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현실화 아포칼립스에서 무도가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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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95
작품등록일 :
2025.12.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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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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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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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만'

DUMMY

2015년 ㅇ월 ㅇ일


[서버종료 알림...]

[그동안 '몬스터 헌터'를 플레이 해 주신 '한방만'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 한줄의 알림창과 함께,

몬헌은 시온의 과거 속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2025년 12월 31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잠들었다.


그리고 모두가 눈을 떴을 때—

지구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되어 있었다.


폐허가 된 건물은 식물과 먼지에 뒤덮였고,

전기·수도·인터넷 같은 문명의 흔적들은

오랫동안 방치된 것처럼 녹슬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변해 있었다.


눈을 뜬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상황을 파악한 이들은 곧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 몇몇은...


띠링.


눈앞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플레이어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레벨 : 1]

힘 : 1

민첩 : 1

체력 : 1

지혜 : 1


분배 가능한 스탯 : 5


각성한 자들 중 극소수,

10년 전 '몬스터 헌터'를 플레이했던 유저들은

다른 누구와도 다른 '특별한 상태창'을 보게 되었다.


[다시 플레이어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기존 캐릭터의 스탯을 계승하시겠습니까? Y / N]


그들은 단 한명도 빠짐없이 Y를 선택했다.


츠즈즈즈-


번-쩍!


순간, 그들의 몸이 강렬한 광휘에 휘말렸다.

빛이 꺼지자,

10년 전 서버 종료 직전에 가지고 있던 스탯이

그대로 되살아나 있었다.


하지만-


능력치는 그 시절 그대로 였으나,

레벨은 1.

모든 스킬은 잠겨 있었다.


시온은 자신의 방에서 눈을 떳다.

그리고 Y를 누른 순간-


어두운 방 안이 마치 전등이 켜진 것처럼 환하게 번쩍였다.

곧 다시 방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시온의 가슴이 천천히 뛰었다.

빛이 사라지자, 그 눈 앞에는 자연스럽게 스탯창이 떠올랐다.


그는 10년 전,

99레벨이 만렙이던 '몬헌'에서 73 번째로 만렙에 도달했던 유저였다.

그는 그 당시 가장 인기 없고 애매하다고 평가받던

무도가 직업으로는 다섯 번째 만렙 유저였다.


[레벨 1]

힘: 594

민첩:99

체력:99

지혜:99


분배 가능한 스탯: 5


몬헌에서 레벨이 오를 때마다

모든 스탯이 균등하게 1씩 증가했다.

그리고 매 레벨마다 자유 분배 스탯 5포인트가 주어졌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균형 잡힌 스탯을 선호하거나

직업에 맞는 방식으로 적절히 분배했다.


하지만 시온은-


그 모든 스탯을 '힘'에 몰빵한 유일한 유저였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주어진

새로운 스탯 5 포인트.


고민? 없다.

있을 리가 없었다.


틱.

틱.

틱.

틱.

틱.


[힘: 599]


시온은 이번에도,

주저 없이 힘에 몰빵했다.


그게 시온의 방식이었다.


방을 나서기 전, 시온은 마지막으로 상태창의 보관함을 확인했다.

예전 랭커 시절 모아두었던 수많은 자원들이 그대로 저장되어 있었다.


식량 아이템부터

체력포션, 마나포션까지-

게임 속에서만 존재하던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무도가의 전용 장비들도 전부 있었다.

문제는 하나.


레벨 제한.


장비창은 꽉 차 있었지만,

레벨 1인 지금의 시온은 어떤 장비도 착용할 수 없었다.


끼익-


문을 열자마자,

시온은 한순간 숨을 멈췄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그가 알던 곳이 아니었다.


시온: "...?"


거리 전체가

마치 종말이라도 온 듯 변해 있었다.

녹슨 가로등, 깨진 유리창,

건물 벽을 뒤덮은 덩굴과 먼지들.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질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때-


웅성웅성...

시끌시끌...


사람들의 인기척이 서서히 들려왔다.

각자의 집 문이 하나둘 열리며

사람들이 조심스레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모두가 멈춰 서서 변해버린 세상을 바라보았다.

하루아침에 닥친 이 현실에 누구도 입을 떼지 못했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말이

이럴 때를 위해 존재하는 듯 했다.


그때-


푸석...

푸석...


사람들 무리 사이에서 검은 뭉치 같은 것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처음 본 사람들은 쥐인가, 고양이인가 헷갈려하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시온은 단번에 알아봤다.


몬헌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레벨 1 몬스터.


게임 속에서도 초창기에 본 후 추억이 되어버린 놈들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띠링.


각성한 플레이어들의 시야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검은 털뭉치 몬스터를 사냥하시오.]

[목표: 5마리]

[보상: 레벨 업]


게임이...

아니,


사냥이 시작 되었다.


검은 털뭉치들이

도심의 폐허를 천천히 배회하기 시작했다.


시온: '역시... 튜터리얼의 그 몬스터가 맞구나...'


몬헌 초반 튜토리얼에 등장하던 가장 약한 몬스터, 검을 털뭉치.

이 녀석들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그냥 '때려보라'고 던져주는 연습용 타겟에 가까운 존재였다.


공격력은 고작 1.


체력은... 기억이 맞다면-


휘익-

퍽!


한 남자가 허겁지겁 초보자가 지급받는 나무 몽둥이를 휘둘러

검은 털뭉치를 가격했다.


시온: '레벨 1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초보용 나무 몽둥이... 오랜만이네...'


털뭉치는 한순간 터지듯 흩어졌다가,

검은 먼지들이 스르륵 모여 다시 덩어리가 되었다.


시온: '역시... 체력 10 정도였나.'


초보용 나무 몽둥이를

한 손으로 휘두르면 약타 판정,

공격력의 절반만 데미지를 넣는다.


두 손으로 잡고 휘두르면 강타,

공격력 그대로 데미지가 들어간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흩여졌다가 다시 뭉치는 털뭉치의 모습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여러 사람이 뒤로 주춤하며 비명을 질렀다.


"이거 뭐야? 무적인거 아냐?"

"왜 안 죽어?"


공격 받은 털뭉치들이 서서히 자신을 공격한 사람들에게로 기어오기 시작했다.

굼뜨고, 느리고, 위협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움직임.


피식-


시온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시온: '공격 당해도 안 아플 텐데...'


스윽


시온은 바로 옆, 자신의 발치 근처에서 꿈틀거리는 털뭉치를 내려다보았다.


시온: '게임이 현실이 되었다라... 그럼 공격 판정은 어떻게 들어가나'


순간, 머리속에 몇 가지 궁금증이 스쳤다.


게임 속 그대로 공격 모션을 따라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툭 쳐도 공격 판정이 나나?


시온은 손가락을 가볍게 움직였다.

중지를 엄지로 고정시키며,

마치 꿀밤을 때릴 준비를 하듯 손을 말았다.


그리고 작디작은 검은 털뭉치의 뒤통수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


시온: '보통... 뒤통수가 크리티컬 판정이 잘 터지거든.'


딱 -


퍼엉!!


폭죽이 터지는 듯한 날카로운 폭발음과 함께 검은 털뭉치는 한순간에 산산조각처럼 흩어졌다.

그리고 흔적도 없이 바람에 녹아 사라졌다.


그 자리에 남은 건 시온의 손가락 끝에 남아 있는 미세한 진동뿐이었다.


산산조각 난 털뭉치가 사라지자, 주변의 모든 시선이 일제히 시온에게 꽂혔다.


갑작스레 주목을 받았지만 시온은 특별히 뭘 하려던 게 아니었다.

그저 궁금해서 한 번 쳐본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 단 한번의 공격이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줬다.


그들 중 한 남자가 갑자기 외쳤다.


"그래...! 잡을 수 있는 놈들이었어..."


그 말은 불씨처럼 퍼져나갔다.


휘익!


초보용 나무 몽둥이를 든 모든 사람들이 검은 털뭉치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 앞에 떠있는 퀘스트를 클리어 하기 위해...


검은 털뭉치 5마리 사냥.

보상: 레벨업.


띠링-


몇분이 지나자

서서히 사람들 머리 위로 레벨업 메시지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검은 털뭉치 사냥으로 레벨업을 달성한 이들이 하나둘씩 환호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동안,

시온은 다른 데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다.


사냥?

그건 이미 끝난 문제였다.


시온의 머리속을 가득 채운 것은 게임에서 할 수 없었지만,

현실이 된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


주먹의 반동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가?

몬스터 피격 판정은 어디까지인가?

지면 충격은?

거리 판정은?

스킬은 모션을 똑같이 하지 않아도 발동 될까?


궁금한 것 투성이였다.


시온: '사람들 눈에 띌 필요는 없지...'


시온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거리에서 조용히 발걸음을 돌렸다.

한적한 곳으로 몸을 숨긴 뒤, 천천히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의 힘은 어느정도인지,

점프력은...?

스피드는...?

체력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마나.


마나는 지혜 스탯에서 비롯되는 힘이었고,

그 역시 게임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나는 아직 사용할 일이 없었다.


마나는 어디까지나 스킬을 쓰기 위해 필요한 자원이었고,

이 세계의 시스템은 레벨 10에서 직업을 선택한 뒤에야 스킬 사용이 가능해지는 구조였다.


즉, 지금의 시온에게 마나는 존재만 할 뿐,

아직 손댈 수 없는 능력이었다.


잠시후 시온은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초인'의 영역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그의 신체능력 어느 부분 하나 인간의 범주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시온은 천천히 그 힘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몇시간 후...


사람들은 서서히 현실적인 문제를 깨닫기 시작했다.


식량.


폐허가 된 도시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집에 있던 음식도 모두 썩어 있었고,

근처 마트의 식품과 생활 용품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듯 전부 손상되어 있었다.


반면 각성자들은 상황이 달랐다.

몬스터를 잡으면 상태창에 게임 머니가 입금 되었고,

그 돈으로 빵이나 물 같은 생활 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결국 사람들 사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몬스터를 사냥해 더 많은 자원을 얻은 각성자들은 자연스럽게 힘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중 일부는 사람들을 통제하며 '지배자'처럼 군림하려 했다.


반대로 어떤 각성자들은 비각성자들을 도와 물과 빵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 아침에 뒤집힌 세계 속에서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온이 어느정도 새로운 능력에 익숙해진 후에 도시에 돌아와 보니

세상은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사람들은 서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생존물자 때문이 다툼이 터져 나왔다.


혼란은 점점 더 커졌다.


심지어 몇몇은 힘을 얻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며

여러 약자들을 향해 폭력을 시도하려 했다.

특히 여성들을 향한 위험한 기색도 보이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건장한 남자들이

여성, 노인, 아이들이 섞여 있는 작은 무리를 포위하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이미 이성을 잃은 짐승 같았다.


"우린 여자 몇 명만 데려가면 돼... 저항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 순간-

그 무리 중 단번에 시선을 끄는 한 여인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는 서른쯤 되어 보였다.

머리는 질끈 묶은 낮은 포니테일,

광기에 휩싸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단정하고 맑아 보였다.


그녀는 남자들을 정면으로 가로 막으며 말했다.


"쓰레기들... 꺼져."


번쩍 -


그녀의 손에 나무 몽둥이가 나타났다.

그런데 그 나무 몽둥이는 일반 초보용과 달았다.


그 몽둥이 끝에는 파릇한 새싹 하나가 돋아나 있었다.


시온: '오? 레벨 5 때 지급되는 강화형 몽둥이네.'


시온은 잠시 앞으로 나서려다가

그녀의 움직임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잠시 상황이 어떻게 진행 되는지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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