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청춘의 땡땡이.(상)
3화 - 청춘의 땡땡이.(상)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들 '반쪽'이라도 만난 듯이
자신들의 '파벌' 같은 것이 생기게 된다.
나와 완규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학교에서 불량감자 길드원들과
어른들이 싫어할 만한 이상한 짓만 골라하는
'찌질한 청춘'의 '일상'을 만끽하고 있었다.
뭐~ 완규는 '웃기게' 생긴 놈이라서
'불량감자 길드'에 '편입'이 되었지만,
나와 '오랜 친구'처럼 항상 같이 붙어 다녔다.
MP3, CDP 로 '록과 블루스' 음악을 나눠 들었고,
수업 시간에 몰래 만화책을 보거나, 도시락을 까먹다
걸려, 교실 밖으로 쫒겨날 때면, 그때다 싶게 몰래,
기어 나가 매점을 다녀 오거나... 그런 시덥잖은
일들을 하며 찌질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 아침 녀석과 나는 '만남의 광장'에서 부터
피튀기는 '설전'을 치루고 있었다.
"야!! 너는 음악을 뻘로 들은 거야! 세상에서
가장 손이 빠르고 잘치는 '기타리스트'는 역시
'잉베이 말름스틴' 아니냐? 남들 한번 칠때
오로로록~하고 한번 훑으면 끝난다고!!"
"그거야 말로 모르는 놈들이나 하는 소리지!
하나하나 정교하게 다 '피킹'해서 쳐야 진짜지!!
'스윕피킹'은 후루꾸야!! '야매'라니까!! 니가
뭘 알겠냐? '크리스 임펠리테리'가 지존이다!"
나와 완규는 아침부터
'잉베이'가 손이 빠르냐,
'임펠리테리'가 손이 빠르냐로
싸우고 있었다.
나는 '크리스 임펠리테리'파 였다.
이게 뭐라고, 이런 걸로 다퉜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마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내 머릿속에서는 수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떠올랐고 ,'GIT'라는 거창한 음대 출신의
걸출한 기타리스트가 떠올랐다.
"너 드릴로 치는 양반이 있는데
그런거, 본 적이 있냐? 정말 끝내주는데
그 사람은 '맨손'으로도 진짜 엄청나다!"
"기타를 드릴로 친다고? '개뻥' 아니냐?
기타가 종이컵도 아니고 한번 치고 버려?
도중에 기타 부셔지는거 아니야?"
"진짜 라니까!! 그 밴드는 베이스 치는 아저씨도
드릴로 같이 쳐, '드릴'에다가 '피크'를 박아서
치는데, 나도 태어나서 그런 건 처음 봤어!
생긴것도 '레슬링' 선수들 같아선지 퍼포먼스도,
죽여준다고! 우리 집에 비디오가 있지롱~"
나는 당시, 망해가는 비디오 가게에서 호기심에,
코 묻은 돈으로 구입한 'MR.BIG'의 '샌프란시스코'
라이브 비디오 테이프를 떠올리며 완규 에게
드릴로 기타치는 '레슬링' 밴드라고 말했다.
"진짜 레슬링 선수냐? 아... 보고 싶은데?
그거 니네집에 있는 거 맞지? 그러면...
기타로 사람도 때려??"
하~ 이런 어처구니 없는 놈!! 낄낄~
'사탄'이 무대 위에서 기타를 쳐도,
연주 하다가, 기타로 사람은 안 때리겠다.
"내가 망해가는 비디오 가게에서 하나 건졌는데,
그게 이렇게 끝내줄지는 몰랐지! 그리고 앨범 중
하나는 LP로도 가지고 있다! 낄낄~ 니가 봤으야 되는데!"
"야!! 제낄래?? 오늘은 우리 부모님 시골에
가셔서 안 들어 오시거든! 쓰펄~ 땡땡이 치고
락엔롤 불싸르는거 어떠냐? 이히히~"
"오우~ 끝내준다!! 우리 부모님도 '상가집' 가셔서
나한테 밥 먹으라고 용돈 주시고 오늘 안 오신다!
이 정도면 운명 아니냐!! 롹엔로올~!!! 꺄하하~"
뭔가 되려면 이렇게 타이밍이 좋다.
어제 저녁에, 우리 부모님은 지방에 사는
상을 당한 친척을 만나러 가셨다.
완규의 제안에 우리는 좋지도 않은 짱구를
연기가 날 정도로 부지런하게 굴려댔다.
이런 말 아는가?
세상에는 나름의 '룰'이 있고
그 흐름을 거스르면 거센 '파도'에
삼켜지게 되며 '엉덩이'에서 '피'가 터진다!
뭐... 그냥 걸리면 '불빠따' 맞는다는 소리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오늘 만을
살게 되면 '감시'가 삼엄해지기 때문에
'다음'이란 건 없게 된다.
생각 없이 저지르지 마라~
'알리바이' 없이, 저지르는 건
'멍청이'들이나 하는 거다.
"야! 버들이!! 내 시나리오는 이런 거다!
잘 들어봐!, 이건... 괴롭긴 하지만
지금은 '눈병'과 '감기'의 계절 아니냐~"
"오~ 그럴 듯 한데?, 그런데... 우리 지금
눈병 안 걸렸잖아? 그러면 눈병은 어떻게 해?"
"아... 이건 졸라 괴로운 건데... 우리 엄마가
나, 도시락으로 육계장 싸주셨거든 휴...
'육계장' 국물을 '눈깔'에 흘려 넣는거다!!
이거면 붉은 눈을 만들 수 있겠지..."
"뭐?? 아... 그거 죽겠는데... 완규,
니네 엄마 육계장 많이 맵냐?...
음... 그건 그렇다 치고 '멸치'가 우리 둘이
'동시'에 눈병 난 걸 믿어줄까?
"어제 너랑, 우리집 에서 밥먹고 같이 있었다고
하면 될거 같은데? 그런데 눈병 걸리면 열도 나고
아픈 거 아니냐? 내가 걸려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경우는, 앉았다 일어났다가 직빵 아니냐!
제자리 뛰기도 효과 만점이지~ 그러면...
일단, 종치기 직전에 육계장과 열내기,'작전'
실행하고 멸치를 만나러 간다! 일단 질러!!"
우리 둘은 제자리에서 '오도방정'을 떨고 땀을
뺀 후에, 심호흡을 하고, 육계장 국물을 눈알에 발랐다.
아으읔!!! 이건 그냥 아파서
조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 눈깔이야!!
완규와 나는 이후, 한껏 '괴로운 척'을 하면서
'교실'로 들어갔고 반 친구들과 멸치담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선생님 눈하고, 머리가 너무 아파요...
일단 학교는 나와야 되서 왔는데요...
이게 눈병이라는 거 같아요... 완규도 저랑,
증상이 똑같은데, 제 생각에는 저놈한테
옮은 거 같아요."
"아니에요 선생님... 버들이 저놈한테 제가
옮은거 같아요... 헉헉... 저 지금 혹시 눈에서
피가 나고 있어요? 실명하면 어쩌죠?"
나와 완규를 번갈아 보던 멸치담임은
미간을 구기더니 씁! 하고 입으로 소리를 냈고
평소처럼 군대 교관 같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나의 '촉'으로 보자면 너희 둘은 '약빠따'를
몇대 맞으면 눈병도, 감기도, 씻은 듯이 낫겠지만,
마침, 학교에서 '지침'이 나왔다. 학우들에게
눈병이 '전염'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지침이다!"
멸치담임은 '눈병 지침'을 설명하며
너희는 '간파' 당했다. 라고 하듯이
미묘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여기, 이 두 꼴통 놈들은 평소에도 공부는
지질나게 안하고 놀 생각을 하니까 '벌'을 받았다!
그리고, 여기에 남아있으면 눈병 외에도 너희의
'꼴통 바이러스'가 학우들에게 옮길 테니 얼렁
병원에 가고, 월요일부터 건강하게 나오도록!! 아있!!"
나와 완규는, 마음속으로, 트위스트를 추며
'쾌재'를 불렀으나 '자기 관리'는 항상
철저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건물을 나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픈 척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알지? 걸리면 다시 끌려올 수 있다!
"야... 뭔가 미심쩍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지?
낄낄~ 이제 가볼까?
겨우내 학교'탈출'에 성공한 나는,
완규와 기존에 짜둔 '플랜'대로
특별한 '주말'을 위하여 꼼꼼하게
차례대로 '순방'을 돌기로 했다.
우선 첫 번째는 '타이거'만화방 이었다.
만화방 안에서는 서로 빌린 만화를
'공유'해서 볼 수 없지만, '대여'하는 것은
이야기가 틀리다.
내가 다섯권, 완규가 다섯권 이면
둘 이서 실컷 본다는 이야기~
이걸 두고, 꿩 먹고 알 먹고 혹은
일석이조라고 한다! 크하하~
나는 완규와 몰아보기 할 만화를
상의하고 있었다.
갑자기, 입구에서 시끌시끌 하는
여자애들 목소리가 들리더니,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두 명이 들어왔고, 우리는 놀랐다.
"하... 씨... 야 완규! 저기 제네들도 분명히
우리처럼 땡땡이 친거 같은데, 어떻게 된 거냐?
아무리 봐도 우리처럼 눈깔에 육계장 넣고
'주접'떨어서 나온게 아니라 스무스 한데??"
"야!, 딱! 보면 모르냐? 저건 우린 못해!!
다시 태어나야 되 임마! 나도 여자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뭘로 나왔길래, 다시 태어나기까지 하냐?
임마! 땡땡이 때문에 니가 여자로 태어났어야 되면,
너는 땡땡이 몇번 치자고 평생 혼자 살아야 되!
거울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낄낄~
완규는 인상을 쓰며 내 옆구리를
주먹으로 '퍼억!'하고 때리며 말했다.
"니나, 나나 도토리 키재기야!!
이 걸리버 같은 새끼가!! 아후!!"
우리의 농담을 들었는지, 앞에 있는
여학생 중 한 명이, 나와 완규를
신기하게 쳐다보곤 슬쩍 웃었고,
완규는, 그 애를 보더니 순간 얼굴이
약간 빨개졌다.
걸렸다~ 이 자식!
어디~ 얼마나 이쁜가 보자~ 흠...
우리를 보던 여학생은 무척, 흰 피부에
동그랗고 큰 눈이 꽤나 귀여웠는데,
짧은 숏커트의 머리 스타일이, 선이 굵은
인상을 더욱 단정하고 시원하게 보이게 했다.
넥타이 색이 우리랑 틀린 것을 보니
아마도, 1학년 인듯 한데~
이런 재미있는 걸 놓칠 수는 없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소근대며
완규의 약을 살살 올렸다.
"야... 완규... 세상에는 '관상용' 이라는
말이 있다... 혹은 그림의 떡 이라고 하지...
쳐다만 보고... '행동'하진 말라는 소리다...
괜히 차이고 울지 말라고~ 낄낄"
얼굴이 점점 빨간 사과가 되가는
완규도 나를 따라 소곤소곤 말했다.
"야... 버들이... 개새끼야...
너... 진짜... 가만 안 놔둔다... 쓰펄..."
나는 이때다 싶어서, 내가 보고 싶던
만화책을 몰아서 가져왔고, 그때 까지도
완규는 흘끔흘끔 그 여자애를 향해
도둑놈 같이 시선을 보냈다.
크아~ 안 됀다. 동지여~
싸나이 가는 길에 여자가 웬 말이냐~
우리는 가야 할 머나먼 길이 있지 않는가!
나는 아쉬워 하는 완규의 손을 잡아 끌며
만화책을 들고, 만화방을 나왔다.
"완규야... 이 자식아... 빤스만 입고
전쟁터에 나가서 승리를 하겠냐?
몸뚱이만 벌집 되고 말겟지... 에혀~"
나는 정보도 없이 저기 여자애한테
들이대면, 바로 차인다며 완규를 위로했고,
우리는 다음 청춘의 순방 지역으로 이동햇다.
- 작가의말
저는 공부를 많이 못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나쁜 일은 그다지 하지 않았으나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이 많았고, 관심 있는 것도 많았습니다.
훌륭한 어른은 되지 못 해서 아쉽지만 그때의
지난날이 즐거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의 학창 시절은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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