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펑크의 SSS급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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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숲빛은하
작품등록일 :
2025.05.09 01:49
최근연재일 :
2025.05.23 07:25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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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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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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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인천 14지구

DUMMY

탑 1층을 훌륭하게 공략했다,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국가마저 집어삼킨 거대길드의 힘이 전부 어디에서 왔는가를 생각해보면 뻔한 일.


현재 세계의 패권은 탑 공략자들이 쥐고 있고,

세계의 지배자들은 탑 공략으로 힘을 얻은 초인들.


그런 상황에서 전대미문의 업적으로 탑을 공략한 이가 나타났다?


그야말로 세계의 권력구조가 뒤엎어질 수도 있는 문제.

온 세계가 SSS급 공략자에게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초거대길드 아카나미, “고작 탑 1층 공략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

[거대길드 아리랑, “막대한 힘을 가진 신예 공략자의 출현에도 공식적인 발표 없어... 혹여 불건전한 사상을 가진 것은 아닐까 우려...”]


↳ 좆됐다. SSS급 공략은 대체 뭐임? 그딴 등급이 있었다고?

↳ 10년만 지나면 거대길드 하나 더 생기는 거 아니냐.

↳ 우리 알 바는 아니지. 그리고 거대길드에서 키운 전문 공략자일 가능성이 더 큼.

↳ 맞긴 하지. 어디 거대길드 지원 없이 저런 성적이 말이 되냐.

↳ 딴 건 몰라도 걍 거대길드 싹 다 뒤졌으면 좋겠다.

↳ 이새끼 최소 인천 용병 출신인 듯? 대가리 성능 박살난거 보소.

↳ 병신임? 거대길드가 먼저 뒤지겠냐 1층 깬 놈이 먼저 뒤지겠냐ㅋㅋ

↳ 다 의미 없음. 거대길드가 키웠거나 거대길드한테 뒤지거나 둘 중 하나임.


뉴스 댓글 상태만 봐도 돌아가는 판이 빤히 보인다.


‘이 상태에서 내가 마정석이나 아티팩트를 길드에 판매대행을 맡겼다간...’


탑 공략 보상을 거래하는 수단은 2가지.

길드를 통해 거래하거나 암시장에 내다팔거나.

즉, 양지에서 팔거나 음지에서 팔거나 둘 중 하나.


길드를 통하는 양지에서의 거래는 신분과 공략 정보를 인증해야 한다.

자신의 신분과 탑 공략 진도를 인증해야만 길드를 통해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다.


‘즉, 지금의 내겐 불가능한 일.’


온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길드들에게 무진의 정체를 특정당하는 날엔...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나머지 방법인 암시장.

암시장은 어둠의 루트로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알려져있으나...


‘중소길드 사무원이었던 내가 알 리가 없지.’


말 그대로 어둠의 루트이니.

무진은 그 경로를 알 수가 없는 상황.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기엔 정말로 통장 잔고가 아슬아슬하다.

대략 일주일치 식비 정도만 남은 상태.


‘어머니의 기록에 적혀있던대로... 정말로 굶어죽을지도.’


잠시 고민하던 무진은 집 밖으로 나섰다.


사람들의 관심은 쉬이 모여들었다가 쉬이 떠난다.

아마 조금만 지나도 관심이 사그라들겠지.


아티팩트에 1층 SSS급 공략 보상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아니니,

조금 시간이 지나면 판매 정도야 가능하게 되리라.


‘시발... 딱 팔 수 있을 때까지만 버티자.’


조금만 버티면 된다.

아티팩트를 판매하는 순간, 무진은 두 번 다시 일할 필요가 없을테니까.


그때까지 버틸 돈이라면 구해올 만한 곳이 있다.

그야 이곳은 대한민국의 마계, 인천이었으니.


***


인천 14지구.


추적추적 내리는 비.

밤이 내려앉은 거리의 진창을 밟으며 무진은 걸었다.


문명이 붕괴한 듯한 잿빛 도시.

가까스로나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좁은 골목길들.


“이게 두 자리수 지구인가...”


무진은 인천 7지구를 벗어나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사커멓게 물든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달이 전혀 안 보이는군.”


완전히 어둠에 잠긴 거리를 흐릿하게나마 비추는 것은,

저 멀리 솟은 거대길드의 빌딩들에 의해 가려진 달이 아닌,


[신형 필로인 200kg 확보/ 특가세일 중]

[지금 당장 19지구 ‘드러그스토어’로 연락주세요!]


눈 아플 정도로 채도가 높은 광고판.

분홍빛과 푸르스름한 조명이 어지러이 뒤섞이고.


[드러그 & 바 ‘알파 앤 베타’]

[중고 사이버웨어 최고가 매입]


무수히 늘어선 술집 간판들,

화려한 네온사인이 비 웅덩이를 알록달록 물들이는 가운데.


“이쯤이 좋겠군.”


그 어지러운 불빛마저 새어들지 못하는 뒷골목에,

무진은 섰다.


멀리서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반면 이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라곤 쏴아아, 하는 빗소리뿐.


‘아니, 조금 다르다.’


빗소리와,

그리고 이 빗소리에도 가려지지 않는 인기척.

두 가지 소리만이 물과 기름처럼 섞여있다.


무진은 거리에 드리운 그림자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나와.”


어둠 너머에서 들려오는 낄낄대는 웃음소리.

후드를 뒤집어쓴 양아치 둘이 건들건들 걸어나오며,


“언제부터 알았어?”

“처음부터.”

“새끼, 허세하고는.”


다시금 낄낄 웃는 이인조.


“짜식, 걱정마라. 손 안 댈 테니까 가진 거나 내놔.”


후드 앞주머니 안쪽에서 꼼지락대는 손.

아마 접이식 칼 따위가 들어있겠지.


‘총은 아니다.’


총을 가졌다면 여기서 일반인 삥이나 뜯고 있을 리가 없으니.


거리를 걸으며 끝 없이 마력을 감지했다.

뭉쳐다니지 않고,

무진이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별 볼 일 없는 마력을 가진 이들을 찾기 위해.


레벨 2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신체는 더욱 강인해진다.

말인즉, 레벨 2 이상은 신체개조 기술을 버텨낼 수 있다는 것.


아직 무진은 신체개조를 한 초인들이 어느 수준인지 알지 못한다.

Ex급 특성을 가진 무진이 질 것 같진 않으나,

굳이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이유도 없으니.


그래서 섬세하게 1레벨의 일반인들을 찾아,

이 인적이 드문 뒷골목까지 유인한 것.


무진은 고블린이 가르쳐준 대로,

마력을 온몸에 적시듯 퍼뜨렸다.


한 순간에 치솟는 근력.

단단해진 피부.


역시,

무진은 마법사임에도 전사 클래스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탑 밖에서조차.


‘스승님, 감사합니다.’


멀리서 고블린이 환하게 웃는 듯한 기분.


쾅-!

강화된 다리가 지면을 밀어내며 굉음을 일으켰다.


공기를 밀어내며 둘을 향해 쏜살같이 접근하자,


“시발 뭐야! 저새끼 일반인이 아니잖아!”

“니가 좆밥이라며, 마력감지까지 했다며!!”


양아치 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그 간극을 좁히기까지는 수 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콰드득-

아무것도 못하고 굳어있는 둘을 향해 주먹을 뻗으며,

동시에 발을 지면에 박아넣어 급정지.


양아치 둘의 뺨을 스치고 그 사이를 가른 주먹.

한 줄기 바람이 뒤늦게 둘의 얼굴을 쓸어덮치고-


“가진 거.”


무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전부 꺼내.”


제 뺨을 스치고 뻗어있는 주먹,

그리고 스치기만 했는데도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한 줄기의 핏물.

그리고 무진의 발에 의해 갈려나간 지면까지.


이 광경을 전부 눈에 담고도 그 격차를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둘은 멍청하지 않았다.


“전부 드리겠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둘은 순순히 가진 모든 것을 공손히 내밀었다.


총 46만원.

고작 두 명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 치고는 꽤 짭잘한 수익이었다.


***


“시발, 니새끼를 믿는 게 아니었는데.”


금발 양아치가 눈을 흘기자,


“아니, 분명 느껴지던 마력은 일반인이었다니까.”


까무잡잡한 양아치가 무진의 눈치를 보며 목소리를 낮춘다.


돈을 세는 무진의 앞에서 투닥대는 2인조.

대화를 들어보면 한 놈이 무진의 마력을 감지하고 일반인이라고 생각해 따라붙은 듯 한데.


‘사실 판단은 정확했다.’


확실히 지금의 무진의 마력은 일반인 수준에 그친다.

마력조작이 터무니 없는 수준이라 그렇지.


그런 점에서 볼 때 저 까무잡잡한 놈의 안목은 나름 쓸 만했다고 봐야겠지.


무진은 이 점을 이용해 낚시를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과 비슷한 놈들은 여럿 있을 테니.


“일반인은 지랄도 풍년이다, 씹새야. 니 눈에는 방금 그 육체강화가 안 보였냐? 못해도 최소 전사 클래스 2레벨 이상이었잖아, 이 빡대가리 새끼야.”


아주 청산유수로 내리꽂는 욕설을, 무진은 흥미롭게 듣고 있었다.


무진의 클래스는 마법사.

클래스 진화를 거치지 않은 1레벨 클래스에서,

마법사의 스킬은 ‘실드’, ‘마력탄’ 2가지로 고정되어 있다.


그리고 육체강화는 마찬가지로 1레벨 클래스인 전사의 스킬.

그러나 1레벨 전사의 육체강화는 그리 강하지 못하다.


클래스 진화를 거쳐 2레벨, 3레벨로 진화해야 육체강화 수준 또한 강해지니,


‘이들이 보기에 내 육체강화는 1레벨 수준이 아니었다는 의미인가.’


어째서 마법사인 무진이 고블린을 흉내내 배운 육체강화가,

실제 전사 클래스보다 강하다는 말인가.


‘아하.’


의문을 떠올리는 즉시 무진의 직관은 그에게 답을 주었다.


‘시스템에 제한되지 않아서 그렇군.’


똑같이 지닌 마력이 100이더라도,

전사 클래스의 육체강화 스킬은 마력 10을 소모해 육체능력을 10 올린다고 가정할 때.


‘나는 마력 100을 한 번에 사용해 100만큼 강화할 수 있다.’


시스템이 소모마력 10, 강화 10으로 고정해두었기 때문에.


전사 클래스는 아무리 많은 마력을 가졌어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은 결국 마력 10을 소모하고 10만큼 육체를 강화하는 것이 고작인 것.


마치 가진 돈이 1000억인데 선택지가 500원 짜리 생수와 아이스크림 뿐이듯.

그들은 시스템이 정해준 스킬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시스템에 의한 제한이 없으니.’


방금 저들이 말한, 무진의 육체강화가 최소 2레벨 클래스 이상이라는 말은,


‘지금 내 수준에서도 2레벨까지는 맞붙어 볼 만하다는 뜻.’


아니, 방금 육체강화가 모든 마력을 사용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어쩌면 3레벨 이상까지도.


거기까지 생각한 무진의 시선이 둘을 향하자마자,


“저... 형님. 현금 말고 이런 물건도 있습니다.”


금발 양아치가 조심스레 다가와 말했다.

그 접근을 경계하며 무진이 육체강화를 준비하자,


“혹시 필요하시다면 가져가십시오.”


달라는 말 없이도 자진해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드는 둘.

후드 앞섬에서 만지작대고 있던 것을 주머니 밖으로 꺼내든다.


분명 접이식 칼 정도 되는 귀여운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진은 놀란 기색을 숨기며 입을 열었다.


“스크롤?”

“예, 화염 마법이 한 발 깃들어있는 스크롤입니다. 하나에 백은 족히 나가는 물건입죠. 지금 가진 것은 이게 전부지만 따로 쟁여둔 것이 몇 개 더 있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백만원 가량 되는 스크롤을 자진해서 바치는 이유는,


‘이런 스크롤을 더 가져올 수 있으니 죽이지 말아달라는 의미겠지.’


지금 가진 것은 이것 뿐이고, 우릴 살려줘야 더 들고 올 수 있다, 뭐 그런.


돈 될 물건을 자발적으로 바치는 아부, 그리고 자신들의 가치를 어필하는 전략.

살기 위한 발버둥 치고는 꽤 머리가 돌아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무진의 신경은 다른 곳에 쏠려있었다.


“왜 방금은 사용하지 않았지.”

“그야... 거, 형님께 어떻게 저런...”


머뭇거리던 금발 놈이 무진의 눈치를 보더니,

이내 비굴하던 태도를 지우고 말을 이어나갔다.


“형님의 육체강화는 훌륭하시지만, 화염 마법에 부상 없이 버텨낼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자기소개라도 하듯 당당히 말을 잇는 금발.


“다만 스크롤 하나로 죽일 수 있는 분으로 보이지도 않았으니, 괜히 저걸 썼다가 형님이 부상을 입으셨다면... 저흴 살려둘 이유가 없어지겠죠.”


그 설명은, 지금 이 문답이 무진이 저들의 쓸모를 가늠해보기 위한 것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괜히 입 발린 아부는 먹히지 않음을 알아차린 것으로 보이니.


“평범하게 멍청한 양아치가 아니었단 말이지.”


하기사, 이곳은 인천이다.

거대길드의 권력이 미치지 않는 무법지대.


힘이 없는 놈도, 멍청한 놈도 길바닥에서 살아갈 수는 있어도,

힘 없고 멍청한 놈은 진즉에 죽어 없는 곳.


‘그리고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곳.’


어쩔 수 없다.

양지에서의 모든 취직과 거래는 전부, 확실한 신분과 탑 공략 진도를 요구한다.

그야 신분 확인도 없이 아무나 취직시킬 수는 없는 일이니.


SSS급 공략자임을 들키고 싶지 않다면,

앞으로 무진은 양지에서는 돈을 벌 수 없는 노릇.


그리고 음지라고 문제 될 것도 크게 없다.


‘탑 공략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이곳에서 먹고 사는 마당에.’


정말 위험한 곳에 발을 들이지 않고,

적당히 벌어들일 생각이라면.


앞으로 탑을 공략해나갈,

그리고 정신나간 수준의 재능을 지닌 무진이,

이 뒷골목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는 일은 없을 테지.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강해져야 한다.’


탑을 공략하며 마법을 배우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호신용 아티팩트를 구하고,

그리고-


“스크롤도 내놓아라.”


무진이 무뚝뚝하게 말하자, 머뭇거리는 둘.

스크롤을 건네는 순간 무진이 그들을 살려둬야 할 이유가 사라지니.


무진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뱉었다.

어차피 죽일 생각은 없었으니까.


머리가 꽤 돌아가는 놈들이다.

여기서 일회용으로 버리기엔 아까울 정도로.


손아귀에서 스크롤을 채가며 말했다.


“내일 다시 이곳을 찾겠다. 그때까지 다른 스크롤들을 가져오도록.”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둘을 보며,

무진이 마력을 움직여 주위를 짓눌렀다.


“지금 내가 상당히 너그럽게 굴고 있음을 잘 알고 있을 테지.”


무진의 마력은 아직 일반인 수준.

그러나 저들은 무진이 지금 가진 마력을 거의 전부 사용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이 안되는 강자에 의해 마력에 짓눌린다는 상황.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공포스러울 만하리라.


새하얗게 질려가는 둘의 얼굴.


“얼굴을 기억했으니, 이제 가 봐.”


그 말을 마치자마자 둘을 짓누르던 마력이 사라졌다.

사실은 마력이 동난 것에 가깝지만.


“예,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형님!”


황급히 사라지는 둘.

그러나 그 표정은 오히려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이 기꺼운 듯 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돌아오겠지만.’


머리가 꽤 돌아가는 것 같아보이니.

저들은 내일 이곳에 나타날 것이다.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무진은 확신했다.

그리고 무진 또한 저들이 필요하다.


거대길드의 눈 밖에 난 이 인천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정보는 필수.


‘물론 길진 않을 것이다.’


무진은 탑 1층을 공략하는 동시에 확신했다.


그의 재능은 언젠가 전대미문의 70층에 다다를 테고,

더 나아가 결코 부서진 적 없던 70층의 천장을 깨부수리라.


그날까지만 숨으면 된다.

무진이 70층을 클리어하는 순간,

전 세계 그 어떤 거대길드도 무진을 해하지 못하리라.


‘아니, 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전부 무릎 꿇을 수 밖에 없겠지.


그날이 올 때까지만 잠시 몸을 사리면 된다.

머지 않은 그날까지만.


***


무진은 집에 돌아와 소파에 몸을 묻었다.


신체강화가 이뤄진 상태로 전투한 덕분에 몸에 무리가 가진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할 법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여유를 부려서는 안되겠지.”


무진은 중얼거렸다.

지금의 무진은 고작 1레벨 클래스의 마법사.


비록 초월적인 재능으로 스킬 없이 마력을 다룬다고는 하나,

결국 스킬이라곤 ‘실드’와 ‘마력탄’만 가진 1단계 마법사임은 틀림 없다.


고블린을 흉내내며 야매로 익힌 육체강화,

그리고 1레벨 마법사 스킬만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


하다못해 강력한 공격수단이라도 갖추는 편이 좋겠지.


무진은 시계를 보았다.


새벽 12시 3분.

탑 입장은 하루에 1번 가능하지만, 그 기준이 자정이니.

탑을 한 번 더 갔다올 수 있는 상황.


무진은 눈을 감고, 어느새 전부 회복된 마력을 느끼며 잠자코 앉아있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탑 입장.”


그곳에 앉아있던 것은 피곤한 중소길드 사무원이 아닌,

시스템을 넘어선 재능을 지닌 마법사였다.


[탑 2층에 입장합니다.]


눈부신 빛-

그리고 다시금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1층에서는 육체강화를 배웠고.

그렇다면 2층에서는,


‘어떤 마법을 배울 수 있으려나.’


두근-

무진의 광기에 가까운 호기심이, 다시금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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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스캐빈저 강민재 (3) 25.05.23 25 1 14쪽
16 스캐빈저 강민재 (2) 25.05.22 27 1 15쪽
15 스캐빈저 강민재 (1) 25.05.21 30 4 13쪽
14 오우거 전사 (2) 25.05.20 29 3 11쪽
13 오우거 전사 (1) 25.05.19 36 2 11쪽
12 고민을 많이 했는데 25.05.18 49 5 11쪽
11 보드카맛 케이크국밥 (2) 25.05.17 42 3 13쪽
10 보드카맛 케이크국밥 (1) 25.05.16 45 4 13쪽
9 브로커 서윤 25.05.15 48 3 20쪽
8 고위 마법 25.05.14 64 5 13쪽
7 괴물이겠지 25.05.13 55 2 18쪽
6 스캐빈저 이용준 (3) 25.05.12 60 2 12쪽
5 스캐빈저 이용준 (2) 25.05.11 64 2 13쪽
4 스캐빈저 이용준 (1) 25.05.10 70 2 20쪽
» 인천 14지구 25.05.09 79 3 16쪽
2 SSS 클리어 25.05.09 91 3 11쪽
1 종말의 대마법사 25.05.09 12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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