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조선 인조대, 서얼 육보성은 용꿈을 품고 태어나 정실 자식 못지않은 보살핌 속에 자랐다. 기골과 풍채, 오성까지 뛰어난 그는 다섯 살부터 열일곱까지 검술과 권법, 활쏘기에 몰두하며 뼈를 깎는 수련을 이어갔다. 특히 활솜씨는 신궁이라 불릴 만큼 신기에 가까웠다. 1627년 정묘호란, 형 육보인과 함께 의병장 정병수를 도와 용골산성 전투에서 최초의 승리를 거두지만, 형의 전사로 가슴에 복수와 대의의 맹세를 새긴다. 이 무렵 권문세가의 여식 서령과 운명처럼 만나 서로의 삶에 깊이 얽히게 된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보성은 봉림대군의 비밀 호위로 심양으로 수행하게 되고, 산해관을 넘어 중원 무림의 실체와 마주한다. 첫 대결 상대 모용세가는 500인의 천라지망을 펼쳐 조롱하지만, 보성은 피로와 상처 속에서도 싸움을 거듭하다 절벽으로 추락한다. 그가 깨어난 곳은 고려촌, 고려 왕족 후손들이 지켜온 땅이었다. 이곳에서 고려검과 천부경의 이치를 깨달은 그는 검법과 권법을 융합해 천현권법과 천현검법을 창안한다. 이후 청성과 점창, 공동, 아미, 곤륜, 화산, 무당, 소림 등 무림의 문파에 차례로 도전하며 비무행을 이어간다. 한편 서령은 끌려간 가족을 되찾으려 압록강을 넘어 중원에 발을 들이고, 운명처럼 보성을 향해 나아간다. 죽음을 무릅쓴 연전 속에서 그는 승부가 아닌 수련의 진의를 깨닫고, 서얼의 굴레를 넘어 오직 무예로 운명을 개척한다. 《패왕운무》, 시대와 맞선 한 사내의 장대한 무협 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