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의 좀비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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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松亭)
작품등록일 :
2025.09.15 11:31
최근연재일 :
2025.09.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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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실내 놀이공원(2)

DUMMY

Ep.5 실내 놀이공원(2)



철로 된 레일 위에서 걸어가며

보는 실내는 더욱 처참하였다.


거대한 실내 놀이공원의 모든 곳에

피가 칠해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고, 천 명이 넘을 끔찍한

시체들은 놀이기구 위와 길 모든 곳에

널려 있었다.


“태민아, 앞만 보고 따라와.

아빠만 보면서 잘 따라와.”


“응, 아빠.”


아직 많이 어린 아들은 아빠를

따라서 용케 레일 위를 잘 걸어갔다.


실내 구역에도 모노레일 위를 걷는

우리를 따라 입을 벌리는 좀비 떼는

약 10미터 아래에서 우리를 따라왔다.


그리고 곧 실내의 3층 모노레일

정거장 근처에 접근했다.


이제 아들은 엄마의 손을 잡고,

여동생과 셋이서 걷기 시작했고,

나는 정거장 안에 서성거리던

좀비 셋의 머리를 각각 정확히

날려주었다.


“케에에엑.” “크에에.” “케켁.”


나는 가족들 2미터 앞에서 달리며

달려드는 좀비들의 머리를 정확히

날리며 출구를 향해 달렸다.


‘타아앙’ ‘타아아앙’ ‘타아아앙’


“오빠! 앞에 조심해요!!”


달리며 총격을 가하는 내 앞에

수십 마리의 좀비 떼들이 한순간에

나타났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아내와 아이들의 뒤에도 수십 마리의

좀비 떼가 나타났다.


“젠장!!!”


“어떻해요!!”


그 때, 바로 옆에 유령의 집이 보였다.


“이쪽으로, 여기로 들어와!!”


우리의 앞과 뒤에서 가장 먼저

뛰어들어오는 좀비 약 열 마리를

총을 갈긴 후, 가족들 앞서서

유령의 집으로 들어갔다.


젠장 이 곳에도 있다···


내 앞으로 굳이 얼굴을 내민

다섯 마리의 좀비에게 또 다시

총을 갈겼다.


‘타앙’ ‘타아앙’ ‘탕’


우리는 유령의 집 가장 깊은

곳으로 향했다.


“이걸 입어.”


“···이게···될까요.”


“다른 방법은 없어. 빨리 입어.

내가 앞장 설게.”


유령의 집에서 최대한 좀비와

비슷한 복장을 한 나는

K2소총을 어깨띠로 둘러메고

맨 앞에서 다시 실내 놀이공원으로

걸어 나왔다.


나오는 길에 통로에 쓰러진

시신과 좀비들의 피를 코스튬

위에 잔뜩 발랐다.


“···??!!!”


가족들의 약 다섯 발자국

앞에서 가장 먼저 밖으로

나온 나는 정말 좀비들이

당장 달려들지 않는 것을

보았다.


다행히 아주 가까이에 좀비가

있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십여

미터를 성공적으로 전진하였다.


“거의 다 왔어. 조금만 더 힘내.”


온 몸에 잔뜩 피를 바른

어린 아이 둘의 손을 잡은 아내는

나의 뒤를 바짝 따라왔다.


그리고 놀이공원의 출구 바로

앞을 단단히 막아서 서성이는

세 놈을 제거한 순간.


맙소사···


와이프와 가족들의 뒤로

거의 수백 마리는 되어 보이는

좀비 떼가 총성을 듣고

우리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먼저 가!! 빨리!!”


아내는 아이 둘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의 출구이자,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로 뛰었고,

나는 K2소총을 연사 모드로 바꾸었다.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엄청난 속도의 사격에 수십 마리는

되는 좀비들이 바닥에 쓰러졌다.


“잠시 기다려!! 내가 갈게!!”


에스컬레이터 끝까지 내려간

와이프를 따라서 뛰어내려 간

후에 다시 주차장까지 가는

통로와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내려오는 좀비들을 쓰러뜨렸다.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주차장으로 가는 길의 약 열

마리의 좀비들은 쓰러졌고,

멈춰버린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던

좀비들도 약 열 마리가 쓰러지면서

다행히 아래로 내려오는 길을 막았다.


“내가 다시 앞장 설게, 따라와!!”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K2소총으로 사격을 하며 길을

연 우리에게 이번 미션을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곧 주차장에 차에 도착하여

차에 탑승하려던 순간,

뒤쪽에서 남자 셋과 여자 셋이

뛰어나왔다.


나는 총을 겨누었다.


“오빠! 쏘지 마요!! 사람이에요!!”


“응??!!”


여기저기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그들은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나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서

인사를 하더니 곧 주차장의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곧 그들 뒤로 뛰어오는 좀비

수십 마리에게 다시 총을 난사하며

유리창도 모두 깨 버렸다.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그리고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아

주차장 출구로 몰았다.


또 다시 주차요금 정산소···


“고생하셨습니다.

생존보상 금 1돈,

자녀동반 디스어드벤티지보상 금 5돈,

처치보상 금 124돈.

총 금 130돈입니다.

추가로 아이템 랜덤박스까지 자택으로

배송 완료되었습니다."


젊은 여직원의 안내.


내 손에는 K2소총이 여전히

들려 있지만, 저 여자는 조금도 무서워하는

표정 없이 미션의 결과를 안내한다.


나는 아무 말없이 집으로 차를 몰았다.


아파트 현관 앞에는

작은 택배상자 두 개가 와 있었다.


1돈짜리 금반지 130개가 들어있는

택배상자 하나와 또 다른 상자였다.


그리고 아이템 랜덤박스라고 하는

작은 택배상자를 뜯었을 때,

거기에는 네 조각으로 잘려진

금메달이 있었다.


각 금메달의 사분의 일 조각에는

얇은 금줄 목걸이가 걸려 있었고,

각 조각들의 연결부는 비대칭한

패턴으로 고유하게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금메달에 새겨진 모양은

피라미드 위에 빛나는 태양이었다.


“이게 뭐지···”


리볼버 권총과 K2소총에 이어서

무기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나는

알 수 없는 아이템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빠···여기 좀 봐요.”


금메달의 뒤에는 메모가 된 메모지가

또 하나 들어있었다.


‘금은 잘 모으세요.

세상은 곧 멸망합니다.

거래할 수 있는 단위의 작은 금들을 모으십시오.


생가보다 많이 모으셨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은 절대로 거래를

해서는 안됩니다.


가족은 금보다 더 소중합니다.’


“···가족이 금보다 소중하다?”


“이거 혹시···우리 가족들이

하나씩 하는 목걸이 아닐까요?”


“···!!”


“그게 무슨 소리야···”


“아무래도 목걸이처럼 생겼잖아요.

그리고 딱 우리 가족에 맞게

네 개로 나뉘어져 있고.”


“그런데···금메달을 거래하지 말라는

것과 가족이 금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은···”


“···”


“우리가 흩어지게 된다는 건가?”


“설마···”


우리의 대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티비는 자동으로 켜졌다.


그리고 또 다시 기분 나쁜 분위기의

젊은 여자 아나운서가 나왔다.


“지난번 미션의 생존자는 총 열명입니다.”


여자 아나운서는 곧바로 다음 말을 꺼냈다.


“다음 미션은 없습니다.”


“···무슨 소리지? 다음 미션은 없다니?”


“이제 다 끝난 건가 봐요. 오빠···”


“아니···그건 아닐 거야.”


그 아나운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 말을 시작하였다.


“이제 세상은 멸망됩니다.

전세계의 모든 곳이 미션 장소가 됩니다.”


이런 미친···

우리 집 주변이 미션 장소가 되어서

좀비들이 창궐하는 것을 막으려고 애를

썼는데, 전세계가 미션 장소가 되다니.


“극악의 생존 조건에서 연속해서

생존을 해오신 여러분들이라면,

세계의 멸망 한 가운데서도

잘 살아남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도 믿지 마시고,

부디 최후의 날에서 살아 남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빠···”


나는 눈물을 글썽이는 아내 희진의

목에 금메달 금목걸이를 하나 걸었다.


그리고, 나의 목에도, 아들과 딸의

목에도 하나씩 걸어주었다.


“태민아, 소민아, 지금 아빠가 걸어준

금메달 목걸이는 세상에서 어떤 일이

생겨도 절대로 벗으면 안돼. 알겠지?”


“···목욕할 때도?”


“응, 목욕할 때도. 지금부터, 영원히.”


***


“오빠 그래서, 그게 뭐라고요?”


“도그킹. 영어로 Dog King.”


“그건··· 음모론자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 음모론 같은 것 따위가 아니야.

지금 현재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야.”


아이들이 다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간 사이에 나는 와이프에게 내가 오랫동안

조사했던 정보를 공유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에도,

학교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애들은 학급 대표로 뽑힌 반장들

뒤에서 군림하고 있었지.”


“···도그킹은 통치자라면서요.

가짜로 세워진 통치자.”


“그래, 사실 전세계의 권력을

쥐고 있는 실세들은 각 나라의

대통령 뒤에서 전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것이고.

실제로 과거 북유럽에서 식민지의

백성들에게 굴욕감과 좌절감을

주기 위해서 했던 짓이지.”


“···잘 이해는 안되네요···”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개 같은

지도자들이 집권하게 되었던 것이

다 이유가 있던 것이지.”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이라고요?”


“응 맞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지.

미국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

결과는 똑 같은 것이었어.”


“그러면···혹시···지금 이런 좀비 떼가

발생하는 일들도···”


“나는 100%라고 생각해.”


“도대체 왜 우리를 살게 놔두지

않는 것일까요···”


“첫번째는 인류를 감축하겠다는

저들의 어젠다를 실행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냥 즐기는 것이지.

마치 오징어게임에서 세계 고위층이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처럼 즐긴다는 상징을 넣은

것처럼.”


아내 희진은 두 팔을 움켜잡고

좀비 떼들이 창궐했을 때보다

더욱 두려워하고 있었다.


“···쉽지 않은 말이지···”


“이미 좀비 떼가 득실거리는

장소에 몇 번이나 던져지고 나니까

믿기지 않지는 않아요.”


나와 와이프는 아들과 딸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하원을

시키고 나서,

아이들의 손을 씻기고 잠시

대화를 하는 와중에 거실의

티비는 다시 켜졌다.


기분 나쁜 여자 아나운서는

다시 티비에 나왔다.


“아직 준비가 안되셨나요?

세상은 이제 멸망하였습니다.”


“···”


아나운서가 있는 뒤의 대형

스크린 화면이 화면 안의 화면처럼

다시 켜졌다.


“···!!! 이런···젠장!!”


미국와 유럽,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를

포함한 전세계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우리가 두 개의 테마파크와 대형마트에서

겪었던 좀비 아포칼립시스가 벌어지고

있었다.


각 도시에서는 우리가 놀이공원에서

보았던 것처럼 엄청난 좀비 떼들이

사람들을 덮쳐서 산채로 씹기 시작했고

모든 거리는 피투성이가 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또 다시 아이들의 두 눈을

가리고 있었다.


“꺄아아아악!!” “꺄아아아아!!!”


“티비 꺼.

애들 너무 무서워하니까,

티비 꺼요!!”


티비를 껐으나, 그것은 티비에서

나오는 비명소리가 아니었다.


나는 25층 아파트의 창가로 달려갔다.


“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25층 아래,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사람들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피를 흘리며 좀비 떼들에게

쫓기기 시작했다.


“현관문 잠가!! 잠금장치 다 잠가!!”


현관문 쪽에 가까이 있던 아내 희진은

먼저 달려가서 현관의 잠금 장치들을

모두 빠짐없이 잠그기 시작했다.


나는 안방의 가장 깊은 곳에서 K2소총을

다시 가져왔다.


아직 백발이 넘는 총탄이 탄창에 끼워져

보관되어 있었고,

총탄은 없지만, 리볼버 권총 하나도

남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 네 가족의 목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금메달의 네 조각 금목걸이가 각각

걸려져 있었다.


우리는 창가에 모두 커튼을 치고,

아이들은 가장 안쪽은 안방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에 우리 집의

현관문 앞에서도 익숙하고 듣기 싫은

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크르르르르.” “끼이이이이.”

“캬아아아아악.” “캬아아아아아.”


‘철컥’


K2소총을 장전하고 연사 준비를

한 뒤 현관문을 조용히 조준하였다.


“크르르르르.” “크르르르르.”


소총으로 조용히 조준을 하고 있는

중에도 아파트 복도에서는 끊임없이

비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헉···헉···”


나는 가만히 총을 들고 앉아있을

뿐이었으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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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p.4 실내 놀이공원(1) 25.09.16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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