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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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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선우
작품등록일 :
2016.01.05 18:34
최근연재일 :
2016.02.24 22:0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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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344
추천수 :
11,837
글자수 :
140,163

작성
16.02.05 22:00
조회
7,096
추천
266
글자
8쪽

필드의 사기꾼 35화

DUMMY

<※본 글은 소설이며 단체명이나 이름 등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가의 상상에 의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필드의 사기꾼 35화



바레세의 훈련장.

“오랜만이군.”

턱이 세 겹으로 접힌 백금발의 중년 사내가 친선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안영우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오우, 조셉. 오랜만이라니요. 지난주에 함께 식사했던 사람은 조셉이 아니었나 보네요.”

“하하, 그랬던가? 슈퍼 루키는 오늘 컨디션이 어떤가?”

“직접 보십시오.”

인터 밀란의 감독 조셉 이발딘이 고개를 끄덕인다.

훈련장에는 바레세 선수들과 인터 밀란의 2군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군의 친선 경기에 조셉 이발딘이 직접 방문을 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은 경우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바레세의 훈련장을 찾고 있는 조셉 이발딘이었다.

“역시 오늘도 파이팅이 넘치는군. 대단해.”

바레세의 미드필더 알폰소 람브룬기의 쓰루 패스를 받은 민선이 재치 있게 뒤꿈치로 공을 찍어 올려 인터 밀란의 수비수 머리 위로 공을 넘기며 제쳐 버린다.

그리고는 지면에 공이 떨어지기 전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을 만들어낸다.

“타고난 재능에 좋은 스승의 가르침이 있으니 저런 역대급 괴물이 탄생을 하는군.”

“그 괴물이라는 말 굉장히 싫어합니다. 민선 앞에서는 조심하세요.”

“하하, 아직 세리에 B와도 계약을 하지 않은 루키의 눈치를 보는 인테르의 감독이라니……. 왠지 서글퍼지는데?”

“눈치 보기 싫으시면 안 보시면 그만이죠.”

“왜? 다른 곳으로 가려고?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나. 그간 쌓은 정이 얼만데.”

“조셉과 전 항상 상대팀으로 만났죠.”

안영우가 현역 시절 조셉 이발딘은 항상 같은 리그에 위협적인 상대팀의 감독이었다.

“미운 정도 정이라고 하지 않나. 오우! 저 감각적인 패스를 보라고. 누가 저 아이를 열여덟 살이라고 생각을 하겠어? 영국에서 민선에 대해 알게 된다면 지금 당장 프리미어의 빅 마켓들이 돈주머니를 열게 될 거야.”

흔히들 말을 하는 4대 리그 중 연령 제한이 가장 낮은 곳이 바로 영국이다.

영국이라면 지금 당장 1부 리그에서 경기를 펼칠 수가 있는 것이다.

조셉 이발딘은 연신 감탄을 하며 민선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누가 보면 감독이 아닌 열성팬쯤으로 착각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민선의 플레이가 환상적이라는 것이다.

“피지컬이 살짝 아쉽기는 하군.”

인터 밀란의 두 수비수가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걸어오자 기술로 피해내려던 민선이 결국 공을 지켜내지 못하고 경기장에 넘어지고 만다.

“타고난 신체 조건의 차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민선은 동양인들 중 발군의 피지컬 소유자입니다. 아직 세계 정상급 수비수들을 많이 겪어 보지 못한 경험의 부족일 뿐이에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자네의 말대로라면 좋겠군.”


***


“아-!”

민선이 아쉬운 탄성을 토해낸다.

좌측 윙포워드 다미아노 보체티의 감각적인 패스가 인터 밀란의 수비에 차단이 되었다.

만약 방금 패스가 자신에게 안전하게 배달이 되었다면 골로 연결이 되었을 것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미아노 보체티에게 엄지를 세우며 박수를 쳐 주었다.

2군이라고는 하지만 인터 밀란의 선수들은 강했다. 벌써 3년째 함께하고 있는 바레세 선수들의 기량보다 한 수 위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2군이 이럴진대 1군 선수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몇 차례 비시즌 기간에 인터 밀란과 친선 경기를 펼친 적이 있었다.

그때 민선은 20분 정도 짧게 기용이 되었었다.

세리에 A 주전 선수들의 경기력을 맛만 보라는 숀 마이클 감독의 배려에 의한 출장이었다.

1군 선수들은 2군 선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

바레세가 세리에 B에서 중상위권의 팀이고 언제라도 기회만 되면 세리에 A로 승격이 가능한 팀이라고 해도 이탈리아 리그의 전통 강호인 인터 밀란과의 격차는 쉽게 좁힐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 진영으로 내달리던 민선이 급하게 멈추고는 반대로 달린다.

미드필더진에서 패스 미스가 나왔고 인터 밀란의 역공이 시작된 것이다.

인터 밀란의 세 명의 공격 자원이 여섯 명의 바레세 선수들을 허수아비로 만들며 골을 만들어낸다.

자신의 골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스코어가 패스 미스 하나로 인해 1:1이 되어버렸다.

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괜찮아요. 한 골 더 넣으면 되죠.”

“페데리코 잘못이 아니에요. 방금은 어쩔 수 없었어요.”

“프란체스코. 누구나 실수는 해요. 다시 파이팅 하면 되죠.”

선수들 사이를 오가며 격려의 말을 전한 민선이 센터 서클로 이동한다.

다시금 시작된 경기.

하지만 조금 전의 허탈한 골 헌납에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진 듯하다.

자신이 환상적인 플레이로 골을 기록한다면 분위기 전환이 되겠지만 인터 밀란은 자신 혼자 잘한다고 해서 골을 기록할 수 있을 만큼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경기는 결국 수비적으로 몸을 사리던 바레세가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내어주며 패배를 하게 되었다.

“하아- 미안해.”

첫 골을 헌납한 패스 미스의 주인공 프란체스코 마로네가 민선에게 사과를 한다.

“괜찮아요. 친선 경기잖아요.”

“아니야. 나 때문에 경기를 망쳤어. 오늘은 조셉도 경기장에 왔다고.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내 스스로 날려 버렸어. 다른 동료들을 볼 자신이 없어.”

인터 밀란의 감독 조셉 이발딘이 경기를 관전했기에 바레세 선수들은 평소보다 기합을 더해 경기를 펼쳤다.

그랬던 것이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먹고 경기 자체가 뒤집어져 버린 것이다.

어떻게든 조셉 이발딘의 눈에 들고 싶어 하던 선수들 입장에서 오늘 경기는 최악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에 잘하면 되죠.”

“다음? 과연 내게 다음이 있을까?”

38살의 노장이기에 프란체스코 마로네의 어깨는 축 쳐진다.

민선이 프란체스코 마로네의 어깨를 두드린다.

“다 잘될 거예요.”

민선의 격려와는 달리 팀의 동료들이 프란체스코 마로네를 보는 눈빛이 차갑기만 하다.

그들 역시 조셉 이발딘 앞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프란체스코 마로네가 모든 것을 망쳐 버린 것이다.

동료들의 시선에 프란체스코 마로네의 어깨는 더욱 쳐지고 말았다.

민선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프란체스코 마로네를 바라보다가는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축구 선수란 결국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프란체스코 마로네는 가치를 증명한 것이 아니라 팀 전체의 분위기를 망쳐 버렸다.

축 쳐진 어깨로 로커를 향해 걸어가는 프란체스코 마로네를 지켜보던 민선의 곁으로 안영우가 다가온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민선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안영우가 말을 한다.

“조셉이 오늘 네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칭찬을 했다.”

“그런가요?”

좋은 일이지만 흥이 나질 않는다.

축구는 팀 게임이다. 자신 혼자 잘 해서 칭찬을 듣는다 해도 결국 결과는 패배를 하고 말았다.

조셉 이발딘 앞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친 동료들의 사기 역시 최악이다.

“거기까지.”

민선의 표정이 계속해서 좋지 않음을 느낀 안영우가 엄하게 한마디 한다.

“네 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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