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의 대장간을 얻고 초월급 돈벼락이 쏟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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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룡
작품등록일 :
2025.12.15 22:00
최근연재일 :
2025.12.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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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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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드워프

DUMMY

퇴사 후 곧장 집으로 돌아와 사태를 파악했다.

근데 생각보다 일이 더 커졌다.


- 은광 길드 부 길드장입니다. 귀하에게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 쪽지 남깁니다. 이 연락처로 전화 한 번만 부탁···.

- 저희 백호 길드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드릴 수···.

- 청룡 길드에 들어오시면 후회 안 하실 겁니다. 부디 대화할 기회를 주시면···.


“허.”


다른 중소 길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 길드마저 날 영입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었다.


“내가 이런 대우를 받을 줄이야.”


헌터에게는 꿈의 직장이나 다름없는 길드들이었다.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기초 훈련부터 각종 복지, 혜택이 자연스레 따라오니 말이다.


일반 회사원으로 치면 대기업 그 이상의 존재라고 할까.

불과 며칠 전만해도 꿈도 꾸기 힘들었던 대접.


심지어 미국 같은 해외 길드에서 온 영입 제의도 있었다.

내가 장비를 올린 경매장은 분명 한국 소속인데 말이지.


“후. 침착하자.”


마음이 들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거망동할 필요가 없었다.

난 주식으로 따지면 조정 없이 연일 신고가를 찍는 특급 우량주인 셈.


그러니 당분간은 계속 대장간을 업그레이드하며.

장비를 생산하는 데만 집중하면 됐다.


그러다 보면 안달이 난 길드들이 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고.

여차하면 다른 방법도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

어차피 시간은 나의 편.


‘신분을 밝혔을 때의 위험도 대비해야 하고.’


혹여나 눈 돌아간 미치광이들이 어떤 기행을 벌일지 몰랐다.

내 안전을 대비할 방안도 마련해야 할 터.


앞으로의 계획을 대충 세운 나는 우선 할 일을 정했다.


‘대장간 업그레이드.’


어제 E급 장비를 판매하면서 얻은 수익 2천만 원.

그걸 모두 업그레이드 투자할 심산이었다.

마침 어제 경매장을 통해 마정석을 사 놓았으니 바로 시도했다.


[ 조잡한 대장간 LV. 2 ]

필요 재료 : 최하급 마정석 50개 (완료)


[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


“당연하지.”


망설임 없는 대답.

그러자 안내 메시지가 여럿 쏟아졌다.


[ 조잡한 대장간 LV. 2 업그레이드 완료. ]

[ 고용 드워프 수가 1명 늘어납니다. ]

[ 시설이 약간 개선됩니다. ]


[ 조잡한 대장간 LV. 2 ]

고용 드워프 수 : 2명

시설 : 최하급


“오.”


시설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드워프가 1명 더 늘어났다.


그 변화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뒤이어 떠 오른 메시지를 보니 웃을 수가 없었다.


[ 무난한 대장간 LV. 1 ]

필요 재료 : 최하급 마정석 200개 (수량 부족)

퀘스트 : 새로 온 드워프, 볼든의 완전한 호감을 사시오. (미달성)


“···어?”


필요 재료가 늘어난 건 예상안의 일이라 놀라지 않았다.

근데 갑자기 웬 퀘스트란 말인가.

그것도 호감작이라니.

도대체 대장간 업그레이드에 이게 왜 필요한 건지, 원.


“무슨 게임도 아니고.”


살다살다 드워프의 마음도 사로잡아야 하는 날이 왔다.

정작 현실의 짝도 없건만.


“어쩧 수 없지, 뭐.”


일단 대장간에 들어가 대화를 나눠 보기로 했다.

뭐라도 정보를 얻어야 했으니까.


팟.


어제와 똑같이 보랏빛 포탈을 통해 대장간에 들어왔는데.

대장간의 시설들 외관이 좀 더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그래도 좀 변했네.”


곧이어 들려오는 군드림의 목소리.


“주군, 어젯밤 잠자리는 평안하셨습니까.”


동시에, 호박색 눈동자에 수염을 어질러 놓은 다른 드워프가 호탕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대장, 오랜만입니다! 하하하. 못 본 사이에 얼굴이 핼쑥해지셨네. 그간 고생 많이 하셨나 봅니다.”


“볼든! 주군 앞에서 그게 무슨 꼴인가. 용모를 단정히 해야지.”


“에이, 한창 바쁘게 일하느라 그런 건데 왜 그러쇼. 하여튼, 대장께 인사도 드렸으니 난 마저 끝내러 가보겠습니다.”


볼든이 꾸벅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뒤뚱거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 모습이 꼭 시골에 한 명씩 있는 거칠지만 정 많은 아저씨 같았다.

옛날에 살던 고향에도 저런 분이 계셨는데.


내가 볼든을 빤히 쳐다보자 군드림이 오해한 듯 덧붙였다.


“주군, 너무 노여워 마시길. 저놈이 술 좋아하고 좀 예의는 없어도 일 하나는 정말 잘합니다. 부디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니야. 전혀 기분 안 나빠. 말투도 친근해서 좋은데?”


“다행이군요. 감사합니다.”


군드림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내 입장에서도 저런 성격이 좋았다.

오히려 너무 격식을 차리면 다가가기 힘드니까.

적당히 넉살이 좋아야 술도 한잔하면서 빨리 친해지는 법···.


···잠깐.

왠지 퀘스트의 중요 단서를 찾은 것 같다.


나는 재빨리 군드림에게 물었다.


“군드림, 아까 뭐라고 했지? 볼든에 대해서 말해 줬잖아.”


“일 잘한다는 것 말입니까?”


“아니, 그거 말고.”


“그럼 술 좋아한다는···.”


“어, 맞아. 그거. 볼든이 술을 그렇게 좋아하나?”


군드림이 말도 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물론 저희 종족이 원체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볼든은 유독 심한 편입니다. 특히 맥주라면 아주 환장을 합니다.”


오호라. 맥주를 좋아한다고.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마워. 혹시 다음 장비는 언제쯤 완성될까?”


“이르면 오늘 저녁 즈음에 완성될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만들어 선보이겠습니다.”


저녁이면 얼추 시간도 맞았다.


“아니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해. 난 어디 좀 다녀올 테니까.”


“알겠습니다, 주군.”


군드림에게 인사하고 대장간을 빠져나왔다.

장비가 완성될 동안, 볼든의 환심을 살 비장의 무기를 준비할 참이었다.



***



그날 늦은 저녁.


“아, 때마침 딱 맞춰서 오셨습니다. 주군.”


대장간에 돌아온 날 군드림이 반갑게 맞이했다.


“안 그래도 장비가 방금 막 완성됐습니다. 이번에는 볼든이 꽤 고생한 덕에 나쁘지 않게 나왔습니다.”


군드림이 볼든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목을 당한 그가 못내 아쉬운지 입맛을 다셨다.


“어찌저찌 만들어 봤는데, 시설이랑 도구가 부족해서 품질은 그닥입니다, 대장. 여건만 제대로 갖춰지면 내 왕년의 실력을 보여드리겠소.”


저번에 군드림도 그러더니.

아무래도 장비에 대한 드워프의 엄격함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괜찮아, 이리 줘 봐.”


볼든에게 장비를 받아 능력을 살펴봤다.

그런데.


‘D등급?’


[ 빈틈없는 사슬갑옷 ]

등급 : D

착용 제한 : 마나 등급 E

내구도 : 100/100

능력 : 마나 등급 보정( D- )

설명 : 은은한 달빛의 광택을 내뿜는 사슬갑옷. 고리 하나하나가 미세하게 겹쳐져 있어 마치 어느 생물의 비늘같이 보인다.


이번에는 무려 D등급 장비였다.

전용 스킬은 없지만, 마나 등급을 무려 D-까지 올려 주는 방어구.

E급 헌터들에겐 엄청난 이점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역시 훌륭해, 볼든. 듣던 대로 실력이 대단하네.”


내 칭찬에 볼든이 좀 전의 아쉬움을 잊고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하하! 감사합니다. 역시 우리 대장님 안목이 최고라니까. 나중에는 아주 빼어난 걸로 만들어 드릴 테니 기대하십쇼!”


성격 참 시원시원 하구만.

단순해서 좋네.


“그래. 알겠어. 아참, 볼든도 새로 왔고, 다들 고생이 많아서 내가 선물 하나 준비했는데.”


“선물 말씀입니까?”

“오! 선물 좋지. 어떤 겁니까, 대장?”


두 드워프의 표정에 기대감이 가득 찼다.


“그건 바로···.”


나는 잠시 시간을 끌었다.

원래 깜짝선물은 바로 알려주면 재미없는 법.

약간의 긴장감도 필요했다.


그렇게 점차 궁금증이 커지는 그 순간.

내 비장의 무기를 선보였다.


“자랑스러운 지구의 술이다.”


30년의 음주 경력(정확히 말하면 10년이지만)을 걸고 맛있는 술들을 엄선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맥주.

라거, 에일, 수제 맥주 등 종류 별로 모조리 구해 왔다.

간단히 곁들일 안주는 덤이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애주가들도 만족할 터.

더군다나 드워프에겐 지구의 과학과 문명이 집약된 술이 신세계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때? 마음에 들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주군께서 저희를 위해 손수 선물을 준비해 주시니, 황송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군드림은 술도 술이지만 내가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실에 감동받은 듯했다.

반면, 볼든은.


“이, 이게 다 술??”


눈이 회까닥 돌아갔다.


“대장, 지금 당장 마셔봐도 되겠소? 이 영롱한 자태를 보니 참을 수가 없구려!”


“당연하지. 고생했으니까 맘껏 마시고 즐겨.”


“고, 고맙소!”


볼든이 그 자리에서 미친 듯이 술을 흡입했다.

누가 보면 술에 한이라도 맺힌 귀신이라고 착각할 정도.

마시는 도중 틈틈이 감탄사도 잊지 않고 내뱉었다.


“크하하! 묵직하고도 깔끔하구먼.”

“키야, 이거지!”

“크으, 좋구나, 좋아.”


결국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진 광란의 술 파티.

내내 흡족하게 파티를 즐기던 볼든이 돌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대장. 지금 이 시간부로 약속 하나 하겠습니다.”


“음? 갑자기 뭔 약속?”


“지하의 깊은 불꽃과 단단한 모루 앞에서 맹세하노니,내 죽어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오직 대장만을 위해 영혼을 바쳐 장비를 제작하겠습니다.”


[ 드워프 ‘볼든’이 영원한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

[ 무난한 대장간 LV. 1 ]

필요 재료 : 최하급 마정석 200개 (수량 부족)

퀘스트 : 새로 온 드워프, 볼든의 완전한 호감을 사시오. (완료)


‘성공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업그레이드 퀘스트.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해결했다.

어차피 부족한 마정석이야 D등급 장비를 팔면 충분하고도 남을 터.

당장 오늘이라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좋아.’


일이 술술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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