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도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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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탈
작품등록일 :
2025.06.25 12:28
최근연재일 :
2025.09.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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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배정 시험

DUMMY

내가 플레이해왔던 게임엔 다양한 머리색이 존재했다.

주인공의 상징인 은발부터 파랑·빨강·초록까지.

 

하지만

 

그 수많은 캐릭터 중 분홍 머리 학생은 없었다.

 

‘···내가 이곳에 들어오면서 뭔가가 바뀐 걸까?’

 

작은 오차가 하나씩 쌓이면, 결국 내가 아는 정보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건 매우 위험한 징조였다.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

 

걱정을 뒤로한 채 걷던 중, 웅장한 아카데미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한씨,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요. 얼른 자리 잡죠.”


나와 아리엘은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

 

.

.

.

 

ㅡ웅성웅성

 

강당 안은 이미 수많은 신입생으로 가득했다.

우리가 입장하자, 시선이 일제히 이쪽으로 쏠렸다.

 

‘역시, 검은 머리는 보기 드문가.’

 

이세계에 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검은 머리카락은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딜 가든 시선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시선이 점점 내 옆에있는  아리엘에게 향하고 있었다.

 

“쟤가 그 아리엘이야?”

“차기 마탑주라던데, 생각보다 평범하네?”

“옆의 남자는 누구지?”

 

‘차기 마탑주···?’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아리엘을 다시 바라봤다.

 

게임 내에서 마탑은 그저 이름만 존재했다.

외부와 단절한 이후 영향력을 상실한 조직.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차기 마탑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게임에 없던 설정.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

불안해진 나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씨?”

 

아리엘이 놀란 듯 내 이름을 불렀지만, 나는 계속해서 사람들 사이를 살폈다.

은빛 머리칼.

달빛처럼 빛나는 그 머리는, 게임의 ‘주인공’ 에이든이었다.

 

‘...다행이다. 있어.’

 

갑작스러운 안도감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괜찮으세요?”

 

갑자기 내가 자리에 주저앉자 아리엘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아리엘이 손을 내밀었다.

 

“하하... 긴장이 됐나봐요. 고마워요.”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섰다.

그제야 강당 안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게임 속에서 봤던 히로인들.

NPC들.

주요 캐릭터들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리엘은 아니었다.

 

‘그녀는··· 원래 이 세계에 없었어.’

 

갑자기 나타난 인물.

차기 마탑주라는 설정.

게임 내 존재하지 않았던 ‘아리엘’은 지금 내 옆에 서 있었다.

 

‘설마, 내가 만든 캐릭터와 함께 새로 추가된 걸까?’

 

그럴 수도 있었다.

나는 숨을 고르며 생각을 정리했다.

 

“후우···”

“한씨도 긴장되나봐요?”

 

아리엘은 내 머릿속이 복잡한 것도 모른 채 옆에서 심호흡을 가르쳐줬다.

 

“그렇게, 후— 하— 하면 긴장도 풀려요!”

 

...정신없이 따라하다가, 강당 전체에 울리는 한마디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조용"

 

웅성거리던 강당이 한마디에 쥐죽은듯 고요해졌다.

순간 모든 불빛이 꺼지고, 단상 위에 한 여인이 나타났다.

 

 "반갑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다닐 아카데미의 검술 교관을 맡을 '아우렐리아' 라고합니다."

 

아우렐리아 그녀는 검술교관이자 주인공이 들어갈 A반의 담임으로써 추후

주인공의 검술수련을 도와주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단상위에 올라왔다는건

 

‘이 흐름이면··· 곧 반 배정 시험이 시작되겠군.’

 

그녀의 분위기를 읽은 몇몇 네임드들은 한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가 입을 열길 기다리고있었다.

 

곧 있을 반배정시험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카데미 그 존재이유를 생각한다면 강한 학생들을 키워나간다.

고로 신입생중 가장 강한 원석을 미리찾아 싹을 키운다.

그런 원석들을 찾기 가장 빠르면서도 원시적인방법

 

"여러분들은 오늘 토너먼트를 통한 반배정시험을 받게 될것입니다."

 

일단 싸우는것이었다.

 

*****

 

토너먼트

 

 

패자는 탈락하고 승자는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계속해서 위로올라가는 승자독식의 게임

난대없는 토너먼트의 발언은 조용하던 강당에 파문을 일으키기 충분한 발언이었다.

 

 

"아니 토너먼트라 하더라고 멀리서 온 사람들은 휴식 없이 바로 결투를 하라고?"

"이건너무 부당한 대우아니야?"

“어처구니가 없군. 아버지께 이 사실을 알려야겠어.”

 

 

ㅡ쿵!!!

 

 

"조용"

 

 

하나둘 불만 어린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자

단상이 그녀의 손에 순식간에 단ㅡ상 으로 박살이 나 있었다.

 

한순간 적막이 강당을 집어삼켰다.

 

“불만 있는 학생은 돌아가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아카데미의 전통이며, 거부한다면 입학 자격은 박탈됩니다.”

 

그 한마디에 모두의 입이 닫혔다.

 

 

ㅡ딱

 

 

조용해진 학생들을 스윽 둘러본 그녀가 손가락을 틩기자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이 하나둘 나오며 학생들에게 번호표를 나눠 주기 시작했다.

 

 

조용히 교부받은 번호를 확인하자 17이라는 번호가 적혀 있었다.

 

 

'잠깐... 17번?'

 

'분명 내 기억상 에이든의 번호도 이 근처였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불안 해졌지만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리엘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자신의 번호표를 보여줬다.

 

 

"한씨!! 저는 103번 으로 받았어요 한씨는... 17 번이면 완전 랜덤으로 번호를 배부하나보네요?"

 

 

아리엘은 자기 번호와 내가 교부받은 번호를 번갈아 보더니 이내 납득했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 꼭 같은 반 됩시다!”

 

...응원은 고마운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아리엘의 격려가 끝나기 무섭게 아우렐리아는 단상에서서 번호를 호명하기 시작했다. 어느새부턴가 그녀는 존대를 그만두고 학생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토너먼트 조를 편성하겠다."

"1번부터 10번까지 10단위로 조를 정할 거다. 자 움직이도록"



번호를 교부받은 학생들은 지휘에맞춰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조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고

나 또한 학생들을 따라 내가 속한 조로 자리를 옮기고 난뒤 내가 느낀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지시에 따라 이동한 뒤, 나는 다시 그를 보았다.

 

은빛 머리를 흩날리는 에이든.

그의 번호는··· 18번.

 

‘···망했다.’

 

같은 조.

 

게임의 주인공과, 내가 같은 조에 배정되었다.

 

*****

 

 

이후 반배정 토너먼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물론 갑작스러운 토너먼트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던

학생들도 존재했지만 언제그랬냐는 듯 자기 무장을 점검하며 묵묵히 곧 다가올 전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나는 벤치에 앉아 멘탈을 추슬렀다.

 

 

'하필이면 저 녀석이랑 같은 조라니...'

 

 

나는 옆에서 자기 무기를 준비하는 에이든을 힘끔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원래대로였다면 에이든은 자기 조에서 압도적인 검술로 토너먼트에서 연승을 거두고 그결과

아우렐리아의 눈에 띄어서 A 반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과정에서 나의존재?



없었다.



애초에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나도 이세계에 와서 수련을 멈춘 건 아니지만···

 

만약 에이든과 싸워서 이긴다 쳐보자

그럼 나는 어떻게 될까?



녀석과 결투를한다.

 

교관의 눈에 띈다.

 

A반에 들어간다.

 

사건에 휘말린다.

 

고로···평화는 끝이다.

 

물론 토너먼트에서 떨어진다고 입학이 취소되는 것은 아니었다.

 

거기에 더해 에이든과 전투 이전에 같은조에서 이뤄진 토너먼트에서도 두번이나 승리했으니까

 

하지만 내 목표는 적당히 아카데미 생활을 하다가 졸업하고 유유자적한

식도락을 즐기는게 내 목표였다.

 

만일 저녀석과의 전투로 교관의 눈에 띄면 앞으로의 아카데미생활은 물보듯 뻔하다.

 

'수업 중 일어나는 사건의 대부분이 A반에서 해결해왔었지 나머지 반들은 이후 등장하거나

사건에 아예 진입조차 하지 못했고'

 

'내가 목표로하는 낮은 클라스의 반에 들어가려면 형편없는 경기를 보여야

벗어날수있겠지'

 

그렇다고 일부러 져주자니, 실력 노출이 된다.

기권은?

 

입학 취소.

 

‘...답이 없다.’

 

분명 내가 원하는 건 조용한 아카데미 생활이다.

 

사건 없는 구석자리.

맛있는 음식.

 

이런 소소한 일상이 내 최종목표였지만

현실은 매정했다.

 

결론은 하나다.

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밀리는 것.

 

그렇다면 목표는 정해졌다.

한참을 고뇌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정한후 자리에 일어서자

 

-띠링-

 

시야 한켠에 붉은색 알림 표시가 나타나

이윽고 내 시야를 가득 채워버렸다.

 

"...?"

 

 

[긴급 퀘스트 발생!]

퀘스트명: [존재 증명]

 

이 세계의 법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감지.

불필요한 리소스를 소모하는 존재는 이곳에 있을 자격이 없다.

즉시 개연성을 회복하라.

 

목표

 

반 배정 시험에서 에이든을 상대로 승리 혹은 그와 같은 반에 배정

 

보상:[생존]

 

실패: [존재 소멸]

 

퀘스트 수락 시, 존재 소멸 패널티가 일시적으로 중단됩니다.

(※ 단, 퀘스트를 포기하거나 실패할 경우 즉시 적용)

 

※ 경고: 현재 개연성 위험 수치 [51%] 초과. 즉시 행동하지 않으면 소멸이 시작됩니다.

 

 

 

"아 제발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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