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선비의 탑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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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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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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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DUMMY

7화.


한편, 최무가 드림하이로 가기 1시간 전.


한창 서류 문서를 결재하고 있는 와중.


띠리리-


전화벨이 울렸다.


“어. 고 대리.”

“최 전무님. 전무님께서 지정하신 은동현 플레이어분께서 불공정 계약 건으로 도움을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와?”


그러자, 그가 그간 소식을 말해줬고, 최무는 움직였다.


“드림하이. 이 새끼들이. 주제파악 못 하고 남의 밥그릇을!”


자신이 업계에 구르는 동안.


항상 그가 지킨 규율이 있었다.


이 험한 업계에서 인재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밥그릇을 건드린 상대와는 피를 봐야 한다는 것.


오늘도 그는.


여태 지켜왔던 규율을 지키려고 했다.


* * *


한편, 은동현은 말을 잃었다.


한바탕 최무의 일방적인 칼춤을 보고 있으려니.

오히려 당하는 상대 쪽에서 안쓰러움이 느껴질 지경.


‘살벌하네.’


그러게 왜 멀쩡한 사람 하나 뜯으려고.


혹시 몰라서 건물 바깥에서 투구 스킬을 사용했더니.


대화 내용이 가관이지 않았던가.



‘내 단물만 쭉 빼 먹고 버리려고 했던 개새끼들이지.’


당연히 그 대화 내용은 녹음했다.

그걸 고동호에게 들려주니, 고동호가 금방 연락을 돌리더니,


최무가 달려온 것이다.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없었더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위안이 된다.


‘난 유준한테서 선비의 갓이 있는 위치랑 아이템 수리 전문점도 알아냈으니까.’


이득이다.


그리고 저 앞에서는 진행 중.


“하여튼 너희들 같은 새끼들 때문에 이 업계가 아직도 꼴통 소리 듣는 거야. 알아? 이 꼴통 꼴뚜기 새끼들아.”

“······.”

“······.”


유준과 오현은 고갤 푹 숙이고 있다.


“법이 아무리 개판이어도 너흰 끝인 거야, 녹음본 있잖아. 개새들아. 하여튼 사기를 치려면 좀 유식하게 치면 열이라도 덜 받지. 이 새끼들은 하여간.”


“······.”

“······.”


그러더니, 최무가 날 봤다.


서글서글한 얼굴로 변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플레이어님. 그간 심히 고생하셨습니다. 저런 것들 상대는 저희 차이투스 법무팀이 알아서 전담해서 맡아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럼 감사하죠.”

“추후 제가 플레이어님께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도 한번은 나오셔야 해서요.”

“에이, 걱정 마세요. 그 정도 시간은 낼 수 있으니까요.”


최무가 고갤 푹 숙이고 있는 유준과 오현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저것들은 아마 저희 법무팀이 나서면 이 업계에서 앞으로 얼굴도 못 다닐 겁니다. 어쩌면 접어야 할 수도 있고요.”

“그렇습니까?”

“네, 이 정도 규모 길드 사고면 뉴스에 퍼질 테고 그럼 플레이어들 영입도 끊기고, 기존 플레이어들도 등 돌리면 유지비가 안 남습니다. 게다가 소송 비용과 플레이어님께 보상으로 거액을 물어내면 남는 게 없을 테니까요.”


난 그를 봤다.

최무.

5대 길드의 임원.

그 정도 급이 내 말에 한걸음에 달려온 것을 보면.


‘꽤 충격적이긴 했나 보네. 내 1층 공략이.’


그나저나.


“이 상황에서 말씀드려 죄송한데요, 탑 광석 판매는 어디 가서 합니까?”


이제 슬슬 돈 떨어질 참이다.

단기 알바라도 하면서 벌어놓은 돈이.


“아, 그건 제게 맡겨주시겠습니까.”


난 옆으로 고갤 돌려.

뜬 창을 봤다.


[인벤토리]

- 탑 광석 200kg(1층 최대 수량)


“좀 많은데 담아갈 거라도 있으실까요.”


200kg다.

집에서 한 번 꺼내봤는데 무슨 양이.


20L 쓰레기봉투 20개는 채울 양.


“아, 그럼 일단, 차이투스로 가셔서 이야기하시죠. 시간 괜찮으실까요?”

“아, 네.”


어차피 오늘 탑 광석 팔아야 한다.

돈이 급한 상황.


자취방 월세, 전기세 등 낼 게 많다.


또, 끝나면 선비 묵 고칠 샵에 선비 묵 맡기고.


선비의 갓 얻으러 가야 하니까.


할 게 많았다.


“밖에 저희 팀의 고대리가 차 대기시켜 뒀거든요. 가시면 고 대리가 안내해 드릴 겁니다.”


난 그 말에 나갔다.


그리고 그곳에 남은, 최무는 그가 간 것을 확인하자, 연락을 돌렸다.


법무팀이었다.


“어. 와서 처리해. 녹음 파일은 보내뒀다.”

이제 곧 처리할 터.


그나저나.


‘1층 공략했는데 벌써부터 탑 광석을 판매한다고.’


어떻게 판매되나 궁금한 모양.

1층 공략은 해봤자 나오는 양은 쥐꼬리만 하다.


탑 광석을.

적으면 100g에 많으면 250g까지 받는다.


1kg당 현 시세가 5만 원.


그니까. 적으면 5천 원, 많으면 1만 2천 원 벌 수 있다.


‘돈이 급하면 차라리 2층을 공략하는 게 나은 수준이니까.’


그래서 보통 1층은 난이도만 어렵고, 받는 보상은 적다고 해서 마의 구간이라 불린다.


뭐, 2층부터는 많이 들어오니까.


그나저나.


고민됐다.

만약 은동현 처리하려는 탑 광석이 고작 100g이라면.


‘광석 처리본부 쪽에서 100g밖에 안 되는 양을 처리해 주려나 모르겠군.’


한 번 일 처리할 때마다 광석 처리본부 쪽에서도 떨어지는 콩고물이 있어야 하는데.


······100g이면.


또 마침 이틀 전에 처리 시즌이 끝났는데.


최소, 50kg 이상쯤 되어야 빨리 처리해 줄 테고.


‘에이. 내가 평소에 쟁여두고 있던 탑 광석 몇 개 얹어서 팔아야겠네.’


그 정도 여유분은 있다.


그때.


똑똑-

도착한 모양.


“어, 들어와.”

“허어억 헉억. 최 전무님. 안녕하십니까. 여긴 저희에게 맡기시고 업무 보십시오.”

“그래 수고해.”


최무는 먼저 보낸 은동현이 있는 차로 향했다.


곧 차 타고, 차이투스 길드 탑 광석 처리본부로 가야 했다.


‘또 영입 조건 견적을 봐야 한다.’


대부분 초짜 플레이어.

그것도 이제 막 1층을 공략한 D급 플레이어다?


화려하고 우뚝 솟은 길드 본사 빌딩.


그걸 보는 순간 다 혹하게 되어있는 법.


‘게다가 나이도 24살인 데다, 지방대 학력이고 과도 철학과면 뻔하다.’


뒷조사는 기본.

윤리 따지다간 언제 한단 영입한단 말인가.


‘개인정보 캔 건 혜택과 지원으로 보답하면 돼.’


그 보상이 막대할 테니까.


‘그나저나 탑 광석 판매 부서에다가 연락 한 번 돌리고 가야겠군.’


곧장 최무가 연락을 돌렸다.


* * *



한편, 탑 광석 처리본부.


여느 때처럼 일하던 직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틀 전에 처리한 거 부장님이 모르세요?”

“쉿. 부장님 계실라.”

“지금 업무 미팅으로 나가셨어요. 다른 직원분들도 같이 가셔서 한 팀장님이랑 저희밖에 없고요. 근데,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게.”


갑자기 탑 광석 100g 정도를 추가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아무리 윗사람이 시켰다지만 저희한테 너무한 거 아녜요?”

“야야. 부탁한 사람이 인사 경영본부 최 전무님이야. 너 말조심해라.”


탑 판매 부서, 이 대리는 여러 말을 들었다.


처음엔 최 전무가 자기 보유량을 준다고 했지만.

그에게 잘 보이고픈 윗사람이 걍 해준다고 했다더라.


이렇게 된 이상.

거절도 못 한다.


탑 광석 처리.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던가.


무게도 무거울뿐더러.

판매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과정이 많다.


아무래도 탑 광석은 온갖 곳에 다 쓰이는 산업 중요 광석.

그걸 다루는 과정에서도 ‘국가’ 차원에서 개입된다.


‘단지 100g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요구하는 서류도 수백 종.


기밀 유지를 위해 최소 6번은 관련 정부 기관을 들락날락해야 했다.


또 그 외에도 더 있지만.


광석 가공업체 선별이 가장 큰 고난이다


아무래도 탑 광석이라는 게 기존 철광석이나 석탄 같은 게 아니라.


가공할 때 까다롭기로 유명하기에.


1년 사이에도 가공업체가 10개씩 문을 닫는다.


‘안 그래도 비싼 탑 광석 가공을 개떡같이 하면 제값이 안 나오니까.’


그럼 그 가공업체가 거액의 위약금 무는 거다.


그래도, 잃은 탑 광석에 대한 손실이 더 크기에.


따라서 가공업체 선별은


한 번 선택할 때 신중.


또 신중.


해야 하는 고된 작업.


‘이틀 전에 그 고비를 넘겼더니 또 생겼네.’


차라리 물량이 많은 거면 몰라도.


고작 100g?


한숨밖에 안 나왔다.


“차라리 50kg씩 줬으면 성과라도 올리지. 100g을 어디에다가 올려요.”

“그래.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받는 게 없는 상황이지.”

“어휴, 차라리 한 100kg은 줬음 좋겠네요. 그럼 이번에 인사고과에서 실적이 좋을 텐데.”


이틀 전에 한 번 대량으로 탑 광석 팔았다.


많긴 했는데 그 양이 하필.


성과급을 받기에는 한 80~90kg이 애매한 상황.


“그러게. 한 100kg이나 확 줘버려서 성과금이나 받고 싶다.”


그때 듣고 있던 한 팀장이 나왔다.


“에이, 무슨. 내가 100kg 이상? 아니, 한 50kg만 되어도 내가 그거 판매한 플레이어한테 우리 길드장님한테 내가 그 플레이어랑 밥 한 끼 먹어달라고 미친 척하고 들이댄다.”


“헐. 감당할 수 있으시겠어요.”


“뭘. 절대 그럴 일 없어.”



* * *


한편, 난 리무진을 타고.


차이투스 길드 빌딩 앞에 도착했다.


우뚝 솟은 빌딩.

주위에도 높은 건물들이 많이 있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다.


이게 한국에서 63빌딩에 버금간다며?


확실히 압도됐다.


하지만, 약간 놀랄 뿐.


‘나라 안에도 몇 없는 S급 아이템에 등급 측정 불가 용사도 데리고 다니는데.’


무슨 빌딩 크기 보고 얼빠질 정돈 아니다.


“은 플레이어님. 아까 탑 광석 판매 건으로 들르셨다고 하셨죠?”

“네.”

“그럼 탑 광석 담당하는 본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난 고동현 대리를 따라 한참 걸었다.


그리고 도착했다.


고동현이 문을 열고.

최무가 안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일하고 있던 직원 수백 명이.


일제히 일어나서 인사했다.


90도 폴더인사.


‘위치가 높은 사람이었구나.’


최무.

다시 봐도 놀라웠다.

얼마 전까지 지방대에 철학과라 전혀 접점이 없던 고위 인사.


‘그런 사람이 내 한 마디에 한걸음에 달려올 정도라 이거다.’


새삼.

내가 세다는 것이 되새겨졌다.


곧이어 으슥한 데로 갔다.


그리고 최무와 관련 부서 직원이 대화를 한동안 대화를 나누다가.


“플레이어님. 오셔서 판매하시려는 탑 광석 인벤토리에서 꺼내주시겠어요?”


부서 직원 여러 명이 다가와 안내했다.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플레이어님.”


웬 넓은 방 안이 온갖 곳이 첨단 기계투성이.

담을 쌓은 철학과에겐 살짝 무리가 오는 광경이었으나


난 태연히 꺼냈다.


[인벤토리에서 꺼내시겠습니까?(Y/N)]


그리고 꺼냈다.


화악-


빛과 동시에 탑 광석 200kg가 바닥에 쌓였다.


넓은 방의 1/5은 채울 만큼.


그 순간.


툭-!


“······헉.”


서류뭉치를 떨어트린

한 남자가 입을 떡하니 벌렸다.


“하, 한 팀장님. 서류 떨어트리셨어요.”


한 팀장이라고 불린 이를

옆 직원이 겨우 수습해서 나갔다.


“······아, 아, 죄송합니다. 플레이어님. 직원들이 놀랐나 봅니다.”


그 직원들을 보낸.

최 전무가 순간 탑 광석이 쌓인 곳을 보더니.


다시금 흠칫했다.


“······이게 얼마나 됩니까? 플레이어님.”


“200kg요.”


“예? 얼마요?”


“이.백이요.”


그러자, 최 전무가 입을 가리더니.


무언갈 골똘히 생각했다.


그러다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급히 말했다.


“잠깐만요. 지금 1층만 공략하신 거죠?”

“그런데요?”


최무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 그, 그런데 이 정도를 받으신 거예요?”

“네.”


내 말에 완전히 뭐 세상 다 산 표정으로 얼굴을 구겼다


“그럼 대체 1층 무슨 난이도를······.”


그가 중얼대는 모습에

난 잠시 그를 봤다.


그 시선을 느꼈는지 곧바로.


“······아, 죄송합니다. 플레이어님.”


어째.

많이 본 그림.


최상민 기자랑 비슷하네.


그때 최무가


넙죽 엎드리듯.


어?

이거, 또 봤는데.


손을 내밀었다.


“플레이어님을 꼭 차이투스 길드로 영입하고 싶습니다. 길드 내 모든 지원과 혜택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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