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파워볼 당첨으로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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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글겔겔
작품등록일 :
2025.11.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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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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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DUMMY

나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복권을 손에 쥐고 누워있었다. 혹여라도 잃어버릴까봐 잠시도 놓을 수 없었다. 손이 축축해지면 물기를 닦고 다시 복권을 손에 쥐었다.


새벽 3시, 4시, 5시···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밤이 멀어지고 아침이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15억 달러···'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한화로 약 2조 원.


숫자가 너무 커서 감이 오지 않았다.


천장을 바라보다 문득 회사 생활이 떠올랐다. 매달 받던 월급 약 300만 원. 1년에 3,600만 원. 10년을 일해도 3억 6천만 원. 평생을 일해도 이 금액에는 비교도 안 됐다.


'인생이 정말 한 순간에 바뀌는구나.'


실감이 조금씩 밀려왔다.


'2조 원이면··· 강남에 빌딩을 몇 채쯤 살 수 있나?'


건축을 전공한 나는 부동산 시세에 밝았다. 강남 역세권의 중형 상가 빌딩이 대략 300억에서 500억 원 선이었다.


'그런 빌딩을 몇 십채나 살 수 있는 돈.'


상상만 해도 아득해졌따.


'월 임대료 수익만 해도···'


계산을 시작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노트북을 열어 다시 검색을 시작했다.


'파워볼 당첨 후 절차'


수많은 기사와 블로그가 나왔다.


하나하나 읽어나갔다.


첫 번째로 해야 할 일.


복권 뒷면에 서명하기.


당첨 복권은 소지자가 주인이다. 서명이 없으면 누가 가져가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나는 즉시 펜을 찾았다.


손이 떨렸다.


복권 뒷면에 조심스럽게 이름을 썼다.


최산 (Choi San).


영문 이름도 함께 적었다.


서명을 완료하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됐다.


'이제 이건 확실히 내 거야.'


복권을 사진으로 찍었다. 앞면, 뒷면 모두. 만약을 대비해서 클라우드에도 저장했다.


검색을 계속했다.


두 번째로 해야 할 일.


전문가 고용.


변호사, 재무설계사, 세무사. 이 세 명은 필수였다.


특히 변호사가 중요했다. 복권 당첨금 수령 과정에서 법적 조언이 필요했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인 설립 등도 고려해야 했다.


기사들을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복권 당첨자들 중 상당수가 몇 년 안에 파산한다는 것. 갑작스럽게 손에 쥔 큰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사치와 투자 실패로 모든 걸 잃는다는 이야기들이 수두룩했다.


'나는 그러면 안 돼.'


다짐했다.


'변호사를 어떻게 찾지?'


LA 한인 변호사를 검색했다.


수십 개의 법무법인이 나왔다.


하나하나 들어가봤다.


리뷰를 확인하고, 경력을 봤다.


그 중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김앤리 법률사무소 (Kim & Lee Law Firm).


한국계 변호사와 미국인 변호사가 공동 운영하는 로펌이었다. 주요 업무 분야가 자산관리, 세무, 부동산이었다.


리뷰도 좋았다.


"복권 당첨 관련 상담도 가능한가요?"


사이트에 있는 이메일로 문의를 보냈다.


시간은 새벽 6시.


답장이 올 리 없었다.


나는 다시 검색을 계속했다.


세 번째로 알아야 할 것.


일시불 vs 연금.


파워볼 당첨금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받을 수 있었다.


하나는 30년 동안 연금 형태로 받는 것. 15억 달러를 30년에 걸쳐 나눠 받는 방식이었다.


다른 하나는 일시불. 하지만 일시불을 선택하면 금액이 대폭 줄어들었다. 보통 광고 금액의 60% 정도만 받을 수 있었다.


'15억 달러의 60%면··· 약 9억 1,500만 달러?'


약 1조 2천억 원.


여전히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일시불이 나을까, 연금이 나을까?'


고민이 된다.


연금을 받으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30년은 너무 길었다. 그리고 중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었다.


일시불을 받으면 당장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투자를 통해 더 많이 불릴 수도 있었다.


'나는 지금 서른둘이야. 30년을 기다리면 예순둘. 그때는 내가 꿈꾸는 건축을 하기엔 너무 늦어.'


게다가 일시불로 받아서 연 5%만 수익을 내도 30년 연금보다 더 많은 돈을 만들 수 있었다. 건축사무소를 차리고, 부동산에 투자하고,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였다.


'일시불로 받자.'


결정했다.


네 번째로 알아야 할 것.


세금.


미국 복권 당첨금에는 엄청난 세금이 붙었다.


연방세 24%, 주세 (캘리포니아는 0%), 그리고 실제 정산 시 추가 연방세가 더 붙어 최종적으로는 37%까지 세금을 낼 수도 있었다.


'9억 1,500만 달러에서 30%면···'


계산기를 두드렸다.


약 2억 7,450만 달러가 세금이었다.


'세금만 3,600억···'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남는 돈도 어마어마했다.


약 6억 4,050만 달러.


한화로 약 9,351억 원.


(달러 환율 1460원 기준)


'9,351억이면···'


상상만으로 아득해지는 금액이었다.


***


이것 저것 찾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어느새 오전 10시가 되었다.


이메일 답신이 와 있었다.


김앤리 법률사무소에서 답장이 온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최산 님.


문의주신 복권 당첨 관련 상담 가능합니다.


오늘 오후 2시에 사무실로 방문 가능하신가요?


긴급한 사안인 것으로 판단되어 최대한 빨리 일정을 잡아드렸습니다.


주소: 34XX Wilshire Blvd #25XX, Los Angeles, CA 90010


연락처: (21X) 55X-0XX7


김현수 변호사 드림』


'빠르네.'


감사하다는 답장을 보냈다.


약속까지 4시간이 남았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평소처럼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으려다가, 멈췄다.


'아니지. 오늘은 다르니까.'


유일하게 가져온 정장 셔츠를 꺼냈다. 다림질이 안 된 상태라 구겨져 있었지만, 그래도 티셔츠보단 나으리라.


면바지와 정장 셔츠를 입고, 거울을 봤다.


'이 정도면 되겠지.'


복권은 조심스럽게 지갑 안쪽 깊숙한 곳에 넣었다. 그리고 지갑을 앞주머니에 넣었다. 뒷주머니에 넣으면 소매치기 위험이 있다고 들었다.


***


약속시간 30분 전.


나는 윌셔 대로의 한 고층 빌딩 앞에 서 있었다.


25층짜리 유리 외벽 건물이었다.


'깔끔한 디자인이네.'


현대적인 커튼월 공법이 적용된 건물이었다. 건축학도의 눈으로 보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지어진 것 같았다. 유리와 알루미늄 프레임의 조합이 세련됐고, 각 층마다 일정한 리듬감을 주는 수평 띠가 인상적이었다.


로비로 들어갔다.


대리석 바닥이 빛났고, 천장은 높았다. 로비 중앙에는 현대 조각 작품이 하나 놓여있었다.


경비원이 인사를 건넸다.


"어디 가세요?"


"김앤리 법률사무소요."


"엘리베이터 저쪽입니다."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5층으로 올라갔다.


문이 열리자, 세련된 로비가 보였다.


[Kim & Lee Law Firm]


금색 간판이 벽에 붙어있었다.


리셉션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2시에 뵙기로 했는데... 최산입니다."


"아,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리셉셔니스트가 내선전화를 걸었다.


"김 변호사님, 최산 님 도착하셨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를 봤다.


"회의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따라갔다.


복도를 지나 회의실 문을 열었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회의실은 넓고 깨끗했다.


창밖으로 LA 시내가 보였다.


큰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들. 벽에는 미국 변호사 자격증과 한국 변호사 자격증이 나란히 걸려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왔다. 단정한 양복 차림이었다.


"안녕하세요. 변호사 김현수 입니다."


"최산입니다."


악수를 나눴다.


김 변호사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복권 당첨 관련 상담이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지 말씀해주시겠어요?"


나는 지갑에서 복권을 꺼냈다.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놓았다.


김 변호사의 눈이 복권으로 향했다.


그의 표정이 변했다.


"이거···"


"파워볼 당첨 복권입니다."


"···확인해보셨습니까?"


"네. 어제 추첨된 15억 달러 잭팟입니다. 숫자가 전부 맞았습니다."


김 변호사는 복권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노트북을 열어 파워볼 공식 사이트에 접속했다.


당첨 번호를 확인했다.


3 - 7 - 18 - 32 - 41, Powerball: 13


그리고 복권의 숫자를 하나하나 대조했다.


한참 후, 그가 입을 열었다.


"···진짜네요."


"네."


"축하드립니다, 최산 님. 인생이 완전히 바뀌셨습니다."


그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섞여있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 정도 초고액 복권 당첨자를 직접 만나본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저희 로펌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자주 다뤄왔기 때문에, 충분히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김 변호사가 노트를 꺼내 펜을 집었다.


"먼저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최산 님은 미국 시민권자이신가요, 아니면 한국 국적이신가요?"


"한국 국적입니다."


"비자는 무엇으로 입국하셨나요?"


"관광 비자입니다. ESTA로 90일 체류 가능한 상태입니다."


김 변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외국인도 미국 복권 당첨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세금이 조금 다릅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미국 비거주 외국인의 경우, 복권 당첨금에 대해 30%의 정액 연방세가 부과됩니다. 이것이 최종 세금이고, 추가 세금은 없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복권 당첨금에 주세를 부과하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30%면..."


"일시불로 받으신다면, 현금 가치는 약 9억 1,500만 달러입니다. 여기서 30%의 연방세인 약 2억 7,450만 달러가 세금으로 나가고, 실수령액은 약 6억 4,050만 달러 정도가 됩니다."


6억 4,050만 달러.


한화로 약 9,351억 원.


'다시 봐도 엄청난 금액이야.'


김 변호사가 계속 설명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한국으로 돈을 송금하실 경우, 한국에서도 세금을 내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한국 세무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한국에서도 세금을 또 내야 한다고요?"


"네. 기타소득으로 분류되어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한미 조세조약에 따라 미국에서 낸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으니, 이중과세는 피할 수 있습니다."


복잡했다.


하지만 김 변호사의 설명은 명확했다.


"그럼 제가 추천드리는 방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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