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흔비록 : 바람을 머금은 칼날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야생나무
작품등록일 :
2025.03.28 12:33
최근연재일 :
2025.05.17 11: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0,043
추천수 :
523
글자수 :
324,366

작성
25.04.11 21:50
조회
377
추천
8
글자
13쪽

19화. 제갈세가의 손님

DUMMY


결국 태평과 척이는 빠르게 결과를 낼 수 있는 호신술을 먼저 익히기로 했다.


그것은 곧장 진행되었다.


황보선아는 손을 뻗어 태평의 어깨와 등 쪽을 툭툭 두드리며 만져 보았고, 걸음을 옮겨 척이의 팔뚝과 등을 꼼꼼히 살폈다.


“오!”


그녀의 입에서 자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너네 몸 보기보다 좋은데?”


의외로 둘 다 탄탄한 근육을 갖추고 있어 황보선아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좋아, 이 정도면 체력 단련 없이 바로 자세로 넘어가자.”


그녀는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둘의 어깨를 툭툭 두드린 뒤, 정면에 가서 뒷짐을 졌다.


“자, 일어서!”


황보선아는 태평과 척이를 번갈아 바라보며 손을 가볍게 털었다.


둘이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자, 황보선아는 자신을 따라 하라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녀는 목, 허리, 발목 등 주요 관절 부위를 부드럽게 풀고 이완시켰다.


그것을 보고 둘도 따라 한다.


황보선아의 눈에 자신을 따라하는 제자들이 귀여워 보였다.


"히힛! 본격적으로 기본부터 시작하자."


그녀는 오른발을 옆으로 절도있게 차 올렸다. 그로 인해 상체는 숙여지고, 땅을 디딘 발로 흔들림 없이 몸을 지탱했다.


그녀의 시선은 하늘로 뻗어 있는 발끝에 있었다.


어린 학이 날개를 펼치듯 고고한 동작이었다.


태평과 척이가 감탄하며 박수를 쳤고, 황보선아는 그 자세로 말을 이었다.


"호신술이란 건 말 그대로 몸을 지키는 기술이야. 우선 너희들은 맨손으로 살아남는 법부터 익혀야 해."


태평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럼 때리는 것부터 알려줄거야?"


"아니."


황보선아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처음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야!"


그녀는 들어 올렸던 발을 가볍게 바닥에 떨어트린 후, 두 발을 어깨너비로 벌려 자세를 잡았다.


무게중심을 낮추고 펼친 왼손은 정면을 향하고, 주먹을 쥔 오른손은 관자놀이 옆에 둔다.


"우리 가문 호신술의 기본자세야. 하체를 단단하게! 한번 해봐."


태평과 척이도 황보선아의 자세를 유심히 보며 따라 했다.


‘이게 더 재밌는데?’


내공심법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것에 흥미를 느낀 태평이 그럭저럭 동작을 따라 했다. 하지만 척이는 어딘가 불편한지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으이그! 으이그”


황보선아가 혀를 차며 다가가, 뒤에서 척이의 등을 살짝 밀었다.


“우왁!!”


그 작은 힘에도 척이는 짧은 탄성을 지르며 앞으로 크게 나자빠졌다.


그는 땅바닥에 넘어진 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황보선아는 한숨을 쉬었다.


"척아, 자세가 너무 한쪽으로만 쏠려있잖아."


척이는 벌떡 일어나 자세를 다시 잡았다.


"이 정도면 될까요···?"


"중심을 좀 더 왼발로 옮겨봐."


그녀의 말에 그의 몸이 왼발 쪽으로 살짝 기울어지자, 어설펐던 자세가 정리되며 점점 안정적인 자세로 변해갔다.


그런 척이를 보는 태평의 눈이 커졌다.


‘저 아이···.’


황보선아도 입을 크게 벌리고 감탄했다. 그녀는 두손을 모아 손가락 끝으로 박수를 쳤다.


“좋아!!!”


자세가 제대로 잡힌 척이의 모습은 흡사 강호의 고수 같았다.


저 덩치에 제대로 된 자세를 취하니, 그 누구라도 때려잡을 듯한 기세가 느껴졌다.


태평은 그런 척이를 보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나, 나도 분발해야지.’


* * *


그렇게 며칠이 금방 또 흘러갔다.


태평은 오전에는 호신술과 체력 단련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글자 공부를 했다.


척이는 오전까지만 수련에 참여했고, 오후에는 황보세가의 총관인 하총관(賀總管)의 지시에 따라 심부름과 잡일을 도맡아 했다.


오늘도 오전 수련을 마친 셋은 서로를 격려하다가, 먼저 척이가 인사하고 떠났다.


손을 흔들어 그를 배웅해 준 황보선아가 태평을 돌아보며 활발한 어조로 말했다.


“자, 밥 먹으러 가자!”


“응!”


황보선아는 태평을 이끌고 운향루(雲香樓)로 향했다.


운향루는 가주의 가족들만 식사하는 공간이었는데, 황보성이 무림맹으로 떠난 후, 황보선아 혼자 남게 되었다.


적적했던 그녀는 태평을 끌어들였고, 결국 그도 이곳에서 함께 식사하게 됐다.


태평은 다른 식솔들의 눈치가 보였지만, 황보선아가 워낙 막무가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제집마냥 드나들게 됐다.


“손아저씨!”


운향루에 들어서자마자, 대기 중이던 주방장인 손아저씨를 불렀다.


“아이고, 아가씨 오셨습니까.”


인상 좋게 생긴 손아저씨가 밝은 얼굴로 맞아주었다.


“오늘도 둘!”


황보선아가 손가락 두 개를 펼치자, 손 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금방 준비하여 올리겠습니다.”


태평은 식탁 한쪽에 놓인 작은 나무통에서 수저를 꺼내 황보선아와 자신의 앞에 차분히 두었다.


"너네는 내공심법엔 재능이 없지만, 몸 쓰는 건 정말 잘해! 응! 완전 깜짝 놀랐다니까!"


황보선아는 태평이 수저와 젓가락을 옮기는 걸 보며 밝은 얼굴로 그와 척이를 칭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태평은 또래보다 훨씬 날쌨고, 척이는 힘이 장사였다.


둘의 장점이 정반대였기에 함께 있으면 서로 조합이 좋았고, 황보선아도 놀라곤 했다.


“기본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연계도 한번 해보자.”


황보선아는 요 며칠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둘과 함께 작은 합격진(合擊陣)을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곤 혼자 키득댔다.


“히히.”


히히덕거리는 황보선아를 태평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글을 익히는 게 호신술보다 더 어려운 거 같아.”


진지한 그의 말에 황보선아는 장난스럽게 한쪽 눈을 찡긋 감으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넌 바보니까.”


“아니야!!”


“농담이고.”


황보선아는 읽기 쉬운 태평의 마음을 요리조리 휘둘러댔다.


“너 충분히 빠르게 익히고 있어! 다른애들 같았으면 열흘 동안 서른 글자도 어렵다던데, 너 벌써 백 글자는 외웠잖아?”


“글공부 끝나고 방에서도 밤새 공부하니깐. 어쨌든 느린 건 아니란 거지?”


“그럼그럼! 빠른 편이라니깐?”


사실, 태평의 글 익히는 속도는 황보선아보다 월등히 빨랐지만, 그것을 말하는 건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그때였다.


“아가씨!”


주방 쪽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퍼지기 시작할 무렵, 밖에서 황보선아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황보선아가 의아한 얼굴로 문쪽을 바라보자, 밖에서 무사 한 명이 들어와 가볍게 포권하며 말했다.


“제갈세가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제갈세가!?”


무사의 말에 황보선아의 눈이 커지며, 탁자에 손을 짚고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눈에 놀라움과 반가움이 동시에 떠올랐고, 곧바로 밖으로 향했다.


“너도 따라와!”


태평도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


운향루를 벗어나니 앞서 나간 황보선아가 제자리에 멈춰 서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움직였더니, 그곳엔 두명의 인물이 있었다.


한 명은 어두운 옷을 차려입은 호위무사.


그리고 그 옆에는.


‘와, 이쁘다···.’


태평의 눈이 평소에 보기 힘들 정도로 커졌다. 그곳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흑발의 긴 생머리는 검은 비단처럼 흐르고, 새하얀 피부는 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났다.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은 생김새의 여자아이였다.


어린 선녀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그녀는 마치 이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라 느껴질 정도로 빛났고, 기품 있는 미소를 지으며 황보선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본 황보선아의 두 눈이 감격으로 가득 찼다.


“청혜야!!!”


* * *


태평은 어색하게 앉아 있었다.


돼지고기를 얇게 썰어 윤기 나는 단면을 드러낸 차가운 장육.


간장, 생강, 대파를 넣고 찐, 살이 탱글탱글한 강남식 생선찜.


대추와 연밥이 들어가 향이 좋은 약밥.


그 외의 갖가지 반찬들.


아니 다 때려치우고!


평소 같았으면 눈이 돌아갈 만한 음식들이 눈앞에 차려져 있었는데도, 태평은 음식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유는 건너편에서 황보선아와 나직이 웃으며 대화하는 소녀였다.


이렇게 앉아 있으니, 둘의 차이가 명확히 보였다.


황보선아는 귀엽고,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그리고 자연스레 태평의 눈이 그 옆으로 옮겨갔다.


눈에 들어온 여자아이가 부드럽게 웃었고, 긴 속눈썹이 흔들린다.


섬섬옥수 같은 하얀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린 채, 웃고 떠드는 그 모습이 묘하게 신비로웠다.


포근한 느낌, 따듯한 느낌, 투명한 느낌.


그녀는 주변의 공기마저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바로 제갈청혜(諸葛晴慧)였다.


그러다 문득 그녀가 고개를 돌려 눈이 마주쳤고, 태평은 반사적으로 눈을 피했다.


제갈청혜와 쌓아둔 이야기를 하던 황보선아가 그 낌새를 눈치챘다.


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눈을 게슴츠레 뜨더니, 슬며시 팔짱을 끼고 태평을 노려봤다.


‘요놈 봐라?’


황보선아는 그를 한번 떠본다.


“태평아, 청혜 이쁘지?”


“으응 ...응? 아니아니!”


크게 당황해 손사래 치는 태평을 보며, 황보선아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너도 남자구나!?”


황보선아는 꺄르르 웃었고, 제갈청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황보선아와 제갈청혜는 몇 년 전 무림맹의 친분 교류 차 가족끼리 모였을 때 만나, 지금까지 편지를 써가며 교류한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한 명은 밝은 불꽃과 같았고, 한 명은 잔잔한 샘물 같았다.


둘은 서로에게 끌렸는지 만날 때마다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됐다.


“선아야, 나 이제 오랫동안 밖으로 못 나올 거 같아.”


“응? 어째서!?”


제갈청혜는 걱정하는 표정을 짓는 황보선아의 손을 살짝 잡으며 밝게 미소 지었다.


“나 아버지께 도움이 되고 싶어. 이제 진법과 병법을 공부하고, 학문의 길을 넓힐거야. 그것에 몰두하기 전에 선아, 너와 만나고 싶어서 온 거야.”


제갈청혜는 무림맹의 군사 운룡(雲龍) 제갈현도의 하나뿐인 딸이었다.


아들만 넷인 제갈현도는 그녀가 태어나자 유명한 딸바보가 되었다.


황보선아와 제갈청혜는 둘 다 막내였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점도 닮았다.


“지, 진법···? 여튼! 이제 만나기 힘든거야!?”


제갈청혜는 무려 이십여 일 동안 마차를 타고 왔다.


제갈세가는 얼마전 호북의 융중으로 보금자리를 옮겼고, 이곳 제남과는 거리가 많이 멀었다.


그럼에도 찾아올 만큼, 그녀는 황보선아를 아꼈다.


“응, 우리 성장해서 다시 만나자. 이 말 하고 싶었어.”


그녀의 말에 황보선아의 눈빛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마음 같아서는 붙잡고 놓아주고 싶지 않은 황보선아였다.


“힝.”


제갈청혜의 가녀린 손을 힘차게 잡은 황보선아는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제갈세가에 놀러가도 못 만나는거야···?”


그러자 제갈청혜는 당황한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아냐아냐, 선아가 오면 너무 좋지!”


“오! 그럼 내가 놀러 가면 되잖아!?”


“선아가 오는 건 언제든 환영이야.”


태평은 다정하게 웃고 있는 두 소녀를 바라보며, 마음 한쪽이 허전해졌다.


속마음을 나누고, 의지할 만한 친구가 있다는 것.


‘조금 부럽네.’


태평이 쓴웃음을 짓는다.


“자! 우리 먹자!”


황보선아의 말과 함께 세 사람은 그제야 앞에 놓인 수저를 들었다.


다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걸 입에 댔고, 눈치를 보던 태평도 돼지고기 장육 한점을 입에 쏙 넣었다.


그때 황보선아가 말했다.


“아참, 둘이 인사 안 했구나.”


“응?”


“청혜야, 얜 태평이라고 해. 도태평.”


제갈청혜가 태평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두 눈이 정면에서 보인다.


푸른빛을 띤 맑은 눈동자.


“태평아?”


“...응?”


황보선아가 뭐하냐는 듯 양 손바닥을 위로 들어 보였다.


“인사해야지!”


그녀가 다그치자, 태평은 손을 입에 대고 헛기침했다.


“으흠흠, 안녕. 난 도.태.평. 이야.”


“꺄~~하핫! 그게 뭐야~?”


태평의 어처구니 없는 말투에 빵 터져버린 황보선아였다. 제갈청혜는 씹고 있던 음식을 마저 다 넘기고는 고운 목소리로 말했다.


“반가워.. 요?”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황보선아는 그제야 나이를 알려주지 않았단 걸 알았다.


“우리 셋 다, 동갑이니깐 친구야!”


“아하!”


친구?


태평의 생각에 황보선아는 친구라기엔 아직 멀고, 은인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녀 입에서 친구라는 말이 나오자,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단순히 동갑을 의미했다고 해도 말이다.


그때 하나뿐인 친구가 떠올랐다.


‘채순, 서운해?’


그 찰나에 머리 위로 손을 흔드는 채순의 밝은 얼굴이 스쳐갔고 태평의 눈이 깊어졌다.


‘무슨 그런 걱정을 해?’


너라면 그렇게 말했겠지.


그는 그리운 미소를 지으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그때 제갈청혜가 해맑게 웃으며 손을 번쩍 들었다.


“진법!! 안 볼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풍흔비록 : 바람을 머금은 칼날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안내 및 드릴 말씀 25.03.28 380 0 -
56 55화. 무창(武昌)(1) +2 25.05.17 111 6 13쪽
55 54화. 취호객잔(3) +4 25.05.16 136 8 12쪽
54 53화. 취호객잔(2) +2 25.05.15 153 9 15쪽
53 52화. 취호객잔(1) +2 25.05.14 159 8 13쪽
52 51화. 군집하는 백도들(3) +2 25.05.13 168 8 14쪽
51 50화. 군집하는 백도들(2) +4 25.05.12 179 8 12쪽
50 49화. 군집하는 백도들(1) +2 25.05.11 191 8 11쪽
49 48화. 혈혼단(血魂丹) +2 25.05.10 204 9 13쪽
48 47화. 수상한 절(5) +2 25.05.09 201 10 14쪽
47 46화. 수상한 절(4) +2 25.05.08 207 10 14쪽
46 45화. 수상한 절(3) +2 25.05.07 244 11 12쪽
45 44화. 수상한 절(2) +2 25.05.06 234 11 13쪽
44 43화. 수상한 절(1) +2 25.05.05 274 10 13쪽
43 42화. 수도 개봉(3) 25.05.04 285 8 14쪽
42 41화. 수도 개봉(2) 25.05.03 300 8 14쪽
41 40화. 수도 개봉(1) 25.05.02 307 9 12쪽
40 39화. 강호행 25.05.01 308 10 12쪽
39 38화. 이제 그만 나가자 25.04.30 310 10 13쪽
38 37화. 자라난 아이들 25.04.29 314 10 13쪽
37 36화. 작별,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25.04.28 322 10 13쪽
36 35화. 내단 내놔! 25.04.27 333 9 12쪽
35 34화. 성장의 하루하루 25.04.26 320 9 13쪽
34 33화. 용린어 25.04.25 331 9 12쪽
33 32화. 흉도가 들끓는 천하 +2 25.04.24 343 9 13쪽
32 31화. 풍흔비록(風痕秘錄) +4 25.04.23 354 8 14쪽
31 30화. 척이, 제자가 되다 +2 25.04.22 327 9 13쪽
30 29화. 파천권객(破天拳客) 25.04.21 333 10 13쪽
29 28화. 짐승과의 조우 25.04.20 324 11 12쪽
28 27화. 태산으로 25.04.19 343 9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