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현실화 아포칼립스에서 무도가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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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95
작품등록일 :
2025.12.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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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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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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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이벤트

DUMMY

시온은 1등에 목을 매는 성격이 아니었다.

앞에 나서지도, 나대지도 않는 타입.

언제나 조용했고, 필요하거나 원할 때만 움직였다.


게임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재미'였다.


그래서 몬헌에서도 누구처럼 만렙 1위를 찍기 위해 미친듯이 달린 적이 없었다.

그냥, 즐기다 보니 어느새 만렙이 되어 있었을 뿐이었다.


만렙을 찍은 뒤에도 그는 서버 종료일 직전까지 계속 '몬헌'을 플레이했다.

그저 '재미'있으니까.


시온은 흔히 말하는 '고인물'이었다.


뉴비들 사이에서 후줄근한 장비를 끼고 놀 때도 있었고

중급자들과 적당히 섞여 게임하는 것도 좋아했다.

물론, 고렙들의 파티 사냥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미 모든 퀘스트를 다 완료하고, 지금 와서 얻을 보상도 없었지만-

그는 각 맵이 주는 분위기를 느끼며 다른 플레이어들과 조용히 섞여 싸우는 그 시간이 좋았다.


그런 시온의 외모는...

너무나도 평범했다.


눈에 띄게 잘생기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특별히 못생긴 것도 아니었다.

군중 속에 섞이면 금방 잊혀지는,

흔히 말하는 엑스트라 같은 외모.


그러나 바로 그 평범함이, 그가 원하는 플레이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지금-

시온이 섞여 들어가고 싶은 새로운 그룹 하나가 바로 눈 앞에 나타나 있었다.


예쁜 여인이 앞장서서 지키는 작은 그룹.

그 반대편에는 건장하고 불량한 남자들의 포위.

약자를 향한 괴롭힘.


너무나 고전적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드라마나 소설과 조금 달랐다.


드라마라면,

이런 장면에서는 늘 약자 그룹이 고립되고,

주인공 말고는 누구도 나서지 않느다.


하지만 지금, 시온이 본 현실은 달랐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여인의 앞으로 조용히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악물고,

누군가는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 채,

그러나 모두 그녀의 편에 서기 위해 한 걸음씩 다가섰다.


시온도 그 틈에 자연스럽게 섞였다.


"세상이 변했다고 본성을 드러내는구나."

"너희 같은 놈들은 내버려두면 안 되지."


여인을 포위하던 남자들은

처음엔 우월한 숫자에 자신만만했지만,

어느덧 상황이 달라졌다.


그들을 둘러싼 정상적인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났고-

이제 두 무리의 인원은 거의 비슷해졌다.


"하! 참나..."


불량한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


"이봐요. 이제는 그 잘난 법이 없는 세상이라고요."


지잉-


텁.


그의 손에는 나무 몽둥이가 아닌 목검이 나타났다.

시온은 단번에 그 등급을 알아보았다.


시온: '레벨 7 때 주는 목검...'


남자는 침을 튀기며 소리쳤다.

마치 공격하라는 신호라도 하듯.


"이제는! 힘 센 사람이 곧 법이라고~!"


그와 동시에,

남자는 여인을 지키던 무리 중 가장 앞에 서 있던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목검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그대로 내리치는 공격.


위기의 순간—


쐐액—!


텅!


누구보다 먼저 움직인 것은 여인이었다.

엄청난 스피드로 앞으로 치고 나가

왼팔로 남자의 목검을 정확히 막아냈다.


너무 순식간이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지금 공격을 그대로 맞았다고 생각했다.

팔이 부러지는 게 아닐까, 피가 터지는 게 아닐까.


하지만—

튕겨져 나간 것은 그 남자의 목검이었다.


시온: ‘기본 방어···?’


‘몬스터 헌터’에서는 방향키와 함께 A, S, D로 캐릭터를 조작했다.


S = 약타

D = 강타

A = 방어 자세


방어는 데미지를 절반으로 줄이고,

상대 공격의 피격 모션을 스킵해

바로 반격으로 이어지는 핵심 기능이었다.


텅—!


그녀의 왼팔 주변에는 잠시 불투명한 막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 막이 남자의 공격을 튕겨내면서

남자의 자세가 크게 무너졌다.


그리고 생긴 빈틈.


여인은 두 손으로 몽둥이를 움켜쥐었다.

남자의 얼굴을 정확히 노리고—

내려쳤다.


콰직!!


크리티컬.


짧은 순간 벌어진 두 사람의 전투에

사람들은 입을 벌린 채 말을 잃었다.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벌어진 일.


남자는 피를 훔치며 벌떡 일어나

분노에 찬 얼굴로 다가오며 소리쳤다.


그 모습을 본 여인도 놀란 듯 하면서도

동시에 입을 열었다.


남자 · 여자 (동시에): “(몬스터 헌터) 유저냐?”


서로에게 던진 질문이,

동시에 서로에 대한 대답이 되었다.


여인: "겁을 상실한 이유가 있었네."

남자: "여자 주제에 좀 치는 이유가 있었군."


대사는 짧았지만, 두 사람의 싸움은 이미 다른 차원에 들어가 있었다.


어느새 주변의 사람들은 불량한 남자 무리도,

여인 편에 선 사람들도 모두 말문을 잃은 채-

커다란 원을 그리며 두 사람을 둘러싸기만 했다.


누구도 섣불리 끼어들지 못했다.

당장 또 부딪칠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공기 자체를 날카롭게 만들고 있었다.


반면,

둘의 머리속은 누구보다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여인은 몬헌을 20레벨 정도까지 찍고 접은 유저였다.

몬헌은 레벨업 난이도가 악명 높은 게임.


즐기기 위해 시작했다가 30레벨 문턱에서 떨어져 나간 유저가 수두룩한 그런 게임이었다.


여인: '... 만약 저 남자가 고레벨 유저면 어떻하지? 난 상대가 되지 않을텐데.'


입술은 단단히 다물고 있었지만 속에서는 이미 계산이 폭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초조함은 그녀만의 것이 아니었다.

남자 역시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역시 13레벨에서 접은 허접 유저였기 때문이었다.


남자: '데, 데미지가... 뭐야 이거? 이 여자... 적어도 나보다는 레벨이 높았던 유저다. 어떡하지? 제대로 붙으면... 내가 질 수도...?'


팔 전체가 아직도 얼얼했다.

여자의 힘이라기엔 말이 안 되는 타격감이었다.

그의 표정은 화가 난 척 일그러져 있었지만, 속에서는 경계 수치가 폭등하고 있었다.


둘은 동시에 이 싸움을 멈출 핑계가 간절히 필요했다.


그리고 마치 누군가 그 바람을 들은 듯-


띠링


상태창이 떠올랐다.


[곧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12시간 동안 살아 남으세요.]


[카운트 다운 3:00]


띠링


[2:59]


시온: '몬스터 웨이브라고? 이건 게임에 없었던 건데? 뭐지, 이 이벤트는...?'


몬헌의 초반은 물론,

후반 어느 구간에도 단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던 이벤트였다.


여인은 상태창이 뜬 지 몇 초 되지 않아 곧장 상황 판단을 끝냈다.


여인: "여러분! 모두 저 건물 안으로 대피해요!"


곧바로 사람들을 인도하며 뛰기 시작했다.

그녀가 선택한 건물은 우연치고는 굉장히 좋았다.


입구는 단 두개.


몬스터 무리를 상대하며 수비하기에는 최적에 가까운 구조였다.

급박한 상황에 순간적으로 내린 판단치고는 놀라울 만큼 정확한 선택이었다.


시온은 그녀의 무리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그녀의 지시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몇 시간 동안 연습해 둔 보람이 있었다.

시온은 보통 사람의 속도와 힘에 딱 맞춰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일 수 있었다.

누구도 그를 특별하다고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집중 속에서도

머릿속에는 또 다른 생각들이 피어올랐다.


몬스터 헌터는 2D 게임이었다.

그 단순한 게임이 현실이 되자 달라진 점들이 너무 많았다.


게임에서는


- 데미지가 숫자로 떠 올랐고

- 다른 플레이어의 능력치는 클릭 한 번이면 보였고

- 약타, 강타, 방어, 점프 정도의 기본 동작만 존재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 데미지 수치는 보이지 않고

- 다른 사람의 스탯도 알 수 없고

- 움직임은 훨씬 자유롭고

- 판정은 더 복잡하며

- 충격과 반동도 실제로 체감된다.


2D 에서 3D가 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물리 법칙을 가진 게임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직 그것들을 다 받아들이지도 못했는데-

아직 익숙해 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게임에 없던 이벤트까지 등장했다.


시온: '눈에 띄더라도 나설까...?'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해야 하는 것 맞아.

하지만... 몬스터 웨이브에 상급 몬스터까지 나온다면?

내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면...?

그럼 그냥 개죽음이 아닌가...?'


그의 표정은 여전히 담담했지만 내면에서는 조심스러운 계산이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반면, 불량한 남자 무리도 얼떨결에 여인의 지시에 따라 같은 건물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그들도 순간적으로 나타난 그녀의 판단력과 카리스마에 본능적으로 이끌린 것이었다.


그녀 역시 그들이 신경은 쓰였다.


하지만-

일단 그녀의 말에 잘 따르는 모습을 보고 당장은 내버려 두기로 했다.


사람들은 힘을 합쳐 건물의 모든 창문을 가렸고,

양쪽 입구는 손에 잡히는 모든 물건을 동원해 틈 하나 없이 틀어막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어느새 10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녀의 머리는 쉼 없이 돌아갔다.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이제, 한 가지만 조심하면 돼.'


그녀가 걱정하는 단 한 가지-

몬스터 웨이브의 등장 방식이었다.


'만약... 몬스터가 건물 안에서도 소환된다면...?'


그 생각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했다.

그녀는 모든 사람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이제 5초 남았어요!

다들 뭉쳐 있어요!

그리고 혹시 모를 몬스터 리젠에 대비해서 절대 저한테서 떨어지지 마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운트다운이 단호하게 끝났다.


[0:01]

[0:00]


띠링.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지잉-


순간,

거대한 마법진 하나가 바닥에서 서서히 피어올랐다.


복잡한 문양이 땅을 타고 퍼지듯 확대 되더니

거대한 원형 진이 도시 전역을 감싸며 천천히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법진이 지나간 자리-


그 빈 공간 곳곳에서

수많은 발, 다리, 손톱, 꼬리 같은 형체들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며 서서히 실체를 드러냈다.


다행히도,

사람이 서 있는 반경 미터 안쪽에는 몬스터가 리젠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걱정하던 최악의 경우가 벌어지고 말았다.

건물 안에서도 몬스터가 소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몬스터의 발만 먼저 소환된 상태.


형체가 전체가 나타나기도 전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몽둥이를 휘둘러 그 발을 힘껏 찍어 눌렀다.


하지만-


명확한 손맛이 없었다.

그녀의 몽둥이는 허공을 내리친 것처럼 아무런 저항 없이 그대로 통과해버렸다.


그녀는 표정을 찡그러뜨렸다.


'소환 중에는 타격할 수 없다는 건가.'


지잉




각성한 모든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손을 뻗어 나무 몽둥이를 소환해 들었다.

긴장으로 손이 떨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시온도 마찬가지로 초급용 나무몽둥이를 조용히 꺼내 들었다.

겉모습만 보면 평범한 플레이어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완전히 다랐다.


몬스터 소환이 시작되자마자

시온은 마법진에서 나타나는 발, 다리, 꼬리들을 빠르게 스캔하듯 바라보며

어떤 개체들이 나타나는지 하나씩 추리하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은 마치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는 듯

몬스터 형상을 빠르게 대조해 나갔다.


다행히-

시온이 알아보지 못하는 몬스터는 없었다.


전부 익숙한,

그리고 비교적 약한 축에 속하는 동물형 몬스터들이었다.


시온의 경험에 따르면 동물형 몬스터 스테이지는 레벨 18까지였다.


그는 짧게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시온: '내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군.'


그런 줄 알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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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각성, 그리고 카운터의 한방 25.12.10 10 0 11쪽
3 스킬 잠금 해제 25.12.09 13 0 11쪽
» 깜짝 이벤트 25.12.06 21 0 11쪽
1 '한방만' 25.12.03 4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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