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노비로 끌려가던 열 다섯의 소년은
일흔여섯의 노인이 되어 바다 앞에 섰다.
양반으로 태어나
노비가 되었고,
포로가 되었으며,
장사치가 되어 살아남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숫자를 읽고,
장사를 배우고,
사람을 모으며,
마침내
조선과 일본, 명을 잇는 거대한 상단을 일구어낸다.
그는 나라를 바꾸지 못했고
신분제를 무너뜨리지도 못했다.
다만
갈 곳 없던 사람들에게
‘사는 땅’을 만들어 주었다.
이것은
역적의 자식으로 태어나
조선 최대의 거상이 되기까지,
한 사람이 ‘사람으로 서기 위해’ 걸어온
70년의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