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당한 형사는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때려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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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주머니
작품등록일 :
2025.12.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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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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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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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고후 각성

DUMMY

“내가 그 흑룡파건 들추고 다니지 말라고 했지? 왜 말을 해도 못알아먹어?”


장태식 서장의 권위적인 목소리가 싸늘한 방 내부를 울렸다.


“....”


나는 고개를 숙이고 이를 부득 갈았다.


“다행히 윗선에서 너 하나 모가지 시키고 마무리 짓기로 했으니까. 다행으로 생각해. 적어도 네 부하놈들까지 자르진 않을거다.”


억울한 마음에 욕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지만 억지로 참았다.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하는거야. 조용히 주어진 사건이나 처리하지 왜 높으신 분들을 건드려 그래? 네가 건드릴 수 있는 레벨이라고 생각하냐?”


장태식 서장이 입에 문 담배를 빼들고 연기를 뱉는다.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 말이야.”


쾅-


더 들을 가치도 없었다.


법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


높으신 분들이라고 건들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나는 대답하지 않고 장태식 서장의 방을 나왔다.


방안에서 무어라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힘이 없는 자의 정의는 소음공해밖에 되지 않는 법이다.’


장태식 과장이 줄곧 나에게 한 말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무슨 말일지 알 것 같다. 나라는 한 사람은 이 사회를 정화할 힘이 없다.


세상을 바꾸는것도 다 힘이 있어야 하는 거다.


내가 아무리 일선에서 개고생해서 범죄자들을 잡아오면 뭐하나.

상층부에서 덮자고만 들면 순식간에 덮어지는데.


나는 사회를 바꿀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통감했다.



한때 세계적인 치안 강국이었던 대한민국.


지금은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도둑들이 들끓고 살인 강도범이 판친다.


대낮에조차 시민들은 범죄자들때문에 맘편히 거리를 걷지 못한다.


윗대가리들은 그걸 해결할 생각은 커녕, 시민들의 공포를 이용해 자기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상황.


지들은 대부분 각성자니까. 일반인들이 당하던 말던 신경 조차 쓰지 않지.


윗대가리들의 대부분은 각성자들이다.


각성도 빈부가 있다. 하늘이 무심하게도 각성 또한 윗놈들이 몰아 하고 있다.


각성자가 아니라도 자기들은 비싼 돈 쳐발라서 개인 경호원 고용하면 사는 데 불편함이 없으니까.


죽어나가는건 일반 서민들이다.


서민들은 당연히 집집마다 경호원을 고용할 수 없다. 그들이 기댈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자신 뿐.


경찰을 부르면 되지 않냐고?


이미 강도에게 죽임을 당한 후 경찰을 부르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한때 경찰에 몸담았었지만 아니 몸담았었기에, 한국 경찰의 현실을 뼈아프게 알고있는 나였다.


현재 한국의 경찰들은 시민을 보호하는 데에 관심이 없다.


물론, 더러 존재하긴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나처럼 낮은 직급, 껏해야 반장정도까지의 경찰들이다.


경찰 고위급으로 갈 수록 그들은 한가지만을 원한다.


‘현상유지’


딱 이정도 상태를 유지하는것.


그들은 범죄가 더 심각해져서 시민들의 불만이 더 커지거나, 아니면 범죄율이 크게 내려가서 시민들이 살기 편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확히 이 상태에서, 시민들의 공포를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를 원한다.


-그래도 우리가 있으니까, 세상이 이정도라도 유지 되는거지. 우리가 없었어봐. 시민들이 이정도라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민중의 지팡이라 불리는 놈들이 전혀 부끄러워 하는 기색 없이 저렇게 떠들어 댔다.


내가 이런 한국의 현실을 처음 깨달았을 때는 10살때였다.


당시 나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부모님이 피땀흘려 만들어 주신 울타리 안에서.


물론 부유하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가난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 앞에서 이를 내색하지 않았고, 나를 부족함 없이 키우는 데에 온 힘을 쏟으셨다.


그렇게 온실속 화초로 산 지 10년.


어느날 부모님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 빌어먹을 강도놈들 때문에.


학교의 학예회 날, 두분은 다른날보다 치장에 힘을 쓰셨다.


평소에는 일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잘 입지 않은 코트까지 멋들어지게 차려 입으셨지.


아마 내 친구들 앞에서 내가 부모님의 행색으로 무시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우리 반 아이들이 아닌 강도놈들의 이목을 끌었다.


말쑥한 옷차림을 한 비각성자가 경호원도 없이 돌아다니는것.


평소 그런 옷차림을 한 적이 얼마 없었기에 우리 부모님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알지 못했다.


강도놈들은 우리 부모님을 살해하고 지갑을 털어갔다.


그 강도놈들이 부모님을 총으로 쏘고 가져간 돈은 고작 15000원.


애초에 돈을 많이 들고다니시는 분들이 아니었으니까.


15000원 때문에 사람이 죽은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강도놈들의 총에 당하고 나서야 경찰은 사건수습을 한다며 현장에 왔고, 설렁설렁 범인을 수색했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찾지 않았다.


이후 경찰 생활을 하고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범인을 잡는데 관심이 없다는 걸 말이다.


이 경찰이란 놈들은, 피해자 유족이 찔러주는 돈 없이는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는다.


아무리 억울하게 죽었어도, 얼마나 사건이 중대하더라도.


뇌물이 없다면 그들은 제대로 된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 어린 내가 뭘 할 수 있었겠는가?


당시 10살이었던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담당 수사관에게 울며 비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 당시 나는 너무 분했고, 부모님을 죽인 강도놈을 직접 잡아 죽이고 싶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 나같은, 우리 부모님 같은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한국을.


부모님을 잃고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게된 나는 고아원에 들어갔다.


고아원의 시설은 매우 열악했다.


밥도 형편 없었고 여러명이 몰려서 생활했기때문에 매우 불편했다.


공부는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공부하여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빠르게 졸업하고.


경찰 시험을 준비했다.


낮에는 아르바이트 밤에는 경찰 시험을 준비한 결과 결국 시험에 합격했고 경찰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경찰 시험을 합격한 날 다짐했다.


내가 썩어빠진 경찰을 바로세우겠다고.


한국 시민들이 더이상 범죄에 벌벌 떨지 않게 해 주겠다고.


처음엔 순경으로 경찰서에 근무했다.


나는 미친듯이 일에 몰두했다. 하여 형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얼마 안 된 경력으로 몇몇 사건을 해결한 것이 상사의 눈에 띄었고, 1년도 되지 않아 형사가 되었다.


형사가 됐을때도 밤낮 가리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는 데 몰두했다.


나는 고생스러운 잠복수사도, 위험천만한 일도 도맡아 했다. 어렵고 남들이 맡고 싶어 하지 않는 사건도 나서서 맡았다.


남들이 맡고 싶지 않아 하는 사건은 물론, 뇌물이 들어오지 않는 사건이다.


상관 없었다. 난 뇌물따위 때문에 형사가 되고자 한 게 아니니까.


오히려 기꺼웠다. 어린날의 나 같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것에 감사했다.


주위의 형사들은 뇌물도 받지 않고 사건을 해결해 주는 나를 탐탁치 않아 했다.


-저렇게 아무것도 안받고 일하는 놈 때문에, 우리도 아무것도 못 받게 생겼어.


-사건이 지 밥먹여주나? 도대체 왜 저렇게 범인을 못잡아서 안달인거야?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상사는, 내 실적을 눈여겨 보고 칭찬해 줬다.


그렇게 쌓아온 실적으로 나는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형사 반장이 될 수 있었다.


그땐 몰랐다. 경찰 상부는 그저 귀찮은 일을 떠맡아 줄 존재가 필요했다는 것을.


그들에게 나는 골치아픈 사건들을 도맡는 짬통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깨달았다. 내가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들추려 하면, 그들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는것을.


“반장님··· 죄송해요.”


짐을 챙기려 간 내 자리에서 박민호 형사와 마주쳤다.


나와 흑룡파 사건을 같이 맡았던 형사다.


흑룡파사건을 건드린것으로 내가 이끄는 팀은 징계를 받을 뻔 했다. 하지만 내 사직으로 민호를 포함한 부하형사들은 징계를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민호는 그게 미안한 것이다.


“저도 같이 그만 뒀어야 했는데··· ”


미안함에 되도 않는소리를 하는 민호.


나같은 상사를 만나서 고생을 했으면 했지.


날 믿고 이런 거지같은 사건을 같이 조사해 준 고마운 놈이다.


“그게 왜 네 잘못이야. 윗대가리들 잘못이지.”


“그치만···”


“난 혼자고. 넌 딸린 와이프랑 애도 있잖아. 니가 잘리는거보다 내가 잘리는 게 백 배 낫지.”


민호가 말을 잇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같이 저녁이나 먹자.”


* * *


경찰서 주변의 조그만 백반집.


“그 흑룡파 사건. 그놈들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길래 조직원 하나 잡아넣은걸로 이러는 걸까요?”


“낸들 아냐. 흑룡파가 얼마나 대단한 놈들이신지”


“...형사가 폭력 조직 수사하는게 잘못이라니. 대체 이 경찰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요.”


“낸들아냐. 하지만 윗선에서 눈치 까고 형사 목까지 자른 거 보면 여간한 일은 아니겠지.”


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쁜 새끼들··· 역시 다시 한 번 서장 한테 항의해야겠어요! 형님을 자르는 게 말이 되냐고! ”


“그러다 너까지 잘리면 어떻게 해? 그만두면 너만 기다리고 있는 마누라랑 자식은? 이번에 둘째 태어났다며?”


“....그래도”


민호가 아쉬움에 입을 들썩였다.


“저기,차도현 반장 아니야? 흑룡파 마약건으로 잘린다던?”


“그러게 왜 일은 만들어 일은? 힘없는 개미 주제에. 윗선 건드릴 깜냥이나 돼? 누군 성격 없어서 그사람들한테 굽히고 사는 줄 아냐고.”


“그러게 말이야. 좋게 좋게 물 흐르듯 넘어가면 어디가 덧나냐고.”


한쪽 테이블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자세히보니, 건넛테이블엔 다른 팀 형사들이 앉아있었다.


여기로 저녁먹으러 온 모양이었다.


“저 개새끼들. 좋게 좋게 물 흐르듯 지갑에 뇌물 채운 놈들이”


민호가 수군거리는 소리에 발끈 했다.


“내비둬. 어차피 잘리는 마당에. 소란 피우고 싶지 않다.”


“...”


“이제 저녁시간 거의 끝날 시간인데 들어가 봐. 안그래도 나랑 같이 흑룡파 건드린 걸로 위에 찍혔는데,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반장님···”


민호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정이 많은 놈이었다.


괜히 나같은거랑 엮여서 고생이나 했지.


“얼른. 나도 이것저것 정리할 게 있어서 빨리 가봐야 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일어섰다. 민호도 나를 따라 일어섰다.


“나중에 뵈어요 반장님.”


“그래.”


나는 손을 크게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 * *


민호한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앞길이 막막했다.


범인 잡는거 하나 보고 살아온 인생인데, 그걸 못하게 된다니.


뭘 하고 살아야 하지?


내 인생의 목표는 하나뿐이었다.


한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것. 시민들이 범죄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한국을 만드는 것.


그 이외에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리고 오늘부터, 나는 그것을 할 수 없다.


‘힘이 없는 자의 정의는 소음공해밖에 되지 않는 법이다.’


다시금 장태식 서장의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


내가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리고 그걸 깨닫는 건 너무나 쓰라린 일이었다.


힘이 없는 자의 정의는···


힘이 갖고싶었다.


내가 부르짖을 정의가 소음공해가 되지 않도록 할.


한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


힘이.


후우-


나는 한숨을 내쉬며 길을 걸었다.


그때,


-그럼 힘을 가지면 되잖아


‘X발 그게 그렇게 쉬운거였으면···’


잠깐, 이 소리는 뭐지?


일반적인 소리가 아니다.


머리를 울리는 목소리


-그럼 갖게 해 주지.


또다 또 이상한 목소리가.


그리고 갑자기 든 오한.



-살려줘. 죽고싶지 않아


-아악! 전 돈 없어요!


-아내와 딸이 있어요 전 죽으면 안돼!


-으으으읍! 살려줘어어어어!


갑자기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머릿속에 울렸다.


이건 마치···


내가 범죄로 부터 지키지 못한 시민들의 목소리···?


갑자기 죄의식이 치밀었다.


내가 그들을 해하지 않았음에도.


나 하나가 모든 범죄를 없앨 수 없음에도.


한없이 미안해졌다.


형사란 자리에 있으면서 범죄를 막지 못한 것이.


그들을 지킬 힘이 없었다는 것이.


눈물이났다.


“으흐흐흑 죄송합니다···”


그리고 눈 앞에 무언가가 떴다.


[각성하셨습니다.]


[범죄를 예지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당신라면, 안전한 한국을 만들 수 있어.


다시한번 내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렸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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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 흑룡파 (3) 25.12.15 10 0 12쪽
13 13. 흑룡파 (2) 25.12.14 15 0 12쪽
12 12. 흑룡파 25.12.13 18 0 13쪽
11 11. 검은 가면의 네명의 기사 (2) 25.12.12 19 1 11쪽
10 10. 검은 가면의 네명의 기사 25.12.11 22 0 13쪽
9 9. 두번째 레벨업 25.12.10 20 1 13쪽
8 8. 어느 경찰 25.12.09 23 2 13쪽
7 7. 각성자 처리 25.12.08 27 3 13쪽
6 6. 하나비 25.12.07 27 2 13쪽
5 5. 성내 인사이드 25.12.06 38 1 14쪽
4 4. 첫번째 레벨업 25.12.05 50 3 12쪽
3 3. 순찰 25.12.04 78 4 16쪽
2 2. 강도사건 25.12.03 62 3 14쪽
» 1. 해고후 각성 25.12.03 6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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