그 녀석이 종말에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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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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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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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북부 전쟁 (7)

DUMMY

방송을 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두려움과 혼란을 심었다. 이윽고 일부 시민들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2차 방어선을 넘어 적에게 항복하려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향해 경비병들은 차갑게 총구를 겨누며 소리쳤다.


"제자리로 돌아가! 적에게 투항하면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절규하며 저항했다.


"차라리 빨리 죽는 게 낫지! 여기서 굶어 죽느니 투항하는 게 나아!"


상황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긴박했다. 알렉스와 레나는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됐어, 보낼 사람들은 보내. 살고 싶다는데 어쩌겠어. 하지만 명심해라, 네 놈들이 포트칼린으로 돌아올 일은 결코 없을 테니까."


라스크는 으르렁거리면서 떠나려는 자들에게 협박하듯 말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는 흠칫 놀라는가 싶지만, 이내 방어선을 넘어 정차장 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저들 중에는 일부러 이런 상황을 유도한 언트렐리아 측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라스크는 지금이라도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포트칼린은 희망을 잃어버린 도시, 절망만이 가득한 폐허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시민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키기 위해 굳게 버텼다. 물론 이것이 같잖은 자존심 때문인지, 순수한 민족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라스크는 그런 이들에게 최후의 연설을 하며 사기를 북돋웠다.


"북부인들이여! 지금 우리에게 남은 건 희망이 아니라 의지다. 적은 우리를 굶주리게 하고,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고자 하지만,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야.

우리는 포트칼린 시민으로서 존엄을 지켜야 한다! 저들이 원하는 건 우리의 굴복과 비겁한 투항이라고. 결코 그들을 만족시켜선 안 돼! 포트칼린을 위해 끝까지 저항하자!"


라스크의 단호한 외침에 몇몇 사람들이 힘겹게나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은 이미 많은 것을 잃은 자들의 슬픔과 피로로 얼룩져 있었다.


알렉스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레나는 알렉스의 손을 잡으며 작게 속삭였다.


"정말... 우리가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알렉스?"


알렉스는 그런 레나를 바라보며 강제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 미소는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희망 없는 미소였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갈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겠어."


그의 대답에 레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녀의 표정 속엔 희망보다는 두려움과 의문이 가득했다.


그들은 점점 어두워지는 이 도시 속에서 작은 불꽃 같은 의지 하나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작은 불꽃이 언제 꺼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포트칼린은 이제 완전히 벼랑 끝에 몰린 도시였다. 그들은 죽음 앞에서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절망 앞에서 항복할 것인가의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선택할 힘조차 없이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지옥 같은 전쟁의 종말을 기다리면서.



* * *



포트칼린에서의 짧은 침묵은 폭풍전야와 같았다. 며칠간 지속된 적막 속에서 시민들과 병사들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불안에 떨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불안은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갑자기 울려 퍼진 날카로운 경보음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알렉스는 급하게 라이플을 들어 병사들을 따라 움직였다.


『적이 온다! 언트렐리아가 다시 쳐들어왔다! 2차 방어선으로 모두 집결하라!』


확성기를 통한 급박한 외침이 울려 퍼지자, 포트칼린은 순식간에 혼란과 공포의 도가니로 변한다.


시민들은 허겁지겁 마지막 남은 방어선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병사들은 바삐 움직이며 무장을 준비했다.


유진은 기관총을 꽉 쥐면서 심호흡하고 있었고, 레넥도 모래주머니 뒤에 엄폐하면서 라이플을 꽉 쥐고 있었다.


라스크도 어쩌면 최후의 항전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휠체어를 이끌어 대비를 마친다. 레나는 알렉스와 함께 2차 방어선에 도착하여 곧장 엄폐할 곳을 찾았다.


"얼마나 돼?"


"존나게 많던데."


"다른 나라 용병들도 잔뜩 끌고 온 건가..."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끝장낼 각오로 놈들이 쳐들어오는 걸 수도 있지."


레넥의 말이 끝마치자마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배고픔에도 애써 참으며, 모래주머니 바깥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적의 함성과 함께 무시무시한 굉음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마치 지하 전체가 울릴 정도로 강렬했다.


알렉스의 곁에는 수많은 병사가 긴장된 얼굴로 적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들은 마치 야수처럼 포효하며 포트칼린을 향한 증오를 쏟아내며 돌격해온다.


그 모습은 분노와 광기에 완전히 휩싸여 있었다. 포트칼린이 언트렐리아를 향한 적대심이 큰 것처럼, 언트렐리아의 증오도 이들 못지않게 만만치 않았다.


"기관총 사격 개시!!"


착착착착착착착착!! 착착착착착착착착착착!!


지휘관이 절박하게 명령하자 병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방아쇠를 당긴다. 기관총의 총열이 달아오르며 불꽃을 내뿜었고, 순식간에 복도 전체에 무수한 총알이 빗발쳤다.


그 총탄의 벽에 부딪힌 적 병사들은 마치 낡은 천 조각처럼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총알이 살과 뼈를 부수는 소리, 고통스러운 비명과 피가 터져 나온다.


타앙!! 타앙!!


알렉스도 다가오는 적을 향해 발사하기 시작했다. 탄약을 다 쓰고 나면 평소처럼 탄피를 주울 새도 없이, 탄창에 클립을 고정하고 엄지로 꾹 눌러 장전한다.


착착착착착착착!! 착착착착착착착!!


옆에서는 기관총이 끊임없이 사격하면서 적들을 쓸어버리고 있었지만, 그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적의 숫자는 줄어들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뒤이어 더 많은 병사가 물밀듯 밀려들었다. 그들은 동료의 시체를 짓밟고 넘어서며 전진했다.


마침내 기관총의 총열이 과열되었고, 시끄러웠던 총성은 점점 잦아들기 시작했다. 지휘관은 이를 보며 크게 소리쳤다.


"젠장, 총열이 과열됐잖아! 기관총 교체해, 빨리!!"


지휘관이 다급히 외쳤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총성이 잦아들자마자 언트렐리아 병사들은 더욱 빠르게 바리케이드로 돌진했고, 방어선은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퇴해, 씨발, 후퇴해!!"


가까이 들어온 적들은 곧이어 기관총 쪽부터 빠르게 사격하기 시작한다. 사수들은 기관총을 옮기다가 뒤늦게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들의 사격은 너무나도 빨랐다.


타앙! 타앙! 뻐억!!


그리고 유진의 머리에 피가 솟구치면서 뒤로 엎어진다. 알렉스는 그의 마지막 모습을 뒤로한 채 후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들어와 봐, 개자식들아! 죽여주마!"


철컥! 파앙─!! 철컥! 파앙─!!


라스크는 적들을 향해 끝까지 산탄총을 사격하면서 저항하고 있었다. 그가 방아쇠를 당기자 가장 먼저 달려들던 적 병사의 머리가 폭발하듯 터지면서 피가 입자처럼 공중으로 흩어진다.


곧이어 다른 병사의 가슴에 총탄이 박히며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하지만 그들은 두려움 없이 달려들었고, 라스크는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총알을 퍼부었다.


"여긴 너희 땅이 아니야, 개새끼들아! 우리 도시라고! 존엄한 우리 북부인들의 도시라고!!"


"그만하고 어서 튀어요!"


레나는 라스크의 휠체어를 붙잡고 있는 힘을 다해 후퇴하기 시작했다. 알렉스도 레나의 뒤를 엄호해주면서 사격한다.


"알렉스, 빨리 와!"


알렉스는 빈 탄창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급하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 다른 병사들도 총을 난사하며 엄폐물 사이를 오가면서 후퇴를 도왔다.


언트렐리아 병사들은 방어선 안으로 뛰어들자마자, 눈에 보이는 포트칼린 사람들에게 무자비한 학살을 가하기 시작했다.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노인이든 상관없이, 그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죽이고 또 죽인다. 그들의 손에 쥐어진 도끼와 칼날이 사람들의 목을 베고 가슴을 찔렀으며, 살점과 피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빨리 뒤로 가! 엘리베이터로 후퇴해!"


병사들이 필사적으로 소리쳤고, 뒤따라오는 시민들을 보호하며 최대한 적의 진격을 늦추려 노력했다. 그러나 언트렐리아 병사들의 광기 어린 돌격은 멈출 줄 몰랐다.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비명과 총성, 죽음의 냄새와 피 냄새는 이미 이곳에 종말이 다가왔음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었다.


마침내 생존자들이 모두 최후의 강철문을 넘어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마지막 방어선 안으로 들어섰다. 강철문은 무겁고 느리게 닫히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문이 닫히기 직전까지 뒤에서 달려드는 적들을 향해 사격했고, 한 명이 가까스로 문을 통과하려던 순간, 알렉스는 그의 얼굴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총알이 적의 얼굴을 관통하며 뒷머리를 날려버렸고, 시체는 문 앞에 힘없이 쓰러졌다. 마침내 문이 굳게 닫히고, 내부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모든 이들이 숨을 거칠게 내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알렉스 역시 힘겹게 숨을 고르며 레나와 라스크의 무사함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제 강철문 너머로부터 울려오는 언트렐리아 병사들의 분노에 찬 외침과, 문을 두드리는 격렬한 타격 소리만이 침묵을 채웠다.


그들은 아직 살아있었지만, 살아있는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젠, 이 마지막 방어선만이 그들이 남은 유일한 피난처였다.


그리고 그 피난처조차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라스크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남은 식수와 식량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식량은 길어야 이틀도 안 될 거예요. 말린 구더기나 통조림 같은 것뿐이니까요."


비록 전투로 많이 잃었다고 해도, 포트칼린 시민들이 이곳에 전부 모여 있었다. 더군다나 이 내부에는 식량 생산은 물론, 식수조차 구할 방법이 없었다.


즉, 이곳에 남긴 보급품만이 이들에게 남은 전부나 다름없었다. 라스크는 그들의 눈빛을 읽어보고는 조용히 굳게 닫힌 강철문을 살폈다.


2차 방어선과 달리, 이곳은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그들도 이는 잘 알고 있었으므로, 이전과 달리 굶어 죽기를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상으로... 가야 할까요?"


"이 도시를 떠나자고? 애초에 기대했던 지원군도 없는 마당에... 놈들이 우릴 받아주기나 할지 의문이군...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남아 있는 방독면과 필터들을 정리하고 있어. 가능하면 무기도 챙기고, 어쩌면 바깥에서 습격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병사들은 라스크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여 움직이기 시작한다. 라스크는 한숨을 쉬고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알렉스에게 오라면서 손짓한다.


"넌 여기 사람도 아니지. 어쩌면 살아서 나갈 수도 있을 거다. 아니면 우리에게 익숙한 사막으로 나가서 다른 도시로 빠져나가도 되겠지."


"아저씨는요?"


"이 망할 다리를 봐라. 이 다리로 사막에서 살아남을 수나 있을 것 같으냐? 이들에게 나는 짐이나 다름없다고.

난 이곳에 남아 마지막까지 싸울 거다. 놈들이 엘리베이터 위로 올라갈 수 없도록 말이지. 너와 함께 싸우자는 소리는 하지 않으마.

그리고 너도 마찬가지로 나랑 싸우자는 소리는 절대로 하지 말고. 그래서 말인데... 네게 부탁할 게 있는데 들어줄 수 있겠니?"


알렉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라스크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는 고맙다면서 손을 꼭 잡고는 나지막하게 말한다.


"내 딸이 이 도시 바깥에 살고 있어. 알바로타와 멀지 않은 곳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나도 정확히 어디로 향했을지는 모르겠구나."


"아저씨한테... 딸도 있었어요?"


"왜, 나는 가족을 가지면 안 되냐?"


알렉스의 당황스러운 물음에 라스크는 킬킬대며 웃었다. 알렉스도 라스크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었지만, 딸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지금 말하는 거지만, 내 딸 때문에 이곳에 온 거야. 전쟁이 더 심해지기 직전에 먼저 떠나보냈지. 너와 나이는 비슷할 거다.

다만 나와는 형편없이 안 닮았거든. 성격은 닮은 거 같은데, 외적으로는 아내를 닮아서 완전 딴판일 거야. 하여간... 내 딸의 이름은 킴벌..."


철커덩! 쿠구구구구구구구...!!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거대한 화물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미세한 진동이 내부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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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07. 진실로 향하는 한 걸음, 거짓으로 향하는 두 걸음 (7) NEW 7시간 전 1 0 12쪽
60 07. 진실로 향하는 한 걸음, 거짓으로 향하는 두 걸음 (6) 25.05.19 1 0 12쪽
59 07. 진실로 향하는 한 걸음, 거짓으로 향하는 두 걸음 (5) 25.05.15 3 0 13쪽
58 07. 진실로 향하는 한 걸음, 거짓으로 향하는 두 걸음 (4) 25.05.14 5 0 13쪽
57 07. 진실로 향하는 한 걸음, 거짓으로 향하는 두 걸음 (3) 25.05.13 5 0 12쪽
56 07. 진실로 향하는 한 걸음, 거짓으로 향하는 두 걸음 (2) 25.05.12 5 0 12쪽
55 07. 진실로 향하는 한 걸음, 거짓으로 향하는 두 걸음 (1) 25.05.08 9 0 13쪽
54 06. 지하의 지배자 (9) 25.05.07 9 1 13쪽
53 06. 지하의 지배자 (8) 25.05.06 10 0 12쪽
52 06. 지하의 지배자 (7) 25.05.05 11 0 12쪽
51 06. 지하의 지배자 (6) 25.04.29 10 0 13쪽
50 06. 지하의 지배자 (5) 25.04.28 9 1 12쪽
49 06. 지하의 지배자 (4) 25.04.24 13 0 13쪽
48 06. 지하의 지배자 (3) 25.04.23 12 0 12쪽
47 06. 지하의 지배자 (2) 25.04.22 15 0 12쪽
46 06. 지하의 지배자 (1) 25.04.21 12 0 12쪽
45 05. 여전히 살아있다 (8) 25.04.17 11 0 14쪽
44 05. 여전히 살아있다 (7) 25.04.16 12 0 12쪽
43 05. 여전히 살아있다 (6) 25.04.15 13 0 13쪽
42 05. 여전히 살아있다 (5) 25.04.14 13 0 13쪽
41 05. 여전히 살아있다 (4) 25.04.10 13 0 13쪽
40 05. 여전히 살아있다 (3) 25.04.09 13 0 12쪽
39 05. 여전히 살아있다 (2) 25.04.08 14 0 12쪽
38 05. 여전히 살아있다 (1) 25.04.07 14 0 13쪽
37 04. 북부 전쟁 (12) 25.04.03 18 0 12쪽
36 04. 북부 전쟁 (11) 25.04.02 19 0 14쪽
35 04. 북부 전쟁 (10) 25.04.01 19 0 12쪽
34 04. 북부 전쟁 (9) 25.03.31 22 2 13쪽
33 04. 북부 전쟁 (8) 25.03.27 1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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