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강제 취업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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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gukgo
그림/삽화
johngukgo
작품등록일 :
2025.03.13 11:56
최근연재일 :
2025.04.07 09:00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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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추천수 :
7
글자수 :
127,750

작성
25.03.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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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 정도면··· 면접 합격인가요?

DUMMY

"잠시 쉬고, 마지막 테스트 진행할 거예요. 여기요."


재성이 상수에게 수건을 건넸다.

상수는 땀을 닦으며 헐떡였다.


"달리기 시작할 때는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쉽지 않네요."

"그래도 마지막 도움닫기는 좋았어요. 착지는... 조금 아쉬웠지만요."


재성이 웃으며 말했다.

한쪽에서는 아까 스피드 테스트를 함께했던 요원이 두꺼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저건...?"


상수가 묻자, 재성이 대답했다.


"아, 마지막 테스트도 달리기 테스트해주신 요원님께서 도와주실 거예요."


이때 혜수가 굳은 표정으로 상수에게 다가왔다.


"솔직히..."


상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결과가 너무 안 좋아. 예상보다 훨씬 더."


혜수는 상수에게 목검을 건네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서 이 마지막 테스트가 진짜 중요해. 무엇보다도 네 자신을 위해서."


'이거 망하면 나 취업 취소인가?

트라우마 케어 당하는 건가? 내 능력은?

아니면 날 죽여서 모든 사실을 은폐?'


온갖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자, 숨 골랐으면 이제 일어나."


상수와 요원은 강당 중앙으로 이동했다.

요원은 특수 보호 장비를 착용한 상태였고, 마찬가지로 목검을 쥐고 있었다.


"마지막 테스트는 실전 전투 테스트입니다."


혜수가 설명을 이어갔다.


"분별자의 신체 능력이 일반인과 다르기 때문에, 테스트 요원님께서는 특수 장비를 착용한 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투 테스트... 결국 현장에서 대상자를 제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지.'


"테스트 진행 중에 저희의 지시를 잘 따라주세요."


혜수는 다시 관람석 쪽으로 올라갔다.

요원의 눈빛이 이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 기세에 압도된 상수는 목검을 단단히 쥐었다.


"테스트, 시작해 주십시오!"


혜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휙!


순식간에 요원의 목검 끝이 상수의 가슴을 찔렀다.

간신히 피했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요원의 공격이 연달아 이어졌다.


휘이잉——!


상수는 본능적으로 목검을 크게 휘둘렀다.

공기를 가르는 엄청난 소리가 울려 퍼지자, 요원도 흠칫하며 물러섰다.


그러나——


퍽!


요원의 발이 상수의 다리를 걸었다. 쥐고 있던 상수의 목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윽!"


순식간에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상수의 머리를 향해 요원의 목검이 내리꽂혔다.

간신히 손바닥으로 목검을 막아냈지만——


'손으로 막았는데도, 손이 너무 아프다···!'


요원은 목검을 빼내려 했고, 상수도 이를 악물고 저지했다.

우지직——!


순간, 상수의 아귀 힘에 요원의 목검이 산산조각 났다.


요원은 빠르게 물러섰다.

잠시 중지하자는 제스쳐를 취하더니

갑자기 보호 장비를 벗기 시작했다.


"요원님!"


재성이 놀라 소리쳤다.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몸이 둔해서요."

"위험합니다. 다시 착용하세요."


혜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요원은 피식 웃으며 상수를 바라봤다.


"강한 힘도, 쓸 줄 모르면 무용지물이라는 걸 알려드려야죠."


그는 이제 보호 장비 없이 상수를 상대할 준비를 마쳤다.

상수는 혜수를 바라봤지만, 혜수는 가볍게 손짓했다.


'계속하라고···?'


상수는 벽을 주먹으로 날려버렸던 날을 떠올렸다.

만약 제대로 가격한다면, 상대가 죽을 수도 있다.


휙!


요원이 빠르게 파고들었다.

상수는 반사적으로 주먹을 뻗었지만, 닿기 직전 본능적으로 힘을 빼고 멈췄다.


퍽! 퍼퍽!


망설이는 사이, 요원의 주먹이 상수의 몸을 난타했다.


"으억! 윽!!"


상수는 바닥에 쓰러지며 얼굴을 움켜쥐었다.


'씨발··· 신체 능력이 상승하면 좀 덜 아프고 이래야 하는 거 아냐?'


요원은 거침없이 상수를 향해 다가왔다.

상수는 누운 채로 힘껏 발을 뻗어 요원의 접근을 저지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공격 직전 머뭇거렸다.


요원은 상수의 발을 손으로 쳐내고, 그대로 로우킥을 퍼부었다.


퍽! 퍽! 퍽!


"윽! 윽!! 아악!!"


수 차례 공격을 퍼부은 요원은 공격을 멈추고 상수를 내려다보았다.


"저기, 상수 씨 혹시——"


아까 달리기 테스트에서의 온화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대신 냉소와 폭력성이 가득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제가 분별자님에 맞으면 죽을까 봐, 그래서 공격을 못 하고 계신 건가요?"


요원은 이번엔 아예 상수에게 등을 돌리며 조롱하듯 말했다.


"제가 그쪽 공격에 한 대라도 맞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상수는 몸을 일으켜 요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요원의 말이 이어졌다.


"저는요, 그쪽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괴물들을 만났고, 죽이며 살아남았습니다."


요원은 다시 상수를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오히려 상수씨는, 여기서 테스트 도중 저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요원은 다시 빠르게 상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상수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며 요원을 밀쳐냈다.

그러나 공방 속에서 어느새 벽에 몰린 자신을 깨달았다.


'벽··· 벽이다.'


벽에 몰린 상수에게 요원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상수는 팔을 올려 막았지만, 곧바로 복부에 엄청난 충격이 들어왔다.


"크헉!"


전광석화 같은 공격에 상수는 피를 토하며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2차 공격이 들어오는 걸 보고, 본능적으로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콰앙!!!!


힘 조절에 실패해 크게 휘두른 상수의 주먹은 헛스윙하여 뒤에 있는 벽을 강타했다.

내벽이 쩍 갈라지며 균열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광경에 요원은 놀라며 거리를 벌렸다.


"이제야··· 조금 진지해지신 건가 보네요?"


요원의 입가에 다시 한번 미소가 걸렸다.


지속적으로 누적된 데미지 때문인지, 아드레날린 탓인지, 아니면 체력 문제인지—

상수는 숨이 가파오고, 온몸이 무거워지는 걸 느꼈다.


‘와, 진짜 체력이 개쓰레기네···’


요원은 자세를 풀고 상수를 향해 해보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상수도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빠르게 요원에게 접근하며 얼굴이 아닌 어깨로 주먹을 뻗었다—


그러나,


순간, 요원은 상수의 공격을 흘려내더니 순식간에 손바닥으로 상수의 목을 가격했다.


"켁!! 켁!! 크헉···!!"


기도가 잠시 막힌 상수는 바닥에 쓰러지며 숨을 헐떡였다.


"아직도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시네요."


‘아니, 씨발 그게 아니라. 맞추질 못하겠다고!’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상수를 향해 요원이 다시 접근했다.

그리고 시작된 또 한 번의 난타—


퍽! 퍼퍽! 퍽!


"윽, 윽!! 으윽!!"


"누나, 이거 그냥 둬도 돼?"


재성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혜수를 쳐다보았다.


"실력이 형편없으면, 최소한 투지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대로면 답이 없겠어."


혜수의 말처럼, 상수는 겨우 가드를 올린 채 계속 두들겨 맞고 있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이 상태를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는 걸 직감했다.

다리는 점점 힘이 빠지고, 누적된 데미지 탓인지 시야까지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그때—


겨우 팔만 들어 올린 상수의 가드를 깨트리려는 듯,

요원이 거리를 벌려 손을 뒤로 크게 뻗었다.


'뭐야, 이건?'


순간, 엄청난 속도로 요원의 주먹이 날아왔다.


그러나—


턱!


상수는 본능적으로 요원의 주먹을 붙잡았다.

당황한 요원이 팔을 빼내려 하자, 상수는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순간 요원의 몸이 상수 쪽으로 끌려왔고, 상수는 반사적으로 왼팔을 요원의 얼굴을 향해 내질렀다.


'이대로 무방비로 맞으면 요원은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수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하나의 생각만 맴돌았다.


'진지하게 하지 않는다고?'


요원의 말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도 죽음의 공포에 몰렸기 때문인지—

그는 주먹을 멈추지 않았다.


퍽!!


콰앙——!!!


상수의 주먹을 정통으로 맞은 요원이 몇 미터를 날아가 벽에 강하게 부딪혔다.


순간, 강당 안은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요원님!!"


혜수와 재성이 다급하게 뛰어와 요원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요원은 팔을 들어 얼굴을 방어한 상태였지만, 그 충격이 컸는지 바닥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으··· 윽···"

"괜찮으세요?"


혜수와 재성이 요원을 부축했다.

그는 부러진 듯한 팔을 움켜쥔 채 인상을 찌푸렸다.


상수는 걱정스럽게 다가갔고, 요원은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대단하네요··· 역시, 분별자의 힘이란···"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그러자 요원은 상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수세에 몰려서 정신이 흐려질 텐데··· 그래도 잘 싸우셨습니다."

"하지만 위험했어요. 자칫했으면···"

"죽었을 수도 있죠. 얼굴을 막지 않았다면."

"..."


혜수와 재성은 요원을 의자에 앉히고 상태를 확인했다.

팔이 부러진 듯 손을 움직일 때마다 요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는 상수를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상수 씨. 아니··· 분별자님."

"네?"

"저희는 훈련이든 테스트든, 분별자가 대상자와 잘 싸울 수만 있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가 죽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요원은 상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오늘, 제가 상수 씨에게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요원은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저는 단 한 명입니다.

하지만 만약 오늘 이 싸움을 통해 상수 씨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다면—

앞으로 수십, 수백 명을 살릴 수도 있는 겁니다."


그 말에 상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마치, 분별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재성의 말을 들었을 때 처럼.


순간, 강당 문이 열리며 정장을 입은 남자와 몇 명의 수행원이 들어왔다.


"상수 씨, 저희 대표님이십니다."


혜수가 귀띔하듯 말했다.

상수는 퉁퉁 부은 얼굴로 겨우 고개를 숙였다.


"아녀하시미까···"


"테스트 받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대표는 상수에게 짧게 인사를 건넨 뒤, 혜수와 재성을 불렀다.

그들은 상수와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조용히 대화를 나누었다.


‘정규직 결과 논의하는 건가···’


상수는 그들의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굳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혜수를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혜수는 짧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할 말이 있어. 네가 별로 유쾌해하진 않겠지만."


"······"


‘아무래도 입사 테스트는 조진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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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요원들이 왜 대단한 줄 알아요? 끝까지 달렸기 때문이에요. 25.03.16 3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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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죽을 고비 넘기고 공기업 입사했습니다. 25.03.15 35 0 9쪽
9 트라우마 케어 25.03.15 38 0 9쪽
8 각성 25.03.14 38 0 8쪽
7 첫 사냥 25.03.13 37 0 11쪽
6 왕십리역, 피로 물들다. +2 25.03.13 45 0 9쪽
5 나는 아직 싸울 준비가 안 됐다. 25.03.13 4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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