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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웹소설 > 자유연재 > 스포츠, 퓨전

연재 주기
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422,038
추천수 :
11,837
글자수 :
140,163

작성
16.01.23 22:00
조회
9,364
추천
285
글자
9쪽

필드의 사기꾼 22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22화



“줄리오, 달려!”

민선이 안젤로를 마킹할 때부터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줄리오 실바가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우르비노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황급히 그 앞을 가로 막으려 했지만 피렌체 팀 내에서도 최고에 속하는 주력을 자랑하는 줄리오 실바의 질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민선이 밀어준 공이 줄리오 실바에게 정확히 배달이 된다. 상대방의 달리는 속도까지 계산을 한 완벽한 패스다. 패스를 한 민선이 곧장 안쪽으로 침투를 시도한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협력하여 민선을 저지한다.

뻥-

왼쪽 라인을 완벽하게 뚫은 줄리오 실바가 공의 하단을 강하게 때린다. 민선을 마크하고 있는 두 명의 선수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민선은 여전히 자신들의 앞에 있는데 공이 아크 정면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막아!”

뒤쪽에서 들려오는 골키퍼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보니 언제 왔는지 알 수 없는 피렌체 선수 한 명이 도약을 하고 있다.

텅-

공은 정확히 피렌체 선수의 이마에 닿았고 골대의 우측 하단을 통과하고 말았다.

삐익-

골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 소리와 함께 피렌체 선수들이 양 팔을 들어 올리며 함성을 토해낸다.

멋진 헤더슛을 성공시킨 안토니오 갈로파가 주먹을 불끈 쥐며 파울로 로시 감독이 있는 곳까지 달려간다. 마치 ‘당신이 무시했던 내가 이 정도입니다’ 하며 시위를 벌이는 듯하다.

파울로 로시는 그런 안토니오 갈로파를 향해 박수를 쳐주며 엄지를 추켜세운다.

전반이 시작되고 11분이 지나는 시점, 줄리오 실바의 크로스를 안토니오 갈로파가 멋진 헤더로 마무리를 지으며 1:0으로 피렌체 유소년 팀이 앞서 가게 되었다.


***


민선이 중앙 미드필더의 위치에 서니 조르지오 피엘라가 조금 아래로 내려간다.

민선은 좌우 윙어들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우르비노 선수들이 라인을 끌어 올리기를 유도한다.

안토니오 갈로파가 상대팀의 수비수와 미드필드 사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수비수들은 롱패스가 안토니오 갈로파에게 연결이 될 것을 우려해 라인을 올리지 못하고 미드 라인은 조금씩 라인을 올리니 그사이의 틈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우측 측면에서 민선에게 공을 받은 로베르토 마지오가 갑자기 앞으로 치고 나간다.

라인을 따라 달리던 로베르토 마지오가 중앙으로 골을 배급한다. 자신의 앞에 서 있던 상대 선수를 가볍게 재친 민선이 공을 받고는 곧장 측면으로 몰아간다.

때를 맞춰 로베르토 마지오가 중앙으로 이동을 한다.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스위칭으로 우르비노 선수들이 당황한다. 자신이 마크를 해야 할 선수가 스위칭을 하며 동선이 꼬여버린 것이다. 그 틈을 놓칠 민선이 아니다.

공을 길게 툭 차고 달리니 뒤쪽에서 누군가 빠르게 달려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 한 번 공을 짧게 찬 민선이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 패널티 박스를 향해 달려간다.

“공은?”

우르비노의 센터백이 민선을 보고는 손가락질을 한다. 민선에게 공이 없는 것이다. 공을 잡은 곳은 오버래핑을 시도한 피렌체의 우측 풀백 다니엘 그로소였다.

다니엘 그로소는 공을 잡고 두 번 드리블을 하고는 곧장 크로스를 올린다. 우르비노의 좌측 풀백이 민선을 따라 패널티 박스로 이동을 하였기에 크로스를 방해할 사람은 없었다.

패널티 박스 안에는 민선, 안토니오 갈로파, 로베르토 마지오, 세 사람이 자리 경합을 하고 있다.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던 민선이 갑자기 패널티 박스 밖으로 달려 나간다.

민선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상대 선수가 당황할 때 솟아오른 안토니오 갈로파가 공을 떨궈 놓는다.

공중 볼 경합을 하는 상대 팀 선수가 많기에 골문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공을 떨군 것이다.

그리고 그 공이 굴러가는 곳에는 민선이 서 있었다.

“막아!”

우르비노의 골키퍼가 발악을 하듯 외친다. 몇몇 선수가 민선을 향해 달려든다. 몸으로라도 골을 차단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민선의 발이 공의 밑둥을 끊어 찬다. 공이 붕 떠올라 다가서는 상대 선수들의 머리 위를 지나간다. 상대의 머리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이다.

아니, 그런데 공의 방향이 이상했다. 골문이 있는 곳이 아닌 좌측이었다.

“날려 버려, 줄리오!”

민선이 크게 외친다. 어느새 측면 라인에서 중앙으로 침투한 줄리오 실바가 노마크 상태가 되어 있었다.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 한 줄리오 실파가 공이 떨어져 내리기 전 멋들어진 하프 발리 슛을 시도한다.

쾅-

공은 잘 던진 물수제비처럼 지면에 두 번 튕기더니 우르비노 골키퍼의 허벅지 위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나이스 슛! 줄리오!”

줄리오 실바가 어서 오라는 듯 양 손을 벌린 채 민선을 재촉한다. 두 사람이 얼싸안고 기뻐한다. 팀원들 역시 달려와 골의 기쁨을 함께한다.

골 세리머니가 끝이 나고 진영으로 돌아가던 민선이 세리머니에 함께하지 못 하고 멀뚱히 있다 걸음을 옮기는 안토니오 갈로파에게 엄지를 세운다.

“나이스 패스였어.”


***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전반전에 안토니오 갈로파와 줄리오 실바의 골로 2:0으로 앞서 갔고 후반전에는 민선이 골을 보태 전체 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피렌체로 돌아온 후 개막전 승리를 자축하는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아이들의 파티였기에 몇 가지 군것질거리와 주스로 끝이 났지만 분위기는 최고였다.

간단한 파티를 끝낸 후 집으로 돌아왔다. 함께 우르비노에 갔다 먼저 집으로 돌아간 안영우가 민선을 반겨준다.

“오늘 최고였다며?”

이동수가 민선의 어깨를 두드려 준다. 민선이 씨익 웃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당연한 결과잖아요.”

“어쭈! 거만해졌어.”

“헤헤, 장난이에요.”

“알고 있거든. 에밀리아가 오늘 이겼다고 특별식 준비한다고 했어. 기대해도 좋을 거야.”

이동수의 말대로 식사는 매우 푸짐했다. 즐겁게 식사를 한 후 안영우와 함께 서재로 갔다. 안영우는 프로젝터를 작동시킨 후 소파에 앉았다.

벽에 설치한 스크린에 오늘 경기가 재생이 되었다.

“오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좋았어.”

“감사합니다.”

“이타적인 플레이도 좋았고, 팀플레이 역시 좋았어.”

민선이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안영우의 평소 화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안영우는 일단 칭찬을 먼저 해준다. 그리고 그 이후에 쓴소리를 하는 편이다.

역시나 뒤에 이어지는 안영우의 말은 칭찬이 아니었다.

“네 포지션이 뭐라고 생각을 하니?”

“공격수죠.”

“그래, 넌 공격수야. 그런데 오늘 네 플레이는 공격수라기보다는 미드필더에 가까웠어. 오늘의 전술은 제로톱이 아니었어. 분명히 안토니오를 활용해 네가 공격을 주도하는 것이 전체적인 그림이었지. 맞아?”

“네, 그렇죠.”

“어차피 축구는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승리를 하는 게임이야. 그런 의미에서 오늘 피렌체는 상대 팀을 압도하며 승리를 했지. 하지만 팀은 승리를 했어도 넌 승리를 하지 못 했어. 왜? 감독의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선수란 감독이 작전을 짰을 때 왜 그런 작전을 짰을까 항상 생각을 해야 한다. 네 입으로 말해 봐. 파울로가 왜 그런 작전을 짰을까?”

민선이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연다.

“우르비노는 공격 보다는 수비가 강한 팀이니까요.”

“맞다. 수비가 강한 팀을 흔들기 위해 짠 작전이었어. 하지만 넌 그 작전의 반만 수행했지. 후반에 골을 넣기는 했지만 그것은 작전과는 상관없이 순전히 네 개인 역량으로 넣은 거야.”

안영우가 오늘 경기의 핵심이 되는 장면 몇 곳을 리플레이 한다.

“감독의 작전이 아무리 잘못되었다 해도 일단 따라야 하는 것이 선수다. 그런 의미에서 넌 오늘 50점짜리 플레이를 한 거야. 알겠어?”

“네, 선생님.”

민선이 시무룩해져서는 고개를 숙인다. 안영우가 그런 민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잘못된 것을 알았으면 고치면 되는 거야.”

“네.”

영상을 종료시킨 안영우가 기지개를 쭉 켠 후 민선의 어깨를 감싼다.

“팀의 객원 코치로서 오늘 네 플레이는 50점짜리였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네 플레이는 최고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6.01.23 22:41
    No. 1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6.01.23 23:34
    No. 2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화이팅하세요. 주말에 15년만의 강추위가 다시 방문하여 날이 무척 추워요.
    추위에 대비 하시기를~ 그리고, 생각하신 대로 글이 잘 풀리기를~♥^o^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못난이둥이
    작성일
    16.01.24 01:08
    No. 3

    저 나이에 팀 누수 부분까지 커버하고 대신 욕 까지 들어먹는 역할꺼지 정말 이상적인 필드의 주인공 이네요 어른들도 생각지 못한 플레이 기대됩니다 버리고 가는게 아닌 자신의 능력하에 끌어안고 가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6.01.24 10:44
    No. 4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g548
    작성일
    19.07.11 12:15
    No. 5

    감독의 지시가 아무리 엉망이더라도 그걸 이뤄야한다고?? 과연 어떤선수가 엉망인 작전을 그대로 이뤄낼수있는지 사뭇 궁금해지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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