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잔한 귀환자의 버프던전 공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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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이
작품등록일 :
2025.03.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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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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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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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7)

DUMMY

심지어 어떤 녀석은 이빨을 드러내고 경수를 물어뜯는 되지도 않는 공격을 펼치고 있었다.


“뭐여 이건.”


경수는 페어리들을 털어냈다. 녀석들의 눈물겨운 의지에 감동할 법도 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언덕 아래로 향했다.


“안현도씨!”


경수가 부르자 안현도가 그를 돌아봤다.


“헌터님, 오셨습니까.”


안현도는 지친 음색으로 대답했다. 다크서클이 턱 끝까지 내려온 걸 보니 밤새 긴장하며 드라이어드와 대치한 탓에 피로가 꽤 쌓여 보였다.


“고생하셨습니다.”


“아 전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헌터님은 어떻게 잘 되셨나요?”


안현도는 경수가 언덕 위에서 페어리들과 뭘 한 것인지는 몰랐지만 뭔가 중요한 것이었다고 짐작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처럼 번거로운 의식과 이런 거대한 결계가 필요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네, 덕분에 아주 일이 잘 풀렸습니다.”


“다행이네요.”


“근데 저거는 안현도씨가 한 겁니까?”


경수는 결계의 틈에 끼여 쓰러져 있는 드라이어드를 가리켰다. 목 부분과 가슴팍이 하얗게 변한 걸 보니 안현도가 특별한 방법을 이용한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 네. 저기 있는 검은 액체를 발랐더니 이게 놈들에게 극독인지 저렇게 되더라고요.”


“오 - 그렇구나. 대단한데요.”


경수는 감탄했다. 임기응변에 능한 걸 보니 이런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아서였다.


‘공부머리는 없더니 요런 머리는 있나 보네. 다행이군.’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르는 안현도는 칭찬에 기분 좋게 웃을 뿐이었다.


“아이 뭐 아닙니다. 아, 그리고 이 단검. 둔기류는 잘 통하지 않아서 조금 빌렸습니다.”


“잘했어요. 근데 팔에 그건 뭡니까? 혹시 액체가 닿을까 봐?”


“예. 아무래도 위험해 보여서..”


“음, 좋아요. 좋아. 철두철미 하네요. 팔에 닿았으면 아마 피부가 녹았을 테니까 천보다는 가죽 같은 게 더 낫지만 뭐 없는 것보다는 좋겠네요.”


“예?!”


경수의 충격적인 말에 안현도는 하얗게 질렸다. 그는 아연실색한 얼굴로 손을 내려다봤다. 단검을 쥔 오른손은 충격으로 잘게 떨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제 내려갈까요? 내려가서 아침이나 먹죠.”


“아, 예..”


안현도는 결계가 드라이어드를 먹어치우는 모습을 하도 봐서 식욕이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경수가 권하니 그냥 먹기로 했다.


“아니면 일단 조금이라도 자고 나서 먹는 게 나을까요?”


“뭐 어떻게 해도 저는 좋긴 한데.. 실은 마음 같아서는 술이라도 한잔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안 되겠죠? 전투도 했고 더군다나 이 새벽에 그것도 던전 안에서 술을 마시는 건.”


안현도는 소주 한 잔이 간절했다. 오늘 밤의 끔찍했던 기억들을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좀 털어내고 싶었다.


“아니요. 뭐 안 될 것도 없죠. 저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땅기는데요. 그리고 여긴 ‘드라이어드의 계곡’이니까 녀석들이 따로 기습할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아, 그런가요?!”


“네. 일단 저 녀석들만 따돌리면요.”


경수가 가리킨 곳에는 결계의 틈 너머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는 드라어드들이 있었다.


“후딱 해치우면 되죠! 이젠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럼 빠르게 정리하고 내려갈까요?”


“네!!”


안현도는 의욕에 차서 단검을 꽉 움켜쥐었다.


====


결계를 해제한 뒤 경수와 안현도는 빠르게 근처의 드라이어들을 때려눕히고 산길을 내려왔다.


그후 혹시 모를 추격에 대비하여 거목 길드 차원에서 관리하는 야영지로 이동해 술자리를 벌였다.


보글 보글 -


남은 재료를 몽땅 때려넣은 찌개가 캠핑용 버너 위에서 끓고 있었다.


“저도 아예 낌새를 느끼지 못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냥 내 동생이니까 친하게 지내는 거겠지 하면서 넘어갔죠. 근데 그게···아니었더라고요.”


경수와 안현도 주변에는 와인부터 캔맥주, 소주, 위스키까지 각양각색의 술들이 널려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안현도가 챙겨 온 아이스박스에서 나온 것이었다.


경수는 처음에 그가 꺼내는 술을 보고 ‘이 양반이 평소에는 술독에 빠져 사는구먼’ 하는 마음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얘기를 들어보니 술독이 아니라 양조장을 차렸어도 이해할만했다.


“어··· 그러니까 동생이랑 나이 차가 5살이라고 했죠. 안현도씨가 27살이니까 그럼 22살인가요?”


“네. 동생은 올해로 22살입니다.”


“음··· 그 동생분이라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어린놈이 벌써 아주 그냥 난리가 났네요.”


“···.아직 어려서 그런 거겠죠?”


“좋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런 건 인성의 문제지 나이가 많고 적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냥 싹수가 원래부터 노랬다. 전 그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안현도는 말없이 소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진짜 이젠 전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은빈이가 제 동생이랑 만날 수 있는 거죠? 전 정말로 진심이었거든요. 5년 동안 쭉 진심이었다고요.”


“음..”


경수는 순간적으로 ‘이 세상에 진심 아닌 사람이 어딨겠어요? 동생이랑 여자친구도 그렇게 생각할걸요’라는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걸 다행히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눈치도 눈치였지만 무엇보다 안현도의 허리춤에서 달랑거리는 단검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술과 무기 그리고 던전. 둘이 먹다 하나 죽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정말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도 못하겠네요. 친동생과 여자친구가 바람이 났다? 그리고 심지어 한 팀으로 몇 년이나 손발을 맞춘 같은 동료였다? 이야. 이거 정말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네, 저는 이제 가족도 여자친구도 그리고 팀도 잃어버렸습니다. 젠장..”


안현도는 이번에는 병째로 소주를 입에 가져다 댔다. 꼴꼴, 마치 생수통에서 물이 빠져나가듯 소주가 빠르게 비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경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안현도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


‘일을 못하면 생활비도 없고 이자만 많고 빚은 그대로고.’


“정말···정말 너무 슬프네요.”


경수는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대체! 대체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버프 던전에 가자고 한 게 잘못된 건가? 크흑..”


급기야 안현도는 눈물을 터뜨렸다.


“아니요! 안현도씨! 선생님은 하나도 잘못하지 않았습니다! 다 싹수 노란 동생놈분이랑 여자친구 두 연놈 분들이 잘못한 거죠!!”


‘굳이 잘못이 있다면 사업을 가족이랑 여자친구와 함께한 게 조금 흠이긴 하지만.’


“동생이..현민이가 그러더라고요. 자기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절대로 포기 못 한다고요. 그러면서 은빈이랑 살겠다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그 자식은 가족을 버린 거에요!”


“아니 집을 나갔어요?”


“네. 어제 아침..아니 하루가 더 지났으니까 그제 아침에 짐 싸들고 가버렸습니다. 젠장..”


“어휴, 그럼 가족분들은 뭐라고 안 하십니까?”


“제가 동생이랑만 둘이 살아서 부모님은 아직 모르십니다. 은빈이도 이미 부모님이랑 다 인사하고 해서··· 아 진짜 x 발. 좀 있으면 아버지 생신인데! 그때 그 자식을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안현도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상황이 너무 꼬여서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 그지없었다.


더 없이 답답한 상황, 경수는 만약 자신이 안현도라면 아버지의 생신파티에서 어떻게 말할까를 떠올려 봤다.


-아버지! 생신 축하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 여자친구가 동생의 여자친구가 됐네요! 이것이 바로 가족의 정일까요? 그나저나 우린 취향이 참 다 비슷한가 봐요. 하하하!


‘조졌군 이거.’


경수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상황에 목소리를 드높였다.


“에잇!! 사랑받을 자격?! 동생이 사랑받을 자격 어쩌고 했죠? 이거 일단 전제부터가 잘못입니다. 세상에 사랑받을 자격이 모두 있다고 누가 그럽니까? 사랑받을 만한 짓을 해야지 사랑을 받지! 그따위로 행동하면서 사랑은 얼어 죽을 놈의 사랑이야? 아닙니까?!”


이제 막 해가 뜬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그들이 시끄럽게 굴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모두 이른 새벽부터 희귀 식물 채집을 위해 떠나버려 야영지는 현재 텅 비어있었다.


“어휴 -!!”


경수는 답답함에 캔맥주를 하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 어이없게도 맥주는 참 맛있었다.


“근데요. 저는 자꾸만 그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동생이 뭔가 소외감을 느낀 게 아닐까 하는 그런 거.”


“어휴. 그런 거 다 핑계라니까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 동생이니까요. 그나저나 헌터님은 동생이나 형제분이 계신가요?”


“······..”


경수는 두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경수의 여동생 지상아와 그의 형이었다.


“뭐 저도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근데 뭐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안현도씨의 일이 더 중요하죠.”


“그런가요? 근데 전 모르겠어요.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문제기도 하고 헌터님과의 술자리인데 너무 분위기만 쳐지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음, 그럼 제 얘기를 좀 해보면 사실 저 요즘 원래 살던 월세방에서 쫓겨나서 여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예? 아니 어쩌다가..”


“아시다시피 저는 던전에서 꽤 오랫동안 실종됐던 상태였잖아요. 그래서 제가 죽은 줄 알고 집주인이 마음대로 짐을 다 빼버렸더라고요.”


“아니 그렇다고 해도 그게 엄연히 계약이 다 되어있을 텐데?”


“뭐 그렇긴 하지만 집주인이 다른 누구도 아닌 친구 어머니라 제가 차마 계약을 들먹일 수는 없더라고요.”


‘물론 지경수가 월세를 하도 밀려서 보증금도 다 까먹어서 그런 거기도 하지만.’


경수는 약간의 각색을 더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떳떳했다.


어쨌든 엄밀히 따지자면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사실을 말한다고 해도 아마 안현도는 그의 말을 믿지 못할 거였다.


“그리고 더 끔찍한 건 제 친구 하나가 제 이름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서 돈을 들고 사라졌더라고요.”


“예?! 아니 얼마나?”


“뭐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한 5천만 원 정도.”


그리고 이 또한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지경수는 경수에게 빚을 남겼으니까 말이다.


“예?! 5천만 원이요! 아니 그게 어떻게 적어요!”


안현도가 놀라 펄쩍 뛰었다.


“그래도 그 친구에게 받았던 거에 비하면 그것도 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친한 사이였나 보군요.”


“그렇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버린 그런 사이였죠.”


‘정확하게는 몸에 빙의한 거지만.’


경수는 슬쩍 고개를 돌려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느새 동이 텄는지 하늘은 짙은 남색에서 점차 푸른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어휴 - 저는 헌터님도 힘드신지 모르고 바보같이 제 신세 한탄만 하고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안현도는 멋쩍었는지 뒤통수를 긁적였다.


“아니에요.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게 당연하죠. 그리고 이렇게 안현도씨가 고민을 털어놓으니까 저도 좀 더 쉽게 제 이야기를 한 거 아니겠어요?”


“그런가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럼 우리 비슷해 처지끼리 건배나 할까요?”


“예 그러시죠!”


‘근데 우리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나?’


경수는 안현도의 말에 동의하기는 했지만, 의문이 들었다. 엄밀히 따지면 경수는 오직 경제적인 손실만을 입은 것이었다.


반면에 안현도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팀의 해체라는 핵심적인 인간관계 및 경제적인 피해를 본 상황, 그리고 그것은 아직도 진행형이었다.


또한 경수는 현재 ‘희미한 벽옥 팔찌’를 올려둬서 앞으로 목돈이 들어올 예정이었으므로 둘의 처지는 비슷하지 않았다.


‘에이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경수는 굳이 안현도의 단꿈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짠 - ”


“짠 - ”


경수와 안현도는 잔을 부딪친 뒤 단숨에 술을 목구멍으로 쏟아넣었다.


“크으 - 그나저나 헌터님 그럼 지금 마땅히 지낼 곳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우시다는 거죠?”


“예. 뭐 그렇죠.”


“그럼 어떻게 제가 돈이라도 빌려 드릴까요? 그걸로 일단 빚이라도 갚으시죠.”


“예? 아뇨. 괜찮아요.”


“저도 진짜 괜찮습니다. 이래 봬도 저 모아둔 돈이 꽤 되거든요!”


“아냐. 아냐. 사실 이번에 일이 잘 풀려서···”


경수는 빚을 강매하려는 안현도를 막기 위해 ‘희미한 벽옥 팔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안현도의 말이 더 빨랐다.


“아니면 잠깐이라도 동생 방에서 지내실래요? 여관 방보다는 훨씬 나을 겁니다.”


“···이자가 좀 더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서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하지만 역시 월세가 좀 부담되는 건 사실입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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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쪼잔한 귀환자의 버프던전 공략집 - 완결. 25.04.24 1 0 -
39 39화 - 돌아가다(3) - 끝 25.04.24 4 0 11쪽
38 38화 - 돌아가다(2) 25.04.23 4 0 13쪽
37 37화 - 돌아가다(1) 25.04.22 6 0 13쪽
36 36화 - 균열(6) 25.04.21 7 0 13쪽
35 35화 - 균열(5) 25.04.17 6 0 12쪽
34 34화 - 균열(4) 25.04.16 7 0 13쪽
33 33화 - 균열(3) 25.04.15 11 0 13쪽
32 32화 - 균열(2) 25.04.14 8 0 12쪽
31 31화 - 균열(1) 25.04.10 9 0 13쪽
30 30화 - 결코 버릴 수 없는 것(5) 25.04.09 12 0 13쪽
29 29화 - 결코 버릴 수 없는 것(4) 25.04.08 8 0 13쪽
28 28화 - 결코 버릴 수 없는 것(3) 25.04.07 9 0 13쪽
27 27화 - 결코 버릴 수 없는 것(2) 25.04.06 9 0 13쪽
26 26화 - 결코 버릴 수 없는 것(1) 25.04.04 9 0 13쪽
25 25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8) 25.04.03 10 0 13쪽
» 24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7) 25.04.02 11 0 13쪽
23 23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6) 25.04.01 9 0 12쪽
22 22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5) 25.03.31 9 0 12쪽
21 21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4) 25.03.30 9 0 13쪽
20 20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3) 25.03.29 12 0 12쪽
19 19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2) 25.03.28 10 0 13쪽
18 18화 - 드라이어드의 계곡(1) 25.03.27 15 0 13쪽
17 17화 - 딜레마(2) 25.03.26 15 0 14쪽
16 16화 - 딜레마(1) 25.03.25 20 0 13쪽
15 15화 - 워스트 오브 워스트(2) 25.03.24 21 0 14쪽
14 14화 - 워스트 오브 워스트(1) 25.03.23 22 0 15쪽
13 13화 - 부트캠프(5) 25.03.22 20 0 15쪽
12 12화 - 부트캠프(4) 25.03.21 22 0 15쪽
11 11화 - 부트캠프(3) 25.03.20 2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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