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스카웃 제의
시간은 모래시계 같다.
최근 들어 부쩍 드는 생각이다.
뒤집어 거꾸로 돌릴 순 있지만 멈추진 않더라.
싫든 좋든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지는 모래알.
참고로 수평으로 눕히면 된다는 건 난센스다.
“음, 이거 괜찮네?”
훈련 중지 및 부대 복귀 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야, 이것도 한 번 먹어 봐. 짭조름한 게 맛있어.”
“어, 응······.”
쭈뼛쭈뼛 과자를 집어먹는 동기들.
이따금씩 습관적으로 문 쪽을 쳐다본다.
아무래도 마음이 조마조마한 모양.
“괜찮으니까 걱정 붙들어 매.”
분위기를 풀어 보려 해 봤지만, 몇 마디 말로 쉽게 없어질 긴장은 아니었다.
하긴 당연한가.
그도 그럴 게 지금 대놓고 생활관 취식을 하고 있는 거니까.
심지어 우리 기수는 중대에서 제일 막내.
원래라면 이런 간덩이가 부은 짓을 할 수 있는 짬이 못 됐다.
원래라면 말이다.
‘왼손이 살짝 어색하네.’
오래전에 잃었던 것을 갑자기 되찾아서 그런가, 적응에 조금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함께 이식받은 다른 부위들도 마찬가지.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우유, 너 좀 변하지 않았어······?”
우유는 동기들이 붙여준 나의 별명이다.
소젖이라는 멸칭과 다르게 이쪽은 친근감이 담긴 애칭이었다.
“글쎄.”
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요 일주일 사이.
얘네들이 알고 있던 우유일은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을 테니.
‘환골탈태도 이런 환골탈태가 없겠지.’
자대 배치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소대원 이름도 다 못 외웠던 폐급.
그로 인한 폭행과 갈굼은 일상다반사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달랐다.
현 상태를 체크해 볼 겸 엊그제 병기본을 한 번 치러봤는데.
전 과목에서 당당히 최고점을 받았다.
‘그냥 애들 장난이었지.’
체력검정은 말할 것도 없고, 사격도 가볍게 만발을 달성했다.
깜짝 놀라던 감독관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각성의 영향 아닐까?”
다소 편의주의적인 이유.
하지만 동기들은 그걸로 어느 정도 납득을 하는 눈치였다.
각성을 하면 육체나 성격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간혹 발생했으니.
무엇보다 제삼자가 봤을 때, 폐급에서 단숨에 A급 병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뿐일 테니까.
‘회귀에 대해선 함구하는 게 좋겠지.’
과거로 돌아왔지만 미래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덤으로 육체는 스탯 덕에 지금이 인생의 전성기.
‘이 녀석들이랑 이렇게 또 군것질하는 날이 돌아올 줄이야······.’
묻어 두었던 추억이 드문드문 떠올라 마음을 울린다.
지금 눈앞에 있는 동기들은 원래라면 이 자리에 존재할 수 없었다.
일주일 전 그 훈련지에서.
프릭 울프들에게 참혹히 몰살당해야 했을 운명.
헌터 김주연과 지원군이 도착했을 땐 이미 모든 게 늦은 뒤였다.
유일한 생존자는 정신을 잃은 채 비탈길 아래로 굴러떨어졌던 나 하나뿐.
“······.”
죄책감을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지난 세월.
모두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문자 그대로 몸이 부서져라 노력했다.
“야, 이준일! 그거 내가 먹으려고 찜해둔 거거든?!”
“그래서 먹어 주는 거야. 우리 수빈이, 슬슬 살 좀 빼야지~?”
“놀고 있네! 내가 뺄 살이 어디 있어?!”
“그건 거울한테 물어봐야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정다운 얼굴들.
다시는 보내지 못할 줄 알았던 그리운 한때.
‘과거를 바꾼 거야······.’
동기들은 이제 죽음의 운명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건 앞으로 일어날 다른 비극도 바꿀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그토록 바라 마지않았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기적이라는 이름의 기회가.
어쩌면 그 종말조차도 막을 수 있는······.
딸깍!
생활관 문손잡이가 슬며시 돌아간다.
반쯤 열린 문틈 사이로 누군가가 얼굴을 비춘다.
소대장이었다.
“······.”
느닷없이 찾아와 문 너머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더니.
한 상 거하게 차려진 생활관 테이블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라.
“추, 충성!”
생활관 대표병 서수빈이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나 경례를 하고.
나머지 동기들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일시 정지 모드가 되었다.
물론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어쩐 일이십니까, 소대장 님?”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태연하게 냉동 피자나 쩝쩝거릴 뿐.
“무슨 문제라도?”
“······하하, 문제는 무슨.”
머릿속으로 손익 계산을 마친 듯, 소대장의 얼굴에 비굴한 미소가 걸린다.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편히들 들어. 혹시 뭐 부족한 거 있으면 얘기하고~.”
군기 위반 행위를 눈감아 주는 것을 넘어 편의까지 봐 준다.
그 관대함에 생활관 동기들은 얼떨떨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뭐, 원래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짬찌 생활관이 백주 대낯에 대놓고 생활관 취식을 한다?
휴짤은 물론이거니와, 집단 린치까지 각오해야 할 사항이었다.
“아, 그건 그렇고 유일아. 너한테 손님이 찾아오셨어.”
“저한테 말입니까?”
손님? 누구지?
짐작 가는 인물이 없다.
부모님은 어릴 적에 돌아가셨고, 굳이 시간 내서 찾아와 줄 친구도 전무했다.
“누구랍니까?”
“일전에 말했던 거기 사람.”
“아하.”
“지금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잠깐 시간 좀 내 줄래?”
“알겠습니다.”
느긋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대장을 따라 생활관을 나섰다.
“이야, 우리 유일이. 각성해서 그런가 요즘 들어 얼굴이 더 잘생겨 보이네~?”
복도를 나아가는 동안, 소대장은 굽실거리며 아첨을 늘어놓는다.
각성이라는 감투를 쓰니까, 윗놈들이 앞다퉈 챙겨주려고 아우성이더라.
“아 참, 박태일 그 자식 오늘 군사 재판에 회부됐어.”
“그렇습니까?”
“다 자업자득이지. 아마 여기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야.”
훈련지에서 나한테 호되게 당했던 박태일.
결국 평소 행실이 빛을 발해 군생활 하드 모드에 진입했다.
‘속이 다 시원하네.’
박태일의 여러 군법 위반 행위는 필요 이상으로 철저하게 다뤄졌다.
그에 반해 내가 행한 하극상은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좋은 소식은 하나 더 있어. 너 제대일 확정났다?”
자기 일인 것마냥 요란하게 손뼉을 치는 소대장.
각성한 현역 군인은 본인 희망 시 특별 명예 제대가 가능하다.
‘이 지긋지긋한 군대를 드디어 벗어나는군.’
중사 시절에도 그림의 떡이었던 제대.
그것을 일병 계급으로 리턴하여 이루어냈다.
이건 이거대로 엄청난 쾌거.
“너 같은 인재는 하루라도 빨리 사회로 나가서 활약해야지. 각성자는 십만 명 중에 한 명꼴로 나온다잖아?”
옆에서 참 조잘조잘 잘도 떠든다.
귀찮아서 그냥 무시로 일관하니, 나중엔 웬 여자애 사진을 보여주더라.
“내 조카야.”
“······.”
“제법 이쁘장하게 생겼지? 학벌도 괜찮아. 시간 날 때 한 번 만나볼 생각 없어?”
이 인간이 이젠 하다하다 중매꾼 노릇까지 하네.
“아, 미안. 그러고 보니 너 여친 있다고 했—”
“도착했습니다.”
응집실 앞에 도착한 순간 소대장의 말을 단칼에 잘랐다.
내가 서슴없이 노크를 하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 드디어 왔군!”
문을 열고 들어선 응접실 안에는 두 사람이 존재했다.
그중 한 명은 군모와 견장에 별을 단 장성.
사단장이었다.
‘이 양반이 왜 여기에?’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유독 간부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였던 것 같기도.
“자네가 우유일 일병이로군.”
“충성.”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사단장.
과거 부대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먼발치에서 봐야 했던 그 얼굴이다.
솔직히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이 양반 훗날 뇌물 받아먹다 걸려서 해외로 빤스런하니까.
“어서 오게. 자네에 대해선 여러 차례 보고를 받았지. 훈련지에서 정말 대단한 공로를 세웠더군?”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운? 하하,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겸손하군~.”
적당히 사단장을 상대하며 이 자리에 있는 또 한 사람을 슬쩍 쳐다봤다.
응접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깔끔한 정장 차림의 여성.
아까부터 내게 산뜻한 미소를 건네고 있었다.
“내가 책임지는 사단에서 각성자가 배출되다니. 이거 정말 감개가 무량하구먼~.”
자신의 앞날을 알 리 없는 사단장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스리슬쩍 나를 테이블 쪽으로 인도하더니.
“그럼 얘기들 잘 나누길!”
내가 여성 맞은편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마치 임무 완료라는 듯 그대로 소대장과 함께 응접실을 나섰다.
“안녕하세요?”
방 안에 단둘만 남게 되자, 묘령의 여성이 느긋이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풍운 길드 전력강화부서 책임자 배유빈이라고 해요.”
풍운 길드.
지난번에 만난 A급 헌터 김주연이 몸담고 있는 곳이었다.
“일병 우유일이라고 합니다.”
이름과 계급을 함께 밝히니 배유빈이 옅게 웃더라.
“이제 굳이 계급을 붙여 부를 필요는 없지 않나요? 곧 있으면 명실상부 사회인이 되실 텐데~.”
맞는 말이다.
그냥 한 번 말해 본 거다.
‘설마 사단장과 풍운 사이에 커넥션이 있었을 줄이야.’
생각해 보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풍운 정도 되는 네임 밸류라면 군 장성과 상부상조해도 이상하진 않으니까.
“김주연 헌터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눈앞에 놓인 찻잔을 손에 쥔 배유빈이 운을 뗀다.
“명함을 드렸는데 연락이 안 온다고 내심 서운해 하더군요.”
“아, 죄송합니다.”
“아뇨아뇨, 사과하지 않으셔도 돼요.”
배유빈이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유일 씨를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었거든요.”
“풍운 길드에서 오신 분이 그리 말씀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프릭 울프 세 마리를 혼자서 처치하신 분이라면 응당 그래야지요.”
내 활약상을 언급하며 넌지시 비행기를 태워 주는 배유빈.
꽤나 언변이 좋은 편이었다.
‘전력강화부서 책임자라는 건······.’
다시 말해 스카우터라는 소리.
“위기 상황에서 각성하자마자 용감하게 전우들을 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과찬이십니다.”
“과찬이라뇨.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여러 각성자를 만나봤지만, 그 정도의 결단력과 기량을 겸비하신 분은 정말 드물어요.”
말발로 먹고사는 직종이라 그런가.
한마디 한마디에 특유의 노련함이 엿보인다.
햇병아리 시절의 나였다면 아마 쑥스러워서 얼굴도 못 들었겠지.
“좋게 봐 주셨다니 다행이군요.”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우유일은 다르다.
겉은 신참내기 일병일지라도, 속은 베테랑 중사였으니.
“유일 씨, 혹시 저희 길드에서 새로운 삶의 첫 장을 넘겨 보지 않으시겠어요?”
입에 발린 칭찬에도 내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배유빈이 작전을 바꿔 단도직입적으로 나온다.
“풍운 길드에서 저를 영입하겠다는 말씀이신지?”
“그렇습니다. 우유일 씨는 저희 풍운이 바라는 우수한 인재상 그 자체니까요.”
그리 말한 배유빈이 옆자리에 놔둔 가방에서 태블릿을 꺼내 들었다.
“일단 저희가 보장할 수 있는 연봉은 최소 이 정도입니다. 물론 인센티브 같은 특별 수당은 제외한 금액이죠.”
손가락으로 현란하게 스크린을 두드리는 배유빈.
머지않아 완성된 숫자를 나에게 보여준다.
유명 스포츠 스타도 울고 갈 엄청난 거액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혜택도 별도로 주어집니다. 프리미엄 펜트하우스 및 최신 슈퍼카 무상 제공,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지원, 길드 관리하에 있는 일부 게이트 상시 입장 권한 등등······.”
제시하는 조건들이 하나같이 어마무시하다.
나의 장래성을 어지간히 좋게 평가한 모양.
“흐음······.”
나는 팔짱을 끼고 고심하는 척했다.
그리고 속으로 5초를 센 다음, 준비된 대사를 입에 담았다.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실 수 있나요?”
사실상 거절에 가까운 대답.
속사정을 모르는 놈들이 보면 아마 뇌 정지가 오겠지.
풍운이 어딘가.
대한민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최고의 길드.
각성자라고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이른바 꿈의 직장이다.
‘옛날의 나였다면 앞뒤 재지도 않고 바로 계약서에 사인했겠지.’
하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지금은 다르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 풍운에 들어가는 건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물론이죠.”
배유빈은 영업용 스마일을 잃지 않고 답했다.
조금의 미련도 두지 않는 깨끗한 포기.
하지만 영입을 포기한 건 아닐 것이다.
단기전에서 장기전으로 전략을 바꾼 것일 뿐.
“오늘 귀한 시간 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태블릿을 도로 집어넣은 배유빈이 예의 바르게 명함 한 장을 건넨다.
“생각이 정리되시면 언제라도 연락해 주세요. 전화, 문자, 이메일, 방문 어떤 것도 상시 오케이랍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건네받은 명함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아 참!”
그런데 그때 배유빈이 갑자기 크게 손뼉을 치더라.
“하마터면 중요한 걸 깜빡할 뻔했네요!”
“중요한 거요?”
“지금 길드 차원에서 무상으로 헌터 장비를 지원하고 있거든요. 풍운에 소속된 헌터가 아니더라도 받을 수 있는 지원이에요~.”
사람 좋은 미소를 두른 스카우터 배유빈이 뒷말을 덧붙인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괜찮으시면 유일 씨가 각성한 특성을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그럼 저희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적합한 장비를 지급해 드릴 수 있는데. 물론 영구적으로 말이에요~.”
언뜻 들으면 손해 볼 것 없어 보이는 장사.
그러나 나는 넘어가지 않았다.
“아뇨, 괜찮습니다. 아직은 필요 없을 것 같네요.”
각성 초반에 스스럼없이 특성을 밝히는 놈은 하수다.
만년 비각성자였던 나라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말해 줘도 못 믿을 가능성도 있고······.’
페리맨.
여러 검색 엔진과 커뮤니티를 뒤져 봐도 단서랄 것이 전혀 없는 수수께끼의 특성.
“그러시군요.”
“그 대신 힌트를 조금 드리도록 하죠.”
“힌트?”
나는 씨익 웃으며 테이블 아래로 슬며시 한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다음.
“어머나.”
오로지 새끼 손가락의 힘만으로 원목 테이블을 안정감 있게 들어올렸다.
각성 전엔 절대 불가능했을 차력 쇼.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좋은 구경을 한 관중마냥 박수를 치는 배유빈.
그런데 어째 반응이 좀 기계적이다.
대형 길드 스카우터한텐 이 정도는 크게 놀랄 일도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 드래곤 네일 ]
정신을 집중하고 스킬을 발현.
비정상적으로 예리해진 나의 손톱이 클로의 형상을 띤다.
“······!”
그 순간 정면에서 들려오던 박수 소리가 돌연 멎었다.
기세를 몰아 스킬 하나를 더 플러스.
[ 드래곤 스케일 ]
손목 위로 생성된 비늘이 손을 촘촘히 뒤덮는다.
날카로운 손톱과 견고한 비늘의 조화.
드드득.
마치 용의 앞발을 연상케 하는 변형.
시종일관 차분함을 유지하던 풍운 스카우터의 동공이 크게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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