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천사?"
"네. 제가 타고 온 기갑 말고도
나머지 두개의 기갑도 여신님이
준비해주신 용사의 기갑입니다."
"용사라니 그건 도대체 뭐지?"
"으음. 게임에서는 없던 설정이
갑자기 추가되서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모양이네."
"여신님도 참 어지간히 바빠서
신탁이나 그런것도 안내려준
모양이로군."
아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왕국이 그만큼 위기란걸
여신님도 아신거죠."
"왕국만 사랑하는거야 여신님?"
"성녀가 왕국에서만 나타나는건
여신께서 왕국만을 사랑해서야.
게임..아니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거구나 우리 공작님은?"
미레이나의 도발에 템은
무반응으로 대응한다.
그것에 미레이나는 분하다는듯
볼을 부풀렸다.
"뭐야 꼴에 귀족이라고 저렇게
귀한척 하는거야?"
"템은 지금까지 귀족으로써
타인을 깔본적이 없다."
"흐응? 그래.
그렇네 타인을 깔보는건
거기에 서 있는 영애님인가?"
"그레첼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말 가려서해."
"우와, 성녀님이 무서워잉.
아린 도와주라."
아린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찌되었든 저희는 왕국을
위해서 앞으로 움직일겁니다.
그전에 아카데미에 방문한건
여신님이 성녀님을 초대했다는걸
알리러 온겁니다."
"...전 안갈겁니다."
"여신님의 말을 거부한다면
우리도 억지로 움직일.."
자리에서 일어나는 레일의
모습에 템과 그레첼은
라일라의 앞을 지켰다.
"이유는 없어. 하아암.
우리는 그냥 전령으로 인사차
들린거고 성녀님은 여신님이
직접 온다고 했으니까 기다려.
그걸 알려주러 온거니까.
아린, 나른하니까 나는 먼저
컨테이너에 가서 한 숨 잔다."
레일은 말을 마치고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레일의 말이 맞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성녀님을 모셔가는게
힘들거 같아서요."
"해야 할 일?"
"걱정마세요. 왕국을 위해서
움직이는거니까요. 그럼."
"바이바이. 우린 가볼게.
거기 아이템인가 템인가."
"템이다. 템 라그나."
"그래. 템 라그나 공작님?
다음에 볼때는 좀 더 순종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저기에 있는 녀석들 최면은
풀어주라고."
"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마.
이 창.."
"라일라.."
"진정해."
템과 그레첼은 앞으로 나서려는
라일라를 가로 막았다.
"후훗. 재밌어라. 놀리는 맛이
있는 성녀님이네."
"미레이나."
"네네. 바이바이."
두사람이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피올은 라일라를 바라봤다.
"라일라, 그 여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느껴지는게 있나?"
"아니요. 전혀요."
"선생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신이라는 존재는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성녀라는 존재는
신께서 인간을 돕기 위해서
보낸 존재라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아, 머리가 아프군.
일단은 다들 피곤할텐데
돌아가서 쉬도록 해라."
"선생님. 템에게도."
"너...지금 상황이 복잡한데."
"뭔데."
템은 무언가 고민에 잠긴듯한
오스카에게 걸어갔다.
"템. 도와다오. 우리의 성녀님을
구하는걸."
"뭐? 그러고보니까 그 여자는?"
"...지금 제국에 잡혀있다."
"네?"
***
"하아."
차가운 감옥의 구석에 앉아
멍하니 천장에 난 자국들을
바라보는것도 슬슬 질린다.
"아아아!! 도대체 언제 구하러
오는거야 오스카랑 두사람!!"
"뭐지 발작인가."
"큭."
"아니요. 일상입니다."
간수에게로 다가온 남자
그란 브린거는 한숨을 쉬며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런 여자를 살린게 과연
맞는 선택이었는지."
"맞는 선택이었을거다."
"당신은?"
그란의 뒤에서 걸어온 미남자는
사람 좋은 미소로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성녀님.
나는 카르바 드레이즈 대령.
아, 이번에 준장이 되었어.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서.
급하게 올라갔달까."
"저한테 무슨 일이시죠.
이야기나 나누자고 온건
아닌걸로 보이는데."
"흠. 꽤나 눈치가 빠르네.
성녀님에게 부탁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어.
감옥보다 더 나은곳에
데려 갈려고 하거든."
"여기보다?"
"그래 다만 가서 나를 조금
도와주기만 하는 일이니까."
카르바의 말에 그란은
정말 괜찮냐는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를 이곳에서 빼간다면
다른 장군들이 준장님에게
무슨 트집을 잡을지 모릅니다만?"
"그란. 그 검은 기갑들과의
전투 기록을 보건데.
우리는 준비를 해야해.
더 강력한 기갑, 병기가
없다면 제국은 그대로 무너진다고."
"하아. 저기요 저 빼놓고
이야기하는건 좀.."
"준장님!! 큰일났습니다!"
"무슨일이지?"
"그 검은 기갑들이 나타났습니다!"
"장소는?"
"제국의 기갑 연구소 입니다."
"거기는."
"아인스타 교수님의 연구소!?"
"제국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지금 연수중인 장소를..."
나는 멍하니 두사람의 대화를
듣고 상황을 파악하려했다.
하지만.
'모르겠어. 도대체 이 이벤트
뭔데 어떻게되는건데 나!!'
***
"모두 대피해라!!"
"아카데미 학생들을 태운
비행선을.."
콰앙!
눈 앞에서 폭발하는 비행선을
보며 제국의 군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학생들을 태운..비행선을?"
하늘에서 비행선을 향해
공격한 검은 기갑.
그 기갑의 조종석에서
미레이나는 꺄르륵 거리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꺄하하! 저거봐 제국군이
도망가는 꼴."
"미레이나. 장난치지말고
일은 제대로.
여신님이 우리에게 준 사명이니
실수는 용납되지 않아."
"네네. 알고 있네요.
여기서 부정한 기갑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거였지?"
쿵!
건물에 울려퍼지는 진동에
아인스타는 이를 갈며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서류 가방에 집어넣었다.
"젠장. 이곳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도 있는 구역인데
왕국의 저 검은 기갑은
그런걸 신경쓰지 않는건가!"
"아인스타 교수님 대피를.."
"그럴 시간 없다.
전송 마법을 준비해라!"
"전송 마법이요?"
"그란이 가져온 왕국의
기갑들에 대한 정보를
카르바에게 보내야한다."
"하지만, 전송마법을 사용하면
저 기갑들이 이 위치를."
아인스타는 자신의 조교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외쳤다.
"지금 이걸 보내지 않으면
제국은 멸망한다!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저 괴물들에게
죽을지도 모른단 말이다!"
"...알겠습니다."
아인스타는 전송마법에
올려진 서류문서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
"부탁하네. 젊은이들이여
제국을 구해주게나."
"전송진 작동합니다!"
휘잉!
섬광이 번쩍이는 건물을
향해서 세개의 기갑의
시선이 향한다.
"저건."
"도망치려는 모양이네."
"내버려두면 안되겠지?"
"아린, 건물채로 날려버리자고."
"그래. 그럴 생각이다."
철컹!
아린의 기갑 아인의 등뒤의
포신이 어깨에 견착된다.
그리고.
"조준. 에너지 출력 최대.
릴리트 버스터 파이어."
검은 빛이 아인의 에너지
파이프를 통해서 포신으로
향한다.
그리고.
콰아앙!
검은 에너지가 탄환과
같이 아인스타가 있는
건물을 덮쳤다.
"전송..완료."
"제군들..수고 많았.."
자신들의 임무를 마친 이들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불꽃과 함게 산화한다.
"오? 여신님이 임무 완료라네."
"제국에서 위험한 기갑을
만들던 아인스타를 제거했군.
이걸로 세계는 좀 더 평화를
되찾게 되겠지."
"그전에 제국에 여러 군부대를
공격해야하는거고."
"하아. 뭔가 힘들거 같네."
"불평할 시간은 없다.
귀환해서 보급하고 다음 임무를
하러 간다."
"네네."
"대장님의 뜻대로."
하늘로 사라지는 검은 천사를
보며 제국의 살아남은 병사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저주를 퍼부었다.
"빌어먹을 왕국의 괴물들이!!!"
***
푸른 하늘의 구름을 꿰뚫고
렘노스가 목표로 지정된 제국의
수도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더 빠르게는 못가는건가!"
"젠장. 이 시간에도.."
"템 라그나! 시간이 없다!"
템은 자신을 재촉하는 오스카와
두사람을 보며 눈쌀을 찌푸리며
그들을 향해 말했다.
"제국의 대공방어가 강화된 지금
최고속력으로 황국을 경유한
루트를 짠거다.
불만이라면 당장 내려서 알아서
가던가."
"템 일단은 진정해라.
너도 나나 라일라가 납치되면."
"그때는 전력으로 제국을
부숴버렸을거야."
"템.."
"후훗. 그런가."
오스카는 템과 라일라, 그레첼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는 무력하군.
거기다가 왕궁에서 들은 이야기.
왕국에 책임을 묻는 제국.
모르겠다 난.
그녀가 없으면 나는 어둠에
빠진듯한."
"오스카."
"괜찮다. 그 감정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구하는거다.
우리의 성녀님을."
"그래. 가는거다."
"왕자가 여기에 온게 가장
문제긴하지."
템의 일침에 오스카는 템에게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뭐라고?"
"왕족이라는 양반이 여자에
미쳐서 또 멋대로 행동하기는."
"그럼 왜 나를 여기에 데리고
온거냐 왜!"
"그거야 네가 왕이 되면
리처드 전하가 돌아왔을때
곤란하니까 거기다가 젤렛치 공작이
수습중인데 너라는 존재가
거기에 있으면 무슨 분란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데리고 왔다."
"아버지가 살아계신다고?
그걸 어떻게 아는거냐?!"
"그것들이 아니 여신이라는
녀석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만큼 나는 바보가 아니야."
템은 코무로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코무로와 고스트의 감시망을
뚫고서 제국의 왕녀가
그런짓을 벌였으리라 생각이
들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오스카는 고개를 숙이고
죄인 마냥 말을 아끼고 있는
소녀에게 다가간다.
"이 여자는 분명 아이슈 왕녀의
메이드일터인데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지."
"말 아껴라."
"뭐?"
"왕녀님이다."
"뭐?????"
템의 발언에 렘노스에
탄 모두가 경악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템 지금 렘노스에 우리 말고
다른 여자를 태웠다고?"
"아니 애시당초에 마리도
타서 일하고 있는데 뭘.."
"그 여자는 노예 같이
일을 굴리고 있고 여자로
보는 눈이 아니라서 괜찮아!"
라일라의 지적에 템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 여자는 좀."
"그거 참 너무하네!!"
마리는 청소를 마치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조종실로 들이닥쳤다.
"제국의 왕녀님 방에 계시라니까.
이 남..아니 주인님은 당신을
신경써줄 정도로 마음씨가
상냥한 남자가 아니.."
삑삑.
"상냥한 남자입니다!"
마리는 자신의 목에서 들리는
소리가 멈추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왜 그녀를 데리고
제국으로 가는거지?"
"일단은 교섭재료 겸
제국과의 오해를 풀어야지."
"그렇다면 왕궁에 구금하는게."
"저는 당신의 아버지.
왕국의 리처드 폐하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거짓.."
"그러니까 말로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증거가 없는건
저쪽이나 이쪽이나 똑같아."
"큭."
오스카는 분을 삼키며 조종실을
빠져 나갔다.
"오스카."
"내버려둬라. 지금 여러가지 일로
여기서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한건
오스카 왕자다.
잠시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주지.
그래서 템."
로베르트는 템과 아이슈를
번갈아 바라보고 말했다.
"어떻게 할 생각이지?
제국에 들어가서 그녀를
교섭재료로 쓴다면?"
"일단은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
"그게 누구지?"
아이슈는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제국의 섭정을 맡고 계신
저희 외조부 바란 재상입니다."
"바란 재상?"
"그분이라면 두 나라의 오해를
풀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
주실거에요."
"하지만."
"그 검은 기갑.
세명은 어떻게 할거지?"
"...내가 막는다."
"너가?"
템은 이를 갈면서 말했다.
"이번에는 안져.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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