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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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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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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214
추천수 :
11,836
글자수 :
140,163

작성
16.01.18 22:00
조회
10,279
추천
287
글자
7쪽

필드의 사기꾼 17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17화



민선이 오른쪽 아웃사이드로 공을 툭하고 민다. 민선의 등 뒤에 있는 백팀 선수는 세 명, 나머지 여덟 명은 전면에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공을 치고 들어가는 민선의 움직임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미드필더가 다가온다. 민선과 거리가 가까워지자 자세를 낮추며 돌파를 저지하려 한다. 민선은 왼쪽으로 어깨를 밀며 공은 반대편으로 툭 밀었다.

순간 상체 페인팅에 속아 중심이 흐트러진 상대를 지나쳐 간다. 방향을 틀어 민선을 쫓으려는 미드필더는 순간적으로 폭발하듯 증가하는 민선의 속도를 쫓지 못하고 애꿎은 잔디를 차고 만다.

두 명이 동시 수비를 위해 다가온다. 아직 상대 진영 깊숙이 넘어온 것이 민선뿐이기에 다른 방향의 수비는 포기할 수가 있었다.

툭- 툭-

왼쪽으로 가려는 듯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을 옆으로 툭 차다가 다시 왼발로 방향을 바꾼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은 속지 않고 중심을 굳건히 잡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튀어나가도 잡을 수 있게 일정한 간격을 두고 민선을 양쪽에서 포위를 한다. 그러는 사이 조금 전 돌파 당한 미드필드가 뒤에서 달려온다.

민선이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드리블을 한다. 오른발로 차고 다시 왼발로 차고…… 다시 오른발로 찬다. 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좌우로 궤적을 그리던 공이 순간 앞으로 튕겨 나간다.

민선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두 미드필더 사이를 너무나도 쉽게 통과를 한다. 두 사람 사이의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았지만 민선은 그들의 시선이 공을 따라 이동을 하는 사이 짧은 틈을 발견하고 그곳을 파고든 것이다.

“제기랄…….”

“막아!”

뚫린 아이는 욕설을 뱉어 냈고 뒤쪽의 수비들은 큰소리로 민선을 막으라고 외친다.

민선이 세 명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는 사이 양쪽 라인을 타고 청팀의 윙어들이 침투를 한다.

민선에게 처음 패스를 준 조르지오 피엘라 역시 민선의 뒤를 따라오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공간을 만들어낸다.

민선의 입에 웃음이 걸린다. 확실히 수준이 다르다. 자신에게 처음 온 패스도 만족스러웠고 같은 팀 동료들의 움직임도 만족스럽다.

퉁-

앞으로 치고 달리던 민선이 좌측 윙어에게 패스를 한다. 윙어의 달리는 속도를 계산해 앞쪽으로 밀어주는 패스다.

윙어는 안정적으로 패스를 받고 안쪽으로 파고든다. 수비수 하나가 윙어를 마크하기 위해 빠르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사이 민선과 스위칭을 한 조르지오 피엘라가 윙어의 패스를 받는다.

민선은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중이다. 박스가 코앞이다. 조르지오 피엘라의 패스가 온다. 민선의 귀에 스터드가 잔디를 밟는 소리가 들려온다.

조르지오 피엘라의 패스를 받는 척하다 그대로 흘리며 방향을 틀어 아크 쪽으로 이동을 한다.

오른쪽 공간을 침투하던 라이트 윙어가 민선이 흘린 패스를 받는다. 그리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크로스를 올린다. 약간 짧은 크로스다.

민선이 달리던 방향을 틀어 오른발을 뻗는다. 아슬아슬하게 발등에 맞은 공이 튀어 오른다. 몸을 세우고 회전을 하며 왼쪽 발을 그대로 쭉 뻗는다.

펑-

제법 큰소리와 함께 공이 골대 좌측 하단으로 쏘아져 간다.

삐익-

심판을 보는 코치가 휘슬을 분다.

골이 터진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고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골이 터졌다. 순간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가 움직임을 멈췄다. 이탈리아에서의 첫 골을 자축하기 위해 달리던 민선이 의아한 듯 다른 아이들을 바라본다.

가장 먼저 반응을 한 것은 조르지오 피엘라였다. 조르지오 피엘라는 민선에게 달려와 그대로 두 팔을 벌려 안는다.

“와우, 너 대단한 녀석이었구나.”

“응?”

“다른 아이들 표정 봐. 코치님은 또 어떻고? 어떻게 그런 환상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지? 마지막에 슛은 또 어떻고? 짧은 크로스를 왼발로 퍼스트 터치를 한 후 터닝슛이라니. 내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어.”

그때였다.

“와아-!”

“나이스 슛!”

그제야 정신을 차린 청팀 선수들이 함성을 터뜨린다.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 민선이 센터 서클로 이동을 한다.

“이 녀석 괴물이잖아.”

심판을 보는 코치가 민선의 곁으로 다가오며 중얼거린다. 그의 시선이 락커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안영우에게로 향한다.

“괴물이 괴물을 만들어냈어.”


***


“영우, 지금 내가 본 장면이 꿈이 아니라고 말해줘.”

“그러니 술을 좀 작작 먹으라고 했잖아. 어떻게 두 눈 멀쩡히 뜨고 현실인지 꿈인지를 구분 못 해?”

“아, 좀 맞춰 주면 안 돼? 그런데 정말 저 아이는…….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없어. 최고야, 최고. 네가 어렸을 때보다 더 대단하잖아.”

“비교도 안 되지. 내가 본 선수들 중 최고의 재능이야.”

“네 제자라고 했을 때 얼마나 잘할까 했는데 정말 괴물을 키웠구나.”

안영우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내게 오기 전부터 괴물이었어. 민선의 아버지는 한때 대한민국의 최고 스트라이커였어. 치명적인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라운드를 떠나셨지.”

“그런 일이 있었어?”

“민선은 그런 선배가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시켰어. 그러니 대단할 수밖에 없지.”

“하하하, 오늘 기분 최고다. 민선이 합류를 한다면 이번 리그에서 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고작 한 골이라고. 경기가 끝난 후 네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크하하하! 그렇다면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줘야지. 완전히 놀래주지.”


***


전후반 모든 시간이 흘렀을 때의 스코어는 4:3이었다. 승리를 한 팀은 청팀이었다. 민선이 두 골을 넣고 어시스트도 하나를 기록했다.

전반이 끝날 때만 해도 3:1의 스코어로 일방적인 게임이 될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후반에 연속으로 두 골을 먹으며 동점 상황까지 연출이 되었다.

마지막 순간 민선이 입에 떠 넣어주는 킬 패스를 뿌렸고 그것이 골이 되어 겨우 승리를 할 수가 있었다.

청팀이 많은 골을 넣고도 고전을 한 까닭은 백팀의 한 선수 때문이었다.

줄리오 실바.

브라질 국적의 좌측 윙어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쌈바 축구의 브라질 출신답게 발재간이 뛰어나다.

청팀은 백팀에 비해 수비수들의 능력이 떨어졌다. 줄리오 실바는 청팀 수비수들을 완전히 농락을 했다. 세 골 중 두 골을 직접 넣고 남은 한 골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백팀이 만들어낸 세 골 모두에 관여를 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민선에게 아이들이 다가오며 한 마디씩을 건넨다.

“민선, 최고였어.”

“멋진 플레이였다. 네가 어째서 마법사의 제자인지 알겠어.”

어깨를 치거나 주먹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을 보며 민선이 환하게 웃었다. 역시 공이 있으면 아이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다. 실없이 웃고 있는 민선에게 다가와 어깨를 감는 이가 있다.

민선보다 조금 작은 키에 날렵한 체구를 지닌 아이는 바로 상대팀의 키 플레이어였던 줄리오 실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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