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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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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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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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01.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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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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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필드의 사기꾼 16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16화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파울로 로시의 뒤에 서 있는 민선에게로 향한다. 몇몇 아이는 옆에 서 있는 안영우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지만 어딘가 낯이 익어 바라보는 것이다.

“자기소개 하도록 해.”

“네. 안녕, 나는 대한민국에서 온 강민선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나이는 열 살이야. 앞으로 함께 재미있게 축구하자.”

대한민국 나이로는 열한 살 이지만 유럽 나이로는 열 살이 맞았다.

“와우, 열 살인데 엄청 크잖아.”

“그러게. 저 허벅지 봐봐. 대단한데.”

몇몇 아이가 민선의 나이를 듣고는 감탄을 토해낸다. 나이에 맞지 않는 피지컬 때문이리라. 아니, 어쩌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편견에서 민선이 비켜 서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민선은 아주 실력이 뛰어나다. 주 포지션은 스트라이커. 윙어와 미드필더의 역할 수행도 가능하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말에 몇몇 아이는 흥미를, 또 몇몇 아이는 경계를 한다. 실력이 뛰어난 아이가 들어왔다는 말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격수로 있는 몇몇 아이는 대놓고 적개심이 가득한 눈으로 민선을 바라본다.

“민선은 아주 뛰어난 코치에게 훈련을 받았다. 그 코치는 나와도 친분이 있지. 민선의 코치는 나와 함께 세리에 A에서 활약을 했었다. 그가 누군지 아나?”

아까부터 안영우를 힐끔거리던 아이들 중 하나가 크게 외쳤다.

“맙소사! 마법사야.”

“정말? 오, 신이시여. 정말 마법사였어.”

아이들이 놀란 반응을 보일 때 안영우가 선글라스를 벗었다. 안영우가 은퇴를 하기 전까지 그를 따라다녔던 별명이 바로 그라운드의 마법사였다.

그의 패스는 마치 마법처럼 같은 편 선수의 발밑으로 이동을 된다. 또한 그는 항상 마법처럼 상대 수비수를 벗겨 낸다.

“모두 반갑다. 내가 누군지 따로 소개를 하지 않아도 되겠지?”

“네!”

아이들이 일제히 고함을 내지른다. 아이들에게 있어 영웅이 누굴까? 바로 위대한 축구 선수들이다.

안영우는 그런 아이들의 영웅이 되기에 충분한 인지도를 가진 선수이다. 아니, 선수였다.

“앞으로 마법사님께서 특별히 일주일에 한 번 너희들의 훈련을 봐주실 거다.”

아이들이 미친 듯 함성을 내지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영우는 민선의 개인 코치 자격으로 함께 이탈리아에 온 거야. 그러니 영우에게 오래오래 훈련을 받고 싶다면 민선이 우리 클럽에 잘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겠지?”

“네!”

“하하, 평상시에도 그렇게 기합이 바짝 들어가 있으면 얼마나 좋냐? 민선은 일주일 후부터 너희들과 함께 훈련을 할 거다.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지.”

파울로 로시가 말을 하고 있을 때 민선이 안영우의 옆구리를 툭툭 친다.

“왜 그래?”

“오늘 그냥 집에 가요?”

안영우가 피식 웃으며 민선의 머리에 손을 올린다.

“놀고 싶어?”

“네, 처음이잖아요.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이곳 아이들은 축구 잘한다고.”

“그랬지. 흐음, 알겠어. 잠시만.”

안영우가 파울로 로시에게 다가가 무슨 말인가를 한다. 그러자 잠시 생각을 하던 파울로 로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크게 외친다.

“마법사가 너희의 실력이 보고 싶다고 하는구나. 청백전을 할 테니 준비하도록 해. 민선이는 청팀에서 뛰어보자.”

“네!”


***


민선은 티셔츠 위에 파란 조끼를 걸치고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오전 훈련을 통해 몸이 풀려 있는 상태지만 민선은 그렇지 않다.

경기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몸을 푼 민선이 파울로 로시에게 다가간다.

“준비됐어요.”

“시간 충분하니 조금 더 몸 풀도록 해. 비행기 오래 타서 몸이 굳었을 것 아니야.”

“괜찮아요.”

“내가 안 괜찮은데? 그러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잘못하면 내가 영우에게 된통 당한단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감독님.”

민선이 재미있다는 듯 웃고는 다시금 몸을 푼다.

10분가량이 지난 후 경기가 시작 되었다. 파울로 로시는 민선을 최전방 공격수에 세웠다.

“헤이, 마법사의 제자. 오늘 잘해 보자.”

하얀 피부의 날렵해 보이는 체형의 아이가 민선에게 말을 한다. 키는 민선보다 조금 더 커 보였다.

“이름이 뭐야?”

“조르지오 피엘라. 그냥 조지라고 불러. 나이는 열다섯이야.”

“응, 난 민선. 강민선이야.”

“아까 말해줬잖아.”

“백팀에 주의해야 할 선수가 있어?”

조르지오 피엘라가 백팀 선수들을 보다가는 말을 한다.

“저기 덩치 큰 녀석. 저 녀석이 센터 백이야. 이름은 알렉산더 침머만. 독일에서 온 녀석이지. 나이는 나보다 한 살 어린데 겉모습만 보면 한참 위로 보이지? 우리 클럽 주전 센터 백이야. 몸싸움이 능하고 수비 능력이 뛰어나. 저 녀석하고 몸싸움을 벌이면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게 될 거야 그러니 조심해. 그리고 그 옆의 라이트 백 다니엘 그로소. 알렉산더 정도는 아니라도 피지컬도 나쁘지 않고 수비력도 좋아. 발이 무척이나 빨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빠르게 다가와 협력 수비를 할 때는 정말 위협적이지. 물론 오버래핑도 일품이고. 저쪽은…….”

조르지오 피엘라가 백팀 선수들을 차례로 설명을 해준다. 주의를 할 만한 선수를 말해준다기보다는 앞으로 함께하게 될 클럽 동료들을 설명해 주는 느낌이다.

민선은 조르지오 피엘라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연신 끄덕이고 있다.

“준비됐지? 청팀 선축으로 시작한다. 전후반 각각 20분씩으로 진행하자. 서로 간에 페어플레이 하고 부상 조심하도록 해. 알겠나?”

“네.”

“상호 간에 인사하고 시작하자.”

삐익-

곧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크게 울렸다.

민선이 조르지오 피엘라에게 공을 밀어주고는 앞으로 뛰어 들어간다. 민선의 속도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빠르다는 것을 느낀 조르지오 피엘라가 씨익 웃으며 공의 밑 둥을 차올린다. 처음 호흡을 맞춰 보는 민선의 실력을 보자는 의미가 다분한 패스다.

부드러운 호선을 그린 공이 민선의 앞에 떨어져 내린다. 백팀 아이들이 당황한다. 민선이 갑자기 파고든 것도 그렇고 그런 민선 앞에 정확히 배달이 된 공도 그랬다.

“고마워. 나이스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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