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불렛(Silver Bu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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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탄(銀彈)
작품등록일 :
2025.12.03 21:56
최근연재일 :
2025.12.0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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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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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Ugly love] 가스라이팅 하는 사랑(4)

DUMMY

전태성이 그녀를 부축하자, 재영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현진이 한 게 분명해요.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해야 해요.”


전태성은 그녀를 꽉 끌어안으며 낮게 속삭였다.


“아니, 일단 침착해. 지금 네가 흥분해서 전화하면 일이 더 커져.”


재영은 그의 품을 벗어나 휴대폰을 찾으려 주머니를 뒤적였다.


“실장님, 일단 신고부터···.”


전태성이 갑자기 양 어깨를 움켜쥐며 목소리를 높였다.


“진정하자. 지금 경찰 불렀다가는 바로 언론에 노출돼 큰 일 난다. 우선 여기서 빠져나가자.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재영은 눈을 치켜뜨며 맞섰다.


“어차피 마지막 통화가 제 번호예요. 의심받을 게 뻔하다면 차라리 솔직히 말하는 게 낫잖아요.”

“아니, 네가 얘기해도 경찰은 끊임없이 널 물고 늘어질 거야.

지금은 일단 빠져나가야 해. 전화는 네가 받았지만, 현장엔 오지 않았다고 내가 처리할게.

주변 CCTV도 없어. 걱정하지 마.”


전태성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재영은 여전히 의심과 불안으로 흔들렸지만, 그 기세에 눌린 듯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전태성은 재영의 팔을 이끌어 밖으로 향했다.

곧 재영은 차에 태워졌다.

차 안에서 재영은 겁에 질려 손끝까지 떨며 휴대폰을 붙잡았다.

‘구한말, 소록도, 뱀파이어, 귀접’. 향구보살이 남긴 단어들을 검색창에 차례로 입력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 제목들이 줄줄이 떴지만, 막상 눌러보면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창만 떠올랐다.

마치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워버린 듯, 본문은 단 한 줄도 볼 수 없었다.

이십여 분이 흐른 뒤, 전태성이 차 문을 열고 돌아왔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숨결은 가빠 있었다.

그는 말없이 시동을 켜더니 급히 자리를 떠났다.


“어떻게 된 거예요?”


재영이 다급히 물었다.


“정리했어. 경찰도 불렀으니까 걱정 마.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


차는 청담동을 빠져나와 곧 인근의 한 건물 앞에 멈췄다.

전태성은 재영을 부축해 사무실 안으로 이끌었다.


“여기가 내가 새 회사 차리면 널 데려올 생각이었던 곳이야.”


전태성은 불 꺼진 사무실의 스위치를 올렸다.

아무 가구도 채워지지 않은 공간, 흰 벽만 가득한 방 안에 형광등 불빛이 싸늘하게 번졌다.

그는 재영을 빈 의자에 앉히고 생수를 건넸다.

그리고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며 재영의 손을 꼭 쥐었다.


“괜찮아. 내가 지인한테 신당 상황 살펴보라 했는데, 잘 해결됐대. 범인 찾는 건 경찰이 할 일이고, 조서도 그 친구가 꾸며줄 거야. 넌 그냥 기다리면 돼.”


안심시키려는 목소리에 재영은 한숨을 토해냈다.

긴장이 풀리자 그제야 눈물이 터졌다.

손끝이 덜덜 떨리고, 온몸이 식어가며, 입술은 소리를 내지 못한 채 덜컥덜컥 떨렸다.

억눌렀던 공포가 무너져 내리듯 펑펑 울음이 터져 나왔다.


“고마워요. 실장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전태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재영을 끌어안았다.

재영의 얼굴을 품에 묻으며 속삭였다.


“넌 나만 믿고 있으면 돼. 앞으로도 쭉.”


그의 말에 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샴푸 향이 스치는 머리칼이 그의 가슴을 스윽스윽 쓸고 지나갔다.

전태성은 그녀를 천천히 떼내고, 허리를 숙여 눈을 마주쳤다.

볼을 어루만지더니 입술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재영이도 피하지 않았다.

남자로서가 아니라, 그 품에 안기면 잠시나마 안전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랑해. 처음부터 널 사랑했어.”


예상치 못한 고백에 재영은 눈을 크게 떴다.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전태성의 손이 뒷목을 붙잡아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나 입술이 맞닿기 직전, 마치 보이지 않는 유리벽이라도 낀 듯, 두 사람의 입술이 쿵 하고 멈췄다.


“······?”


전태성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다시 고개를 들이밀었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이 가로막듯 더는 다가가지 못했다.


“이게··· 왜 이러지?”


그가 당혹스레 속삭이는 순간, 시선이 재영의 블라우스로 흘렀다.

재영도 따라 내려다보았다. 옷깃 사이로 작은 종이가 삐져나와 있었다.

재영은 손을 넣어 꺼냈다.

향구보살이 쥐여준 부적이었다.


“뭐야, 그 부적? 언제부터 그런 걸 품고 있었어?”


순간, 전태성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듯, 그의 이목구비가 일그러졌다.

재영은 부적과 전태성의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등골을 타고 솟구치는 섬뜩함에 비명을 질렀다.


“꺄악!”


그녀는 의자에서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바닥에 엉덩이를 찍고 뒤로 기어가며 손가락을 덜덜 떨며 전태성을 가리켰다.


“말··· 말도 안 돼.”


그 손끝은 의식하지 못한 채 옆에 서 있던 전신거울을 향했다.

전태성도 고개를 돌려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에는 재영의 모습만이 비쳤다. 공포에 질려 몸을 움츠린 그녀의 모습만.

바로 곁에 서 있는 전태성은 보이지 않았다.

재영은 입술이 굳어지는 것을 느끼며 속삭였다.


“거, 거울에··· 실장님이 안 보여요.”


전태성은 한참 동안 거울을 뚫어져라 보더니, 이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재영에게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기묘하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네. 난 거울에 안 비치네?”


*


재영은 전태성의 송곳니를 본 순간 목이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다.


“실장님이··· 그 흡혈귀였단 말이에요?”


꿈속에서만 봤던 형상이 눈앞에 있었다.

붉게 충혈된 눈, 날카롭게 도드라진 송곳니가 현실의 어둠 속에서 생생히 드러났다.

전태성은 욕지기를 토하듯 이를 갈았다.


“젠장, 다 넘어왔는데··· 저 망할 부적 때문에 막히다니.

내게 피를 준 놈 말로는, 완전히 내게 교화돼야 네 영혼을 노예로 묶을 수 있다 했는데. 어쩔 수 없지.”


그는 망설임 없이 자기 손목을 송곳니로 깊숙이 물어뜯었다.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더니, 그 손목이 재영의 눈앞으로 내밀어졌다.


“원래는 정맥에 직접 주입해야 금방 감염되는데··· 입으로 마셔도 돼.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지. 자, 일단 이거라도.”


그가 성큼성큼 다가서자,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재영은 온몸을 비틀며 뒷걸음질쳤다.


“이리 와, 재영아. 너 노래 잘하고 싶다고 했잖아. 그 피를 마시면 그렇게 될 수 있어.”

“무, 무슨 소리예요?”


전태성의 눈빛이 번들거렸다.


“매번 앨범 10번 트랙에 처박히던 내 곡이 왜 네 귀에 그렇게 다르게 들렸는지 알아?

다 이 피 덕분이야. 능력이 극대화돼서 그래.

너도 내 피를 마시면 달라져. 죽지도 않고, 네 아름다움도, 네 목소리도 평생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엄청나지?”


재영의 시선은 그의 손목에서 떨어지는 선혈에 꽂혔다.

바닥에 검붉은 점들이 스며드는 것을 보는 순간, 그녀의 심장이 철렁 가라앉았다.

전태성의 말이 사실이라면, 뱀파이어는 본래 가진 능력을 무한히 끌어올릴 수 있는 존재였다.

평생 타이틀곡 하나 만들지 못했던 그가 갑자기 완성도 높은 음악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이 피 때문이었다.


“내 피를 받아들여. 그럼 넌 더 이상 얼굴로만 버티는 무능한 가수가 아니야. 네 실력, 네 아름다움··· 모두 영원히.”


재영은 숨이 턱 막히며 손목에서 흘러내리는 핏방울을 바라봤다.

이 남자는 유일하게 자신을 인정해준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모든 인정과 위로가 전부 가짜였음을 깨닫는 순간, 가슴 깊은 곳이 무너져 내렸다.

결국,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달려온 재영의 가슴이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부푼 기대가 피로 얼룩진 현실 앞에서 허무로 바뀌자, 그녀는 깊은 탄식을 터뜨렸다.

이 피를 마셔서 가창력을 얻고 화려한 삶을 누리게 된다 하더라도, 그 끝이 ‘밤의 존재’로만 산다는 것이라면.

눈을 가늘게 뜨고, 재영은 야무지게 전태성을 노려봤다.


“싫어요.”


아무리 노래를 잘할 수 있어도, 살아 있으면서도 살아 있지 못한 존재가 되어 무대 위에 서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재영이는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고 처음으로 스스로 자신의 주관을 보여줬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전태성은 피가 흘러내리는 손으로 그녀의 목을 꽉 움켜쥐었다.

숨이 막혀 오는 와중에도 재영은 눈을 부릅뜨고 그를 응시했다.


“이게! 내가 그렇게 잘 해줬는데. 네 머릿속에 직접 최면 걸고, 네가 날 사랑하게 만들려고 그동안 직접 안 건드리고 정신적으로만 침범했었는데!”


그의 목소리는 갈라졌고 말은 칼처럼 날카로웠다.

재영은 뒤틀리는 분노와 공포 속에서 깨달았다.

그동안 자신이 ‘김현진’에게 당했다고 믿었던 정신적 귀접의 실체는, 사실 전태성의 손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뱀파이어 뱀파이어가 발휘하는 정신 제어 능력, 히프노시스(hypnosis)를 썼다.

전태성의 히프노시스는 실제 성관계의 감각을 기억처럼 재현하게 하여 피해자로 하여금 고통과 쾌락, 혼돈을 ‘실제’처럼 느끼게 만드는 능력이었다.

그로 인해 피해자는 현실과 환영을 분간하기 어려웠고, 가해자는 피해자의 심리를 완벽히 조작할 수 있었다.

전태성의 숨결이 차갑게 재영의 얼굴을 스쳤다.


“네가 날 받아들였다면 평생 내 노예가 될 수 있었는데!”


재영은 그제야 깨달았다.

그가 왜 그토록 김현진의 얼굴을 빌려 공포를 씌우고, 스스로는 구원자인 척 다가왔는지.

그 모든 건 그녀의 의지를 부수고, 자발적으로 무릎 꿇게 만들기 위한 치밀한 함정이었다.


“넌 나 아니면 안 됐다고!”


전태성이 목을 더 조르려는 순간, 공간을 가르는 낮고 묵직한 음성이 울렸다.


“둘이 뭐 하는 짓들이지?”


갑작스레 공간이 얼어붙었다.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묵직한 중저음이 방 안을 가른 것이다.

문틈에 기대 선 김현진이, 마치 그림자처럼 서 있었다.

전태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현진? 이 자식, 여길 어떻게?”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김현진이 앞으로 한 발 내디뎠다.

전태성은 재영을 바닥에 던지며 김현진에게 달려들었지만,

김현진은 여유롭게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앞차기로만 그의 복부를 걷어찰 뿐이었다.

퍽! 묵직한 충격음과 함께 전태성의 몸이 접히며 그의 입에서 피가 튀어나왔다.


“너, 너 뭐야!”


핏발 선 눈으로 전태성이 으르렁댔다.


“왜, 시나리오가 틀어지니까 좀 당황스럽지?”


김현진은 지포라이터를 켰다.

탁, 경쾌한 불꽃이 튀자마자 연초 끝이 붉게 물들었다.


한 모금 깊숙이 빨아들인 그는 연기를 느릿하게 내뿜으며 전태성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시선에는 냉소와 조롱이 섞여 있었다.

전태성은 숨을 몰아쉬며 뒤로 물러섰다.

한 번의 발차기만으로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의 눈빛은 재영으로 곧장 향했다.


“에이 씨, 일단 튄다!”


전태성은 번개처럼 몸을 날려 재영의 허리를 낚아챘다.

와장창! 창문이 폭발하듯 산산조각 났다.

유리 파편이 새하얀 섬광처럼 흩어지고, 날카로운 잔조각들이 공중을 가르며 흩날렸다.

전태성은 한 손으로 재영을 끌어안은 채, 다른 손과 두 다리만으로 철골 외벽을 기어올랐다.

마치 날짐승이 벽을 타고 오르는 듯한 괴력이었다.

재영은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내질렀다.

장비 하나 없이 아찔한 고도를 오르는 광경은 도저히 인간의 영역이라 볼 수 없었다.

옥상에 올라서자 전태성은 피가 흐르는 손목을 내밀며 재영을 불렀다.


“이리 와. 일단 이거라도 먹고 감염되면 다시 얘기하자. 지금은 저 자식한테서 튀어야 해.”

“싫어요, 제발 저리 가세요!”

“내가 살려주려고 이러는 거잖아!”


전태성은 거칠게 소리쳤다.

그때 김현진도 바로 옥상으로 올라왔다.

쿵! 발차기가 전태성을 강하게 맞히자 그는 냉각탑 쪽으로 날아가 박혔다.

김현진은 숨을 몰아쉬는 전태성에게 성큼 다가가더니, 그의 멱살을 움켜쥐고 그대로 냉각탑에 처박듯 끌어당겼다.

이내 전태성의 눈알에 손을 집어 넣은 김현진이 쏘옥 뽑아버렸다.


“으아아악!”


전태성의 비명이 허공을 째며 퍼졌다.

목구멍이 찢어질 듯한 절규는, 보는 이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눈 재생까지 삼 분쯤이지?”


담담하게 흘러나온 김현진의 목소리가 옥상 공기를 짓눌렀다.


”그때까지 사실만 말하면, 편하게 끝내줄게.”


김현진은 최근 갓 데뷔한 가수들이 무대나 방송에 못 나오고 밤 접대에만 불려 나가는 제보를 받고 이를 취재 중이었다.

이게 모두 전태성이 접대로 뒷돈만 챙기려고 관계자들에게 최면을 걸어서 만든 자리였다.

그리고 가수들에게는 네 실력이 그것밖에 안 돼서 술자리 접대밖에 없다는 거짓말로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어 가스라이팅을 했던 것이다.


“어쩐지 요 몇 달간 낮에는 회사에만 있고 밤에만 돌아다닌다 싶었어. 게다가 형편없는 노래나 만들던 놈이 갑자기 그런 곡을 써내고.”


스멀스멀 눈이 재생되고 있던 전태성이 몇 달 전에 본인을 찾아온 남자를 떠올렸다.

그는 입술 끝에 옅은 칼자국이 그어져 있던 남자로, 대한혈액투자공사의 혈액관리본부 대리인 한정수라고 했다.

한정수 대리라는 남자가 정체 모를 혈액이 담긴 유리병과 주사기를 건넨 적이 있다.

전태성은 그 액체를 혈관에 주입하고 감염된 것이다.


“까는 소리 마! 넌 대체 정체가 뭐냐고!”

“묻는 말에 대답 안 하면 고통스럽게 죽인다고 했을 텐데.”


관자놀이에 핏대 세운 김현진도 전태성처럼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러나 전태성과는 좀 달랐다.

송곳니만 드러날 뿐, 눈이 충혈되지도, 피부가 갈라지지도, 핏대가 서지도 않았다.


“말 안 해? 그럼 그냥 고통 있이 죽어라.”


김현진이 전태성의 심장을 찢어내려 손을 들어 올린 순간이다.

그때 등 뒤에서 날카로운 바람이 일었다.

김현진은 고개를 살짝 돌렸고, 그와 동시에 반짝이는 비수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퍽. 재생되던 전태성의 눈에 그대로 꽂혔다.

피와 고름이 튀며 다시금 끔찍한 비명이 터졌다.


“으아아악! 또, 또 찔렸어!”


김현진은 고개를 들어 시선을 던졌다.

어둠이 드리운 옆 건물 옥상에서 검은 그림자가 뛰어내렸다.

바람을 타듯 가볍게 몸을 던져 건물 사이를 매끄럽게 가로질렀다.

바닥에 착지한 인물은 철저히 그림자였다.

검은 캡모자가 얼굴 윤곽을 가렸고, 3D 스펀지 마스크가 입술을 지웠다.

롱코트가 허공에서 흩날리며 그의 실루엣을 날카롭게 그렸다.

코트 안에는 방탄조끼, 무릎에 주름 잡힌 카고바지, 바닥을 찍을 때마다 묵직한 소리를 내는 전투화까지.

검은빛으로 뒤덮인 전장이 완성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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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 한강대교서 투신 대신 다이빙을 25.12.03 7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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