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생각은 아주 그럴싸했는데 붕아리가 포탈을 알아야지 기껏해야 먹이와 나를 알아보는 정도가 다일 텐데.
갖가지 생각을 올렸다가 내리고 다시 올리고를 반복하는 사이 붕아리가 죽은 듯이 바짝 엎드려있는 일구에게 관심을 가지고 뒤뚱뒤뚱 두 다리로 걸어가 부리로 대가리를 콕콕 건드렸다.
끼잉 끼이이잉 끼잉 끼잉
키악 키악 키악 키악
나는 붕아리가 일구를 헤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두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일구의 심정은 다른 모양이었다.
바들바들 떨면서 애처롭게 나를 쳐다보며 낑낑거렸고 그것이 또 재미있는지 붕아리가 키악 거리며 부리로 일구의 머리와 몸통을 살짝 깨무는 것이었다.
“붕아리, 장난치지 마, 불쌍한 개새끼 심장마비로 죽겠다.”
끼잉 낑이잉 키악 키악 키악
일구는 더욱 처량하게 낑낑댔고 붕아리는 장난을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나는 붕아리의 다리로 다가가 유난히 반짝이는 금 발찌를 쳐다보며 생각을 끝맺었다.
그리고 홀연히 사라졌다.
붕아리는 현호가 사라지자, 장난을 멈추고 일구의 옆에 조용히 앉았다.
일구는 그나마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볼 정도의 평온을 되찾았다.
붕아리와 일구도 아는 것이었다.
현호가 또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갔다는 것을.
그들은 거저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무척 똑똑한 개와 새의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렸다.
제목 | 날짜 | 조회 | 추천 | 글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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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 제59화 NEW | 12시간 전 | 8 | 0 | 11쪽 |
58 | 제58화 | 25.07.07 | 13 | 1 | 11쪽 |
57 | 제57화 | 25.07.04 | 23 | 1 | 12쪽 |
56 | 제56화 | 25.07.03 | 22 | 2 | 11쪽 |
55 | 제55화 +1 | 25.07.02 | 29 | 3 | 11쪽 |
54 | 제54화 +1 | 25.07.01 | 27 | 3 | 12쪽 |
53 | 제53화 +1 | 25.06.30 | 31 | 3 | 11쪽 |
52 | 제52화 +1 | 25.06.27 | 40 | 2 | 11쪽 |
51 | 제51화 | 25.06.26 | 42 | 2 | 11쪽 |
50 | 제50화 +1 | 25.06.25 | 47 | 3 | 11쪽 |
49 | 제49화 +1 | 25.06.24 | 46 | 3 | 11쪽 |
48 | 제48화 | 25.06.23 | 47 | 2 | 11쪽 |
47 | 제47화 | 25.06.22 | 53 | 2 | 11쪽 |
46 | 제46화 | 25.06.21 | 54 | 2 | 11쪽 |
45 | 제45화 | 25.06.20 | 57 | 2 | 11쪽 |
44 | 제44화 | 25.06.19 | 61 | 2 | 11쪽 |
43 | 제43화 +1 | 25.06.18 | 61 | 2 | 11쪽 |
42 | 제42화 +1 | 25.06.17 | 64 | 3 | 11쪽 |
41 | 제41화 | 25.06.16 | 63 | 2 | 11쪽 |
40 | 제40화 | 25.06.15 | 68 | 2 | 11쪽 |
39 | 제39화 | 25.06.14 | 68 | 1 | 11쪽 |
38 | 제38화 | 25.06.13 | 74 | 1 | 11쪽 |
37 | 제37화 | 25.06.12 | 73 | 1 | 11쪽 |
36 | 제36화 | 25.06.11 | 69 | 1 | 11쪽 |
35 | 제35화 | 25.06.10 | 81 | 1 | 11쪽 |
34 | 제34화 +1 | 25.06.09 | 75 | 2 | 11쪽 |
33 | 제33화 | 25.06.08 | 69 | 1 | 11쪽 |
32 | 제32화 | 25.06.07 | 79 | 1 | 11쪽 |
31 | 제31화 | 25.06.06 | 79 | 2 | 11쪽 |
30 | 제30화 | 25.06.05 | 88 | 1 | 1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