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부흥은 에콰도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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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흰모래
작품등록일 :
2025.12.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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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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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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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DUMMY

가정 형편 때문에, 남미 한 나라에서 썩고 있다가, 드디어 복학한 대학교.


오랜만에 와보니 참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새로운 건물에, 새로운 학생, 새로운 직원.


모든 것이 바뀌어 있었다.


단 한 사람만 빼고.


“왜 왔는가?”


정광호 교수가 나를 불편하게 바라보았다.


정광호 교수는 분명히 기계 분야에서는 뛰어난 교수였다.


특유한 상상력과 실행력으로 세상에 없던 기계를 만들어내는 사람.


특허도 50개 넘게 있었다.


하지만,


“여러분! 제국이 짱입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합니다!”


이기는 게 우리 편이라는 극단적 역사관으로 역사학계에서는 환단고기와 함께 언급 금지인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에휴...”


그런 교수가 어제 교내신문에 글을 하나 실었다.


제목은.


[(단독) 충격! 우리만 몰랐던 백제의 진실(서양인들은 다 알고 있었음)!]


이라는 교수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는 제목.


그 칼럼에서는 의자왕이 얼마나 사악했고, 그 의자왕 밑에서 고통받던 백제 주민들이 신라의 개입으로 드디어 해방을 맞게 되었다는 내용이 잔뜩 실려있었다.


‘이건 못 참지!’


수능 한국사 만점자인 본인에게 있어서, 이런 엉터리 주장은 참을 수 없었다.

바로 정광호 교수를 찾아갔다.


그래서 찾아간 교수는


“빨리 말하게! 바쁘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아는지 불편해하는 눈치다.

하지만, 내 알 바 아니다.


“이걸 보십시오.”


“이게 왜?”


“교수님께서 어제 신문에 실으신 것 아닙니까?”


“맞지!”


“여기 보면은, 의자왕이 포악하여 신라에게 정벌당하였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 옳지 않은가?”


“뭐. 그건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래! 뭐가 문제인가? 의자왕이 쓸데없는 짓거리 많이 한 건 사실이지 않은가?”


“그 뒤에는 그 근거로 삼천궁녀를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


“이게 가능성 있는 것입니까?”


“응?”


“이건 신라의 프로파간다라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아니, 왜? 그냥 프로파간다였다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겠나?”


교수의 반론.


하지만, 내 대답은

“상식적으로, 3천궁녀 거느려서 어디 씁니까?”


“그야... 여러모로...”


교수는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얼굴을 붉혔다.


“거 봐요! 교수님도 말 안 된다고 생각하시잖아요!”


기회는 이 때였다.

바로 공격 개시.


그러더니,


“흠흠...”


헛기침을 했다.


“교수님?”


“....”


아무래도 토론의 결과는 내 승리인 모양.


아무리 기계공학과의 역사 비전공자 교수라 해도, 꼴에 박사 가지고 이렇게 쉽게 패배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의외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자네가 직접 옳은지 시험해 볼 수 있겠나?”


교수는 갑자기 요상한 소리를 시작했다.


“직접이라뇨?”


“그래, 직접 말일세?”


“아이, 교수님! 농담도 참!”


내가 가볍게 웃어넘기려고 했지만,


“빙의해라! 호잇!”


정 교수의 기술력(?)은 생각보다 더 뛰어났다.


“으아아아아아!”


나는 그렇게 빙의했다.


부여의 마지막 왕자, 부여선광으로 말이었다.


“이거 꿈 아니야?”


때는 백제가 멸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


부여선광.


백제의 마지막 왕자긴 하다.


근데, 문제는 태자는 아니라는 것.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할 만한 것도 없어서, 원래 역사대로라면, 백제부흥운동 할 때 일본에 혼자 남아서 밥이나 먹다가 부흥운동 실패 후 일본에 눌러앉게 된 인물.


솔직히, 현재 나만 생각한다면 그냥 역사대로 흘러가도 된다.


어차피 여기서 밥만 축내도 역사 속 내용대로라면 죽임당하지는 않는다.


내가 쓸데없는 짓만 안 한다면 말이다.


최고 권력자인 천황부터가 백제 편이고, 아직 그렇게 발달되지 못한 일본에게 백제의 유민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본의 권력자에게 공격당할 이유가 없다는 것.


그러나,


나는 백제를 부흥시켜야 한다.


왜냐고?


‘가만히 있으면, 내 후손들은?’


지금 나 자신은 편하게 살 수 있다.


지금은 천황 일가가 백제하고 매우 친하다.


지금은 천황이 권력자이고, 조금 뒤에도 그럴 것이다.


허나, 막부 시대가 되면?


천황 일가는 뒷방으로 밀려나고, 무력을 가진 장수들이 조정을 장악하게 된다.


그때도, 과연 믿을 게 천황과의 혈연뿐인 망국의 백제계가 허리 쫙 펴고 살 수 있을까?


그렇게는 힘들다.


역시,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


막부 이후에는 백제계는 천황 일가와 같이 역시나 뒷방 신세다.


그리고, 영원히 예전의 영광을 찾지 못한다.


근대가 되어도, 현대가 되어도 말이다.


그러니, 백제가 부흥해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말이다.


딴 놈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면, 아무 소용 없다.


그때는 오히려, 일본 천황에게 빌붙어 있는 것보다 내게 더 손해.


반드시, 나 중심으로 해야 한다.


그럴려면,


지금부터 무엇이든 해야 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장사를 해보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곧 포기.


나는 기계공학과 학생.


4학년이고, 실습도 많이 다녔다.


분명히 내가 상업에 개입하면 역사가 바뀔 거다.

어쩌면 백제보다 더 과학기술이 발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이득을 보는 가장 많이 보는 것을 누굴까?


백제계일까?


아니다.


일본의 권력자들이다.


천황이 아무리 백제와 친하다지만, 과연 스스로가 백제를 뛰어넘게 되었을 때, 백제를 위하여 앞장서 줄 수 있을까?


자기가 꿀꺽하고 싶을 거다.


그러니, 장사를 해서 힘을 모으는 것은 별로 좋은 대책이 못 된다.


자칫, 내 힘보다 천황가의 힘만 키워주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아!”


머리가 아파왔다.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까?


무슨 수를 써야 나를 중심으로 백제를 부흥시킬 수 있을까?


고민이 길어지던 때,


“그 소문 들어봤냐?”


“응? 뭐?”


“에미시하고 전투에서 우리가 승리했다는 거!”


“아! 그건 들어봤지! 보기 좋게 되갚아 주었다며!”


“그래!”


나를 모시던 하인들이 쑥덕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아!”


이거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나만의 영토를 가지면 되겠구나!”


**


에미시. 도호쿠 지방에 살던 비일본인을 말한다.


꽤 오랫동안 일본과 싸웠고, 일본은 결국 그들을 복속시켰다.


하지만, 그들과 싸워서 영토를 가지는 것은 꽤 무모한 짓이다.


아직, 일본은 중앙집권사회.


다이묘 제도가 체계적으로 발달하기 이전의 사회다.


즉, 자기가 왕처럼 영지를 다스리지 못한단 소리.


그러니,


내가 전공을 세웠다 해도 그것이 내 땅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익은 천황가가 다 먹어 치울 가능성이 상당.


전공을 인정받으면 다행이다.


그럼, 난 목숨 걸고 싸웠는데 아무것도 못 얻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무조건 다른 곳에 영토를 가져야 한다.


천황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 곳이라고 하면.


‘에콰도르?’


불현듯 머릿속에서 떠오른 나라.


내가 몇 년을 개고생했던 나라.


수도며 항구며 안 다녀본 곳이 없는 나라.


그곳이 바로 에콰도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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