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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도 능력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파사국추영
그림/삽화
규(奎)
작품등록일 :
2016.02.01 23:55
최근연재일 :
2019.07.18 21:56
연재수 :
2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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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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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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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나도 능력자다 257화: 창립식 (2)

DUMMY

나도 능력자다 257화


리벤티아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지만 막상 지금 상황에 놓이니 니그히티는 살기어린 시선에 몸이 아려왔다.


“어두운 밤을 은빛의 노을로 물들이고, 빛나는 밤을 붉은빛의 고요로 뒤덮는 조물주이시여”


그렇다고 제단을 이미 올린 마당에 기도를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또한 니그히티와 타히티사는 각오를 한 일이기 때문에 마지막 까지 기도를 올렸다.

그렇게 태종족인 니그히티와 타히티사가 태초가 아닌 에녹아든에게 제례를 올리자, 회장의 분위기는 뒤숭숭해 졌다. 태종족 중에서 살기를 띄우던 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가는 자들이 몇몇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니그히티와 타히티사를 배신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상으로 제례를 마치겠습니다.”


에녹아든에게 제례를 올리면 반발 하는 자들, 혹은 소란, 무엇이든 예상을 했던 일이기 때문에, 웅성거림이 더 커지기 전에 하정수는 침착한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갔다. 뜸을 들일수록 소란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전환 시킨 것이다.


“이어서, 협회장님의 설립 이념 말씀이 있겠습니다.”


제례에 이어 곧바로 더 긴장 되는 순간이 다가 왔다. 이 설립이념에 있어서, 니그히티는 프로파간다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았고, 그 때문에 쓰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제례보다도 더 힘든 과정이었다. 몇 번을 고치고 낭독하면서 다시 고치고를 반복 했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것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별로라는 말보다는 평범하네라는 말은 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다시 한 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어울림협회의 회장 알타히티·니그히티·용입니다. 어울림협회의 설립 이념은 먼저 대화, 이해, 화합, 공존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 대해 모르고 틀어진 것을 대화를 나눔으로서 알아 가고, 배우고 채움으로서 이해를 하게하고, 이해를 함으로서 화합을 하고, 화합이 깨지지 않고 먼 미래까지도 공존을 하기 위해 어울림을 설립하였습니다.”


니그히티가 루시우드와 타히티사의 말투와 억양을 따라하며 하는 연설은 성공적이었다. 그 옛날 공산주의 국가의 웅변과는 다른, 우렁찬 것도, 긴장감도 없이, 누구나 듣지 좋은 억양의 연설은 가림들에게도 신선하게 들렸을 것이다.


“어울림협회는 협회원을 받아 소일마다 대화의 장을 열 것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지금 부터입니다. 별다른 지식이 없어도 됩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 보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고 만들어 나갈 겁니다.”


리벤티아가 있는 것으로 본종족들에게서 대화의 장에 대한 질적인 신뢰도는 어느 정도 보장 받았다. 가림들은 대다수가 리벤티아에 대해 모르겠지만 가림들의 신뢰는 니그히티가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보여 주면 되는 것이다.


“또한 어울림은 구원의 손길을 내밀 것입니다. 협회원들께 받는 월 1만 나비의 회비는 대화의 장을 위한 장소 임대와 운영자금으로도 사용 되지만, 신분증을 지니지 않은 씨종족에게 보내는 기부금으로도 사용됩니다.”


이 발언으로 회장이 다시 술렁거렸다. 모두의 화합에 신분증을 가지지 않은 씨종족이 포함 된다는 말을 했으니 당연했다. 본종족 입장에서 그들은 야생동물이고, 가림들 역시 이론교육을 받고 알고 있다면 신분증이 없는 씨종족은 부적합자, 탈락자의 이미지 일 것이다.


“여기 계신 손님들 중에, 이번 대규모 이주로 동족, 가족, 지인과 헤어져 찾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들은 신분증을 받고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신분증을 받지 못하고 아든대륙으로 가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관리지의 공지로 알고 계시겠지만 재판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생사를 알지 못한다, 찾을 방법도 없다.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오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대량 발생하고, 생사도 모르고 헤어져야 했던 이들을 모이게 한, 한 방송이 있었다. 관련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될 정도로 굉장했던 방송으로, 니그히티는 어울림의 창립식이 그와 같은 기능을 보일 거라고 예상을 했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지금은 확인 되지 않지만, 새로 이주된 이들이 어울림협회로 많이 모인다면 나중에라도 재회 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렇기 위한 투자입니다. 아든 대륙에 살아 있을 동족과 가족, 지인들을 위해 어울림협회는 회비를 기부 합니다.”


니그히티의 개인적인 목적도 있지만, 대규모 이주로 오게 된 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략법이다. 당연히 신규 거주자들에게는 효과가 좋았고, 기존 거주자들에도 크게는 악영향이 없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어울림협회는 조물주 에녹아든님의 본민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때문에 화합이라는 명목 하에 조물주 에녹아든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본민이라는 단어에 다시 웅성거림이 생겨났다. 그건 아마도 본민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몇몇이 팔찌로 본민에 대해 검색한다. 곧 그 뜻을 찾은 이들로부터 시작해서 본민의 뜻이 퍼져나가고 웅성거림은 소란으로 커졌다.


“본민이라니, 에녹아든님의 본종족이 있다는 건가? 아니면 귀화된 본종족이 있는 건가?”


소란은 본종족으로부터 크게 일어났다. 가림들은 본민의 뜻을 알고 그저 그렇게, 조금 더 높은 신분 정도로만 이해하는 반면에 본종족은 그렇지 않았으니 말이다.


[휼형, 부탁합니다]


니그히티는 원감을 보내 카라스·휼에게 미리 부탁 했던 일을 해달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 일이란 바로 영역으로 이 회장 일대를 제압하는 것, 에녹아든의 2성 인장을 가지고 있는 카라스·휼은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손님들을 제압할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모두 주목해 주십시오!”


카라스·휼이 영역으로 누르고, 니그히티가 소리쳤다. 그러자 다들 니그히티에게로 시선이 모여 들었고, 소란은 순식간에 잠잠해 진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런 소란을 해결하기 위해 어울림협회에서는 대화하고 토론 하여 풀어 나가고자 합니다. 대화의 주제는 얼마든지 있고, 오늘은 그 대화의 장 또한 이곳에 있습니다.”


짝짝! 니그히티가 박수를 치자 회장의 양 옆에서 뷔페가 나타났다. 그리고 무대 위에는 접수대가 설치된다.


“먼저 우리 어울림 협회에서 준비한 저녁을 드시면서, 이곳에 마련 된 접수대에서 협회가입을 하시면, 저녁식사 후 대화의 장에서 발언권을 가지고 참여 하실 수 있는 자격이 갖춰집니다. 아쉽게도 비협회원들은 직접적으로 대화의 장에 참여하실수는 없습니다. 대신 우리 어울림협회에서 신문을 발간합니다. 그 신문으로 대화의 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그 정보는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1시간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니그히티는 그렇게 마무리 하고, 인사를 한 뒤, 일행들과 함께 무대 뒤편으로 이동 했다.


“하”


뒤편으로 들어서자마자 니그히티는 주르륵 자리에 주저앉았다.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의 힘도 풀린 것이다.


“고생했다.”


카라스·휼이 그런 니그히티의 머리를 두드렸다.


“하총무도”


니그히티처럼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하정수에게도 카라스·휼은 어깨를 두드리며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아하, 우리는 그냥 서 있기만 했는데 기운이 다 빠지네요. 나름 담력이 있는데 사냥하는 거랑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 있는거랑은 좀 다른가 봐요. 거기서 연설을 하라니, 전 분명 실수해서 패닉에 빠졌을 거예요.”


주교예와 홍세린은 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며 힘들게 소파에 몸을 뉘였다. 니그히티의 긴장감이 일행들에게도 전해 졌기 때문인지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은 카라스·휼과 루시우드 둘뿐이다.


“그보다 우리도 쉬는 동안 뭐라도 먹어야 할 겁니다. 직접 가지러 가는 것은 눈에 뛰니 사신들에게 가져다 달라고 하죠.”

“제가 하죠. 하총무님이 제일 고생하셨으니 쉬어야죠.”


또 일을 하려는 하정수를 막고 타히티사가 나섰다.


“음식 목록은 서류를 받았으니, 다들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봐요. 아무거나 가져오라고 하는 것보다는 좋죠?”

“뭐 그렇지. 그런 나는 양갈비 구이랑 이것저것”


타히티사의 말에 카라스·휼이 먼저 주문을 했다. 음식목록을 보면서 먹고 싶은 것을 미리 생각해두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각자 다들 음식을 정하고 그걸 타히티사가 사신을 시켜 가져오게 하여 저녁을 시작 했다.


“그보다 저녁식사 틈틈이라고 했지만 아직은 협회원 신청자 수가 적네, 일단 리벤티아당 쪽 사람들이 대다수야. 리벤티아당 덕분에 이끌려서 가입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지만, 역시 첫 회에는 이정도 인가?”


가입자 목록은 실시간으로 니그히티와 타히티사에게 전달되어 왔다. 일단 맨 처음 가입 한 것은 리벤티아 연구소의 직원들이다. 리벤티아는 협회원은 못하고 자문으로서 협력자 위치에 있다. 그래서 리벤티아가 가입신청은 쓰지 않았지만, 그 근처에 있었으니 모르는 이들은 리벤티아가 협회원으로 가입을 한줄 알 것이다.

그렇게 저녁 시간이 지나고, 1시간 후 협회원에 가입 된 인원은 리벤티아의 세력을 제외하고 약 200명으로, 창립식에 온 2000여명의 인원 중 10퍼센트다.


“그럼 여기서 어울림 협회의 창립식을 마칩니다. 이후 어울림 협회의 제 1회 대화의 장에 참여 하시는 협회원 분들은 사신의 안내를 따라 2층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정수가 폐회를 알리자, 볼일이 끝난 손님들은 하나 둘 회장을 나가고, 새로운 협회원들은 사신을 따라 2층으로 이동 했다.


“인원은 적지만 종류별로는 다 모였어”


가입자 수가 적다는 것이 조금 불만이었지만, 그래도 1, 2세대 본종족, 태각, 혼종, 가림들까지 골고루 다양한 인원이 모여 들었다. 드디어 태각인 일행들 외의, 다른 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보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두 착석 하셨습니까?”


이동하고 다들 자리를 잡는데 약 30분을 소요했지만 다들 대화를 시작한 준비가 끝났다.


“그럼 바로 시작 합니다. 먼저 협회장님의 발표가 있겠습니다.”


신규 협회원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것도 좋지만, 먼저 니그히티가 시법을 보이기로 하고 마이크를 잡았다.


“그럼 저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지구샤이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으며, 나이는 샤이르력으로 1998년, 아덴력으로 19년 생입니다.”


이렇게 시작하여 니그히티는 자신의 성장배경과 각성의 계기, 감염되었던 일,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치료하고, 누구를 만났는지 등을 이야기 했다. 에녹아든과의 만남역시 말이다.

“그렇게 얼마 저도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 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결과가 어울림협회이고 이 대화의 장입니다.”


조금은 긴 이야기였지만 다행히 협회원들은 지루해 하지 않고 잘 들어 주었다. 특히나 본종족들에게 니그히티와 에녹아든이 만난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모양인지 웅성거림이 있었다.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 했는데, 그 부분도 역시 에녹아든과의 만남 만큼 본종족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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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나도 능력자다 276화: 소문이 안 난 이유 (1) 19.07.03 15 2 11쪽
275 나도 능력자다 275화: 시험 공부 19.06.28 17 2 13쪽
274 나도 능력자다 274화: 이제 한 달(3) 19.06.21 31 3 12쪽
273 나도 능력자다 273화: 이제 한 달(2) 19.06.21 19 3 11쪽
272 나도 능력자다 272화: 이제 한 달(1) 19.06.21 2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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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나도 능력자다 267화: 신입(1) 19.06.12 26 3 14쪽
266 나도 능력자다 266화: 대화의 장(7) 19.05.27 26 5 14쪽
265 나도 능력자다 265화: 대화의 장(6) 19.05.27 25 5 17쪽
264 나도 능력자다 264화: 대화의 장(5) 19.05.27 20 4 16쪽
263 나도 능력자다 263화: 대화의 장(4) 19.05.26 30 5 17쪽
262 나도 능력자다 262화: 대화의 장(3) 19.05.26 23 4 19쪽
261 나도 능력자다 261화: 대화의 장(2) 19.05.17 37 5 12쪽
260 나도 능력자다 260화: 대화의 장(1) 19.05.10 40 4 13쪽
259 나도 능력자다 259화: 창립식 (4) 19.05.06 42 5 13쪽
258 나도 능력자다 258화: 창립식 (3) 19.05.06 29 4 13쪽
» 나도 능력자다 257화: 창립식 (2) 19.05.06 40 5 12쪽
256 나도 능력자다 256화: 창립식 (1) 19.05.02 41 5 14쪽
255 나도 능력자다 255화: 코스모스 공방 (4) 19.04.30 36 5 15쪽
254 나도 능력자다 254화: 코스모스 공방 (3) 19.04.30 36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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