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치이고 깨어나보니 2099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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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월드
작품등록일 :
2026.01.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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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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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000화. 프롤로그

DUMMY

당신은 얼마나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았나요?


무엇이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성공.

누군가에게는 애정이나 성취.


정답이 뭔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 내가 오늘 당장 죽는다고 가정할 때,

내가 아직 그중 어떤 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다소 안타까운 일이지만 상관없다.

아직 내게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그날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아직 앞으로 내게 다가올 일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


그날 나는 집 앞 횡단보도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찻길, 횡단보도 건너편에는 SUV가 한 대 주차되어 있었다.


신호등은 벌써 깜빡이기 시작했다.

잠시 고민하던 나는 이내 결심하고 도로로 뛰어들었다.


신호는 도중에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고 재빨리 도로를 횡단했다.


그런데 건너편에 도착하기 전, 차가 오지 않는지 보기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나는 SUV 뒤쪽에서 어떤 소녀를 발견했다.


어린 소녀 한 명이 길가를 걷고 있었다.

문제는 그녀의 뒤로 커다란 트럭이 다가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저절로 손이 올라갔다.


“조심해!”


‘조심해’라는 말보다는 ‘비켜’라는 말이 더 정확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 따위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소녀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는 의문스러운 눈길로 나를 바라보기만 할뿐, 움직일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뭐하는 거야.

답답한 기분이 들었지만 마음속으로 소녀를 책망해봤자 소용은 없었다.

지금은 행동에 나서야 할 때였다.


나는 소녀를 향해서 달려갔다.

그러자 그녀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낯선 청년이 난데없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것으로 보였을 테니까.


나는 재빨리 소녀를 낚아채서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안심해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던 찰나, 소녀가 안달 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며 외쳤다.


“유모차!”


유모차?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는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았다.


소녀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도로 한복판에 유모차가 서 있었음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그제야 나는 소녀가 어째서 그곳에 서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아마도 그녀는 바퀴가 미끄러져 도로 한복판으로 들어온 유모차를 끌고 가려고 했던 거겠지.

그런데 내가 방해를 하면서 유모차는 그곳에 그대로 남겨졌다.

그리고 이제는 트럭이 유모차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트럭은 운전석이 높아 운전자 입장에서는 유모차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증거로 트럭은 속도를 전혀 줄이지 않고 유모차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젠장.

나는 재빨리 유모차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면 유모차를 트럭의 경로 밖으로 밀어낼 수 있을 터.

이에 나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콘크리트 지면을 박차고 달려갔다.


닿았다!

나는 운 좋게 트럭이 도착하기 전에 유모차를 밀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콰직-


너무 순식간이라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몸은 공중을 날아갔고, 그 순간은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계속되었다.


시야가 빙글빙글 돌았다.

그걸 고려할 때, 나는 아마도 나선 형태로 회전하면서 공중을 비행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 시발.

좆 됐네.

순간 스쳐간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나는 내 자신의 운동신경을 과대평가했던 모양이었다.

아니, 그냥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

생각을 하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였으니까.


같잖은 영웅심리.

체력도 평균 이하인 주제에 남을 구하러 나섰던 것이 화근이었다.


잠시 후, 나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리고 이마에 따뜻한 감촉이 흐르면서 이내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


멀리에 유모차, 그리고 소녀와 유모차에 있는 아기의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헐레벌떡 유모차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가만히 서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어떤 몰골을 하고 있던, 그 소녀는 아마 평생이 가도록 그 장면을 잊지 못하겠지.


소녀의 엄마는 나를 몇 번 흘겨봤다.

하지만 그보다는 아기가 더 걱정인지 도무지 유모차 앞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럴 거면 구급차라도 불러주지.

나도 우리 집에서는 귀한 아들인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의식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 이렇게 죽는 건가?


정말로 이게 끝이라고?

꿈도, 사랑도.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는데...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마지막 순간에 적어도 두 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이었다.


몇 시간 후면 나는 SNS에서 의인으로 소문나겠지.

설마 내가 이런 식으로 유명해지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니, 안 유명해져도 되니까 그냥 살고 싶었다.


생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나는 이 생에 대한 강한 미련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죽고 나면 그 다음에는?


천국? 아니면 완전한 무(無)?

기왕이면 전자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만약 아니라고 해도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눈앞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나는 깜깜한 어둠속으로 떨어졌다.


***


“일어나요.”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나는 깜짝 놀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눈앞에 하얀 옷을 입은 여성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녀는 간호사복 비슷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

그런 표현을 한 이유는 그녀의 복장이 내가 아는 간호사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진짜 간호사라기보다는...


그래, 마치 간호사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처럼.


“방금 저한테 일어나라고 한 건가요?”


내가 물었다.

그러자 간호사는 멍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네? 아니요.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


간호사가 이상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럼 방금 나한테 일어나라고 속삭인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의문을 느끼면서 나는 눈앞의 상황을 정리했다.


천사가 아닌 간호사.

그 말은 여기가 천국이 아닌 병원이라는 뜻이겠지.


나는 서둘러 내 몸을 더듬어보았다.

그러고 나서 양팔을 들어 살폈다.

그런데 상처는커녕,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매끌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

고민하던 와중 간호사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기...”

“네?”

“환자분은 73년 동안 잠들어 계셨어요.”


간호사가 말했다.

그 말에 나는 잠시 두뇌가 정지했다.


“...네?”


그렇게 나는 2099년의 서울 한복판에서 눈을 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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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048화. 광란의 질주 NEW +1 4시간 전 1 0 13쪽
48 #047화. 뒷수습 26.03.11 2 1 12쪽
47 #046화. 행오버 26.03.10 5 1 15쪽
46 #045화. 좋은 곳 26.03.09 3 1 14쪽
45 #044화. 업그레이드 26.03.08 6 1 15쪽
44 #043화. 빚 26.03.07 6 1 19쪽
43 #042화. 돈의 문제 +1 26.03.06 7 1 11쪽
42 #041화. 무력감 26.03.05 4 1 18쪽
41 #040화. 후유증 26.03.04 5 1 16쪽
40 #039화. 더럽게 아픈 펀치 26.03.03 6 1 18쪽
39 #038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26.03.02 7 1 14쪽
38 #037화. 해킹은 처음이신가요? 26.03.01 7 2 13쪽
37 #036화. 보이지 않는 적 26.02.28 9 2 17쪽
36 #035화. 레이드 26.02.27 8 3 14쪽
35 #034화. 텃세 26.02.26 8 3 14쪽
34 #033화. 실마리 +1 26.02.25 14 3 15쪽
33 #032화. 인정 26.02.24 8 3 13쪽
32 #031화. 환영파티 26.02.23 15 3 16쪽
31 #030화. 누구 26.02.22 12 4 16쪽
30 #029화. 대탈주 26.02.21 16 5 12쪽
29 #028화. 샐러맨더 26.02.20 13 5 14쪽
28 #027화. 판을 키워야 할 때 26.02.19 23 5 15쪽
27 #026화. 송사리 26.02.18 20 5 15쪽
26 #025화. 현장실습 26.02.17 26 5 14쪽
25 #024화. 과외 26.02.16 26 5 14쪽
24 #023화. 취직 26.02.15 28 5 13쪽
23 #022화. 탈출 26.02.14 27 5 13쪽
22 #021화. 암살 26.02.13 34 5 12쪽
21 #020화. 머시 26.02.12 26 6 14쪽
20 #019화. 호랑이 굴 26.02.11 32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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