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지만 온천에서 힐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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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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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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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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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2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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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터

DUMMY

'아니, 이게 뭔 말도 안 되는···.'


조금 전까지 식물에 물을 주던 사람한테 갑자기 새로운 생명을 피워 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


그렇다 해서 그냥 넘기기엔 그 보상이 꽤나 좋아 보였다.


‘온천 코인 10개에, 새로운 신화 속 존재와의 만남이라···.’


과연 누가 올 지는 모르지만.

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 미후왕과 만난 후에 어느 정도 타개가 되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이 새로운 신화 속의 존재도 분명 태현의 서바이벌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터였다.

서바이벌이라 할까,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했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이미 어느 정도 살만해 지긴 했지만.


“새로운 생명을 피워 내려면···.”


그걸 해야겠지.

태현의 시선이 잠시 쌀숭이를 향했다.


“분명, 쌀숭이는 암컷이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임무 완료가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태현의 머릿속을 스친 순간.


“우, 우끽! 우끼끽!”


갑자기 쌀숭이가 기겁을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부리나케 도망치기 시작했다.


“뭐, 뭐야?”

“우끽! 우끼···익.”


그러다가 무언가에 맞은듯 픽,하고 쓰러지더니.


“···우끽.”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쌀숭아, 갑자기 왜 그래? 뭔 일 있어?”

“···.”


태현이 쌀숭이에게 되물었지만 쌀숭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굴 뿐이었다.

갑작스러운 쌀숭이의 행동에 태현의 미간이 좁혀졌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넘겼다.


‘근데··· 어차피 암컷이어도, 수컷 원숭이가 없으면 애는 못 낳는거 아닌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쌀숭이를 제한 다른 원숭이의 기척은 찾아볼 수 없었다.


“쌀숭아.”

“우, 우끽?!”


태현의 부름에 쌀숭이가 움츠러들며 반응했다.


“혹시 이곳에 다른 원숭이는 없어?”

“···우끽?”


태현의 물음에 갑자기 그게 뭔 소리냐는 듯 쌀숭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니까, 다른 수컷 원숭이 말이야.”

“···우끽!”


쌀숭이는 그제야 태현의 말을 알아 들은 듯 고개를 좌우로 여러번 저었다.

수컷 원숭이는 커녕 이곳엔 아무도 없다는 의미인 것 같았다.


‘···흠, 아무래도 쌀숭이를 교배하는 건 힘들 것 같은데.’


수컷 원숭이를 어디선가 데려오지 않는 한은 말이다.


‘···수컷 원숭이?’


그 순간, 태현의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미후왕한테 부탁을 한다면···.’


화과산을 지배하는 원숭이의 왕인만큼, 쌀숭이와 걸맞는 수컷 원숭이도 데려와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원숭이를 동료로 지정 한다면 이곳에서 살 수도 있을 테고.

뭔 부탁이든간에 가능한 일이라면 들어주겠다 했으니, 이 정도 부탁은 무리가 없겠지.

···헌데.


‘···어쩌면, 쌀숭이가 싫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른 수컷 원숭이를 부른다 한들 쌀숭이가 상대를 거부한다면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린다.

22년동안 혼자 살아온 놈인데, 새로운 수컷 원숭이가 온다 한들 이를 반길지는 미지수다.


“쌀숭아.”

“우끽?”

“다른 수컷 원숭이를 여기 들이는건, 역시 좀 그렇지?”

“···.”


쌀숭이의 표정이 순간 굳어들었다.

태현은 이를 부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래, 그러면 이 임무는 그냥 없는 걸로···.”


그 순간.


“우끽! 우끼끽!우끽!”


쌀숭이가 갑자기 태현에게 달려들더니,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갑자기 또 왜 그래?”


언제 또 픽, 하고 쓰러지나 지켜봤지만.


“우끽! 우끼끽! 우끼-익!”


쌀숭이의 난동은 멈추지 않았다.

악의가 깃들어있다거나, 반항의 의미는 아닌듯했다.


‘아니,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태현은 조금 전 자신이 했던 말을 되새김했다.


“···혹시, 수컷 원숭이를 데려와 달라는 거야?”

“···.”


태현의 말에, 쌀숭이의 난동이 순간 멈추더니.


“···우!우!우!우!”


쌀숭이가 고개와 팔을 위 아래로 흔들며 그렇게 해달라는 듯 소리쳤다.

이빨이 완전히 보일 정도의 음흉한 웃음은 덤.


“···그래, 다음번에 미후왕이 오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우끽!”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괜한 걱정을 한 듯했다.


“···근데.”


태현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문제 의식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이곳은 무척이나 평온했다.

좀비가 들끓는 현실과는 다르게.


“이제 뭐하지?”


식량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 됐고,  새로운 임무의 경우 현재로선 뭘 더 할 수 있는게 없다.

옷 같은 경우는 배낭에 여러벌이 챙겨져 있으니 문제가 없고.

그렇다면 남은 건···.


“집?”


이제 슬슬 집 걱정을 할때였다.

물론 태현에겐 동굴이 있었지만.


‘···그런 곳에서 평생 자라고?’


일어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태현은 아직도 허리가 아팠다.

그 딱딱한 바닥에서 지내다 보면 1년도 채 안돼서 허리 디스크가 생길 것이다.


“···여기에 집을 짓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동굴의 경우 바로 옆에 온천이 있어서 못 살정도로 춥거나 그렇지는 않다.

솔직히 말해서 바닥이 딱딱한 것도 푹신한 바닥재를 깔고 잔다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겠지만.


‘···동굴이 안 좋다기보단, 여기가 너무 조건이 좋지.’


이 곳은 동굴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따뜻했다.

되려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힘들 지경인데, 이는 곳곳에 깔린 나무가 막아줄 수 있으니 별 문제가 안된다.비유를 하자면, 한 때 선녀였던 동굴도 이곳과 비교해보면 추녀와 다름이 없단 소리다.


“···근데, 여기가 정말 산 정상이 맞나?”


생각이 거기까지 가니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절대 아니지.’


이제서야 의문점을 느낀게 신기할 정도로 이 공간은 이질감이 짙었다.

곳곳을 채운 녹색 빛의 잔디도 그렇고, 듬성 듬성 자라난 나무도 그렇고, 화산재가 섞인 거라 생각했던 흑갈색의 흙도 그렇고.

심지어 쌀숭이까지 포함해서, 여기 있는 것들은 전부 어디선가 본 것도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물론, 지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넓고 거기서 살아가는 생명 또한 셀 수 없이 많다.

고작 처음 봤다는 이유로, 이곳이 지구가 아니라 단정 짓기는 어렵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벌레가 없는 건 말이 안되잖아.”


풀이 있고 나무가 있고 물도 있으면, 자연스레 벌레 또한 꼬이는 법이다.

하지만 이 공간엔 벌레가 없다. 단 한마리도.

되려 집을 짓기엔 최적의 요건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토록 좋은 환경의 오지에 벌레가 단 한마리도 없다니,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일이다.


‘···이세계 같은 느낌인 건가?’


과거 몇 번씩 이세계 관련 애니메이션을 tv로 본적이 있었기에, 이러한 개념이 어느 정도 익숙한 태현이었다.

태현은 곧장 수첩을 펼쳤다.

이계의 땅이니 이계의 존재니 뭐니 하는 내용들이 시선에 들어왔다.

처음엔 그저 잘못 썼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수첩엔 어떠한 오류도 없었다.

이곳이 지구가 아닌 다른 세계라는 것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래, 여기는 지구가 아니야.”


태현은 이를 받아들였다.


‘근데 그게, 집을 못 지을 이유가 되지는 않지.’


그러고는 곧장 이계에 새로운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이곳에 대해 아직 정확히는 모르니 꺼림칙한 감은 있어도. 

현 상황에서 이보다 더 좋은 보금 자리는 없어 보였으니까.


“근데, 집을 짓는다 해도···.”


집을 지을때 필요한 도구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재료는 그렇다 쳐도, 그러한 재료의 수급을 위한 도끼와 지면 평탄화를 위한 삽은 무조건 필요할 텐데.


‘···둘 다 없지, 지금은.’


현재 태현이 갖고 있는 거라곤 다용도 칼 하나와 서바이벌 상황에 쓰이는 몇몇 도구들밖에 없었다.


“···삽이랑 도끼는 나중에 상점에서 사면 되긴 하는데.”


태현은 이전에 수첩을 넘기면서 보았던 [하급 삽]과 [하급 도끼]를 떠올렸다.

이번에 온천 코인을 받는다면 전부 여기에 투자하지 않을까?

뭐, 아무리 빨라도 쌀숭이가 임신 후 출산까지 한다면 몇 달 뒤의 일이겠지만.


‘···일단 적당히라도 지어보자.’


도구가 없다고 해서 집 짓기를 아예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집이라고 하기엔 애매할 수 있으나, 적어도 쉘터 느낌의 간이 구조물을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으니, 되도록 튼튼하게.


“쌀숭아, 이제 돌아가도 돼. 내일 다시 부를게.”

“우끽!”


태현은 쌀숭이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며 혼잣말을 했다. 


“우선, 한 번 쭉 둘러볼까?”


이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았다.

하지만 뒤지다 보면 분명 집터로 쓸만한 공간이 나올 것이다.

그렇게 몇 십여분 정도를 돌아다닌 끝에.


“···음, 여기에 지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태현은 집터로 쓰기에 좋아 보이는 장소를 찾아냈다.

씨앗을 심어둔 곳과도 멀지 않아 식물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용이했다.

바로 옆에 큰 나무가 있어서 햇볕을 가려주고, 지붕의 역할도 대신해 줄 수 있었다.

나무의 크기가 큰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땅의 습기가 적어 방수포 대용으로 쓸 플라스틱 백을 한 겹 정도만 깔아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굳이 삽질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땅이 어느 정도 평탄화가 되어 있다는 점 또한 이곳을 고른 이유 중 하나였다.


“···아직 안 둘러 본 데가 좀 있긴 한데.”


그쪽도 봐볼까 했지만 그만두었다.

아마 이보다 더 좋은 땅은 찾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지간 해선, 씨앗을 심어둔 곳 근처에서 자는게 좋을 것 같았다.


“좋아, 그러면 이제···.”


태현은 곧장 작업을 시작했다.

평탄화 작업이 거의 필요 없는 곳에 터를 잡았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다듬는 것은 필요했다.

태현은 바닥 곳곳에 박혀있는 돌맹이를 빼내고, 나뭇가지를 치우며, 억센 잔디를 다용도 칼로 다듬었다.

말이 평탄화 작업이지, 할 일이 많지 않아 해봤자 10분 정도 쭈그려 앉았을 뿐인데. 


“···하아, 이 정도면 되겠지?”


숨이 차오르고 몸에선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럴거면 쌀숭이한테도 일을 좀 시킬걸 그랬나.


‘···뭐, 어차피 앞으로 시킬 일이 많을 텐데.’


오늘은 동료가 된 첫 날이니 좀 쉬게 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태현은 이마에서 쏟아지는 땀을 닦아낸 후, 온천 물로 소독해둔 스노우 생수를 한 모금 마셨다.


‘아, 살 것 같다.’


햇볕에 데워졌는지 온도는 그리 시원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목이 마를때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일 해야지, 일.’


아직 해야 할게 많았다.

늦어도 해가 지기 전까진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이제 방수포를 깔아야 하는데.’


방수포 같은건 존재하지 않으니, 플라스틱 백을 대용으로 쓰기로 이미 정해둔 상태였다.

태현은 곧장 배낭을 연 후 플라스틱 백을 한 움쿰 집어들었다.

왠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이건 많이 갖고 왔으니까.”


태현은 미련을 씻어낸 후 플라스틱 백을 바닥에 여러장 깔았다.

이걸로는 바닥이라 하긴 부족하니 그 위를 나뭇잎으로 덮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러면 자고 일어난 후 등이 축축히 젖어버리는 불상사를 방지해 줄 것이다.


“···기반 작업은 끝났고, 이제 지붕을 만들어야 하는데.”


바로 옆에 큰 나무라는 천연 지붕이 있다곤 하지만 어느 정도 쉘터의 가닥은 잡아두고 싶었다.

그리고 나무가 막아주는 건 왼쪽뿐이고, 오른쪽은 텅텅 비어 있다.

이쪽에 지붕을 세우면 딱 알맞을 터.

태현은 조금 전 주위를 돌다 발견했던 나뭇가지들을 전부 챙겨왔다.


“···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지지대가 될 성인 남성 팔뚝만한 굵기의 y자 형태 나뭇가지 2개.

가로대가 될 기다란 나뭇가지 하나.

그리고 지붕이 되어줄 기다란 나뭇가지와 나뭇잎까지.

들고 돌아다니기엔 너무 무거울 것 같기에 놔두고 왔는데, 다행히 잊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우선 지지대부터.’


태현은 곧장 다용도 칼을 꺼낸 후, y자 형태의 굵직한 나뭇가지의 끝을 뾰족하게 깎아냈다.

···누군가를 찌르려는건 아니고, 그저 지지대가 더 잘 파고들게 하기 위함이었다.


“어잇,차.”


태현은 곧장 날카롭게 깎은 나뭇가지를 땅 속에 깊숙히 찔러 넣었다.

바닥이 부드러운 덕분인지 한번 밀어 넣었을 뿐인데도 꽤나 깊게 박혔다.

그럼에도 최대한 단단히 고정시켜야 함을 알고 있기에, 힘을 들여서 가능한 한 최대한 깊게 땅 속에 박아넣었다.

오른쪽에도 똑같이 박아 넣은 후, 좌우 대칭을 맞추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어후, 힘들어.”


이제 막 지지대를 세웠을 뿐인데, 이것도 일이라고 숨이 다시금 차올랐다.

스노우 생수를 쭉 들이킨 후, 태현은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제 가로대를 세운 후에 덩굴로 엮으면 돼.’


미후왕이 가져왔던 덩굴이 지금 또 도움이 됐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했기에, 따로 근처를 뒤져 덩굴 몇개를 더 챙겨왔다.

태현은 곧장 y자형 지지대와 가로대를 단단히 결속한 후, 나무와 반대대는 방향에 기다란 나뭇가지들을 놓고 하나씩 가로대에 결속했다.


“후우, 하아···.”


하나도 아니고 수십개를 덩굴로 단단히 묶으려니 죽을 맛이었지만.

그래도 쉴틈없이 반복하니 어느 정도 뼈대가 완성되었다.

나머지는 쉽다.

완성된 뼈대 위에 나뭇잎을 올리는 것으로 태현은 쉘터를 완성시켰다.


“···흐음.”


어딘가 부실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비바람을 어느 정도는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다.


“···아, 피곤해.”


작업을 끝내니 어느새 해가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다행히 해가 지기 전까지 쉘터를 완성 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몸이 너무나 피곤해 누우면 곧장 골아 떨아질 것 같았다.


“슬슬 자야겠다.”


해가 지면 어차피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태현은 곧장 쉘터 안에 들어간 후, 잎사귀로 된 이불 위에 누웠다.


“···아, 확실히 푹신하니까 훨씬 낫네.”


바로 전날 느꼈던 동굴의 울퉁불퉁한 감각을 떠올리자, 태현의 입가엔 미소가 떠올랐다.


“···.”


한때 현대 문명의 이기를 맛보며,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현실에 대한 걱정은 해도 끼니 걱정은 없이 살았던 태현이었다.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잠자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지만.


“···아, 행복하다.”


태현은 그 때 보다 지금이 훨씬 행복했다.

그 이유를 고뇌하기에 태현의 몸은 너무나 지치고 말았다.

태현은 행복감만을 느낀 채, 자신이 직접 만든 쉘터 안에서 긴 휴식을 취했다.


***


다음날 아침.


“···으음, 뭐야.”


태현은 눈을 쑤시는 노란색 빛에 잠에서 깨어났다.

벌써 해가 중천에 뜬 건가 했지만 빛은 하늘이 아닌 태현의 바로 옆에서 쏘여지고 있었다.


“어우, 뭐야, 이건···?”


태현은 반쯤 감긴 눈을 손가락으로 부비며 수첩을 펼쳤다.


[세 번째 임무 성공!]

[보상: 새로운 신화 속 존재와의 만남, 온천 코인x10]


“···응?”


한동안은 깰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임무가 자고 일어나 보니 완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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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쉘터 25.04.27 40 0 15쪽
10 쌀숭이 25.04.26 53 3 14쪽
9 식량 수급 (2) 25.04.25 55 2 13쪽
8 식량 수급 (1) 25.04.24 61 2 13쪽
7 신화 속 존재와의 만남 (2) 25.04.22 62 3 16쪽
6 신화 속 존재와의 만남 (1) 25.04.21 64 1 18쪽
5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4) 25.04.18 74 2 14쪽
4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3) 25.04.16 85 2 15쪽
3 도망 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2) 25.04.15 102 2 16쪽
2 도망 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1) 25.04.14 128 1 16쪽
1 프롤로그.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는 법 25.04.14 145 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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