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부흥은 에콰도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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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흰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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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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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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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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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에콰도르.


적도 근처에 있는 남아메리카의 나라.


수도는 키토, 안데스 산맥과, 해안과 아마존에 드넓게 펼쳐진 평야가 공존하는 곳이다.


물론, 지금은 없다.


에콰도르라는 국가가 만들어진 것은 유럽인들이 건너온 뒤.

조선시대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지금은 원주민이 여러 나라로 쪼개어져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원주민들보다 에콰도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원주민들은 아마 평생을 눈으로만, 손으로만, 발로만 에콰도르를 느끼며 살 거다.


아무리 인종차별적 시선을 없애고 보더라도, 이 시대의 남미 원주민들이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든가, 최첨단 지질 조사 장비로 광물을 알아낸다든가 이런 건 할 수가 없다.

원주민들이 비행기가 있나, 뭐가 있나.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몇 년 동안 상사에 근무하면서, 에콰도르의 자원을 탐사하는 일을 했다.


해양자원도 탐사해보고, 하늘에서 박사들과 함께 내려다도 보고, 직접 걸어서 탐사해 보기도 했다.


세월이 한 조금 지나니, 혼자서도 대충 감이 잡혔다.


어린 시절부터 지리를 좋아했던 탓일까.


금방 에콰도르의 지리와 지질은 내 손에 들어왔다.


결국, 나는 에콰도르 최대의 철광석 산지를 혼자서 찾는 경지에 이르렀을 정도.


이 정도라면.


“됐어!”


할 수 있다.


에콰도르로 가는 거다.


물론, 준비는 해야지.


‘개죽음 당할 수는 없으니까.’


**


일단 에콰도르로 가려면 뭐가 필요할까?


바로 선박이다.


일본은 섬.


당연히 빠져나가려면 비행기, 아니면 선박, 아니면 다른 sf적인 걸로 가야 하는데.


“에휴...”


치트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만, 망할 정광호 교수놈이 그건 안 넣어준 모양.


아무리


“상태창!”


“스테이터스!”


하면서 허공에다 미친놈처럼 외쳐보아도 그런 건 나타날 기미가 없다.


그러니,


‘배를 준비해야겠어.’


선박밖에 답이 없다.


일단, 가는 길은 대충 안다.


지도 보면서 수차례 관찰 한 적 있는데다가, 어차피 조금은 틀려도 상관없다.


칠레의 실효지배 영역인 아타카마 사막 쪽으로 가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다 방법이 있다.


바로 ‘역돌격’


실컷 배 타고 갔는데,


“어라? 여기는?”


나오라는 에콰도르는 안 나오고, 모래바람 쌩쌩 부는 아타카마 사막만 나온다?


바로


“배를 돌려라!”


배를 돌린 다음에 북쪽으로 향하면 된다.


아타카마 사막에서 북쪽으로 해안가에 배를 붙여서 북쪽으로 가다보면, 언젠가 에콰도르가 나온다.


선원들이


“이 개새끼가! 미쳤냐? 식량도 없는데?”하면?


버리고 오면 된다.


어차피, 그런 놈들치고 건설적인 대안 내놓는 놈 없다.


아타카마 사막에서 농사를 지을 건가, 뭘 할 건가?


어차피, 배 위니까 고기는 잡아먹으면 되는 일이고, 중요한 건 농사인데, 쓸데없이 나한테 반항한다?


선원들의 호응을 얻기는 어려울 거다.

선원들한테,


“야! 우리 저 개같은 대장 죽이고 여기 살래?”


하면


“그래! 좋은 생각이야! 나도 이 모래만 쌩쌩 날리고, 처먹을 거라곤 땅 속에 있는 구리하고 해안가의 바닷물밖에 없는 아타카마 사막에서 평생을 살고 싶었어!”


하겠나?


농사 안 된다는 건 아무리 피에 굶주린 무사들이라도 알 거다.


그러니, 다들 내 말을 따를 거라는 건 누구나 알 거다.


그러니,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배만 구하면 된다.


선원도 함께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천황이 필요하다.


천황을 구어삶아야 한다.


**


“흠흠!”


천황에게 최대한 믿음직스러운 인상을 주기 위해 머릿속에 들어있는 일본어를 최대한 연마했다.


나의 상사맨 경험과 덧붙여서 말이다.


“아유, 천황 폐하! 너무 잘 어울리세요! 됐다!”


대충 좋은 설득력 있는 발성과 말투를 연습했다면, 그 다음은 논리 전개.


이 시대 사람들은 대충 예언 이런 거에 좀 약한 편.


아마도 그럴 거다.


솔직히, 신화 같은 데 보면 신탁 믿고,


“전쟁이다!”


하면서 달려드는 게 클리셰 아닌가?


그만큼 옛날 사람들이 예언같은 걸 믿었으니, 이런 설화가 나온 게 분명하다.


그러니,


대충 내가 알고 있는 에콰도르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떠올려 마구 기입했다.


그리고,


예언의 가장 중요한 요소.


신비로움.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비로움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요소가 뭘까?


바로, ‘방언’이다.


기독교적 용어인 ‘방언’은 쉽게 말해, 신의 언어로 말이 막 튀어나오는 것.


어떤 교회 영상 보면,


“애ᅟᅣᆯ야ㅐㅓ먀ㅐㅓ먀ㅐ러ㅑㅐ머랴ㅐ”


하면서 알 수 없이 괴상한 말을 솰라솰라 내뱉는 목사들과 신도들을 볼 수 있는데, 그게 방언이다.


자기들 말로는 진짜로 방언 받았다면서 진짜라고 하지만, 난 좀 의심스럽다.


그 이유는?


일단, 언어의 체계가 자기들이 방언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영상에 없다.


우리나라 말을 예로 들면,


[나는 밥을 먹었다.]

에서 주어, 목적어 등으로 딱딱 나눠지고,


영어도


[Yes. I can.]


이런 식으로 올바른 문장이 있으면, 문법적으로 딱딱 분석이 된다.


그런데,


방언 받았다는 영상 보면은,


“오, 야ㅓㅐ랴애ㅓ랴ㅐㅓ먀ㅐ러ㅑㅐ어랴ᅟᅢᆱ”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아무리 봐도 체계가 없다.


솔직히 신이 기껏 시킨다는 게


“햄버거, 햄버거, 햄버거, 먹고 싶다!”


이런 것일리는 없고, 뭔가 뜻이 있을 텐데, 비슷한 단어의 반복이라든지, 체계를 알 수 없는 문법이라든지 이런 걸 보면, 99퍼센트는 가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방언’을 내뱉을 수 있다.


물론, 진짜 방언은 아니고, 사실은 스페인어.


천황이 스페인어를 어떻게 아는가?


설마 외국과의 무역을 통해 안다고 해도, 내가


아주 빠르게 말하고, 또


현재 존재하지 않는 축구, 야구, 전기 장치의 일종인 도란스 이런 거 섞어서 말하면?


제아무리 언어의 영재라 해도 해석 불가다.


아무리 영재라 해도, 없는 단어를 해석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좋아!”


이렇게 하니, 논리도 완성.


이제, 천황에게 가면 된다.


**


고령의 나이의 여자 천황 사이메이 천황은 오늘 갑자기 부여선광이 입궁한다는 전언을 듣고 의아해 하고 있었다.


‘이놈이 왜?’


평상시에도 곁에 있기는 하지만, 직접 자신의 얼굴을 보고 싶어한다는 말을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가?’


사이메이 천황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흠...”


아무리 생각해도 부여선광이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


굳이 잘 먹고 잘 살고, 정치적 위협도 받지 않는 부여선광이 굳이 자기를 암살하러 올 리도 없고, 그렇다고


“돈이 모자라요! 돈 주세요! 돈!”


하면서 천황에게 직접 돈을 구걸하러 온다기에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아무리 망국의 왕자여도 자존심 상하는 일.


‘놈도 자존심이 있지,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나 같았으면 그냥 혀 깨물고 죽었다!’


사이메이 천황은 고민이 깊어졌다.


그때,


“폐하! 부여선광이 도착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사이메이 천황에게 신하가 조용히 다가가 말했다.


“들어오라, 해라!”


사이메이 천황은 문을 열어주었다.


“그동안 강녕하셨사옵니까?”


“그래!”


부여선광은 예의를 깍듯이 갖추었다.


“어쩐 일로 왔는가?”


사이메이 천황은 고령의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는 망국의 왕자에게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폐하. 무관을 제외한 신하들을 물려 주시옵소서.”


부여선광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의 말.


“아니, 왜?”


사이메이 천황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무관을 남겨놓아도 된다는 거 보니까, 자신을 암살하려는 얕은 수작은 아니다.


그렇다고, 망국의 왕자가 뭘 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신하를 물리네 마네 저런 당돌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것일까?


“흠...”


사이메이 천황은 즉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때,


“폐하. 저희는 가보겠습니다.”


눈치빠른 한 신하가 천황보다 먼저 선수를 쳤다.


“아... 그래...”


상당히 권력 있는 집안 출신이라, 천황도 그렇게 함부로 대하지는 못했다.


“가보거라...”


천황이 허락하자, 무관을 제외한 신하들이 우르르 빠져나갔다.


[스윽]


부여선광은 주위를 살피며, 신하들이 빠져나갔는지 확인했다.


“없도다.”


천황이 계속 고개를 돌려대는 부여선광에게 말했다.


그러자,


“폐하. 폐하께서는 예언을 믿으십니까?”


“응?”


갑자기 이놈이 왜 이러는 건지 천황은 알 턱이 없었다.


“예언이라니?”


천황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신하들까지 물리고 한다는 소리가 예언?


무슨 예언?


혹시나


“너를 죽여야 백제가 산다!”


하면서 자신에게 달려드는 건 아닐까?


천황의 얼굴은 점점 구겨졌다.


그때,


“에콰도르의 햄버거는 국내산 햄으로 만들었고, 동부의 콜라는 민족의 영혼으로 만들었다!”


알 수 없는 말을 빠르게, 현대의 어지간한 래퍼들보다 빠르게 지껄이는 부여선광이 눈앞에 있었다.


물론, 일본어로 한 건 아니고, 스페인어.


그것도 현대 스페인어.


그것을 상당한 속도로 내뱉었으니, 당연히, 천황과 무관들이 그것을 해석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이든 천황의 심장이 젊은 날처럼 벌떡였다.


“놀라셨습니까?”


“그렇다! 혹시 장난인가?”


“아닙니다.”


“그럼, 그건 뭐란 말인가?”


“폐하. 혹시 예언을 아십니까?”


“그럼 설마?”


“맞습니다.”


부여선광은 웃음을 지으며 허리를 천천히 폈다.


그리고, 저벅저벅 아직도 심장이 쿵쿵거리는 천황에게 달려갔다.


“폐하. 폐하께서는 이 나라가 부강하기를 원하십니까?”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60이 넘은 천황은 침착하게 답했다.


그때,


“흐흐흐...”


부여선광이 갑자기 크게 웃었다.


“뭔가? 자네?”


부여선광은 한동안 웃기만 했다.


그러더니,


[쿵]


갑자기 바닥에 머리를 찧을 기세로 엎드렸다.


“왜 그러는가?”


“....”


부여선광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천황은 이젠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저 새끼. 미친 건가?’


천황은 드디어 망국의 왕자가 미쳐버렸다고 생각했다.


나라를 잃은 충격.


확실히 그건 상당한 충격일 거다.


특히, 나라의 비호 아래 잘 먹고 잘 살았던 왕족, 그것도 왕자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쯤 되면?’


부여선광은 다 계획이 있었다.


“후...”


부여선광은 그 난리를 쳐놓고는 갑자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스윽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브레이크 댄스를 추듯이, 코브라처럼 허리를 배배 꼬면서 로봇처럼 일어나는 것.


그리고는,


“폐하. 제가 들은 예언 좀 들어보시겠습니까?”


“아, 그래?”


천황에게 자신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해보거라!”


“천황께서는 지금 이 땅에 만족하고 계십니까?”


“그렇다. 짐은 이 땅과 백성이 좋도다!”


천황은 즉답을 내놓았다.


60 넘은 천황다운 노련한 대답.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옆에 있는 무사들이


‘어라? 우리 버림받을지도?’


하면서 배신할 수도 있으니, 이게 정답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응? 그게 아니라면 뭔가?”


“넓이를 말하는 겁니다. 이 땅의 넓이에 만족하십니까?”


“허허, 그거야 당연히...”


대답은 뻔했다.


“짐은 더 넓은 영토를 원하느니라! 그래서 북방을 개척하고 있지 않은가?”


“흐흐흐...”


하지만, 부여선광은 웃음을 지었다.


“왜 그런가? 설마 짐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 겐가?”


“아닙니다. 폐하께서는 잘하고 계십니다. 더할 나위 없습니다.”


“그럼 왜인가? 그 웃음은?”


“사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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