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기억은 없고, 가게는 있다.
신기한 조합이지만, 그럭저럭 굴러간다.
물건을 팔고, 장부를 정리하고,
가끔은 골칫거리 손님도 받는다.
문제는 손님이 아니다.
그들이 흘린 말 한마디,
스쳐 간 장면 하나가
내 머릿속을 찌른다.
돌아오지 않아도 될 기억까지.
하지만 나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
말과 사건의 흔적,
그 시선이 하나로 이어질수록
내 과거는 또렷해진다.
반갑지 않은 진실도 함께.
그래도 가게 문은 닫지 않는다.
오늘도 장부를 넘기고,
내일을 준비한다.
끝내 돌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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