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지만 온천에서 힐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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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박
작품등록일 :
2025.04.14 21:15
최근연재일 :
2025.04.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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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2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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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쌀숭이

DUMMY

“···동료 시스템?”


이 정체 모를 시스템이 뭔지는 차치하고.

태현의 시선을 끈건 그 윗줄이었다.


[이계의 존재와 감정적 교류를 행하세요.]


‘감정적 교류?’


태현은 바닥에 쓰러진 원숭이와 수첩을 연달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내가 한거라곤 이 원숭이를 괴롭힌거 말고는 없는데···?’


도대체 뭘 했다고 동료 시스템이 생긴단 말인가.

원수 시스템 같은게 생기면 또 몰라.


‘···그리고, 이계의 존재?’


태현의 눈 앞에 있는건 이계의 존재 같은게 아니라 그냥 영락없는 원숭이었다.

뭔가 오류가 난 게 아닌가 싶은데.


‘···일단 동료 시스템이 뭔지 한 번 확인해 볼까?’


이전에 온천 코인 상점을 찾아냈을 때처럼 태현은 수첩을 샅샅이 뒤졌다.


[동료 관리]


“···이건가?”


이내 동료 시스템인가 뭔가 하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장을 발견해냈다.


[동료 관리]

[해당 장은 동료가 된 이계의 존재를 관리할 수 있는 장입니다.]

[동료 계약을 완료한 이계의 존재는 현실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동료가 된 이계의 존재는 모종의 과정을 거친 후 사용자의 명령을 자발적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는 묻지 마! 비밀이니까! 아무튼 네 말을 따르게 됐으니, 좋은 거 아니야?]


“···.”


태현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아니, 이게 정말 동료가 맞아?”


사용자의 명령을 자발적으로 수행하게 된다니. 

사실상 최면에 걸린 노예와 다를 바가 없다.

차라리 노예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이런걸, 사람에게 쓸 수는 없어.’


태현은 이런 극악무도한 시스템을 좋다고 인간에게 사용할 만큼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상대가 인간이라면 말이다.


“···.”


태현의 시선이 바닥에 쓰러진 원숭이를 향했다.


‘···원숭이한테 쓰는 건 괜찮지 않을까?’


사실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단 점에서 이성을 가진 건 확실해 보였지만.

아무튼 외형은 원숭이니 양심의 가책은 생기지 않을 터.


“그, 동료 계약은 어떻게 하지?”


태현이 되묻자 곧장 노란빛의 글씨가 새롭게 수놓아졌다.


[동료 계약을 위해서는 대상의 동의를 받으면 됩니다.]

[한 마디로 여기에 지장 같은 걸 찍으면 된단 소리야!]


지장을 찍어서 동의를 받는다라.


“상대방이 의식을 잃었을 때 해도 상관은 없는 건가?”


수첩은 답하지 않았다.

침묵은 예로부터 부정한 것을 긍정하는 의미란 걸 태현은 알고 있었다. 


“좋아, 그렇다면···.”


태현은 곧장 쓰러진 원숭이의 옆으로 다가갔다.


‘···지장은 뭘로 찍어야 하지?’


이런 상황에 사무실에서 쓸 법한 인주 같은 게 있을 리 없었다.

핏물로 찍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제 곧 노예··· 아니, 동료가 될 원숭이의 몸에 상처를 내고 싶진 않았다.

태현은 곧장 주위를 둘러봤고, 쓸모가 불분명한 잡동사니 몇 개가 시선에 들어왔다.


‘어쩌면, 인주 대신 쓸만한 것도 있지 않을까.’


태현은 곧장 원숭이의 집을 이 잡듯 뒤지기 시작했다.


‘···오, 이거면 괜찮을 지도.’


이내 태현은 인주와 비슷한 느낌의 붉은빛 액체를 발견했다.

밑져야 본전이니 태현은 곧장 붉은빛 액체에 원숭이의 엄지손가락을 푹 담군 후 수첩에 찍었다.


지이잉-


“어, 어라?”


그와 동시에 푸른빛 워프 게이트가 나타났다.

나타난 위치는 원숭이가 쓰러진 바닥.

워프 게이트는 곧장 원숭이를 삼켜버렸다.

어쩌면 이게 그 ‘모종의 과정’을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닐까.


“···괜찮은 거 맞겠지?”


걱정을 품은 혼잣말을 내뱉고, 약 5분 정도가 지나자.


지이잉-


익숙한 소리와 함께 허공에 워프 게이트가 나타나더니 원숭이가 그 안에서 떨어졌다.


“···오!”


아무래도 모종의 과정은 잘 처리된 듯 했다.


[동료 계약 성공!]

[새로운 동료가 지정되었습니다.]


수첩에 새로운 글귀가 수놓아진걸 보면 말이다.


[동료의 이름을 설정해 주세요.]

[펜으로 이름을 적으면 돼! 한 번 정한 이름은 바꿀 수 없으니까, 최대한 신중하게!]


“···이름?”


갑자기 이름이라.

별거 아니니 대충 짓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뭐가 좋을까?’


태현은 게임 캐릭터의 이름을 정할 때조차 꽤나 신중한 사람이었다.

이름이란 자고로 대상의 특색이 드러나야 하는 법.

태현은 고민에 빠졌지만 이내 그의 머릿속에 비상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만, 얘는 쌀을 엄청 좋아하는 원숭이니까···.”


이름은 자고로 짧을 수록 부르기 편한 법이다.

쌀을 좋아하는 원숭이는 너무 기니, 세 글자로 줄여보면.


“쌀숭이?”


···꽤나 괜찮은 이름 같았다.

부르기도 편하고, 왠지 모르게 어감 웃기기도 하고.


[쌀숭이]


품 속에서 꺼낸 펜으로 쌀숭이라는 세 글자를 수첩에 적자.


“읏!”


수첩에서 노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어린 아이가 그린 듯한 원숭이 그림. 양손에 쌀을 한 가득 쥔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름: 쌀숭이]

[나이: 22살]

[재능: 길찾기]

[코스트:1]


그와 동시에 [동료 관리] 장에 익숙한 그림체의 그림을 필두로 새로운 글귀가 추가되었다.

태현의 시선을 끈건 그 아래에 적힌 내용이었다.


“···뭐야, 얘 왜 이렇게 나이가 많아?”


태현은 동물에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몇 번씩 동물 관련 다큐를 즐겨보곤 했다.

그렇기에 동물들의 평균 수명또한 알고 있었는데, 원숭이의 경우 평균적으로 20년 정도 산다.

그러한 부분만 봤을 때 22살이라면 이미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지만.


‘아무래도 특이한 종인 것 같은데.’


원숭이의 경우 종에 따라 수명이 천차 만별으로 다르다.

쌀숭이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걸 보면 분명 쌀숭이는 장수하는 원숭이 종 중 하나일 것이다.


“···근데, 얘는 종이 뭐지?”


처음엔 그냥 원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쌀숭이는 태현이 알던 원숭이들과는 달랐다.

마치 만화에서나 볼 법한 외형이랄까.


‘···정말로, 얘가 이계의 존재라고?’


쌀숭이가 다른 세계의 원숭이라면, 이러한 외형을 지닌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중요한 건 쌀숭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느냐인데.


‘뭐, 조금 전에 움직이는 꼴을 보니 아직 수명이 오래 남은 것 같기도 하고.’ 


태현은 조금 전 쌀숭이가 자신을 농락했던 일을 떠올렸다.

곧 죽을 노령의 원숭이라기엔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태현은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쓸데없는 걱정을 떨쳐낸 후, 수첩 아래에 있는 내용을 차례대로 읽어나갔다.


“길찾기는 뭐,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거였고. 코스트?”


태현이 말 끝을 올림과 동시에 새로운 설명이 수첩에 수놓아졌다.


[코스트는 동료 계약 이후 모종의 과정에 필요한 비용입니다.]

[코스트는 임무를 완수하거나, 업적을 수행했을 때 추가로 부여됩니다.]

[총 코스트 3/보유 코스트 2]


“···쌀숭이의 코스트가 1이니까, 이미 하나를 썼단 소린가?”


코스트 제한이라.

아무래도 이건 노예 양산···아니, 동료 양산을 막기 위한 시스템 같았다.

확실히 조금 전처럼 자고 있을때 몰래 지장을 찍거나 하면 동료로 삼는건 무척 쉬운 일이니까.


“···그보다, 아래에 뭔가 더 적혀 있는 것 같은데.”


태현의 시선이 곧장 아래를 향했다.

보험 광고마냥 자그맣게 적혀 있어 자세히 바라보지 않으면 확인하기 힘든 수준의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동료 계약을 해제할 경우 앞서 했던 모종의 과정또한 사라지게 되며 사용했던 코스트는 반환됩니다.]

[주의) 동료 계약을 해제하더라도 이계의 존재는 여전히 현실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동료를 해제 할 땐 조심해야 해! 과거의 동료가 곧 적이 된다는 말도 있잖아?]


“···.”


‘···동료가 적이 된다라.’


계약 해지로 인해 모종의 과정이 해제되면 뭔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대충 그런 의미인 것 같았다.

계약은 언제나 신중히 하라는 뜻일까?


‘···아무래도, 동료 계약은 많이 생각해 보고 해야겠네.’


한 때 함께했던 노예··· 아니, 동료한테 죽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끼익.”


그 순간, 쌀숭이가 외마디 신음을 뱉었다.


“뭐야, 정신이 든건가?”


그런 태현의 독백에 답하기라도 하듯 쌀숭이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우끽!”


그와 동시에 갑자기 쌀숭이가 태현에게 달려들었다.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자신을 해치려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고작 쌀 한 줌에 이러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퍽!


태현을 향해 달려든 쌀숭이의 머리가 곧장 바닥에 쳐박혔다.


“우끼-익!”


쌀숭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는 그대로 멈추었다.

잠시 후.


“···우끽.”


쌀숭이는 어딘가 침울하게 느껴지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조금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쌀숭이가 더이상 태현에게 달려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난리 부르스를 치던 놈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행동도 매우 얌전해졌다.


‘···이게 그 모종의 과정을 거친 결과인가?’


처음엔 화가 잔뜩 난듯 달려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동료로 쓸 만한 놈이 하나 생겼단 뜻이다.


“···흐음.”


미후왕이 올 때까지 버틸 만큼의 식량도 구했고, 당장 눈 앞에 타오르던 불길은 진화한 상황이지만.


“그럼 이제 물이나 좀 주러 가볼까?”


태현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았다.


***


“우끽! 우끼-익!”


쌀숭이를 데리고 통로를 따라 밖으로 나오자, 쌀숭이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뭐라하는진 모르겠지만 제스쳐나 어투를 보아하니 대충 기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뭐야, 여기는 처음 온 건가?”


태현은 며칠 전 미후왕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저 바위 틈으로 나가려고 해도, 뭔가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서 나갈 수도 없더군.


어쩌면 쌀숭이도 미후왕이 그랬던 것처럼 그 통로를 이용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22년 평생을 그 작은 숲에서 살고 있었다면.

쌀숭이가 이토록 좋아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됐다.


‘···그보다, 바로 나가기엔 밖은 추울텐데.’


태현은 곧장 패딩을 몸에 걸친 후 품 속에 쌀숭이를 집어넣었다.

원숭이 전용 패딩 같은건 있지도 않고, 만들 생각도 없으니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쌀숭이의 체온도 있으니, 굳이 핫팩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우끽! 우끼익!”


하지만 쌀숭이는 어딘가 불편한듯 태현의 품 속에서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다.


“···뭐, 그럼 나와 있어라 그냥.”


태현은 곧장 쌀숭이를 품속에서 꺼내 어깨 위에 올리고는 그대로 바위 틈을 빠져나왔다.

추운 바람이 그대로 태현의 얼굴을 감쌌다.

바로 뒤에 온천이 있고, 땅 밑에서 지열이 올라오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는 버틸만했지만.


“···우끼익!”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쌀숭이에겐 이 또한 추웠던 모양이다.

쌀숭이는 그제야 태현의 품 속에 들어가 숨어 버렸다.

따듯한 햇살보단 차가운 바람 불어줘야 옷을 입히는 법이다.


“···허.”


태현은 헛 웃음을 내짓고는, 눈을 수급하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


“···후.”


미리 챙겨온 플라스틱 백에 눈을 한가득 담는 과정을 몇 십번 정도 반복한 후 태현은 온천으로 돌아왔다.

챙겨온 눈 봉투는 총 20개.

태현은 그중 열 다섯 개를 온천 앞에 두고, 나머지 다섯 개를 배낭에 챙겼다.


'아무래도 끓여 마시는 게 낫겠지.'


아무리 사람의 발길이 끊긴 설산이라 한들, 얼마나 있었는지 모를 눈을 그대로 먹는 건 위험하다.

배낭에 넣어둔 냄비에 눈을 담고, 이를 온천물에 끓이는 과정을 몇 시간 동안 반복했다.


"...휴우."


그렇게 하니 500ml 페트병 기준 약 4병.

하루 동안 마실 수 있을 만큼의 물이 완성되었다.


'...이건 내가 마시고, 남은 눈은 그대로 식물에 주면 되겠다.'


태현은 가방을 매고는 곧장 통로를 따라 정체 모를 숲에 돌아왔다.


“···뭐야, 벌써 녹았네.”


온천의 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남은 다섯 팩의 눈은 이미 녹아 있었다.


“···이거, 그대로 부어도 괜찮겠지?”


몇 시간 전 씨앗을 심어둔 부분을 바라보며 태현은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식물이 눈에 섞인 병균에 죽을 만큼 까다롭지는 않을 것이다.


“···뭐, 별 걸 다 걱정하네 나도.”


태현은 곧장 플라스틱 백을 푼 후 바닥에 물을 천천히 쏟아붓기 시작했다.

챙겨온 플라스틱 백 다섯 개중 네 개가 동난 순간.


“···이 정도면 된 것 같네.”


흑갈색이었던 바닥이 완전히 검은색이 될 정도로 축축해졌다.

이 정도라면 물이 많아서 문제가 될 수는 있어도 물이 적어서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으읏!”


그 순간, 태현의 시선에 익숙한 노란빛이 비쳤다.

확인할 것도 없이 수첩에서 새어나온 빛이었다.


“···이번엔 또 뭐야?”


태현은 곧장 수첩을 열었다.


[숨겨진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이계의 땅에 이계의 식물을 심기.]

[보상: 온천 코인 x10]


분명 씨앗을 심은지는 한참이 지났는데, 이게 왜 이제서야 떠오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이 심는다는 과정엔 물을 주는 것까지 포함된 듯 했다.


‘···근데, 이거 말고도 더 있는 것 같은데?’


수첩에 수놓아진 글귀는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태현의 시선이 아래를 향했다.


[세 번째 임무 발생!]

[이계의 땅에서 새로운 생명을 피워내시오.]

[보상: 새로운 신화 속 존재와의 만남, 온천 코인 x10]


“···새로운 생명을 피워내라고?”


태현의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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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노파의 정체 25.04.28 32 1 16쪽
11 쉘터 25.04.27 40 0 15쪽
» 쌀숭이 25.04.26 54 3 14쪽
9 식량 수급 (2) 25.04.25 55 2 13쪽
8 식량 수급 (1) 25.04.24 61 2 13쪽
7 신화 속 존재와의 만남 (2) 25.04.22 62 3 16쪽
6 신화 속 존재와의 만남 (1) 25.04.21 64 1 18쪽
5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4) 25.04.18 74 2 14쪽
4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3) 25.04.16 85 2 15쪽
3 도망 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2) 25.04.15 102 2 16쪽
2 도망 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1) 25.04.14 128 1 16쪽
1 프롤로그.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법 25.04.14 145 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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