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흔비록 : 바람을 머금은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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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나무
작품등록일 :
2025.03.28 12:33
최근연재일 :
2025.05.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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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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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화. 내단 내놔!

DUMMY

“와하핫! 그래도 제법 쓸만하지 않느냐, 아앙?”


위진풍이 건네준 물건은 도(刀)였다.


태평이 그것을 두 손으로 조심스레 받아들었고 이리저리 살폈다. 갈색의 가죽 도집에 평범한 형태의 손잡이. 그것을 잡고 날을 꺼내보았다.


스르륵.


도신이 빠져나오는 소리가 간지럽다.


날이 제대로 살아있는 진검이었다. 지팡이보다 확실히 무게감이 있다.


태평의 입이 귀에 걸렸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아아, 별거 아니야. 조개나 좀 많이 잡아주던가. 크흠.”


“그럼요.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잔뜩 신이 난 태평이 도신을 다시 집어넣고, 동굴 안에 소중히 모셔두었다.


잠시 후, 발가벗은 태평이 호수로 뛰어들었고, 한참 뒤에 물 밖으로 나온 그의 조개 바구니는 조개로 가득 차 있었다.


“...이놈아! 물속에 살림 차려도 되겠다! 와하하핫!”


“머, 멋있어.”


위진풍은 진심으로 혀를 내둘렀다. 태평의 잠수 시간에 새삼 놀란 것이다.


‘사람의 한계를 아득하니 뛰어넘은 거 같구나.’


척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입가에 침이 잔뜩 고여있었다.


태평이 매일 같이 이렇게 조개를 잡으면 호수의 조개들은 금방 바닥날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포식하기로 했다.


다 같이 조개를 잔뜩 돌판 위에 올려놓고 익길 기다렸다.


위진풍이 말한다.


“벽곡단 구해놨으니 필요하면 가져가고.”


태평은 큰동굴의 구석에 있는 벽곡단 자루가 가득 차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자루를 바라보다가 넌지시 물었다.


“어르신, 혹시 황보세가 다녀오셨나요?”


태평의 말에 척이가 움찔한다.


마치 죄라도 지은 아이처럼.


위진풍은 척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다녀왔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긴 했다.”


그의 말에 태평과 척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위진풍이 말을 이었다.


“황보성 놈도 이전과는 달리 기운이 꺾여있었다. 무슨 일인지 말을 안 해주니 원. 오랜만에 한바탕하려다 참았다. 흐흐하하핫!”


황보성이 돌아왔구나. 자신은 그의 아들을 죽이려 했었다.


척이의 몸이 떨리는 게 느껴진다.


“아, 그리고 보니 황보성의 막내딸이 가장 달라져 있었다.”


그 말에 태평의 눈이 살짝 커졌다.


“전에는 옆에 와서 조잘조잘 말 많던 아이였는데 예의가 발라졌다. 에잉! 까불던 모습이 좋았는데.”


“.......”


탁! 탁!


말을 나누는 사이 조개가 입을 벌렸고 셋은 곧 식사를 했다. 위진풍의 마지막 말 이후 침묵이 길었다.


오늘따라 조개가 맛없게 느껴져 먹는 둥 마는 둥 하던 태평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벌써 다 먹었냐?”


“예, 속이 좋지 않아서······.”


“흥, 허약한 놈.”


코웃음 치는 위진풍을 뒤로 한 채, 태평은 동굴을 빠져나갔다.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척이의 이마에 땀이 맺혔고, 그런 척이의 낌새를 눈치챈 위진풍이 눈가를 살짝 좁혔다.


‘요 녀석들, 사고를 제대로 친 모양이구나.’


하지만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


지금은 자신의 제자다.


제자가 황보세가에 죄를 지어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기꺼이 그럴 생각이었다. 그는 두 아이를 개의치 않고 허겁지겁 조개를 발라 먹었다.


자기 동굴로 돌아온 태평이 털썩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눈을 지긋이 감자, 떠나기 전 그녀의 슬픈 얼굴이 맴돌았다.


‘너도 변했구나······.’


태평은 한동안 황보선아에 대한 생각을 쉬이 떨치지 못했다.


* * *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났다.


아직 겨울이었지만 날씨가 풀려 수중동굴 입구에 얼어있던 빙판이 많이 녹았다. 그림자가 진 안쪽은 여전히 얼어 있었지만, 빙판 밑으로 들어가면 된다.


태평의 손에는 목창이 들려 있었고, 오늘은 놈을 만나야 한다.


도를 쓸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물속에서는 속도가 나지 않아 무리였다.


태평은 강가에 옷을 대충 벗어놓고, 수면 밑으로 빠져들었다. 차가운 한기가 그의 몸을 덮쳐왔지만, 이전보다 참을만 했다.


그의 헤엄 속도는 구도진 때보다 발전했다. 달리기가 빨라진 만큼 물속에서의 속도도 빨라진 것이다.


체내에 쌓여있는 기운으로 헤엄치는 속도를 올렸다. 물의 풍흔을 박차고 나가는 방법도 시도해 봤지만, 그것은 아직 되지 않았다.


동굴 안은 어두컴컴하고 고요했다. 먼 곳에서 물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듯한 먹먹한 소리만이 귓구멍을 채웠다.


으슬으슬 생기 없는 공간이 길게 이어졌다.


어느 정도 헤엄쳐 나가자 곧 넓은 공동이 드러났다. 중간중간 길게 세워진 암석들이 돌산을 지탱하고 있었다.


태평의 기감에 바로 놈의 존재가 포착됐다.


‘찾았다!’


어둠 속 용린어의 섬뜩한 안광이 빛난다.


마치 네까짓 게 감히 발을 들였냐는 분위기를 잔뜩 풍겼다. 물살에 따라 잠잠하게 하늘거리는 붉은 지느러미가 언뜻 보인다.


‘크다······.’


놈의 거대한 몸집이 암흑 속에서 더욱 위압적으로 보였다. 커다란 입을 뻐끔거리는 용린어를 보며 잠시 망설였다.


잡을 수 있을까?


하지만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그래봤자 물고기는 물고기!’


태평은 힘차게 발을 저어 헤엄쳐 갔다.


빨라진 속도로 인해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지자, 태평은 일섬을 떠올리며 두 손으로 목창을 힘껏 찔러 넣었다.


하지만 역시 물속에서는 창의 속도가 살지 못했다. 놈은 꼬리를 흔들어 간단히 그것을 피하고 도망쳐갔다.


그 거대한 꼬리지느러미에서 일어난 세찬 물살이 순간적으로 태평을 짓눌렀다.


“끅.”


수류에 밀려 순식간에 다시 거리가 벌어졌다. 그의 입에서 기포가 새어나와 방울방울 떠올랐다.


밀려나던 태평의 등이 공동의 벽에 슬쩍 닿았다. 그 순간 그의 눈이 번뜩인다.


‘이거다.’


용린어는 멀지 않은 곳에서 여유로운 몸짓으로 수중을 떠다녔다.


그 곳을 노려보던 태평이 지나가는 물결의 풍흔을 사뿐히 밟으면서 동시에 벽을 힘차게 박차나갔다.


추진력이 붙은 태평의 몸이 물살을 가르고 쏜살같이 튕겨 나갔고, 속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다리를 놀려 발길질했다.


곧, 놈이 위험을 느꼈는지 재빨리 헤엄쳤고, 태평은 용린어가 어디로 움직일 지 예측하고 있었다.


주둥이가 향하는 곳.


그곳을 향해 허리를 꺾어 방향을 틀었다. 이동 경로를 가로지르자,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기회다.’


태평이 목창을 다시 한번 힘차게 내질렀다.


이미 수천 번 반복했던 동작이다.


‘됐다!’


창끝이 용린어의 등지느러미 아래쪽으로 거침없이 향했다.


콰직!


‘예?’


어이없게도 내지른 창끝이 오히려 부러져 버렸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다시 보니 용린어의 비늘은 갑옷처럼 단단하고 두꺼워 보였다.


그 순간, 덮쳐오는 비풍흔을 느꼈다.


빡!!


“꾸웩, 끄르륵!”


그의 의식이 잠깐 끊기고, 자신도 모르게 물을 들이켰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


고개를 돌려보니 용린어는 이미 저만치 멀어져 있다. 그의 눈에 살랑살랑 움직이는 놈의 거대한 꼬리지느러미가 들어왔다.


‘....썅! 물고기한테 뺨을 맞다니!!’


용린어는 섬뜩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보니 눈동자가 없어 안구 전체가 탁했고 더욱 소름 끼쳐 보였다.


기세에 눌린 그가 눈은 용린어에 둔 채, 몸은 천천히 동굴 밖으로 움직였다.


놈은 관심도 없다는 듯, 조용히 물속을 유영하며 돌아다녔다.


그 모습을 보던 태평이 뒤돌아 미친 듯이 팔다리를 저으며 헤엄쳤다. 한번 호흡이 흐트러지고 물을 마셨더니 바로 숨이 가팔라왔다.


‘호흡!!!’


공동을 지나 수중동굴로 들어섰다.


태평의 눈이 충혈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숨을 담은 입을 강제적으로 막자, 볼이 동그랗게 부풀어 올랐다.


스스로도 놀랄 속도로 헤엄쳤고 옅은 빛이 시야에 들어왔다. 잠시 후, 그는 동굴 속 빙판 아래를 지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푸하앗!!! 크헥! 쿨럭! 쿨럭!”


태평은 발이 닿는 강가까지 올라오며 거친 기침을 했다. 갑작스레 물을 들이킨 탓에 호흡이 헝클어진 것이다.


물가로 천천히 걸어 나오는 태평의 얼굴이 붉다.


맞은 자국이 붉어진 것도 있다.


하지만.


“아오, 열 받아!!”


버럭 성질을 내는 태평의 얼굴은 수치심으로 더욱 달아올랐다. 씩씩대는 그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잠수 경력이 약 이년(二年)이 넘었다.


설마 물고기에게 싸대기를 맞을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태평은 잔뜩 젖은 채, 동굴을 돌아보았다. 그 비늘의 두께와 강도가 자신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내단이고 뭐고···. 일단 니 놈을 잡아주마.’


용린어가 어촌의 귀재, 도태평의 승부욕을 제대로 건드렸다.


자신은 조개잡이기 때문에 분야는 달랐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그가 걸음을 떼 강가를 벗어나며 중얼거렸다.


“아니지, 내단은 챙겨야지···.”


태평의 눈빛은 이글거렸고 입술은 꾹 닫혔다.


그날 이후 태평은 며칠간 용린어에 몇 번이고 더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아까울 것도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지금 녀석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 결론에 도달하자, 태평은 용린어에 대한 생각을 접고 수련만을 생각했다.


시간은 흘러 봄이 찾아오고, 날씨가 풀리며 눈이 완전히 녹았다.


태평은 수행을 물속에서 하기 시작했다. 호수에서 잠수한 채, 돌산 밑의 구멍으로 용린어를 노려보며 목창을 휘둘렀다.


태평과 척이, 두 친구는 좋은 사부와 환경 아래 급속도로 발전해 나갔다.


* * *


요나라가 후진을 집어삼키고, 국호를 대요로 바꾼 지 수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중원을 지배한다는 건, 예상한 것보다 골치 아픈 일이었다.


“쉽지 않구나.”


대요 황제, 야율요골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오늘도 그는 백성들의 세금을 올리고, 주요 유람지를 국가 차원의 사업으로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관료들의 반박에 가로막혔다.


“그리 높은 조세는 전례가 없습니다.”


“지역의 명소에서 값을 따지는 것은 도의에 어긋납니다.”


시시때때로 전통을 따지는 통에 머리가 아팠다. 그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확 다 죽여버려?’


그러나 금방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중원을 다스릴 손발을 스스로 잘라내는 짓이었다.


그는 질려버렸다.


‘어마마마와 상의를 해야겠다.’


잠시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내일 상경으로 갈 테니 준비를 서둘러라.”


다음날.


야율요골은 조카인 야율올욕에게 중원을 맡긴 채,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마차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상경으로 오르는 길에서 역사에 남을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 * *


“요골이 죽었다고?”


어두운 회의실.


야율바투가 심드렁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는 붉은 비단으로 장식된 기둥들 사이, 거대한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다부진 그의 얼굴을 등롱의 불빛이 비추었다. 숨만 내뱉어도 그의 흉흉한 기세가 주변을 압박한다.


정면을 향한 그의 매서운 주황빛 눈동자가 옆으로 살짝 움직였다. 그의 옆에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복면인이 있었다.


“예, 야영지에서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무미건조하게 말하는 그의 눈에 붉은 안광이 스쳤다.


야율수라군의 이호장(二戶長) 소르칸이었다. 요나라가 개봉을 함락시킬 때, 마지막 남은 후진 장수의 목을 베어낸 자다.


그의 말에 야율바투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살해?”


소르칸은 대답 대신 들고 있던 손바닥만 한 종이를 야율바투에게 건네주었다.


그것을 받아 들어 종이 위의 글씨를 읽던 야율바투는, 이내 시큰둥하게 종이를 탁자 위로 떨어트렸다.


“멸(滅)? 뭐냐, 이것이.”


짜증이 섞인 그의 말에 소르칸이 더욱 고개를 조아렸다.


“그것이 폐하의 시신 옆에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의 정보력으로 추측건대 그것은······.”


소르칸이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중원의 암살 조직, 멸의루(滅義樓)의 상징인 듯합니다.”


야율바투의 두터운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내내 심드렁하던 그의 얼굴이 흥미롭다는 듯 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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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화. 무창(武昌)(3) NEW +2 17시간 전 69 6 13쪽
57 56화. 무창(武昌)(2) +2 25.05.19 108 9 14쪽
56 55화. 무창(武昌)(1) +2 25.05.17 173 7 13쪽
55 54화. 취호객잔(3) +4 25.05.16 171 9 12쪽
54 53화. 취호객잔(2) +2 25.05.15 177 10 15쪽
53 52화. 취호객잔(1) +2 25.05.14 185 9 13쪽
52 51화. 군집하는 백도들(3) +2 25.05.13 193 9 14쪽
51 50화. 군집하는 백도들(2) +4 25.05.12 204 9 12쪽
50 49화. 군집하는 백도들(1) +2 25.05.11 215 9 11쪽
49 48화. 혈혼단(血魂丹) +2 25.05.10 232 10 13쪽
48 47화. 수상한 절(5) +2 25.05.09 225 11 14쪽
47 46화. 수상한 절(4) +2 25.05.08 228 11 14쪽
46 45화. 수상한 절(3) +2 25.05.07 267 12 12쪽
45 44화. 수상한 절(2) +2 25.05.06 256 12 13쪽
44 43화. 수상한 절(1) +2 25.05.05 294 11 13쪽
43 42화. 수도 개봉(3) 25.05.04 306 9 14쪽
42 41화. 수도 개봉(2) 25.05.03 319 8 14쪽
41 40화. 수도 개봉(1) 25.05.02 332 10 12쪽
40 39화. 강호행 25.05.01 331 11 12쪽
39 38화. 이제 그만 나가자 25.04.30 330 11 13쪽
38 37화. 자라난 아이들 25.04.29 335 11 13쪽
37 36화. 작별,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25.04.28 343 11 13쪽
» 35화. 내단 내놔! 25.04.27 354 10 12쪽
35 34화. 성장의 하루하루 25.04.26 341 10 13쪽
34 33화. 용린어 25.04.25 353 10 12쪽
33 32화. 흉도가 들끓는 천하 +2 25.04.24 368 10 13쪽
32 31화. 풍흔비록(風痕秘錄) +4 25.04.23 378 9 14쪽
31 30화. 척이, 제자가 되다 +2 25.04.22 346 10 13쪽
30 29화. 파천권객(破天拳客) 25.04.21 355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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