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유아 인생
“기억 상실······인 거 같군요.”
“······”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궁색한 변명이지만, 지금은 이거 말고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그야 그렇지 않은가? 느닷없이 잠에서 깨니 남자인 내가 이유아에 빙의되어 있다니······
분명 미친놈······ 아니, 미친년 취급을 받을 게 뻔한 이야기다. 애초에 말해서 믿을 만한 이야기도 아니고, 누구에게 말할 만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태블릿으로 잠시 뭔가를 작성한 잘생긴 의사가 내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선생님이 왜 여기에 입원하셨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도리도리······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그럴 게 정말로 아는 게 전혀 없었다.
지금의 내가 아는 거라고는 이유아가 대형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과, 이유아의 몸이 교통사고에 당하기라도 했는지 아주 씹창이 나 있다는 것뿐.
그 덕에 고개를 젓는 것마저도 조심하지 않으면······
띵!
“끄으윽······!”
······이렇게. 곧바로 전신이 욱신거린다는 것 정도였다.
급히 내 몸 상태를 살핀 의사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내게 지금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잘 들으세요. 선생님은 며칠 전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셨습니다.”
“······예?”
······투신자살?
진짜로······?
“아마 <서바이벌 K>에서 탈락한 스트레스. 악플로 인한 우울증. 오랜 생활고 등이 겹쳐서 그런 선택을 하신 거 같은데······”
태블릿을 내 쪽으로 돌린 의사가 사진을 한 장 보여준다. 투신 직후 지면에 추락한, 가로수 밑에서 피에 물든 이유아의 사진이 그곳에 찍혀 있었다.
“정말로 운이 좋아, 가로수에 몇 중으로 충격이 흡수되며 간신히 목숨만을 건지셨습니다.”
“······”
“정말로 천운이라 할 수 있죠. 15층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목숨을 건지다니······ 뉴스 특종감이라고 해도······”
“······”
“······아, 이건 제가 실언을 했군요. 죄송합니다.”
꾸벅~
의사가 내게 고개를 숙인다. 진심 어린 사과가 행동이 아닌 어조에서부터 제대로 전해져왔다.
그야 그럴 만도 하다. 지금 내가 이유아가 아닌 신승현이라서 다행이지. 확실히 조금 전 발언은 오랜 기간 언론에 물어뜯긴 이유아에게 할 말은 아니었으니까. 절대로.
“혹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십니까?”
“······”
의사의 물음에 잠시 머리를 굴렸다.
따끔······!
“아윽······!”
단지 뇌에 에너지를 보내는 것도 지금의 이 몸에겐 무리인지. 순간 엄청난 격통이 머리를 덮쳤다.
아프다······ 정말로 죽음 속에 몸을 파묻은 거 같은 고통에 찔끔 눈물이 새어 나왔다.
“없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요양하고······”
“자, 잠깐만요······”
등을 돌려 나가려는 의사를 말로 붙잡았다.
그런 뒤, 간신히 떠올린 질문 하나를 의사에게 던졌다.
“제, 제가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들었는데······ 치료비나 입원비 같은 건 어떻게······”
“아,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청년층 자살 시도자에게 주어지는 정부 지원금이 있습니다. 수급 조건이 좀 까다롭긴 한데, 선생님의 경우에는 누가 봐도 명백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시도이기 때문에 지원받을 수 있으실 겁니다.”
“그, 그건 다행이네요······”
다행히도 치료비나 입원비가 부족해 치료를 못 받는다거나 할 일은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다음에 물어야 할 것은······
“그······ 제가 기억이 아예 날아가서 그런지 집 주소나 이런 게 하나도 기억이 안 나거든요······? 혹시 이 점에 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그 건에 관해선 이전 소속사 분이 도움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뛰어내리기 전 건물 옥상에 버려둔 지갑과 신분증도 경찰이 회수했으니, 확인 후 간호사를 통해 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가, 감사합니다······”
“혹시 더 물어보실 게 있으신가요?”
“어······ 그럼······”
“이게 대체 무슨 영문이람······”
<서바이벌 K>에서 탈락한 이유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난 모른다.
어째서 내가 이유아의 몸에 빙의 되었는지. 그건 더더욱 내가 알 방도가 없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지금 나는 이유아가 되었다.
뺨을 꼬집어도. 찬물로 얼굴을 닦아도. 망상이라 여길 법한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에서 깨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누가 뭐래도 현실이라는 거다. 한낱 내 망상 따위가 아니라.
[네 잘못에 책임을 질 생각은 있어?]
[그렇다면 다행이야. 그녀의 운명은 네가 책임지도록 해.]
“그건 개꿈이 아니었던 건가?”
아무리 봐도 중2병 가득한 개꿈이 현실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 뭐······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대답은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책임을 이런 식으로 질 줄은 몰랐다고 보는 게 옳겠지.
“본래의 이유아는 어떻게 된 거지? 그리고 본래의 내 몸은 어떻게 된 거고······”
혹시, 본래의 내 몸에는 이유아가 들어가 있으려나? 마치 예전에 봤던 일본 영화처럼?
······모르겠다. 환자실에만 누워있자니 온갖 잡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슬프게도 나 혼자 끙끙거린다고 알 수 있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었다. 괜히 머리만 혼란해질 뿐이었다. 생각과 함께 찾아오는 찌릿한 고통은 덤이고.
“이유아라······”
간호사에게 받은 신분증을 들여다봤다. 무표정한 얼굴로 날 빤히 쳐다보는 앳된 얼굴의 이유아가 보였다.
“······지금이랑 별 차이도 안 나네.”
TV에서 봤던 이유아의 모습은 지금보다 훨씬 예쁘면서도, 어른스러웠다.
하지만 그건 화장과 카메라로 꾸며낸 모습이었는지. 냉장고 옆 거울에 비치는 이유아의 모습은 신분증 속 이유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얼굴을 반쯤 감은 붕대 정도를 제외하면 말이다.
“대체 얼마나 괴로웠던 거냐? 넌?”
최소 2달.
이것이 내가 이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기간이다.
다친 몸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재활 치료를 받고, 신승현이었던 내가 이유아의 몸으로 익숙해지는 데 필요한 시간.
그것이 바로 2달.
천운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기적. 그것을 통해 간신히 목숨을 건진 이유아가, 이 세상에 복귀할 때까지 걸릴 시간이기도 했다.
“퇴원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이자, 외모지상주의다. 그런 점에서 평가하면 이유아의 몸은 굉장한 하이스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소 상위 1%.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한참 위······ 이전 내 몸인 신승현과 비교하는 게 실례일 정도로 압도적인 스펙의 외모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이유아의 사회적 이미지가 크게 조졌다는 것이다. <서바이벌 K>는 이유아를 희생시킨 악마의 편집으로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기에, 그 치솟은 인기만큼 이유아의 삶은 지하 밑바닥 아래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아마 비유하면 연쇄 살인마나 아동 강간범하고 맞먹을 수준.
아니, 어쩌면 그 이하일지도 모를 정도로······
간단한 예시로 <서바이벌 K>의 댓글 중에는 그런 말도 있었다. 만약, 우리 가게에 이유아가 알바생으로 써달라고 해도 절대로 안 뽑을 거라고.
그리고 그 대댓글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었지.
왜 이유아를 안 뽑냐? 나라면 뽑아서 자살 마렵게 괴롭힐 텐데······ 라고.
“모든 것은 업보다······ 이건가.”
뭐, 정작 나도 이유아에게 악플이란 악플은 다 단 터라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 개꿈에 나타난 녀석이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이유아의 인생을 책임지라고 했으니 나름 열심히 살아보기는 해야 할 거 아닌가?
“······”
앞으로 내민 손바닥을 빤히 바라봤다.
최대한 힘을 줘서 주먹을 꽉 쥐어봤다.
꾸우욱······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괜히 다친 신경만 자극한 건지 전신만 아팠다.
‘재활을 마친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운동 능력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전신이 아예 박살 난 거다.
재활 훈련을 마친다고 해도 정상적인 신체 능력은 기대할 수 없다고 의사가 말했다.
즉, 완쾌 후 퇴원한다 해도 단순노동 같은 업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다행히도 얼굴과 목은 거의 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붕대로 반절 이상 가리고 있지만, 나중에 풀면 아마 멀쩡한 얼굴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나마 다행인 건 얼굴과 목이 멀쩡하다는 건데······
<서바이벌 K>로 이미지를 조지고, 소속사와 계약 해지까지 한 이유아를 받아줄 소속사나 엔터테인먼트가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이유아의 기억이 없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이유아도 못한 연예인이나 아이돌의 삶을?
“쓰읍······!”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잘 찾아보면 뭔가 답이 없을 거 같진 않은데, 이유아가 아닌 신승현은 이쪽 업계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도 잡히질 않는다.
차라리 내게 익숙한 길이라고 하면······
“······이 악물고 여캠이나 뛰어볼까?”
이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거 같았다.
제목으로 <전국 썅년 이유아의 여캠 데뷔!> 이런 걸 적어놓고 방송을 켜면 어그로 하나만큼은 엄청날 거 같았으니까. 아마 홍보만 잘하면 첫 데뷔 방송에서 시청자 몇만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뭐, 이건 어디까지나 농담이다. 본래 이유아에게 미안해서라도 그런 짓은 못하지.
“······”
그런 잡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아랫배에 신호가 왔다.
아니, 정확히는······
꾹꾹꾹꾹!
다급히 침대 옆 붉은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잠시 후 환자실의 문이 열리더니, 전에 봤던 간호사가 다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요 이유아 양! 혹시 상처가 터지기라도······”
“······”
얼굴이 뜨거워진다. 다급한 얼굴로 날 쳐다보는 간호사에게 내가 할 말이라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화, 화장실······”
“······예?”
“······화장실 좀 데려다주세요오오.”
“······”
소변을 제대로 안 닦았다고 간호사에게 혼났다. 심지어 덜 닦인 부분을 간호사가 대신 닦아줬다.
생애 최악의 흑역사였다. 조금 전 떠올렸던 자살 마렵다는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알 거 같았다.
“시부레······”
대체 간호사가 무슨 권리로 그런 것까지 검사하는지 모르겠다. 제아무리 내가 기억상실 RP라고 해도 그렇지. 그런 것까지 검사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결과적으로 아니라 할 말이 없네.”
그래도 덕분에 소변 누는 법과 뒤처리 방법은 확실히 배웠다.
아직 스스로 실전을 치른 적은 없지만, 다음에는 그래도 안 혼날 자신은 있었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아······ 자괴감 오지네.”
씁쓸하다. 마음 같아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이나 하고 싶다.
그러나 이유아란 녀석은 신분증과 구두는 두고 뛰었으면서 스마트폰은 저승까지 같이 가고 싶었는지. 이유아의 스마트폰은 이유아와 함께 옥상에서 떨어져 완벽한 사망을 맞이하고 말았다.
경찰이 자살 사유를 조사하기 위해 부서진 폰을 전문 업체에 맡겼는데도 복구가 아예 안 됐다고 한다. 뭐, 인간도 아닌 녀석이 15층 높이에서 떨어진 거니 그러려니 한다.
······생각해 보니 그것도 웃기네. 금속으로 이루어진 스마트폰도 완벽히 박살 났는데 피와 살로 구성된 인간이 이렇게 살아있다니.
“퇴원하면 할 게 많구나······”
스마트폰도 사야 하고······ 일자리도 구해야 하고······
아니, 듣자 하니 이유아는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하니까 일자리를 못 구하면 스마트폰도 못 사려나?
아니, 스마트폰이 없는데 취직은 가능한가? 요즘 같은 시대에?
“아오······! 무슨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도 아니고, 내가 이런 걸 왜 고민해야 하는 건데!”
크게 기지개를 켜며 베개에 머리를 묻었다. 우울한 생각을 해서 그런지 괜히 기분만 우울해지는 느낌이다. 어쩌면 아직 이 몸에 악플로 인한 우울증의 잔재가 남아있는 걸지도 모른다.
“TV나 볼까······”
예전에는 병원에서 TV를 보려면 동전을 넣어야 했다는데, 다행히도 이유아가 입원한 병원은 그 정도로 악독하진 않은지 TV 정도는 무료로 볼 수 있게 해놨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꺄르르륵······!]
[아하하하핫······!]
“······난 역시 TV체질은 아닌가 보다.”
이상할 정도로 난 TV 프로그램이 안 맞았다. 어렸을 적부터 게임이나 인방 같은 도파민에 절여져서 그런지, TV에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뭔가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자극적인 거 없나? 자극적인 거······”
그렇게 리모콘을 딸깍거리며 뭔가 재미있는 게 없나? 하고 채널을 돌리고 있자니.
[과거 <서바이벌 K>에 참여했던 전 아이돌 연습생 L 양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는 뉴스입니다. L 양이 떨어지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이 있다고 해서 가져와 봤습니다.]
“······”
본인의 의사는 구하지도 않은 채 이유아의 투신 장면을 송출하는 뉴스가 보였다.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이유아가 가로수에 걸리고 걸려 지면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생생히 담겨 있었다.
분명 이유아는 여기 있고, 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그래도 된다는 듯이 뉴스는 자연스럽게 이유아의 투신 장면을 전국으로 송출하고 있었다.
웃기는 건, 그 와중 ‘어떡해!’라는 비명 속에서도 ‘꼴 좋다~’라는 목소리가 대놓고 들린다는 거다.
고작 서바이벌 프로가 뭐라고······ 사람이 뛰어내리는데······
“······생각해 보니 내가 할 소리는 아니구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유아는 아직 미성년자라고 한다.
퇴원할 때쯤에는 20세가 되겠지만, 지금은 아직 19세······ 평범한 일반인이었다면 아직 고등학교나 다닐 나이의 소녀에 불과했다.
그런 나이대의 소녀가 악플을 못 이겨 15층 높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과연 이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댓글로 미안함과 불쌍함을 전할까? 이유아에게?
“······그럴 리가 없지.”
내가 아는 인터넷의 악의라면······ 당시 악플을 달던 나 자신을 포함해서라도.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잘 안다. 심지어 그걸 확인하는 방법은 지극히 간단했다.
“유아야~ 밥 먹을······”
병원 밥이 담긴 식판을 카트에 담아온 간호사가 그것을 능숙하게 그것을 내 침상 위로 올린다.
슬쩍······ 간호사의 주머니를 보니 뭔가 두툼하다. 모양을 보니 스마트폰인 거 같았다. 분명 여기까지 카트를 끌고 오면서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두드렸겠지. 업무 스트레스도 풀 겸.
살짝 고개를 숙인 채 TV를 가리켰다. 그런 뒤 할 수 있는 가장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미끼를 던져보았다.
“······제가 투신자살을 시도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그, 그러니······?”
“혹시, 괜찮다면 그 뉴스의 댓글을 볼 수 있을까요?”
“어······ 그게······”
누가 뭐래도 당황한 게 눈에 보인다. 절대로 보여줘선 안 된다는 의지가 표정에서부터 전해져온다.
“······”
“······”
그것만으로도 답은 충분했다.
······여전하다는 이야기였다. 이유아에 대한 대중의 악의는.
“스마트폰······ 안 가져오셨어요?”
“아하하······ 우리 병원은 업무 도중에 스마트폰 금지라서 말이지······”
“그럼 됐어요······ 밥이나 먹을게요······”
수저를 들고 국 위치에 놓인 미역국부터 한 스푼 떴다.
후르륵~
“윽······”
역시 소문으로만 듣던 병원식은 더럽게 간이 싱거웠다.
내가 식사하는 모습을 확인한 간호사가 황급히 빈 카트를 들고 문을 나선다.
“다 먹으면 움직이지 말고 호출 버튼을 누르렴! 언니가 와서 치워줄 테니까!”
“고마워요.”
드르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힌다.
그 뒷모습을 지켜본 나는 열심히 지은 슬픈 표정을 풀고는 조심스레 밥을 떴다.
식사는 회복의 기본이니까······ 맛이 없더라도 억지로 구겨넣어야 되겠지.
우물우물······
“아오······ 존나 맛없네.”
분명 집밥도 간 같은 걸 하지 않을 텐데도 묘하게 집밥보다 맛이 없었다.
이게 그 전설의 병원 밥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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