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집 안 깊숙한 곳에 박혀 있던 오래된 나무 상자를 열었다.
순식간에 퍼지는 짙은 고목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손을 상자 안으로 깊이 넣어 조심스레 얇은 천을 끌어 올렸다.
펄럭-
오래된 먼지가 흩어지자,
가벼운 기침이 새어 나왔다.
천을 펼치자, 오래도록 잠들어 있었던 사제복이 모습을 드러냈다.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흰색은 여전히 맑고 깨끗했다.
“위험한 일은 이제 그만둬줘.”
양손으로 부푼 배를 받쳐 든 채 간절히 말하던 너를 보며, 나는 이 사제복을 상자 깊은 곳에 묻어두고 평범한 삶을 택했다.
그것이 너와 한 약속이었으니까.
하지만 미안해.
지키지 못할 것 같아.
너희를 위해서···.
나는 다시 사제의 길을 걸어야만 한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