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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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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22,345
추천수 :
11,837
글자수 :
140,163

작성
16.01.14 22:00
조회
1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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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글자
7쪽

필드의 사기꾼 13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13화



슛돌이 클럽에 속한 아이들이 청백전을 하기 위해 센터 서클을 사이에 두고 길게 늘어섰다.

민선은 청팀에 속해 있다. 오랜만의 경기라서 그런지 민선이 흥분을 한듯 어깨가 들썩인다. 민선이 중앙에 놓인 공을 쳐다보고 있을 때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가 한쪽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그곳에는 호루라기를 목에 두른 안영우가 서 있다.

“모두 페어플레이 하자.”

“네!”

아이들의 함성에 근처에 있는 최영필과 코치들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놈들아, 평소에도 그렇게 대답을 해봐.”

최영필이 빽 하고 소리를 지르자 안영우가 피식 웃는다.

“서로 간에 위험한 플레이는 삼가자. 상호 간에 인사하고 바로 경기시작하자.”

삑-

서로 인사를 한 후 백팀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공을 뒤로 돌린 후 공격수들이 센터 서클을 넘는다. 민선을 비롯한 청팀의 공격수들 역시 상대 진영으로 내달렸다.

공은 상대팀 미드필더에서 수비라인으로 향하고 있다. 민선이 빠른 속도로 공을 향해 쇄도를 한다. 느닷없이 민선이 달려오자 공을 받은 백팀의 수비수가 놀란 듯 당황한다.

수비수는 재빨리 중앙 수비에서 공을 돌린다. 민선은 멈추지 않고 방향을 바꿔 중앙 수비를 향해 달려든다. 이번에는 우측의 풀백에게 공이 간다.

그때 민선과 함께 센터 서클을 넘은 윙어가 중간에서 패스를 차단한다. 아쉽게도 퍼스트 터치가 너무 길어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가버렸다.

짝짝!

“나이스 플레이!”

민선이 머리 위로 손을 들어 박수를 치며 외쳤다. 패스를 차단한 아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웃는다.

상대편의 드로잉 공격이다. 민선은 상대팀 아이의 뒤에 숨어 있다 라인 밖에서 공을 던질 때 치고 나갔다. 공이 가는 방향으로 몸을 날려 머리로 공을 쳐낸다.

다가오던 청팀 윙어가 공을 받아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한다. 조금 전 패스를 잘라낸 그 윙어였다. 민선은 다시 중앙으로 이동을 했다.

공을 소유하고 있는 아이는 선뜻 줄 곳을 찾지 못하는지 망설이다 우측으로 공을 연결한다.

공을 받은 아이도 마찬가지다. 돌파를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다시 중앙으로 공을 돌린다.

몇 번이고 무의미한 패스가 오간다. 아이들이 축구를 배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행동이 상대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기 위한 전략적인 행동은 아닐 것이다. 정말로 어디에 주어야 할지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것뿐이다.

민선이 달리기 시작한다.

“여기!”

센터 서클 가까이까지 다가가며 외치자 미드필더가 곧 공을 전달한다. 왼발로 공을 멈춰 세운 민선이 바로 몸을 돌려 안으로 치고 달린다.

민선을 막아서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가 다가온다. 상체를 우측으로 기울이자 상대의 중심이 이동을 한다. 바로 반대 방향으로 볼을 툭 친후 달려간다.

수비수가 다가왔지만 속도를 잠시 줄였다 다시 가속을 하는 기본적인 페인트로 벗겨 냈다. 이번에는 두 명의 수비수가 동시에 다가온다. 한 명은 전면을 막아서고 다른 한 명이 측면에서 위협한다.

민선이 공을 멈춘 채 이리저리 컨트롤을 하다 갑자기 두 아이 사이로 뛰어든다. 깜짝 놀란 아이들이 민선을 잡기 위해 몸을 돌리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춘다.

안으로 파고드는 민선에게 공이 없었던 것이다. 고개를 돌린 아이들이 뜨악한 표정을 짓는다. 느린 속도로 뒤로 굴러가는 공. 그리고 그 공을 향해 달려오는 청팀의 미드필더. 공을 잡은 미드필더가 인사이드로 공을 쭉 밀어준다. 공을 잡은 것은 민선이다. 우측으로 조금 벗어나기는 했지만 충분히 민선의 제공권 안이었다.

공을 따낸 민선이 몸을 회전시키며 오른발을 축으로 왼발로 힘껏 찬다.

뻥-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이 골대를 향해 일직선으로 쭉 뻗어간다.

철썩- 촤르르르-

회전이 얼마나 많은지 그물에 걸리고도 앞으로 계속 나가려 한다.

삑-

안영우가 호루라기를 불어 골을 알렸다.


***


후반전 심판은 슛돌이 클럽의 두 코치 중 한 명이 맡기로 했다. 안영우는 최영필과 함께 의자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잘하네.”

“그렇죠?”

“그런데 뭔가 조금 어색하네. 뭐라고 해야 하지…….”

“드리블이요? 골 트래핑도 조금 그렇고. 슛을 할 때도.”

“맞아. 정말 잘해. 움직임도 좋고, 공간을 파고드는 것도 나이에 안 맞게 수준급이야. 그런데 이상하게 어색해.”

안영우가 피식 웃는다.

“당연하죠. 지금 민선이는 왼발만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뭐라고?”

최영필이 화들짝 놀란다.

“자세히 보세요.”

민선이 공을 툭툭 차며 필드를 달리고 있다. 유심히 보니 안영우의 말대로 민선은 왼발로만 드리블을 하고 있었다.

상대에게 페인팅을 넣을 때도, 패스를 할 때도, 슛을 할 때도 모두가 왼발이다.

최영필이 얼떨떨한 음성으로 묻는다.

“네가 시킨 거냐?”

“네, 왼발을 오른발만큼 쓸 수 있을 때까지 오른발을 봉인시켰어요.”

“오른발은 어떤데?”

“굳이 설명을 해드려야 해요?”

최영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됐다. 하지 마라.”

안영우가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굳이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정말 대단한 재능이네.”

“이제 민선이의 작은 한 부분을 봐놓고 그러면 안 되죠.”

“대단한 게 또 있어?”

“있기는 한데 저 아이들을 상대로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우리 애들 무시하냐?”

최영필이 발끈하자 안영우가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 친다.

“선배 아이들 무시하는 게 아니라 민선이가 특별한 괴물인 거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속이 편해요.”

“제기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참 싫다. 이야, 저거 봤어? 왼발로 프리플랩 하자마자 다시 크루이프 턴 한 거?”

순식간에 두 명의 수비를 벗겨 내고 크로스까지 올리는 민선을 보며 최영필이 의자에서 일어나 소리친다.

그 모든 동작을 왼발로만 했다는 것이 더 대단했다. 만약 민선이 양발을 모두 사용한다면 어떤 플레이를 보여 줄까 상상을 한 최영필이 몸을 부르르 떤다.

“완전히 사기 캐릭터구만. 넌 도대체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나한테 오기 전에도 이미 사기 캐릭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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