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재앙급 영웅 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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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w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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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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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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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가 왜 여포인가에 대해서

DUMMY

부락은 침묵했다. 시체, 부서진 천막, 핏물에 젖은 흙,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 흉노들은 땅에 엎드린 채 떨고 있었다. 피와 흙, 공포와 절망 속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여포를 올려다보았다.


위속이 천천히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 남겨둘 이유가 없습니다. 전부 베어버립시다.”


짧고 단호한 말. 여포는 대답하지 않았다. 흉노들을 내려다보며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침묵, 그 자체가 압박이었고 흉노들의 어깨는 더욱 떨렸다.


잠시 후, 여포가 입을 열었다.


“저들을 다 죽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위속이 고개를 들었다.


“살려두어 쓸모있게 만들어보려한다.”


여포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감정도, 흔들림도 없었다. 그는 말에서 내려 천천히 흉노들 앞으로 걸어 나갔다.


“선택해라.”


창 끝이 바닥을 긁으며 낮은 소리를 냈다.


“지금 여기서 죽거나 나를 위해 싸우거나 골라 보거라.”


흉노들의 눈이 커졌다.


“나를 위해 싸운다면 목숨을 살려주겠다. 가족도 살려주겠다. 먹을 것과 거처도 보장한다.”


침묵이 무너졌다. 살고 싶다는 욕망, 죽고 싶지 않다는 본능. 흉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하나둘 고개를 떨궜다.


“싸우겠습니다...!”


“살려주십시오..”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여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창을 거두지 않았다. 시선이 흉노들 사이를 천천히 훑었다.


“하지만. 거부하는 자는, 지금 죽는다.”


순간, 한 흉노 전사가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나는 너를 따르지 않는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포의 몸이 사라졌다. 착각처럼 보였으나, 이미 그는 전사의 앞에 서 있었다.


주먹. 단 한 방. 공기가 찢어지는 굉음과 함께 몸이 뒤로 튕겨 나갔다.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터지는 소리가 겹쳤다. 땅에 닿기도 전에 그는 이미 사람이 아니었다.


여포는 멈추지 않았다.


“둘.”


또 다른 흉노를 끌어당겨 바닥에 내리 꽂았다. 머리가 땅에 박히며 피와 뇌수가 튀었다.


“셋.”


창 끝이 가슴을 꿰뚫었다. 심장을 관통한 창이 빠져나오자 흉노의 몸은 그대로 무너졌다.


여포는 피 묻은 손을 털며 다시 흉노들을 내려다보았다.


“이게 거부의 대가다.”


침묵. 완전한 침묵. 그 어떤 반항도, 망설임도 남지 않았다.


흉노들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외쳤다.


“따르겠습니다!”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여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여포는 백 여명의 흉노 병사를 얻었다. 그리고 말 오십 필. 그는 즉시 친위대를 불러 명령했다.


“앞으로 너희들은 흉노인들을 통해 말을 타는 법을 배워라, 며칠이 걸리든 상관없다. 말 위에서 싸울 수 있을 때까지 익힌다.”


친위대의 눈이 번뜩였다.


그날부터 그들은 부락에 머물며 승마와 기마 전술을 익혔다. 거친 말, 수없이 떨어지고 구르며 피를 흘렸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여포의 눈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 명의 흉노 병사들은 새로운 존재로 바뀌기 시작했다. 포로도, 노예도 아닌, 여포의 군대로.


그는 그들을 앞에 세워 놓고 말했다.


“도망치면, 네놈들 가족부터 죽인다.”


흉노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충성하면, 부족을 지켜주지.”


공포와 희망, 그 두 개를 동시에 쥐고 여포는 흉노들을 완전히 장악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말 위에 오르기조차 버거워하던 친위대 중 일부가, 어느새 고삐를 자유자재로 다루기 시작했다. 아직 완전한 기병이라 부르기에는 부족했지만, 최소한 말과 함께 움직일 줄 아는 병사들이 생겨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컸다.


여포는 지체하지 않았다.


흉노의 부락을 그대로 살려둔 채, 그들이 달고 있던 깃발을 모조리 떼어내고 병주자사 정원의 깃발로 바꾸어 달게 했다. 흉노의 땅 위에, 한나라의 깃발이 꽂혔다.


그 순간부터 이곳은 더 이상 흉노의 영역이 아니었다.


여포의 전장이었다.


그는 곧바로 병력을 재편했다. 기존의 육백에 새로 흡수한 병력까지 더해, 칠백. 숫자는 아직 부족했다. 그리고 다시, 서쪽으로 군을 돌렸다.


다음 목표는 소규모 흉노 부속들.


큰 부락을 치기 전, 외곽부터 잘라내듯 정리해 나갈 생각이었다.


여포의 방식은 단순했다. ‘발견. 포위. 돌격. 전멸.’


흉노의 부속들은 저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미 한 부락이 전멸했다는 소문, 살아남은 자들이 여포의 군대에 흡수되었다는 소문, 그리고 병주군의 깃발을 단 흉노 부락이 생겨났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포는 멈추지 않았고 망설임도, 자비도 없었다.


부락을 발견하면 즉시 포위망을 좁혔고, 기병으로 성장 중인 친위대와 선봉대가 측면을 틀어막았다. 보조 병력은 정면에서 압박하며 숨통을 조였다.


그리고 여포가 돌격했다 그가 창을 들고 움직이는 순간, 전투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피는 쏟아졌고, 천막은 무너졌으며, 비명은 산과 평야를 뒤덮었다. 그렇게 털어버린 부속만 세 곳. 불과 며칠 만에 세 개의 흉노 부락이 지도에서 지워졌다.


얻은 것은 막대했다.


식량, 무기, 가축, 말. 그리고 항복하여 끌려온 자들.


그 수만 해도 사백을 넘어섰다. 여포는 그들 역시 선별했다.


쓸모 있는 자는 남기고, 쓸모 없는 자는 버렸다. 저항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끝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말들은 모조리 군으로 편입되었다.


오십, 백, 이백. 말의 수가 늘어날수록, 친위대와 선봉대의 무장은 빠르게 바뀌었다. 발로 걷던 병사들이 하나둘 말 위로 올라섰고, 그들은 땅을 밟는 법보다 하늘을 가르는 법을 먼저 익혀 갔다.


낮에는 훈련. 밤에는 토벌. 쉼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평은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는 자신의 몸.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전장의 양상.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 서 있는 존재. ‘여포.’


병사들은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을 버텨낸다면, 자신들은 단순한 병졸이 아닌, 전장을 지배하는 괴물이 된다는 사실을.


그렇게 병력이 천에 이르자, 여포는 더 이상 소규모 부락을 상대하지 않았다.


다음 목표는 중견급 흉노 부족.


기병 전력을 갖춘, 진짜 전투가 가능한 집단이었다.


소규모 부락들이 연이어 사라졌다는 소식은 이미 초원 전역에 퍼져 있었고, 중견 부락은 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들은 천 명에 달하는 기병을 모아 들판으로 나섰고, 여포 역시 천의 병력을 이끌고 평야로 진군했다.


드넓은 초원 바람에 흔들리는 풀 서로를 노려보는 두 개의 군세. 긴장감이 대기를 짓눌렀다.


위속은 말 위에서 숨을 삼켰다.


“형님··· 이번엔 다릅니다. 상대도 흉노족 일 천입니다. 기병 비중도 높고.. 너무 깊이 들어왔습니다. 이번에 지면, 전부 몰살입니다.”


여포는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앞에 펼쳐진 적진을 바라본 채, 낮게 말했다.


“그래서.”


위속이 침을 삼켰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여포가 말을 끊었다.


“그래서 지금이 기회다.”


위속의 눈이 커졌다.


여포는 천천히 창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뒤를 돌아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천 명. 그가 직접 고르고, 단련시키고, 피로 길들인 군대.


그들의 눈동자가 모두 여포를 향해 있었다. 여포는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전장을 찢는 목소리로 외쳤다.


“나를 뒤따라와라.”


병사들의 심장이 동시에 뛰었다.


“나를 놓치는 순간, 너희는 죽는다.”


기병들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나.”


여포의 창끝이 적진을 향했다.


“나를 믿고 따라온다면, 오늘 이 평야의 주인은 우리가 된다.”


순간. 폭발하듯 함성이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아—!!”


사기가 치솟았다.


두려움은 사라지고, 오직 돌격의 열기만이 전장을 뒤덮었다.


그때. 흉노 진영에서 소란이 일었다.


천 명의 기병 중, 수십 기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그 선두에는 거대한 체구의 전사가 있었다.


온몸에 가죽과 철편을 두르고, 긴 창과 거대한 철편을 동시에 들고 있었다. 그가 말을 몰아 앞으로 나서며 고함쳤다.


“한나라 놈들! 누가 여포냐!”


초원이 울렸다.


“나와라! 일기토다!”


흉노 진영에서 거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여포의 부대에서는 숨을 삼키는 소리가 이어졌다. 위속이 이를 악물었다.


“형님, 흉노족들이 방금 말해주었는데 저놈은 이 부족의 전사장이라 합니다. 초원에서 이름난 괴물입니다. 굳이..”


“굳이다.”


여포는 짧게 말했다. 그리고. 말의 고삐를 당겼다.


“형님!”


위속의 외침을 뒤로한 채, 여포는 홀로 앞으로 나섰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적진과 아군 사이의 공간을 가로질렀다.


초원 위에 두 존재만이 남았으며 바람이 불었고, 풀잎이 스쳤다 흉노 전사가 비웃듯 입을 열었다.


“네가 여포냐? 생각보다 말랐군.”


여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창을 쥐는 손에 힘을 더할 뿐이었다.


“내 이름은 카라타. 내 손에 죽은 한나라 장수가 열을 넘는다.”


카라타가 곤봉을 들어 올렸다.


“오늘, 네 목이 열하나째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카라타가 먼저 돌진했다. 말 발굽이 대지를 짓이기며 달려왔다.


공기가 찢어졌다. 여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움직인 것은. 카라타의 곤봉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바로 그 순간. 몸을 낮추며 말의 옆구리를 찼다.


순식간에 거리 단축. 여포의 창이 사선으로 찔러 들어갔다. 그러나. 카라타는 또한 괴물이었다. 몸을 비틀며 창끝을 피하고, 동시에 곤봉을 휘둘렀다.


여포의 옆을 스쳐 지나간 곤봉이 공기를 갈랐다. 맞았다면, 즉사였다.


두 사람은 스쳐 지나가듯 교차했다. 곧바로 방향을 틀었다.


다시 충돌, 창과 곤봉이 부딪히며 금속성이 폭발했다.


충격파가 주변 공기를 밀어냈다.


여포의 팔에 전율이 전해졌다.


‘힘이··· 괴물 같군.’


그러나 여포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래야 재미있지.’


여포는 더 이상 방어하지 않았다.


돌진하며 창을 낮추고, 말의 속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카라타 역시 곤봉을 들고 정면에서 맞받아쳤고 두 존재가 초원 한가운데서 정면충돌했다.


순간, 여포의 창이 곤봉을 타고 미끄러지듯 올라갔다. 그리고 카라타의 목을 향해 파고들었다. 그러나 카라타는 상체를 뒤로 젖히며 간신히 피했다.


창 끝이 턱을 스치고 지나갔다.


피가 튀었다. 카라타의 눈이 충혈됐다.


“이—!”


그가 광분하며 곤봉을 내리찍었다.


여포는 말 위에서 몸을 틀어 흘려냈다.


동시에 주먹. 말 위에서 내지른 주먹이 카라타의 흉부를 강타했다. 둔탁한 폭음 카라타의 몸이 말 위에서 떠올랐다.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울렸다.


그러나 그는 아직 쓰러지지 않았고 피를 토하며 다시 일어서려 했다.


여포는 기다리지 않았다.


말의 고삐를 틀어다시 돌격 창 끝이 정면에서 찔러 들어갔다. 이번엔 피하지 못했다.


창이 가슴을 꿰뚫고, 등 뒤로 튀어나왔다.


카라타의 눈이 크게 뜨였다. 입이 벌어졌고, 피가 쏟아졌다. 여포는 창을 비틀며 뽑아냈다.


카라타의 몸이 말에서 떨어져 초원 위를 굴렀다.


먼지와 피가 뒤섞였다.


침묵. 잠깐의 정적 그리고 한쪽에서는 환호 다른 쪽에서는 공포.


여포는 말 위에서 창을 들어 올렸다. 피가 창끝에서 뚝뚝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흉노 기병들의 사기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반대로.


여포의 군대는.


폭발했다.


“와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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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초원의 왕이란 +9 26.02.28 1,632 54 12쪽
43 정양연회 +4 26.02.27 1,644 51 11쪽
42 두족이처(頭足異處) +5 26.02.26 1,675 49 12쪽
41 미쳐가는 괴두 +3 26.02.25 1,705 46 12쪽
40 선비 총력전 +3 26.02.24 1,815 54 11쪽
39 과한 욕심은 힘이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다. +7 26.02.23 1,855 58 11쪽
38 단석괴의 잔재들 +1 26.02.22 1,966 64 12쪽
37 이건 사람이 아니다 +4 26.02.21 2,027 66 11쪽
36 운중군(雲中郡) +3 26.02.20 2,075 62 14쪽
35 오원군(五原郡) +1 26.02.19 2,154 63 11쪽
34 북방을 향하여 +7 26.02.18 2,240 71 14쪽
33 진류태수 조조 +3 26.02.17 2,275 58 11쪽
32 발해태수 원소 +4 26.02.17 2,265 59 11쪽
31 표기장군 겸 병주목 여포 +9 26.02.16 2,359 75 11쪽
30 지지시축후선우(持支尸逐侯單于) +6 26.02.15 2,347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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