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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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제이
그림/삽화
림제이
작품등록일 :
2025.11.04 01:44
최근연재일 :
2026.02.06 22:2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3,127
추천수 :
136
글자수 :
356,414

작성
25.11.04 02:41
조회
260
추천
12
글자
3쪽

사라져 버린 한강(프롤로그)

DUMMY

서울의 심장이 멈췄다.


바닥은 마치 태초부터 물 한 방울

없었던 것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다.


틈 사이로 하얗게 말라붙은 진흙,

곳곳에 고인 썩은 웅덩이만이

이곳이 한때 강이었음을 증명했다.


비릿한 악취가 진동했다.

녹슨 깡통, 찌그러진 자전거, 깨진 유리병.

그리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입을 벌린 채 말라비틀어져

널브러져 있었다.


광택을 잃은 구두 끝이 그 참혹한

잔해들 사이에 멈췄다.


진흙 구덩이에 반쯤 처박힌 스마트폰 하나.

그는 허리를 숙여 두 손가락으로

휴대폰 끄트머리를 집어 들었다가,

이내 무심하게 다시 던져 놓았다.


장민석, 광역수사대 팀장.

담배를 입에 문 채 입끝으로 천천히 돌리던

그의 주머니에서 진동음이 울렸다.


“팀장님, 사무실로 복귀하세요.

이번 건 팀 다시 꾸려야 합니다.

직접 들으셔야 해요.”


후배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그는 대답 대신 천천히 눈길을 들었다.


서울의 심장부, 한강은 사라지고 없었다.


물결은 자취를 감추고, 바닥은 황량하게

뼈대를 드러내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다리 기둥들은 지탱할

물을 잃은 채 허공에 매달려 공허하게

서 있었고, 그 아래로는 텅 빈 강바닥이

끝없이 이어졌다.


군데군데 설치된 임시 펜스 너머로

붉은 조끼를 입은 구조대원들이

부유물을 건져 올렸고, 경찰과 취재진이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바닥에 남은 것은 잔해뿐,

더 이상 강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석은 손끝의 담배를 한 번 굴렸다가

주머니에 다시 넣으며 중얼거렸다.


“하··· 미쳤네, 진짜.”


불과 닷새 전만 해도 물결이 부서지던 자리였다.


야경을 찍던 연인들, 강변을 달리던 사람들,

강가에 앉아 라면을 끓여 먹던 이들까지.


모두가 당연하게 여겼던 그 한강이,

하룻밤 사이 무너진 듯 꺼져 있었다.


“서울시와 환경부는 ‘급격한 수위 저하’라는

개소리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가뭄, 지질 변화, 테러까지

떠들어댔지만 민석은 믿지 않았다.


눈앞의 이 황량한 풍경은, 과학이나

상식 따위로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때였다.


“팀장님! 이쪽 좀 보셔야 합니다!”


민석이 고개를 돌렸다.

거대한 강이 사라진 자리, 그 광활한

펄밭 한가운데 사람들이 개미 떼처럼 모여 있었다.


웅성거림도, 셔터 소리도 없는 기이한 정적.

모든 시선이 진흙 속에 반쯤 파묻힌

‘어두운 캐리어’ 하나에 꽂혀 있었다.


한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토해낸

첫 번째 비밀이었다.


작가의말

갑자기 사라진 한강,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난 미스터리.

앞으로 더 깊어지고, 더 어두워집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추측을 남겨주세요.

한강의 진실을 함께 밝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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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화 : 붉은 질주, 흔들리는 춤 26.02.06 1 0 7쪽
88 87화 : 침묵하는 단서들 26.02.01 1 0 11쪽
87 86화 : 상흔 26.01.30 1 0 10쪽
86 85화 : 안식 26.01.28 1 0 9쪽
85 84화 : 연장선 26.01.26 1 0 7쪽
84 83화 : 참상 26.01.24 2 0 9쪽
83 82화 : 살아야 할 이유 26.01.22 2 0 8쪽
82 81화 : 붕괴 26.01.20 2 0 7쪽
81 80화 : 유린 26.01.18 3 0 7쪽
80 79화 : 임계점 26.01.17 2 0 13쪽
79 78화 : 대적 26.01.16 2 0 8쪽
78 77화 : 마른 익사 26.01.15 2 0 7쪽
77 76화 : 음양의 교차 26.01.14 2 0 9쪽
76 75화 : 적임자 26.01.13 3 0 9쪽
75 74화 : 난투 26.01.12 3 0 8쪽
74 73화 : 서로의 상처 26.01.11 2 0 8쪽
73 72화 : 조우 26.01.10 3 0 11쪽
72 71화 : 난입 26.01.09 3 0 10쪽
71 70화 : 신벌 26.01.08 3 0 8쪽
70 69화 : 묵령 26.01.07 2 0 13쪽
69 68화 : 검은 그리움 26.01.06 4 0 7쪽
68 67화 : 그늘진 절벽 아래 26.01.05 4 0 9쪽
67 66화 : 마른 강 검은 섬 26.01.04 5 0 10쪽
66 65화 : 연결된 상처 26.01.03 4 0 9쪽
65 64화 : 그림자가 짙은 장터 26.01.02 6 0 8쪽
64 63화 : 두려움의 시작점 26.01.01 6 0 7쪽
63 62화 : 재가 된 방패 25.12.31 7 0 10쪽
62 61화 : 우리 동네 선녀님 25.12.30 8 0 9쪽
61 60화 : 검은 잔재 25.12.29 8 1 10쪽
60 59화 : 매듭의 시작 25.12.28 1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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