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용사에게 찍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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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하마2
작품등록일 :
2025.12.28 22:53
최근연재일 :
2026.03.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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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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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운명의 계승

DUMMY

어느 한적한 야산

달조차 가리워진 어둠속에서 한 사내가 천천히 걷는다. 마력을 담은 속보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수련을 한 듯, 사내의 발걸음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고 있었다.


풀 밟는 소리, 돌 밟는 소리조차 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침묵이었다.


한참을 걷던 사내가 걸음을 잠시 멈춰 선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기 위해서? 아니라면 무거운 짐을 내려 놓기 위해서? 아니었다.


사내의 앞에는 정체불명의 인영이 앉아 있었다.


어떠한 인기척도 내지 않았음에도, 미리 사주 경계를 했음에도 이제야 발견한 상황. 보통의 인간은 아니었다.


자신의 임무를 고려하고, 현 위치를 생각한다면 상대방은 우연히 여기 있는 것이 아닐 터였다. 그리고 기다린다는 것은 자신을 당장 죽일 생각이 없다는 것.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것]


여기 까지가 불과 1초

사고와 동시에 사내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 짧은 순간, 사내는 행동방식을 정한 듯 했다. 그 전략은 상대방을 보지 못한 것으로 하자. 였다.

엄청난 신경을 쓰면서도 쓰지 않는 사내의 연기력은 엄청났다. 그렇게 인영을 지나친다.


인영의 뒤통수를 지나는 순간

"1초 늦었어. 아무래도 그 사이 뭔가를 생각한 모양이네."

탁, 회중시계 닫는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들린다.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목소리. 성별은 남성일 가능성이 높으나 중성적으로 판단되었다. 사내가 공격해야 하나. 망설인다.


상대방은 여전히 자신 쪽이 아닌 앞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 게다가 한 손엔 회중시계를 들고 있었다. 검을 뽑아 공격한다면 자신이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여기 까지가 0.5초 아까 보다도 더 빠른 사고. 소위 말하는 고속연산의 기술이었다.


사고가 끝나자 마자 바로 검을 뽑아낸다. 동시에 상대방의 머리를 정확하게 베어낸다.


퍽!!

하지만 나가 떨어진 것은 사내였다.


"0.5초정도 늦었어. 그 사이 나를 죽일 생각을 한 건가?"


퉷!


피를 토해내며 쓰러진 사내 뒤로 인영이 입을 연다.

“그렇지 않나? 용사 살해자!”


상대방은 사내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사내가 잠시 사고한다. 교단 내부의 정보가 새어 나간 것 인가? 아니면 자신이 죽인 자들 중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던가? 그럴 리 없었다.


교단은 검은 성녀만이 알고 있었고, 자신이 죽인 용사 후보는 아직 단 한명 뿐이였다. 그나마도 정상이 아닌 인간말종 변태 살인귀. 어디서 정보가 새었든 작금의 상황엔 대처해야 했다.

자세를 갖춘다.


하지만 인영은 사내가 자세를 취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뿐이었다.


사내가 달려든다.

사내의 공격은 하나하나가 치명부위만 노리는 공격이었으며, 궤적은 특이하기 그지없었다. 마력만 안 담았을 뿐, 무시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인영의 실력은 사내 이상이었다. 특이한 궤적을 까만 어둠속에서도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아주 쉽게 피해내고 있었다. 가장 놀라운 건, 아직 검도 뽑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었다.


칵!

찌르는 사내의 공격을 검집으로 막아내며 밀어낸다.

어느 세 인영남의 손엔 회중시계가 아닌 종이 하나가 들려 있었다.


"이름 다난 17세. 검은 교단의 7인의 마스터 중 한 명, 통칭 노비스."

사내는 답변하지 않으며 그대로 몸을 부딪친다. 인영이 피함과 동시에 회전하며 그대로 다리를 베어버린다. 물 흐르듯 자연스런 연계기.

였지만 인영은 가볍게 회전하며 공격을 피해낸다.


"현재 128명의 용사후보를 찾아 용사임을 검증하고 있지."


사내가 처음으로 숨을 크게 몰아쉰다.


"아, 하나는 이미 죽였으니 127명이겠군."


사내는 공격이 통하지 않자 검을 지면에 둔 채 상대방을 노려본다. 하나의 맹수 같은 시선이었다.


"[한계]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한 테 쓰더라도 맞을 지도 모르고, 다음에 반드시 죽거든."


[한계]라는 단어에 사내가 움찔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치한다.


"변장술과 도청, 역용술 등에 달인이고 평소엔 이렇게 말이 없지만 사실은 흉내내기의 달인이라 언변에도 능하지. 이렇게 시간을 두고 대치하는 건, 고속 연산을 위한 시간 벌기이기도 하지."


사내가 이젠 짐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쿵! 꽤 묵직한 소리가 났다.


"보자 오늘이 대륙력 1997년이니까. 지금 다난 네가 생각하는 용사를 검증하는 방식은, 자신의 손에 죽지 않는 자. 맞지?"


"도대체 넌 누구지?"

결국 사내가, 다난이라 불린 자가 입을 연다.


"그런 목소리였군. 너의 진성으로 인지해도 될까?"


"누구냐고 물었다."


"나는 레인 디퍼러, 용사다."

사내의 검 집이 빛나며 얼굴이 살짝 보인다. 붉은 머리의 사내였다.


다난은 머릿속에서 이름과 외형을 찾아낸다. 가장 용사일 확률이 높다는 학원도시의 괴물이었다.


"용사?"


"아아. 몇 번이고 이 세계를 구하려고 한 사람이지. 다 실패했지만."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실패를 이야기하는 군."


"설명하면 긴데, 나는 회귀의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

"무슨 말도 안 되는

"아주 저주받은 능력이야. 마왕을 처치할 때까지 수십년을 돌리고 있지."

레인은 다난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말을 이어 나간다.


"벌써 수 백 년이 넘었다. 불과 3년을 말이지."

레인의 목소리가 고양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강해지면 될 줄 알았지. 3년간 대륙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어도 봤다. 단신의 무력조차 부족했지만,

[단신의 무력으로 세력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다음엔 세력을 모아봤다. 대륙을 일통하고 적과 마주했다.

[대륙의 세력과 나의 힘을 모두 모아도 전쟁을 전투를 이길 수는 없었다.]

나의 능력은 신이 내린 것, 불가능을 목표로 주지는 않을 터였다.

그 후 수백 년을 더 버텨내었다. 영원이 마모되고 뇌가 찌그러지는 듯한 수백번의 고통이었다. 그 반복 끝, 최후의 전쟁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


너였다.

모든 병력이 북방의 얼음벽을 등지고 최후의 숨을 내쉬고 있을 때 나는 너를 만났다.

숨을 헐떡이는 너는 나에게 고백했다. 3년간 보이는 모든 용사 후보를 죽였고, 그것이 말미암아 이렇게 된 것이라고.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다는 이유로 저지른 살인에 미쳐버렸다고


생각했다.

용사는 한 명이 아니었나?

웃음이 나왔다. 수백 년의 끝의 허망함이었다. 몇 번이고 시도할 수 있지만 나의 영혼은 너무 마모되었다. 회귀를 더이상 버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너도 나와 함께 하라."


"그게 무슨."


레인이 달려든다. 방금전의 시시한 미소와 달리 마력을 담아 잔뜩 강화된 움직임이었다. 밀착 거리였기에 피할 수 없었다.


콱!!!

그대로 머리에 커다란 송곳 같은 것이 박힌다. 순간 피가 튀며 다난이 그대로 자리에 쓰러져 버린다. 커다란 송곳 같은 것은 머릿속으로 천천히 흡수된다.

보통이라면 머리를 관통하고 터진 뇌수와 피가 흘러야 했지만 다난은 멀쩡했다. 눈을 부릅 뜬 채, 꼬챙이가 뇌로 파고드는 것을 보고 있었다.


동시에

수만가지의 기억과 정보들이 뇌를 해 집기 시작한다. 레인의 시점에서 경험한 내용이리라. 수천번의 죽음, 운명을 피하기 위한 회피, 쾌락과 향락을 즐기기도 했고, 살육과 폭력을 자행하기도 했다. 어떤 수를 써도 결국엔 죽음이었다.

눈을 떴다.

보인 것은 모닥불울 피운 채 고기를 굽고 있는 레인의 모습이었다. 이제서야 제대로 볼 수 있던 녀석의 표정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일어났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다난이 소리를 크게 낸다. 순간 다난의 코와 입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내 기억이 들어갔으니 정보가 과다되었을 거야. 며칠은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인격이 합쳐질 수도 있다는 경고문이 뜨기도 했는데, 아무렴, 어떻겠 어. 내가 없어질 수도 있으니 그조차 방법일수도 있고."


다난은 레인의 말을 들을 세가 없었다. 고속 연산으로 정리할수록 상황이 굉장히 이상해져 갔다.


세상을 구하려 했지만 구하지 못한 건.

"그래서 내 탓이 되는건가?"


"네 탓을 하려고 너 한테 그런 무리수를 쓴 건 아니야. 오히려 네가 필요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한 거니까."


몇 번이고 느껴지는 레인의 절규.

그는 항상 부족하다 라 말하고 있었다.


물론 생각 아직까지 한 켠엔 이 조차도 자신을 세뇌한 무언 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레인의 말처럼 이렇게 복잡하게 할 일은 아니었다.


"앞으로 그럼 내가 할 일이 뭐지?"


"용사를 찾아."


"그건 이미 실패한 일이지 않나?"


"죽이는 게 실패한 거지. 여전히 네가 하는 일은 의미가 있다. 아니 오히려 내가 부탁해야 할 일이지."

레인이 웃어 보인다.

"그리고, 운명이 이끌거니까."


"용사는 정말로 여러 명일까?"

"모른다."

"용사들을 찾는다고 이 상황이 달라질까? 네가 겪은 말도 안 되는 열세의 전황이 바뀔까?"

"모른다. 그래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말이지."


초췌한 레인의 말에 이상하게 끌리는 다난이었다. 오늘 처음 본 사내였다. 심지어 자신의 머리에 꼬챙이를 꽂은 사내였다. 그럼에도 이 사내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좋다. 어차피 나의 일이기도 했다. 너를 돕겠다. 함께 용사를 찾아주지."


"함께라."

레인이 잠시 먹던 고기를 내려놓고는 짐을 천천히 싸기 시작한다.


"왜지?"


"용사를 찾는 일과 함께 다른 일이 하나 더 있었는데 전달하는 것이 늦어서 말이지. 내 기억에서 보았 겠지만 나의 힘 역시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일검조차 막아내지 못하고 팔이 잘릴 정도 였으니까."


"그건 다른 용사의 힘과 합치면."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느낀 건, 그래도 힘이 있어야 어느정도 버틸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대륙 최강의 힘으로도 그 정도 아니었나?"


"그래서 다른 수를 좀 써보려고. 몸을 명계에 일부 담아보려고 한다."


"죽겠다는 건가?"


"물론 아니지. 뭐 죽을 가능성도 높겠지만 말이야. 사실 그걸 위해 여기 온 것도 있고 말이지."


"무슨."


"이건 나 역시 겪은 것이 아니라 들은 거라 전달이 안되었나 보군. 네가 떠난 직후 검은 교단은 마왕이 남긴 4개의 재앙 중 하나인 차원마검에게 멸망 당한다. 그래서 너를 더 제어해 줄 사람이 없었던 걸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게 무슨."


"차원마검이 올 거다. 나는 녀석과 함께 명계로 갈 거야. 다만 내가 뿌려 놓은 씨앗은 나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놔서 말이지."


"그럼."


"네가 나를 대신해라. 용사들을 찾아줘. 모두 살릴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을 이용해서 최대한 구원해줘."


"그럼 너는 어떻게 되는 거지?"


"주인공은 마지막에 라는 말을 모르나? 최후의 순간에 돌아 올 테니까."


둥둥둥!

저 멀리서 북소리와 함께 마차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뼈만 남은 말이 끄는 흑색의 2층 마차. 마왕이 이 대륙에서 봉인되며 남긴 4개의 재앙 중 하나. 차원마검이었다.


"여기서부터가 시작이다."

레인이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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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은방울이 울리는 잔향 26.02.09 0 0 11쪽
8 은방울이 울리는 잔향 26.02.01 0 0 11쪽
7 은방울이 울리는 잔향 26.01.31 0 0 11쪽
6 은방울이 울리는 잔향 26.01.30 0 0 11쪽
5 학원 요새의 불청객과 낙제 성녀 26.01.25 13 0 11쪽
4 학원 요새의 불청객과 낙제 성녀 26.01.19 10 0 11쪽
3 학원 요새의 불청객과 낙제 성녀 26.01.11 13 0 11쪽
2 뒤틀린 운명의 계승자 26.01.04 13 0 12쪽
» 뒤틀린 운명의 계승 25.12.28 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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