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펑크의 SSS급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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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숲빛은하
작품등록일 :
2025.05.09 01:49
최근연재일 :
2025.05.23 07:25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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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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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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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SSS 클리어

DUMMY

태평양 한가운데에 전조 없이 거대한 탑이 솟은 날.

사람들의 눈에 시스템창이 떠오르고,

전 세계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능력을 각성한 날.


탑에서 쏟아져나오는 자원들을 보며 인류는, 탑이 그들에게 주어진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마력이 담긴 마정석,

물리법칙을 초월한 아이템과 장비들.

그리고 마법이라는 새로운 가능성까지.


만화나 웹소설에서 보던 공략 제한시간이나 페널티따위는 없었다.

지구의 종말이라며 두려움에 떨던 이들조차,

수십 년이 지나자 탑에 적응해버렸을 정도니.


탑에 입장하지 않아도 괴물이 쏟아져나온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그저 아낌 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원이 펑펑 솟아났기에.


인류는 눈부시게 발전을 이룩해나갔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높은 빌딩.

도시 하나를 날려버릴 수준의 위성무기.

신체개조를 통한 인체의 무기화.

유사 초인공지능의 재현까지.


그래, 탑은 재앙이 아니었다.

인간에게 재앙이 되는 것은 언제나 그들 자신이었으니.


탑을 공략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힘과 기물들을 얻은 공략자들.

그렇게 물리법칙을 초월한 초인들은 사회체계를 무너뜨릴만큼 강대해졌고,


결국 세계의 질서는 국가가 아닌 거대길드들에 의해 재정비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정부가 공권력을 완전히 상실했을 무렵,

그제야 인류는 탑이 축복이 아닌 재앙임을 깨달았다.


***


[탑 1층에 전이되었습니다.]


‘종말의 대마법사’ 특성의 충격에서 겨우 빠져나온 무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자연풍경.


“듣던 대로 아름답군.”


지금의 잿빛 세상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먼 옛날의 자연 풍경이라던가.


무진은 탑에 입장해본 적이 없었다.

Ex급 특성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할지 모르는 일.


지금이 무슨 중세시대도 아니고.

탑에 입장하면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괴물이 있음을 뻔히 알면서,


‘굳이 목숨을 걸고 탑에 입장할 필요가 어디 있을까.’


고블린을 상대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에게,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미친 괴물과 단 둘이 독립된 공간에 있으라고 한다면.


‘얼마나 잘 싸울 수 있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죽을 수도 있다는 위협.

그 경험해본 적 없는 두려움은, 가진 힘의 크기와 상관 없이 사람을 마비시킬 테니.


“키에에에-!”


눈 앞에 보이는 고블린 한 마리.


무진이 아직 적대하려는 의사를 보이지 않아서 그럴까.

사납게 소리를 지르면서도 제자리에 서 있다.


“신기하군.”


무진은 주위를 둘러보며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응당 느껴야 할 두려움,

무진에겐 그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고블린인가. 맨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인데.”


두려움 그 이상의 호기심이 뇌를 아득히 물들이고 있었기에.


먼 곳의 숲그늘로부터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맑은 소리를 머금고 흐르는 투명한 개울.


“키에엑-!”


그 한가운데에 더럽고 냄새나는 고블린이 한 마리.


“이 모든 것이, 마력으로 이뤄진 광경이란 말인가.”


무진의 눈에는 보인다.

느껴진다.

알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순전히 마력에 의해서만 구성된 세계임을.


“더 없이 아름다워...”


무진이 넋을 잃고 주위를 돌아보는 가운데.


[탑 1층 퀘스트가 주어집니다.]


“키엑, 키에에에!”


때 마침 떠오르는 알림창.


[고블린 1마리를 처치하십시오.]


“어머니의 기록에 적혀있던 대로군.”


-고블린의 육체는 분명 인간 유아의 것과 비슷하건만, 그 근력은 성인과 비슷한 수준이니. 나는 이 부분에 마력의 개입이 있으리라 여겨 확인해보았다.


무진의 눈에 보이는 고블린의 육체.

잔근육이랄 것도 없는 그저 어린 아이의 육체.

가느다란 팔다리와 살짝 튀어나온 유아 특유의 똥배가 그대로 재현되어있다.


그러나 무진의 초월적인 마력 인지능력으로 들여다보면,


‘미약하게나마 온몸에 마력이 깃들어있다.’


- ...결과, 고블린의 근력은 미약한 육체강화의 결과임을 알 수 있었다. 탑의 몬스터조차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근육이 마력으로 젖어들어 있는 느낌.

피부가 마력에 의해 약간 번들거리기까지.


“그렇군. 저게 바로...”


무진의 머릿속에 깨달음이 스쳤다.


“육체강화!”


육체강화는 전사 클래스의 스킬.

무진의 클래스인 마법사는 육체강화를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무진은 왠지 모르게 확신할 수 있었다.

손가락이 제 의사대로 움직임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듯,


‘왠지 모르게 알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해.’


무진은 제 몸을 돌고 있는 마력을 붙잡아 온 몸에 적시듯 퍼뜨려보았다.


“역시.”


순식간에 치솟는 근력.

어느새 단단해진 피부는 분명 유연하게 신축함에도 불구하고 그 강도가 암석 못지 않다.


피부 겉면에 집중시킨 마력이 충격에서 몸을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는 듯 보인다.


‘예상이 제대로 맞아들었다.’


단 한 번 눈으로 본 마법을 즉각 흉내내는 신기에 가까운 기예.


하물며 마법사는 사용할 수 없는 육체강화를,

시스템의 보조 없이 이뤄내는 기적.


무진의 초월적인 재능이 그것을 가능케했다.


“키에에엑-!!”


육체강화를 공격 신호로 보았는지 달려드는 고블린.


고작 예닐곱살 수준의 미성숙한 괴물.

그러나 그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는 살의가 깃든 눈.

이성을 잃고 짐승처럼 달려드는 광기.


“키에에, 킥, 케엑-!”


그러나 두려울 것은 없다.

지금의 무진의 육체는 일시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으니.


고작 성인의 근력에 어린아이의 육체를 가진 괴물 따위야.


“흡-”


육체강화에 온 마력을 쏟은 주먹이,

흐릿한 직선으로 뻗어나가 고블린의 얼굴에 꽂혔다.


쾅-!

고블린의 두개골이 폭탄이라도 맞은 듯 터져나가고,

한 박자 늦게 쏟아져내리는 핏방울.


단 일격이었다.


[탑 1층을 클리어하였습니다.]

[클리어 보상이 지급됩니다.]

[마정석 10g을 획득하였습니다.]


마정석의 시세가 1g당 만원 가량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만원 정도 번 셈.

사람들이 굳이 목숨 걸고 탑을 오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탑의 고층 공략자라면 모를까,

목숨을 걸기에 저층의 보상은 너무 적은 탓.


무진은 탑을 나가려다말고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

알림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비와 아이템 없이 1층을 클리어하였습니다.]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1층을 클리어했습니다.]

...

[역사상 그 어떤 1층 공략자도 당신과 같은 마력조작을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재능에 탑이 찬사를 보냅니다.]


“그럴 법도 하지.”


무진이 방금 벌인 일은,

시스템 없이 사람이 맨몸으로 마법을 쓰는 일이나 다름 없으니.


“그보다 방금...”


얼핏 가볍게 지나칠 뻔 했지만,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시스템은 무진의 육체강화를 스킬로 판정하지 않았다.

시스템에 의해 스킬을 발동한 것이 아니라, 무진이 직접 마력을 움직여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일까.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주어진 스킬이 아니라면 마법을 쓸 수 없다.


그야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당연히 마법을 사용할 수 없고,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시스템의 힘이었으니.


시스템 없이 마법을 사용한다는 것.

그것은 탑이 생기기 전 자동차와 컴퓨터의 시대를 살던 현대인이 대뜸 마법을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


그야말로 불가능한 일이다.


Ex급 특성 ‘종말의 대마법사’의 설명에 적혀있던,

‘인지능력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릅니다.’라는 문구.


‘정말 말 그대로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의미였나.’


단순히 마법의 재능이 뛰어나다, 로 끝날 일이 아니다.


무진은 앞으로도 탑을 오르며 수많은 몬스터들의 마법을 관찰할 테고,

그 모든 마법을, 스킬 없이 전부 배워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일 테니.


전사 클래스 스킬이든, 도적 클래스 스킬이든, 흑마술이든,

심지어는 존재하지 않는 마법을 창조해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그 가능성을 알아차린 것은 무진 뿐이 아니었다.


[불가능한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세계 최초로 탑을 SSS급으로 클리어하였습니다.]


[업적 보상이 지급됩니다.]

[아티팩트 ‘아카시아의 첫 번째 거울조각’을 획득하였습니다.]


“아티팩트?”


무진이 화들짝 놀라 외쳤다.


아이템과 다르게 A급이나 D급 따위의 등급 자체가 정해져있지 않은 보물.

효과는 제각각이지만 거의 모든 아티팩트는 암시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팔리곤 한다고 들었는데.


[아카시아의 거울조각]


아카시아의 4개의 거울조각 중 하나.

효과는 알 수 없다.


“설명이 싸가지가 없군.”


중얼거리는 무진.


“뭐, 상관 없지. 오히려 잘됐어.”


오히려 거대길드의 호사가들은 이런 수수께끼의 아티팩트를 더 선호한다던가.


-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는 법이다. 돈이 없다. 사람이란 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법. 벌써 굶은지 이틀 째가 되었고, 내일까지 굶는다면 탑이고 뭐고 그냥 죽어버릴지 모른다...


어머니의 기록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고민이 바로 돈 문제였다.

슬프게도, 이 세상은 돈 없이는 꿈도 꾸지 못하는 곳이기에.


“아티팩트를 팔면 평생 놀고먹을 돈은 나오겠지.”


무진의 통장 잔고는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였다.

다니던 길드 사무직을 관두고 집에 처박혀 어머니의 기록만 읽어댔으니,

자업자득일 수 밖에.


“탑을 퇴장한다.”


무진이 중얼거렸고, 탑이 응했다.


***


다시금 돌아온 익숙한 방구석.

무진은 손에 쥔 아티팩트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이게 못해도 수백억이니...”


일단 팔고 보자.

돈이면 뭐든지 가능한 세상이니.


만약 1000억 이상을 호가하는 아티팩트라면.

무진은 이제 거대길드의 빌딩에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레벨 6짜리 초인들을 경호로 세우고,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와인 한 잔 들이키고.


“흐흐흐.”


탑 한 번 클리어로 인생 폈다.

일단은 나가서 술이나 사올까.

오늘 밤은 혼자 파티라도 열어야겠다.


대체 수백 수천억을 어디다가 펑펑 쓰지.

이런저런 상상을 하며 마공학 스마트폰을 들어올린 무진은,


“...뭐야.”


[속보 – 전대미문의 SSS급 클리어. 탑의 역사가...]

[SSS급 공략자, “거대길드에서 양성한 전문 공략자일 가능성이 커...”]


무진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이건 예상 못했는데.’


[최초로 탑 1층이 SSS급으로 클리어되었습니다.]


무려 전 세계에 클리어 알림이 울린 것.

온 세계가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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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스캐빈저 강민재 (3) 25.05.23 25 1 14쪽
16 스캐빈저 강민재 (2) 25.05.22 27 1 15쪽
15 스캐빈저 강민재 (1) 25.05.21 30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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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오우거 전사 (1) 25.05.19 36 2 11쪽
12 고민을 많이 했는데 25.05.18 49 5 11쪽
11 보드카맛 케이크국밥 (2) 25.05.17 42 3 13쪽
10 보드카맛 케이크국밥 (1) 25.05.16 45 4 13쪽
9 브로커 서윤 25.05.15 48 3 20쪽
8 고위 마법 25.05.14 64 5 13쪽
7 괴물이겠지 25.05.13 55 2 18쪽
6 스캐빈저 이용준 (3) 25.05.12 60 2 12쪽
5 스캐빈저 이용준 (2) 25.05.11 64 2 13쪽
4 스캐빈저 이용준 (1) 25.05.10 69 2 20쪽
3 인천 14지구 25.05.09 78 3 16쪽
» SSS 클리어 25.05.09 91 3 11쪽
1 종말의 대마법사 25.05.09 12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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