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시한부 투수는 복수가 너무 쉽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새글

연어캔
작품등록일 :
2025.07.22 18:27
최근연재일 :
2025.11.10 13:20
연재수 :
66 회
조회수 :
182,711
추천수 :
3,360
글자수 :
438,581

작성
25.09.01 23:31
조회
5,350
추천
62
글자
13쪽

1화

DUMMY


까앙 - !!


크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또 홈런이다.


“준비해야겠네”


이번 이닝에만 5실점.

마운드를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쟤는 더 못던진다.


신발을 단단히 묶고 글러브를 챙겨 몸을 일으켰다.



점수차 12점.

이닝은 5회.


아직 종료까지 이닝이 많이 남긴 했지만, 이미 팀원들은 경기를 포기했다. 점수차가 10점이상 벌어진 경기를 뒤집긴 어려운 일이니까.


게다가 상대 팀이 타격이 좋지 않은 팬서스인걸 고려하면 점수차 이상으로 충격적인 결과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아직 5회라는 점이다.


퉁 - !!


“꼬라지 봐라. 홈에서 이게 뭐냐”

“에휴 시발. 언제 끝나 대체. 빨리 끝내고 술이나 먹으러 가고싶은데”

“야야. 카메라 돌아. 조심해”


당연한 말이지만 분위기는 최악이다.

선수들 사이에서 짜증 섞인 소리가 들리고 빈 음료수 통이 벤치 바닥을 굴러다닌다.


이유는 당연히 이 경기 때문.


어찌 됐든 야구는 9회까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닝을 넘겨야 하긴 한다. 점수차가 많이 난다고 경기를 임의로 끝낼 순 없으니까.



따라서 누군가는 경기를 계속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등판하는건.


“태호야”

“네. 준비했습니다”

“그래. 바로 불펜 가자. 몸 빨리 풀어야 할 것 같다”


어김없이 나다.


패전 처리 투수.


익숙한 일이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충격은 없다.


그래도.


“컨디션 괜찮지? 하루 쉬었잖아”


이건 좀 짜증나네.


‘입에서 나오면 다 말 인줄 알아’


이번 주만 네 번째 등판이다. 이틀은 4이닝을 넘게 던졌고.

괜찮을 리가 있나.


“오늘은 2이닝만 던져. 뒤는 알아서 넘길 테니까 걱정말고”

“네네”


대충 대답하고 몸을 돌렸다.

예전 같았으면 더 힘내봤겠지만.


‘이게 맞나’


솔직히 이제는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서 더 보기가 힘들다.


‘올해만 참자 올해만’


가을 야구 까지 생각하면 남은 기간은 다섯달.

올해만 지나면 나도 드디어 FA를 취득한다.


당연히 성적이 좋지 않으니 대단한 보상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팀을 옮기든, 재계약을 하든.

적어도 지난 7년간의 내 고생에 대해서는 알아주겠지.


꾸욱 -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라인을 따라 그라운드 반대편 불펜으로 향했다.




[선수 교체 알립니다]

[투수 강태호]




그러니까 딱 올해까지만 참아보자.

떠날지 말지는 그 다음이다.


꽈악 -


더 벌어진 점수.

13점차의 경기.

허리를 숙이고 있지도 않는 야수들.


그래도 어쩌겠나.



쉬이익 -



뻐어엉 - !!



투수가 공을 던져야지.



***




쾅 - !!!!


무거운 맥주잔을 세게 내려놓는 소리가 호프집에 울렸다. 몇 되지 않는 손님의 시선이 우리 테이블을 향했지만 이내 금방 고개를 돌렸다.


“으휴 시발. 좆같은 새기들”


어라?

이놈 취했나?


진성이가 이 정도로 술이 약하진 않았던거 같은데.


“야야. 그만마셔. 너 왜그래?”


그래도 일단은 말렸다.

아무리 여기가 동네 깊숙한 곳에 있는 단골 위주 술집이라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거다.


“사람들 쳐다봤다. 혹시 모르니까 너도 고개 돌리지마”


나는 모자를 깊게 눌러써서 괜찮지만, 이놈은 아니다. 가게가 어둡고 구석 자리라 들킬 염려는 없었지만 또 이렇게 큰소리를 내면 모른다.


‘프로선수가 시즌 중에 술마시는것 만큼 욕쳐먹기 좋은게 없지’


물론 다들 마신다.

팬들도 알긴 하겠지만 들키는건 또 다른 문제다.


잘하면 상관없지만, 못하면 욕을 두배 세배로 먹으니까.


걱정 어린 마음에 가게 안 상황을 눈치 보고 있는데 진성이가 대뜸 얼굴로 시야를 가렸다.


“형?”

“야 뭐해. 좀 치워봐”

“형 지금 그게 중요해?”

“응? 중요하지 그럼. 사고나면 팀에 민폔데”


프로 스포츠에서 이미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진성이도 당연히 알 텐데.


“다음 경기까지 일정이 좀 떨어져 있긴 해도 컨디션 생각하면 너도 그만마셔. 다음날에 지장 없게 해야지. 넌 다음 원정 게다가 광주 아냐? 장거리 이동하는 것도 생각해”

“하아···”


진성이는 울브스 소속.

나와 같은 엔젤스는 아니지만 같은 고등학교 1학년 차이 후배라 이렇게 종종 일정이 맞을 때 만나곤 했다.


그리고 아마 울브스의 다음 일정이 광주의 드래곤즈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의 장거리 원정임을 생각하면 컨디션 조절은 필수다.


그런 생각에서 건넨 조언이었는데.


“형은 안억울해?”

“어?”

“팀에서 그딴 취급 받는거 안억울하냐고”


생각해보니 오늘 자리는 그런 걸 생각할 자리는 아니었네. 내가 마시자고 한거니까.


“···뭐 어쩌겠냐. 누군가는 해야겠지”


패전처리투수.

롱 릴리프.


아무것도 모르던 풋내기 시절엔 몰랐지만, 이제 알고는 있다.


“개소리 하지마. 8년동안 형밖에 안하잖아. 그 좆같은 패전투수”

“···아냐 그래도 - ”

“그래도는 개뿔”


일단은 부정했지만 바로 막혔다. 사실 진성이 말이 맞는 말이기에.

아무리 둔한 나도 알 수 있을 만큼 확연한 차별을 받아왔다.


“···다 사정이 있겠지”


그러나 마음과는 반대로 말이 나온다.

초라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해서.


“사정이 8년동안 있나? 우리가 언제까지 어린애야? 우리도 이제 다 보여. 구단 파벌이 어떻고 어떤 새끼가 감독 양아들이고 카르텔인지. 하물며 엔젤스 내부 사람도 아닌 나한테 들리는게 이정돈데 실상은 더 심하면 심했을거 아냐”

“···.아냐 그정돈”

“시발. 아니긴 뭐가 아냐. 2035년에 이따위로 투수 굴리는데가 어딨어”


깡 -


진성이가 거친 동작으로 맥주 한병을 더 깠다.

맥주에 소주. 5 : 5 비율.


“진짜 개새기들. 우리 형 서러워서 살겠나”


취해서 거침이 없다.

술도 말도.


진성이가 먼저 탄 술잔을 내밀었다.


“마셔 좀”

“나 마시고 있어”

“시발. 좀 제대로 마시라고. 형 입에서 술 마시자고 나왔으면 끝난거지. 뭘 더 봐줘”


이거 5 : 5 소맥.

마시면 내일 장난 아닐텐데.


고민은 됐지만 길어지진 않았다.

진성이가 말했듯, 내가 부른 자리였으니까.


“형 엔젤스에서 형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

“···알아”


들어는 봤다. 얼마전에.

속상한 일이긴 했지.


“호구 강태호. 강태호구”

“그래···”

“미친거지 진짜.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은 새기들”


에휴.

최악이긴 하네.



“형 아무렇지도 않아?



그럴리가.

아무렇지 않을리가.


시즌 중엔 절대로 술 안마시는게 나였다.

그랬던 내가 지금 여기 있다.


“그러겠냐”

“그럼 마셔. 팀이 어쩌고 이딴거 생각 하지 말고 그냥 배째. 어떤 개새기가 롱릴리프 등판을 네번 연속으로 시킨게 좆같아서 술마셨습니다 해. 적어도 사람새끼면 뭐라고 하진 않겠지”


진성이는 말은 거칠고 험해도 마음은 누구보다 착한 놈이다. 10년 넘게 본 내가 잘 안다.


네번 연속은 아니고 하루는 쉬긴 했지만, 그게 중요하건 아니다.


그리고 나도 솔직히.


“그러네”

“그치?”


진짜 많이 참았다.


“야. 줘봐”


부처님도 이만큼 참았으면 됐다고 하지 않으려나?


패전처리.

롱릴리프.


선발 기회는 양아들인지 뭔지 다른 놈한테만 주고 나한텐 선발 얘기도 안꺼낸다. 선발 뿐만 아니라 클로저에 대한 얘기도 당연히 없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다고 해도 지나가는 빈말조차 듣지 못하는건 다른 얘기다.


야수 놈들은 지 에러에도 미안한 기색 하나 없고, 그 중 반은 야수 에러가 아닌 안타로 처리되는데도 당연하게 여긴다.


“그래야지!!! 시발 진작에 그럴것이지!! 여기 잔 있어 잔”

“아니 그거 말고”

“잔 말고? 잔 말고 뭐?”


연봉 협상은 당연히 최소인상.

네 실력에 이 연봉이 가당키나 하냐면서 욕부터 하고 들어갔다.

나도 내 기록이 좋지 않으니 기가 죽어서 더 말도 못했고.


‘생각해보면 진짜 시발놈들이네’


그런데 말 못한다고 해서 억울하지도 않은 건 아니었다.

패전처리 전문에 이기는 경기에서도 위기 상황에만 등판하는데 어떻게 잘하냐. 내 실력이 최정상급 투수는 아니라도 이 정도로 밑바닥 투수는 아니었을거 같은데.


‘모르겠다 이제’


이조차도 이제는 잘 모르겠다.

패전이 익숙해져서인지, 세뇌를 당한건지, 내 실력에 자신이 없다.


하지만 확실한건.


‘나 진짜 등신새끼였구나’


호구였다 호구.

내가 생각해도 호구였다.


그래도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버텼는데 다 헛수고였다.


“뭐 달라는거야”

“병 주라고 병”

“병?”

“소주병 줘”


반년 뒤면 FA.


시발놈들 반년만 기다려라.

이 더러운 꼴 그만 보자 이제.


꽈악 -


소주병을 꽉 잡은 후.


“형, 형??”

“시발새기들”


그대로 들이 부었다.

그런데.


어지···럽다?



“어, 어어??”


쿵 - !!


너무 오버했나?





***





띠 - 띠 - 띠 -


울리는 기계음 소리.


[ 환자분 의식 돌아온 것 같은데요? ]

[ 교수님 불러오겠습니다. 잠시만요 ]

[ 일단 그 전에 - ]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


‘병원?’


순간 놀라서 눈이 번쩍 떠졌다.


“어?”


내가 왜 병원에 있지?


눈을 뜨자마자 보인건 병원의 풍경이었다.

응급실은 아니고 1인실이었지만 주변에서 울리는 기계소리와 병실 침상이 병원임을 알 수 있게 해줬다.


‘어제 분명 술 마시고 있었는데’


마지막 기억은 분명히 술자리였다. 진성이를 오랜만에 불러서 술을 같이 마시고 있었는데.


드르륵 -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간호사 분이 보였다.


“환자분? 깨셨네요?”

“아아. 네”

“몸은 좀 괜찮으세요?”


그 말에 몸 이곳저곳을 더듬으면서 상태를 확인해 봤다.


“따로 이상한건 없는 것 같네요”

“다행이네요. 그러면 -“

“저 근데 제가 어쩌다 여기 있는건가요?”


그것보다 궁금한건 어쨌든 과정이다.

술 마시다가 쓰러진건지. 수납은 진성이가 해준건지.


“술집에서 쓰러지셨다고 적혀있네요. 일행분이 수납하셨구요”


진성이가 해준게 맞구나.

그리고 술마시다가 쓰러진 것도 맞고.


‘일단 별 문제는 없나’


기사가 뜨진 않았나 걱정됐지만 다행히 핸드폰을 확인했을 때 온 문자는 없었다. 기사가 떴거나 구단 내부에서 알았으면 연락이 왔을테니 일단 안심이다.


‘진성이한테 고맙다고 해야겠네’


퇴원만 마치고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이불을 걷으려던 때 간호사 분이 손을 뻗어 제지했다.


“아 잠시만요. 지금 퇴원은 안됩니다”

“네?”

“검사 몇 개 추가로 진행해야 할 것 같아서요. 강제는 아니지만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뭐지?

취객일 뿐인데 무슨 검사를.


귀찮게 받을 이유가 없다.


“아뇨 그건 좀 -”

“받고 가세요. 얼마 안 걸려요”


음.


“넵”


거절하려고 했는데 수긍해버렸다.

간호사 선생님의 표정이 꽤나 무섭네.


‘뭐, 오랜만에 온 병원이니까 겸사겸사 받아봐도 괜찮겠지’


이래 봬도 부상과는 거리가 먼 철강왕이라,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잔부상 하나 없었다.

아무이유 없이 받아보라고 하진 않았을 테니 그냥 선생님 말대로 검사를 받기로 했다.




검사는 간호사 선생님 말대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검사 끝났습니다. 이쪽으로 들어가실게요”

“넵”


조금 독특한 검사이긴 했지만 크게 불편한 점도 없었고.


검사 후 의사 선생님과 면담 후에 퇴원하면 된다고 안내받았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정도 후에 나온다고.


‘일주일 뒤면 센티넬스 3연전 후인가?’


뭐 기억안날것 같긴 하지만 일단은 기억해놓자.


끼이익 -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엔 지긋한 백발의 의사분이 컴퓨터를 보면서 앉아계셨다.


“아. 이쪽으로”


선생님의 손짓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요?”

“아하하. 아닙니다. 그냥 예방 차원에서 한번 해보는 거라서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역시 그렇지.

8년간 부상 한번 없던 철강왕인 내가 이상이 있을리가.


“넘어지면서 다치신데는 없죠? 술 마시는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렇게 블랙아웃 될때까지 마시시면 안됩니다”

“그럼요. 다음엔 잘 절제하겠습니다”

“좋네요”


일탈은 한번으로 족합니다.

이제 FA만 하면 이럴 일 없을 테니까.


“그러면 검사 결과가 나오면 병원 한번 더 방문해주세요. 제가 연락 남기겠습니다”


아까 일정을 다시 떠올려 봤을 때, 센티넬스 3연전이 끝난 후면 잠시 시간이 날 것 같았다. 시간이 안 날 수 도 있긴 하지만.


“최대한 오겠습니다”

“네. 좋습니다. 결과 나오고 봽죠”


진료는 간단하게 끝.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몸을 일으켰다.


‘다행이네 이 정도로 끝나서’


역시 사람은 안하던 짓을 하면 안되나 보다.

일탈 한번에 큰일이 날 뻔 했으니 앞으론 조심해야겠다.


끼이익 -


그래도 결과적으론 아무 문제 없었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꽤 풀렸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


‘액땜이야 액땜’


어쩌면 이런 사고가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생기는 작은 해프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진료실의 문을 열고 나갔다.


끼익 -


다만,



“제발 아니어야 할텐데···”



생각에 빠져있지 않았다면 들렸을지도 모를 의사 선생님의 혼잣말은 듣지 못했다.













작가의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날 업로드 23시간 주기로 업로드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83 율도지영
    작성일
    25.09.23 21:27
    No. 1

    패전조에서 방어율이 어떻게 되는데? 나름 고려할 만한 방어율이 나와야 글의 짜임새가 있을 듯.. 방어율이 안좋은데, 선발기회 안주었다고 술퍼마시는 것이면, 폭망...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서비스
    작성일
    25.09.26 00:24
    No. 2

    실력이 있는데도 저런식으로 굴린거면 문제겠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가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버림받은 시한부 투수는 복수가 너무 쉽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앞으로의 연재 계획입니다. 25.10.30 325 0 -
공지 소중한 후원 감사드립니다. 25.10.11 60 0 -
공지 33화 앞부분 추가 25.10.02 45 0 -
66 66화 NEW 3시간 전 216 11 16쪽
65 65화 +1 25.11.05 861 29 15쪽
64 64화 +3 25.11.04 993 29 15쪽
63 63화 +3 25.11.03 1,119 30 17쪽
62 62화 +8 25.10.30 1,323 38 14쪽
61 61화 +3 25.10.29 1,320 37 14쪽
60 60화 +6 25.10.28 1,445 45 22쪽
59 59화 +1 25.10.27 1,470 38 18쪽
58 58화 +3 25.10.26 1,506 35 14쪽
57 57화 +1 25.10.25 1,566 34 13쪽
56 56화 +1 25.10.24 1,607 42 16쪽
55 55화 +5 25.10.23 1,716 44 19쪽
54 54화 +1 25.10.22 1,715 38 12쪽
53 53화 +1 25.10.21 1,754 43 13쪽
52 52화 +4 25.10.20 1,786 41 17쪽
51 51화 +3 25.10.19 1,929 42 15쪽
50 50화 +5 25.10.18 2,057 39 18쪽
49 49화 +5 25.10.17 2,027 50 18쪽
48 48화 +2 25.10.16 2,089 45 15쪽
47 47화 +3 25.10.15 2,099 42 14쪽
46 46화 +2 25.10.14 2,144 39 15쪽
45 45화 +2 25.10.13 2,192 44 14쪽
44 44화 +1 25.10.12 2,258 42 14쪽
43 43화 +1 25.10.11 2,287 43 14쪽
42 42화 +2 25.10.10 2,337 48 12쪽
41 41화 +2 25.10.09 2,373 52 14쪽
40 40화 +5 25.10.08 2,386 5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