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나도 능력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파사국추영
그림/삽화
규(奎)
작품등록일 :
2016.02.01 23:55
최근연재일 :
2019.07.27 23:18
연재수 :
282 회
조회수 :
878,316
추천수 :
14,771
글자수 :
1,604,431

작성
19.05.26 20:57
조회
27
추천
4
글자
19쪽

나도 능력자다 262화: 대화의 장(3)

DUMMY

나도 능력자다 262화


6월 27일, 제 2회 대화의 장이 열리는 아침 8시, 이날은 본래 니그히티 일행들이 직업체험을 받는 날이지만 모두 29일로 날짜를 미뤘다. 대신에 새벽에 이론 교육을 받아 이론 교육의 횟수는 줄이는 것으로, 이후 직업체험 받을 날이 부족하지 않게 시간을 벌었다.

덕분에 일찍부터 아덴스튜디오 전시장에 와서 점검을 하고, 뷔페도 시식을 겸하면서 아침을 먹어야 했는데, 아침에 약한 카라스·휼은 또 비몽사몽으로 루시우드의 상태도 안정되지 않아 다른 일행들을 긴장 하게 했다.


“나 아침은 안 먹는다.”


카라스·휼은 식욕이 없는 것인지, 그렇게 말하고는 단상 뒤 휴게실로 어슬렁어슬렁 기어들어갔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니그히티는 차려진 음식과 루시우드를 번갈아가며 살폈다.


“뭐 과자 같은 거라도 따로 챙겨 둘까요?”


언제나 카라스·휼과 같이 다니던 루시우드가 아침은 먹어야 했는지 혼자 남아 있었기에 니그히티가 물었는데, 루시우드는 니그히티를 흘깃 쳐다보더니 자신의 아공간으로 음식 몇 개를 챙겨 넣었다.


[놀라워!]


그런 루시우드의 행동에 니그히티는 타히티사에게 원감을 보냈다. 루시우드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니그히티, 표현이 서툴 뿐이지 루시우드랑도 감정이 있는 존재야. 게다가 둘은 동반자이니 필요할 때는 루시우드랑도 카라스랑을 챙기는 것이 당연해.]


물론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성지후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그런지 니그히티의 눈에는 거의 서로 대화가 없는 카라스·휼과 루시우드의 모습이 너무나도 어색하게만 보여 거리감 마저 느껴졌다.

어쩌면 니그히티와 타히티사가 원감으로 서로 대화를 하듯이,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하게 카라스·휼과 루시우드도 원감으로는 대화를 나누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둘만 있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려나?]


니그히티가 단둘이서만 있는 카라스·휼과 루시우드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는 사이, 밖에서 안내 표지만 점검을 하던 하정수가 들어왔다.


“전시장 입구에서 여기 회장까지 오는 표지판과 사신들을 모두 설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총무님”

“수고하셨어요. 하총무님도 와서 아침 식사하세요.”


니그히티의 인사에 주교예와 홍세린이 살짝 간격을 좁혀주며 하정수가 앉을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하정수는 주교예와 홍세린의 배려에 살짝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점잖게 식사를 시작 했다.


“1층에 있는 룸을 쓸 수 있었다면 안내가 더 쉬웠을 텐데 아쉽네요.”


재빠르게 식사를 마친 하정수가 후식과 음료 등을 마시면서 표지판과 안내사신을 배치하던 것에 아쉬움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꺼냈다.


“네, 역시 1층 문은 인기가 많아서요. 일찍 예약 했다고 생각 했는데 한 달 전이나 1년 전부터 예약 하는 사람도 있어서 1층 룸은 몇 개월 후 까지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어요.”


장시간, 대인원의 손님을 맞이해야 하니 니그히티는 출입이 용이하게 건물 입구에서 가까운 룸을 예약 하고 싶었다. 하지만 창립식 이후 바로 예약을 했는데도 1층에 있는 룸은 예약이 모두 마감 되어 있어 어쩔 수 없이 2층에 있는 룸을 예약 했는데, 그 때문에 전시장 입구에서 2층에 있는 룸까지 협회원들이 찾아오기 쉽게 사신 안내원들을 배치하고 표지판 까지 추가로 세워야 했다. 1층에 있는 룸을 예약 할 때보다 추가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된 것이다.


“흐음, 정기예약을 해도 1층 룸은 예약이 어렵습니까?”

“알아 봤는데요, 정기예약은 그런식으로 1층 룸을 독점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건지, 1층 룸으로 예약은 못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렇군요······.”


니그히티의 말에 하정수는 아쉽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마지막으로 집어든 망고주스로 후식과 음료 점검을 끝냈다.


“저희로서는 아쉽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맞는 규칙이니 어쩔 수가 없다고 봅니다. 특정 고객만 1층 문을 독점한다면 다른 고객들이 불만을 가질 테고, 그럼 만족도나 신용도도 떨어지겠죠.”


아쉬워하면서도 하정수가 운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 다른 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부길마님은 어차피 ‘순간이동장치가 있는데 우리가 1층 문 좀 쓰면 어때’라고 이야기 하겠죠. 그러니 그런 거예요.”

“맞아요.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말 알죠?”

“부길마님은 그렇게 어려운 말 모를걸? 내로남불이라면 모를까”


홍세린과 주교예는 그렇게 말하며 꺄르르 웃었다. 카라스·휼은 이이야기를 들었다면 질색해 하는 표정을 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가볍게 수다를 나누며 후식과 음료 점검까지 마치고 일행들은 조용히 손님들을 기다렸다.


“밖에 벌써 와있는 협회원은 몇 명 쯤 이지?”

“11분이 와 계십니다.”


손님, 협회원들의 입장 시작 시간은 9시 부터로, 그 이전부터 입구에서 찾아와 서성거리는 협회원이 몇 명 있었지만 사신들의 안내로 일단 밖에서 대기 중이라, 니그히티는 입장 시간을 1분 정도 남겨 놓고 사신에게 물어 인원수를 파악 했다.


“11명이라, 일찍부터 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 개장 하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사람이 오면 어쩌나 했는데 말이야. 그럼 카운트다운을 세어줘”

“네, 5초, 4초, 3초, 2초, 1초, 입장”


타이밍 좋게 5초전에 사신에게 카운트다운을 부탁한 덕분에, 일행들은 더 이상 긴장할 시간 없이 문이 열리며 입장하는 협회원들을 맞이했다. 맞이한다고 해서 무언가 인사를 하는 건 아니다. 단지 당황 하지 않고 전혀 긴장 하지 않는 것처럼 단상에 앉아 있고, 맞이하는 것은 미리 녹음 해둔 하정수의 안내방송이다.


“안녕하십니까, 어울림 협회원 여러분, 이렇게 제 2회 대화의 장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회 대화의 장은 사전에 공지한대로 오전, 오후, 저녁, 야간, 4부로 진행되며, 발표를 하실 분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시고 정면에 있는 단상으로 오셔서 사전 리허설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4부로 진행되기 때문에 협회원들의 입장은 4부 시작 전까지 계속 된다. 1부는 10시부터 1시, 1시부터 2부는 2시부터 5시, 3부는 6시부터 9시, 4부는 10시부터 날짜가 지나서 새벽 1시까지 이며, 중간의 빈 시간은 휴식과 식사, 인터뷰를 진행 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 있다.


“아직 오전 시간이라 참가자가 적군”


협회원들이 어느 정도 입장하고 나서야 무대 뒤 휴게실에서 카라스·휼이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 조금은 개운한 표정으로 나왔다.


“어쩔 수가 없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예상한 숫자라고 봐요.”


일행들이 이렇게 4부로 나뉘어서 하루 종일, 하루가 넘도록 대화의 장을 연 것은 단순히 협회원들을 위해서다. 일행들처럼 일정을 바꿀 수 있는 협회원들도 있지만 그러지 못한 협회원들도 있을 것이고, 혹은 특정 시간에만 시간이 있는 협회원들도 있다.

니그히티는 그런 모든 협회원들을 위해 이런 긴 시간의 대화의 장을 열었다. 물론 각 부마다 이야기는 계속 진행 되어서 1부 부터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중간부터 듣게 되니 아쉬운 부분은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은 후에 발간되는 신문을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럼 제 2회 대화의 장을 시작 하겠습니다. 모두 착석해 주시고 정숙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시가 딱 되자 하정수의 진행으로 대화의 장이 시작 되었다. 진행 방식은 창립식에서 이어졌던 1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니그히티들의 운영진이 시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발표를 신청 했던 협회원들이 대화의 장을 시작 했다는 점이다.

발표자들은 관중석과 운영진들이 있는 단상 중앙에 있는 무대에 따로 자리가 마련되었다. 거기서 서로 토론을 하는 것이다. 일단 1부의 발표자는 총 여섯 명으로, 태종족 1, 2세대는 없고, 비주류 본종족 1,2세대 2명, 태각 2명, 씨종족 가림 1명, 씨종족 아울 1명이다.


“이번에 유실된 영혼의 구가 씨종족의 태아로 들어가는 것을 살생이냐 아니냐로에 대한 토론은 제가 먼저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운을 띄운 것은 태종족이 아닌 다른 본종족, 비주류 본종족 1세대의 아사르가·구도라는 자다. 외형은 밤색의 굵은 곱슬머리를 가슴 아래까지 기르고, 올리브색의 눈동자는 위의 눈꺼풀이 쳐져 있어 서글서글한 인상을 준다. 키는 170센티미터 후반대로 몸은 조금 말랐다. 옷은 평범하게 더블버튼의 정장을 입고 있지만 안에 입은 셔츠는 프릴이 달려있고 타이 역시 일반적인 넥타이가 아니라 풍성한 프릴의 스카프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밥을 벅을 때는 거추장스러워 보인다.


“저는 먼저 언제, 어떻게, 누가의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아사르가·구도가 첫 번째인 것은, 리허설에서 공평하게 제비뽑기로 정했다. 그 후에는 각자 손을 든 다음 선착순으로 발언을 한다. 심판은 니그히티가 맡았지만 전체적으로 토론이 격해지면 운영진들이, 카라스·휼이 인장의 힘으로 막는다. 또한 관중석의 반응도 살핀다. 일단은 자유롭게 토론을 하게 하지만 운영진들이 완급 조절을 하게 하는 셈이다.


“모든 현상은 진리님으로부터 시작 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인 존재인 그분이 허가했기 때문에 유실명주는 씨종족 태아의 몸으로 들어가고 태각으로 태어나는 겁니다.”


두 번째 발언은 리사르가·구도와 같은 비주류 본종족의 2세대로 쉬타님·사르우라는 아이이다. 2세대 이기 때문에 비교적 나이가 어리다. 2세대라는 건 종전 이후에 본종족 1세대를 부모로 두고 태어난 세대이니, 전쟁이 끝 난지 얼마 안 된 지금 쉬타님·사르우의 나이는 아직 10대다. 덕분에 아직 어린 외형을 가지고 있고, 눈에 뛰는 것은 청포도 같은 머리색과 금색의 눈동자다.

니그히티는 나이가 아직 어린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아직 어린 2세대들의 솔직한 이야기도 필요했고, 쉬타님·사르우가 준비해온 발표문은 부족한 점이 많기는 했지만 문제 될 내용은 없었기 때문에 통과 시켰다.


“그것에 대해서 할 말이 있습니다. 우리 씨종족은 본종족이 탄생한 이후에 진리로부터 만들어 졌습니다. 그 사이의 기간은 본종족 기준에서도 짧지 않고, 그 기간 동안에 유실된 영혼의 구가 생겨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유실된 영혼의 구는 씨종족도 없는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세 번째 발언은 코우신·샬로쉬다라는 씨종족으로 갈색의 피부는 우드 포레스타, 그리고 언뜻 보면 가림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귀와 눈, 치아, 손톱의 모습을 보아 ‘티시포워’이다. 티시포워는 짐승이 되거나 변화하지는 않고, 대신에 타고난 모습의 그 짐승을 부릴 수 있는 종족이다. 코우신·샬로쉬다의 눈동자와 매의 발톱 같은 손을 보면 새를 부릴 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것이라면 분명하게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씨종족 탄생 이전의 유실된 영혼의 구는 식물과 비어있는 의체, 그리고 드물게도 물건에도 깃들었습니다.”


아사르가·구도는 그렇게 말하며 미리 준비해 왔던 자료를 제출 했다. 전광판으로 모두가 볼 수 있게 띠워진 자료는 리허설에서 니그히티들이 볼 때도 놀랄만한 자료였다.


“이것은 ‘최초의 서’라고 불리는 책의 사본 중 일부입니다. 최초의 서라는 것은 진리로부터 태어난 최초의 조물주께서 적은 일기장을, 후의 대를 이은 조물주께서 랑가한들과 함께 책으로 만들어 내고, 최초의 진리의 신전을 세우고 그곳에 기증한 것입니다.”


신천족이 침략을 하면서도 유일하게 파괴하지 않은 것, 아니 파괴하지 않은 것, 그건 바로 진리의 신전이다. 하지만 파괴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안에 있는 자료들은 대부분 가져가 인공 조물주를 만드는 것에 사용하거나, 그 외의 자신들의 일에 방해 될 것들은 어딘가에 봉인했다.

종전 이후에는 그 자료들이 일부 되돌아 왔지만 찾을 수 없는 것이 더 많았다. 대신에 없어지기 전 그 자료들을 관리하고 사적으로 매매 했던 자들이 필사한 사본들은 상당수 존재 했다. 아사르가·구도가 가져온 것이 그 중 하나인 것이다.

물론 이 자료에 대한 신뢰도는, 신천족이 필사했고, 진리의 신전에 보관 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적으로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떨어진다. 그래서 리허설에서 신빙성이 없는 자료로 제외 시킬 수도 있었지만, 이 사본이 진짜라는 증거를 아사르가·구도가 받아와서 같이 제출했기 때문에 신뢰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물건이다.


“이 사본은 제가 지구아덴으로 온 뒤, 진리의 신전에서 확인을 받고 기증한 것을 복사한 것으로,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사르가·구도는 가지고 있던 최초의 서 사본을 기증하면서 그 사본의 사본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본도 사본의 사본 일수도 있다. 어쨌거나 몇 번의 사본이던 진리의 신전에서 진짜라고 확인을 받았으니 의심할 필요는 없다.


“이 최초의 서에 따르면 유실된 영혼의 구는 최초의 시대에 식물과 빈 의체, 그리고 물건에도 깃들다가 씨종족이 탄생한 이후에는 씨종족의 태아에게도 깃들기 시작 했습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냐면 씨종족의 태아가 기존에 유실된 영혼의 구가 깃들던 식물이나 빈 의체, 물건과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말에 가림인 호레이스·오데이가 손은 번쩍 들었다. 외형적으로는 지구샤이르의 게르만 백인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그는 지구 샤이르에서 태어난 가림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태어난 가림이다. 태신천대전 중에, 혹은 대전 후에, 센텐스를 피해 지구아덴으로 이주된 가림들이 상당수 많은데 그중 하나다.

그 당시에는 주민을 나눈다는 기준이 섬세하게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규모 이주에서는 신분증을 받지 못하고 아울로 분류 되거나, 혹은 범죄자로 처형을 당했을 수도 있는 과거를 가진 가림이기도 하다.

호레이스·오데이 외에도 그런 가림들이 상당수 신분증을 받고 거주중이다. 사신들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이번 대규모 이주로 법이 개정되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앞으로 1년 정도는 아직 사신이 붙어 있으니 문제가 일어난다면 1년 후의 일어날 것이다.


“식물이나 그런 물건과 씨종족은 다릅니다. 씨종족은 보다 번식을 중요시 합니다. 하지만 유실구가 들어간 태아는 본종족으로, 씨종족의 번식이 아니고 씨종족의 번식을 막습니다. 영혼의 구로 번식을 하는 본종족과 다르게 씨종족은 태내에서 아이를 만들기 때문에 출산을 겪습니다. 그리고 그 출산 시에, 혹은 그 후 후유증으로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씨종족의 번식은 그런 위험을 동반 합니다. 그런데 힘들게 낳은, 혹은 목숨을 바꿔 낳은 아이가 태각이라니, 당연히 생명을 끊는 행위로 살해행위입니다.”

“출산 시에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위험을 겪는 것은 대부분 가림입니다. 비슷한 인형(人形)이라고 해도 가림을 제외한 씨종족들은 출산을 쉽게 합니다. 또한 낳는 아이의 수가 다수인 경우도 많고 성장도 빠르죠. 가림의 시각에서만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유실구는 모든 씨종족에 깃드는 겁니다.”


호레이스·오데이의 말에 코우신·샬로쉬다가 발언했다. 코우신·샬로쉬다는 티시포워이기 때문에 알을 낳는다. 같은 씨종족이라고 해도 가림과는 다른 것이다. 때문에 가림인 호레이스·오데이는 그 말에 입을 다물었다.

다른 가림이 같이 있었다면 편을 들어 주어 발언을 계속 했을 지도 모르지만, 지금 사전 발표자중 다른 가림은 없고, 입회중인 가림중에서도 나서서 이야기할 가림은 없다.

가림이 아니더라도 같은 씨종족인 코우신·샬로쉬다가 같은 편을 들어줄 거라고 기대하고 당당하게 발표를 한 모양이지만, 아쉽게도 다른 세계에서 온 가림도 지구샤이르의 가림과 별반 다르지 않고, 코우신·샬로쉬다는 이전에 니그히티가 구조한 아울들과는 다르게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 가림은 더 이상 말을 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퇴장시키는 편이 좋지 않을까?]

[어울림협회는 저런 자라도 화합하기를 원하니까 그냥 두려고요. 그리고 저자 뿐만 아니라, 남은 2,3,4부에 나올 가림들도 별로 다르지 않으니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휼형이 좀 도와주세요.]


니그히티가 사전에 발표문을 살펴보아서 알지만, 호레이스·오데이는 가림의 입장에서만 발표문을 써왔다. 호레이스·오데이 뿐만 아니라, 후에 2,3,4부에서 발표하는 다른 가림들 역시 가림들 입장에서만 발표를 준비해 왔다. 어쩔 수 없는 가림의 특징인 모양인데, 이기적이지만 그런 가림들의 생각이나 주장도 다른 종족들에게 알리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사전 팔표를 허가 했다. 허가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전 발표로 나올 수 있는 가림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간형 씨종족 중에서 가림이 가장 수명이 짧습니다. 또한 다른 인간형의 씨종족과 다르게 힘도 없죠, 그렇기 때문에 보다 호전적이고 번식을 갈구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번식으로 수가 늘고, 방어가 튼튼해지면 자신들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없는 힘을 대신에 도구를 개발하죠. 그리고 그 끝에서는 그 도구의 힘과 수를 밀어붙여 다른 씨종족들을 박해합니다. 별다른 기술도, 힘이 없기 때문에 다른 씨종족과의 교류에서 불리한 입장이었으니, 그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을 한 것이겠지만,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도 않고 타협을 하지 않습니다.”


코우신·샬로쉬다의 말에 호레이스·오데이는 더욱 고개를 숙였다. 이세계에서 이곳에 올 정도면 호레이스·오데이는 문화가 상당히 발달한 가림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당연히 코우신·샬로쉬다가 말한 다른 씨종족들의 박해를 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본종족들도 공격했을 것이 틀림없다. 때문에 이사르가·구도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들었다.


“가림의 문화가 발전한 세계는 대부분 그런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본종족, 즉 관리지가 나서서 한 번 가림들을 퇴치해 수를 줄이고 다시 원시로 돌려보냅니다. 그러나 그것도 몇 백년이 지나면 다시 원상 복귀 되어버리죠. 때문에 주기적으로 다른 씨종족들과 본종족들은 가림들 때문에 같은 일을 당하고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그것이 이어지고 이어져 지금과 같은 가림에 대한 인식이 정착 한 것이다.”

“네, 때문에 안타깝게도 가림들이 변화 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을 그런 인식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딴 방향으로 흘러가버렸기 때문에 니그히티는 방향을 틀려고 했으나, 아사르가·구도와· 코우신·샬로쉬다의 말이 끝나고 나서 손을 드는 이가 없이 대화가 끊겨 버렸기 때문에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도 능력자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다음 282화도 연재 미정입니다 19.07.18 38 0 -
282 나도 능력자다 282화: 대책 회의 19.07.27 27 0 14쪽
281 나도 능력자다 281화: 또 인장이 공명한다 (2) 19.07.18 21 1 12쪽
280 나도 능력자다 280화: 또 인장이 공명한다 (1) 19.07.18 15 1 12쪽
279 나도 능력자다 279화: 제4회 대화의 장 (2) 19.07.18 18 1 15쪽
278 나도 능력자다 278화: 제4회 대화의 장 (1) 19.07.18 28 1 12쪽
277 나도 능력자다 277화: 소문이 안 난 이유 (2) 19.07.03 21 2 12쪽
276 나도 능력자다 276화: 소문이 안 난 이유 (1) 19.07.03 21 2 11쪽
275 나도 능력자다 275화: 시험 공부 19.06.28 33 2 13쪽
274 나도 능력자다 274화: 이제 한 달(3) 19.06.21 36 3 12쪽
273 나도 능력자다 273화: 이제 한 달(2) 19.06.21 25 3 11쪽
272 나도 능력자다 272화: 이제 한 달(1) 19.06.21 27 3 15쪽
271 나도 능력자다 271화: 떠먹여 주는 일자리(3) 19.06.13 31 3 13쪽
270 나도 능력자다 270화: 떠먹여 주는 일자리(2) 19.06.13 26 3 18쪽
269 나도 능력자다 269화: 떠먹여 주는 일자리(1) 19.06.13 27 3 13쪽
268 나도 능력자다 268화: 신입(2) 19.06.12 36 3 14쪽
267 나도 능력자다 267화: 신입(1) 19.06.12 31 3 14쪽
266 나도 능력자다 266화: 대화의 장(7) 19.05.27 29 5 14쪽
265 나도 능력자다 265화: 대화의 장(6) 19.05.27 30 5 17쪽
264 나도 능력자다 264화: 대화의 장(5) 19.05.27 21 4 16쪽
263 나도 능력자다 263화: 대화의 장(4) 19.05.26 34 5 17쪽
» 나도 능력자다 262화: 대화의 장(3) 19.05.26 28 4 19쪽
261 나도 능력자다 261화: 대화의 장(2) 19.05.17 42 5 12쪽
260 나도 능력자다 260화: 대화의 장(1) 19.05.10 51 4 13쪽
259 나도 능력자다 259화: 창립식 (4) 19.05.06 49 5 13쪽
258 나도 능력자다 258화: 창립식 (3) 19.05.06 34 4 13쪽
257 나도 능력자다 257화: 창립식 (2) 19.05.06 46 5 12쪽
256 나도 능력자다 256화: 창립식 (1) 19.05.02 44 5 14쪽
255 나도 능력자다 255화: 코스모스 공방 (4) 19.04.30 38 5 15쪽
254 나도 능력자다 254화: 코스모스 공방 (3) 19.04.30 45 5 16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파사국추영'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