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의 서곡(22)

남쪽 끝자락, X포인트 근처에서 대기 중이던 훈련병들은 폐건물 벽면에 달린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 막, 6소대에서 1회차 훈련에 투입될 분대의 추첨이 끝났다.
“2분대, 5분대, 6분대, 그리고 10분대와 15분대인가.”
“리켈!”
“응! 우리는 1회차 출전이야!”
“출전 분대 이동하겠습니다!”
추첨이 된 분대가 보조 교관의 인솔에 따라 도시 어귀로 이동했다.
6이라는 깃발이 꽂혀 있는 장소에 도착하자, 보조 교관이 외쳤다.
“각 분대는 번호에 맞는 발광 표시 안에서 대기하세요!”
훈련병들이 발광선 안으로 들어가자, 소리를 차단하는 마법이 발동했다.
사전에 작전 논의를 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함이겠지.
곧,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면 훈련이 시작된다.
그 즉시 다른 분대와 작전을 논의해야 한다.
높은 고층 빌딩 사이사이를 지나오는 바람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섬뜩하게 울려 퍼졌다.
“일단!”
일사불란하게 한곳에 모인 훈련병들.
그중, 분대장을 맡은 5명이 머리를 맞댔다.
“나는 캐다 리보트라고 한다. 후반기 훈련을 받았고, 가상 모의전 성적도 30위 권 안에 들었었지.”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캐다 리보트라는 소년이 가장 자신 있게 자기소개를 했다.
그의 어깨엔 리켈과 같은 커맨더 패치가 붙어 있었다.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라이너처럼 별 마크는 달고 있지는 않았다.
“우선······!”
리켈이 미리 생각해 놓았던 작전을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캐다의 손바닥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아아, 잠깐만. 이 중에서 내가 가장 전투 훈련 경험이 많으니 작전 구상은 내가 맡도록 하지. 시간도 별로 없으니까.”
“뭐라고······?”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전반기 훈련병들은 그냥 조용히 내 지시에 따라줬으면 한다. 일단 다들 플로트 디스크를 꺼내봐.”
“15분대 분대장이다. 우리는 발 빠른 녀석에게 디스크를 맡겼어.”
“다시 가져와. 그리고 디스크를 전부 내게 줘.”
“설마, 혼자서 모든 디스크를 운반할 생각인 건가?”
“그래. 이에 관련된 규칙은 따로 없었으니까. 한 분대가 디스크를 전부 소지하고, 다른 분대가 엄호와 호위를 하는 방식으로 간다. 이게 제일 효율이 좋고 안전해.”
“흠, 확실히.”
대부분의 훈련병이 캐다의 말에 거의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그 분위기에 등울 떠밀린 리켈도 어쩔 수 없이 플로트 디스크를 내놓았다.
원래는 프레나에게 맡길 예정이었다.
“자, 우선 우리 6소대는 모든 전력을 한데 모아 강변을 따라 목표 지역으로 이동한다.”
“선두는 이쪽에서 맡지. 우리는 레인저만 일곱이니까.”
“15분대인가. 알겠다. 그럼 분대 순서는 이렇게 하고.”
10분대가 그 뒤를 엄호하고, 캐다의 6분대가 중앙에서 상황을 보며 진두지휘.
전반기 훈련병 분대인 5분대와 2분대가 다음 순서였다.
좋을 대로 흘러가는 작전 논의에 리켈이 힘들게 목소리를 내었다.
“기다려봐! 이렇게 되면 매복하고 있는 대항군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기 딱 좋다고! 강변 근처는 건물이나 엄폐물이 하나도 없어서 자칫잘······.”
“너, 2분대 분대장이라고 했었나? 그쪽에 있는 라이너랑 폰을 15분대에 합류시켜라.”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렇다면, 10분대에선 저 메딕과 로즈, 벨리 콤비를 데려가지.”
“알겠다. 15분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지원에 나서야 하니까. 괜찮은 조합이군.”
이들에게 2분대와 5분대의 의견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애초에 5분대 분대장은 벙어리가 되어 입도 뻥끗하지 않고 있었다.
후반기 훈련을 받은 6, 10, 15분대의 주도로 작전 구성이 끝났다.
“자! 어서 출발하자!”
“잠깐만!”
“아, 또 너야? 이름이······ 리켈 테이드였나. 커맨더? 흥.”
눈을 가늘게 든 캐다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선행 분대나 스카우터를 운용하지 않고 이대로 본대를 출발시키겠다고?”
“잔말 말고 내 지시에 따르라고 했을 텐데?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않았으면 한다. 험한 말 나오기 일보 직전이거든.”
“······.”
이미 5분대는 주눅이 든 표정으로 고분고분 캐다의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
한쪽에선 10분대 분대장이 프레나의 팔을 붙잡아 억지로 끌고 가려 하고 있다.
“뭐해? 빨리 오라니까.”
“아, 저! 그, 그게······.”
라이너와 폰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라이너, 네가 최선두를 맡아라.”
“허, 참······.”
로즈와 벨리도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 싶었는지, 열심히 고개만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뭉그적거리는 2분대 때문에 결국, 캐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다들 뭣들하고 있는 거야! 시간 없다는 말 못 들었어?!”
순식간에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로젠이 리켈에게 다가갔다.
“리켈.”
“어, 로젠······.”
리켈은 면목 없다는 표정이었다.
로젠이 리켈의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말했다.
“이렇게 될 거란 것도 어느 정돈 예상했었잖아.”
“응, 하지만······.”
“됐다. 지금은 내가 처리하지.”
“어?”
“이 방법만큼은 쓰고 싶지 않았는데.”
로젠이 캐다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봐.”
“넌 또 뭐야!”
로젠이 목소리를 크게 높여 말했다.
“전원 주목. 우리 소대는 마이너스 30포인트부터 시작한다.”
“뭐? 그게 무슨 개소리야?!”
“열 낼 거 없다. 어차피 이제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허? 뭐 이런 미친―”
풀 페이스 모드로 전환한 로젠이 살짝 허리를 숙였다.
사전 경고 하나 없이 손바닥을 밀어 올려 캐다의 턱주가리에 꽂아 넣었다.
“컥!”
공중에 살짝 뜬 캐다가 로젠의 돌려차기를 맞고 그대로 날아갔다.
자세를 고쳐 잡을 새도 없이 의식을 잃어버렸다.
“이런, 힘 조절에 실패했군.”
진심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갈비뼈 몇 개는 금이 가거나 부러졌을 거다.
전투복의 보호막 기능인 마력 파장은 이러한 일반적인 물리 공격엔 속수무책이다.
방금 공격에 로젠이 마력을 둘렀다면 또 모를까.
“어어!!”
“로젠?!”
“이게 무슨 짓이야!!”
“미쳤나, 이 새X가!!”
벽에 한 번 받히고 추윽 늘어진 캐다의 전투복 빛깔이 살짝 불그스름해졌다.
이건 통제실 쪽에서 캐다에게 사망 판정을 내렸다는 뜻이다.
굳이 이 빛 표시가 없어도, 캐다가 이번 임무를 속행할 수 없는 상태란 것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흰자위와 함께 게거품을 물고 있었으니까.
“사망 판정이 이런 식으로 되는군. 그렇다면.”
슬쩍, 로젠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훈련병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전투 불능은 어떤 방식일지 궁금한데. 누구, 시범을 보여줄 사람 없나?”
다들 한 발짝씩 뒤로 물러섰다.
전투 불능은 보라색 빛.
전투복의 기능이 모드 다운되어 마비와 비슷한 상태가 된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당연히 그런 상태를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은 이 자리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건가. 유감이군.”
로젠이 캐다의 몸에서 플로트 디스크 5개를 전부 회수했다.
그때, 6소대 훈련병 전원에게 메시지가 도착했다.
포인트 변화를 알리는 메시지가 전투복의 페이스 윈도우에 표기되었다.
“마이너스 30포인트······.”
“아군을 공격하여 10포인트, 훈련 태도 불량에 20포인트 마이너스라니.”
6소대는 훈련 시작과 동시에 24개의 소대중 가장 최하위가 되었다.
결국 화가 치밀어 오른 후반기 훈련병들이 총구를 들어 로젠을 겨냥했다.
그 앞을 프레나가 두 팔 벌려 막아섰다.
“아, 안 돼요!”
금방이라도 방아쇠를 당길 분위기였지만.
“뭐 하는 거야! 저리 비켜!”
“제 메딕이잖아! 모두 총 내려!”
“젠장!”
프레나가 잠깐 시간을 벌어준 틈을 타, 로젠이 옆으로 도약해 건물 벽을 밟고 10분대 분대장의 뒤를 잡았다.
“어?”
날카롭게 깨진 유리창의 조각을 손에 쥐고 그의 목에 겨눈 채 말했다.
“이제부터 각 분대는 알아서 움직인다. 플로트 디스크는 내가 책임지지. 같은 소대인 이상 실력 될 일은 없을 테니 걱정말고.”
목에 드리워진 유리 조각이 잘못하여 경동맥을 찌르기라도 한다면.
“······큭.”
의료팀이 오기 전에 과다 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다.
통제실에 의한 상황 판정이 아닌 진짜 사망 판정을 받게 되겠지.
“모, 모두 이 녀석이 하라는 대로 해!”
“하, 하지만!”
“총 내리라고!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어!”
5분대 대장을 맡은 훈련병이 차라리 잘됐다는 듯이, 분대원을 한쪽으로 모았다.
짧게 작전 회의를 하더니 곧장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크게 우회하더라도 안전한 길을 택하겠다는 건가.’
전투 경험이 전무하기에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
목표 장소인 고층 빌딩 주변은 얼마 안 가 치열한 전투로 혼잡해질 것이다.
반대편인 서쪽은 비교적 잠잠할 테니 5분대는 그쪽을 노리려고 하는 거다.
이 스타트 지점의 반대편인 A포인트에서 출발한 훈련병들이 똑같은 작전을 세웠다면 별수 없겠지만.
“모두 이동해!”
난데없이 분대장을 잃은 6분대는 15분대와 합류하여 강변을 따라 출발.
이 이상 포인트를 잃을 수 없기에 로젠과 대적하는 건 그만두기로 한 모양이다.
그 뒤를 10분대가 따랐다.
10분대의 분대장이 핏발 선 눈으로 째려보며 말했다.
“로젠 하워드. 이름 똑똑히 기억해 뒀다. 훈련 끝나고 보자고!”
“얼마든지.”
그리하여 X포인트 지점엔 2분대만 남게 되었다.
라이너가 이마를 붙잡고 폭소했다.
“크하하하하! 설마 아군을 공격할 줄이야! 아아, 역시 넌 대단한 녀석이다.”
“뭐,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네.”
“나도 로즈의 말에 동감.”
“후아!”
다리에 힘이 풀린 프레나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멜리나가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
“응, 고마워.”
“대체 어쩌려고 그랬어. 잘못하면 총에 맞을 수도 있었다고.”
“하하하······.”
“어휴, 정말.”
로젠이 2층 건물 위로 점프해 올라섰다.
“리켈, 뒤를 부탁하지.”
“어? 젠 또 혼자 어디 가는 거야!”
“어이, 로젠!”
로젠은 동쪽 건물 너머로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리켈이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걱정 마 얘들아. 이미 얘기가 된 거니까.”
“그러고 보니 대기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둘이서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던 것 같았는데.”
“응. 로젠은 이번 훈련에서 혼자 움직이겠다고 했거든.”
“뭐? 그걸 넌 허락한 거야?”
“물론 처음엔 반대했지. 그런데 이게 가장 편한 방법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바람에.”
“편안한 방법······?”
로젠이 사라진 방향을 보고 있던 멜리나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잠깐만. 쟤 지금 우리 소대 플로트 디스크를 전부 가지고 있잖아······?”
“아.”
무슨 생각으로 혼자 움직이겠다는 건지는 몰라도, 로젠이 다른 소대에게 포위당하기라도 한다면 그 시점에서 6소대는 끝이다.
***
처음부터 일이 많이 꼬여버렸지만, 리켈은 분대원을 이끌고 도시 안으로 들어왔다.
10분대와 15분대가 선택한 강변길이 아닌 도시 안쪽 대로를 골랐다.
바로 옆 스타트 지점인 W포인트에서 출발한 소대와 마주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지만, 엄폐물이나 기습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소가 많기에 이쪽 길을 택한 것이다.
선두는 라이너와 폰이 맡고 있다.
둘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전방을 살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라이너, 전진 속도를 낮춰도 되니까 최대한 안전하게 가자.”
“알겠다.”
삭막한 폐허의 도시.
갈라진 도로에서 솟아난 잡초와 건물 벽면에 자라난 넝쿨.
뭐라 적혀 있는지 알 수 없는 이정표.
으스스한 분위기의 도심이었다.
“폰.”
리켈의 신호에 폰이 도로 반대쪽으로 잽싸게 달려가 건물 밑에 붙어 섰다.
도로 중간중간에 크고 작은 골목과 사거리가 많이 있는 터라 경계의 난이도가 무척 높았다.
얼마 안 가 왕복 10차선의 큰 사거리에 도달했다.
“대기.”
전진을 멈추고 로즈가 레이더 포트로 주위 상황을 스캔했다.
“W포인트에서 출발한 소대는 아직 거리가 있는 상황이야.”
“아직까진 마주칠 일이 없어 보이네. 이대로 길을 건너자.”
“어? 잠깐만!”
“왜 그래, 로즈?”
로즈가 자신의 팔목에 달린 기기의 화면을 유심히 쳐다봤다.
이곳 사거리 기준, 동쪽에서 나란히 따라오던 광점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캔 범위에서 벗어난 건 아니고?”
“건물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문제는 그 광점들이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거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던 벨리가 말했다.
“멀리서 희미하게나마 총성이 들리는 것 같은데.”
“혹시, 교전이 시작된 건 아닐까?”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
전력을 다른 곳으로 분산한 건지, W포인트에서 출발한 소대의 숫자가 무척 적었다.
도심 곳곳에 매복해 있다던 대항군과 마주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소대와 전투가 벌어진 것일까.
옵저버라도 있다면 빠르게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내가 한번 확인해 보고 올까?”
“아냐, 폰. 굳이 그럴 필요 없어. 괜히 따로 움직였다가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알겠다.”
이중, 유일하게 풀 페이스 모드를 유지하고 있던 멜리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 얘들아?”
“자, 우리는 계속 이동하자.”
“아니, 얘들아 잠깐만!”
“······?”
멜리나의 이상 반응에 모두가 돌아섰다.
“포인트 집계 상태가 이상해.”
“뭐?”
“무슨 소리야.”
“계속 울리는 알람이 포인트 집계 메시지였구나.”
멜리나의 말에 소년 소녀들이 풀 페이스 모드로 전환하여 페이스 윈도우로 메시지를 확인했다.
6소대의 포인트가 1씩 상승하더니, 중간중간에 10포인트 획득이 모두 합해서 8번이었다.
이런 짓을 벌일 사람은.
“설마! 조교 킬러?!”
“타 소대 훈련병을 제압하여 1포인트가 추가되었다고?”
“세상에, 대체 몇 명이나 잡은 거야!”
“10포인트는 플로트 디스크를 파괴해서 추가되었다는데.”
“하, 이 괴물 자식.”
이로써 6소대는 144포인트를 획득하여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직후, 로젠의 무전이 들려왔다.
분대 채널이 아닌 소대 공용 회선이었다.
[“여긴, 로젠 하워드. 바로 옆, W포인트에서 시작한 소대는 2소대였다.”]
로젠 때문에 소대의 절반이 탈락한.
로즈의 스캔에 잡힌 광점의 숫자가 적은 이유.
2소대는 전력을 분산한 게 아니었다.
스캔으로 확인된 숫자가 2소대 전력의 전부였던 것이다.
[“플로트 디스크를 들고 있는 녀석을 찾느라 애 좀 먹었지만, 어쨌든 얻을 수 있는 포인트는 전부 획득했다.”]
2소대는 순식간에 200포인트가 넘게 마이너스가 됐지만, 그들에겐 아무 의미가 없게 되어버렸다.
“······.”
소대 전체가 전멸해 버렸으니까.
리켈은 이제야 알아챘다.
로젠이 혼자서 움직이는 게 훨씬 더 편하다고 했던 이유를.
“아무래도 로젠은······.”
동쪽 하늘을 보며 리켈이 넌지시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 다른 소대를 전부 전멸시킬 생각인 것 같네.”
그렇다면.
“플로트 디스크는 왜 전부 가져간 거지?”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