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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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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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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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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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외전. 그의 이야기 (15)

DUMMY

그 날 이후로 집무실에 알랑거리는 아가씨들이 한둘 생겼습니다.

엘리엇 왕자나 다른 귀족은 익숙했지만 귀족 영애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크라셴은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다가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질 것 같은 아가씨들을 막 대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도 일을 방해하면 부단장을 통해 내보내곤 했습니다.


“단장님, 사랑스러운 케이티가 왔어요! 저 많이 보고 싶었죠?”


그중에서도 18살짜리 금지옥엽 자란 아가씨가 있었는데, 그녀는 크라셴의 집무실에 아예 눌러 살았습니다.

그녀는 화이트 집안의 여식으로 케이트 화이트라고 합니다.

케이트는 사교계에서도 떠오르는 혜성이자 모든 아가씨들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명망 있는 화이트 집안의 규수였고, 귀여운 얼굴과 재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의 없는 행동을 해도 다들 귀여워하고 사랑하는 그런 사랑스런 아가씨였죠.

머리가 좋은 편이라서 항상 아슬아슬한 선에서 크라셴을 귀찮게 했죠.


“단장님은 오늘도 바쁘시군요!”


그녀는 무도회를 다니면서 수많은 귀족 청년들을 만났지만, 그저 단물만 나는 주스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 아가씨에게 조금은 딱딱하고 연회가 처음인 것 같은 크라셴의 모습은 무척 신선하고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귀족 청년들은 그저 풋내가 나고 아이들 용 오렌지 주스라면 크라셴은 왠지 쓴맛이 나면서도 어느새 취해버리는 술 같은 느낌이 났죠.

그야 다른 귀족 청년들에 비하면 말도 못할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으니 당연한 결과인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 아가씨는 그 딱딱한 기사에게 반해버렸습니다.

얼굴도 그만하면 잘생긴 것 같고, 왕자님이랑 친구 같은데 성격은 남자다운 것 같고.

하지만 크라셴은 집무실에 찾아오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무척 귀찮았습니다.

크라셴은 저 손님을 어떻게 내칠지 궁리하느라 머리를 굴려 보았지만 이 아가씨는 영리해서 결국 혼자 남았습니다.


‘차라리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면 좋을 텐데.’


크라셴은 도통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없었습니다.

뭔가 용무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와서 하는 거라곤 기사단에 비치된 다과들을 거덜 내는 것뿐이었으니까요.


“단장님, 여기엔 얼 그레이 컵케이크는 없나요? 그거 엄청 맛있는데 말이에요.”


“여기는 카페가 아닙니다.”


“어머, 그럼 없는 거군요. 제가 내일 가져 올까요? 우리 집 주방장이 그걸 정말 잘하거든요. 달달한 과자는 좋아하시나요?”


“과자요?”


크라셴은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어렸을 적에 분명히 왕자에게 과자를 받았다가 안 좋은 꼴을 당한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놈의 과자 때문에 연병장 100바퀴를 돌고 나중엔 왕의 벌까지 받았잖아요?

크라셴은 그때부터 과자라면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싫었어요.


“전 과자 싫어합니다.”


“어머, 단 걸 싫어하세요? 그럼 홍차는 좋아하세요?”


“아니요.”


아가씨는 크라셴의 책상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책상 위로 앉아 크라셴의 턱을 잡았습니다.

그 바람에 검은 잉크가 튈 뻔 했지만 크라셴이 무사히 잡아서 다행히 비극은 막았답니다.

대신 그녀의 치마 자락에 문서들이 무지막지하게 구겨졌지만요.

구겨진 문서처럼 크라셴은 얼굴을 잔뜩 찡그렸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히 굴더니 이제는 못 기다리겠는지 크라셴에게 적극적이었습니다.


‘이 사람 대체 왜 이러는 거지.’


크라셴은 참을 인자를 여러 번 새기면서 그녀의 엉덩이에 깔린 문서를 잡으려고 애썼어요.


“어머, 레이디를 앞에 두고 일을 한다니 너무 실례잖아요.”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흥, 저랑 놀아주지 않으면 일 못해요!”


그녀는 책상 위로 엉덩이를 더 들이밀었습니다.

결국 잉크가 그녀의 치마에 밀려 바닥에 떨어져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크라셴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잉크병을 주웠습니다.

부단장은 두 사람을 보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단장의 자리로 다가가 잉크를 닦았어요.

부단장은 크라셴에게 속삭였어요.


“단장님, 쉬이. 크게 심호흡하고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나 화 안 났다.”


“화난 얼굴인데 안 난 척 하기는. 아가씨를 울리는 건 몹쓸 짓이라고요.”


“아직 안 울렸어.”


“지금부터 울릴 거란 소리죠, 그거?”


부단장은 새하얗게 질려 크라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녀는 자기를 무시하고 둘끼리 이야기하는 기사들에게 화가 났어요.


“어머, 레이디를 앞에 두고 뭐 하는 거죠?”


“그만 가시죠.”


“싫어요! 저랑 데이트 하면 생각해 볼 수도 있는데.”


“일 많습니다.”


“크라셴이라 불러도 되나요? 이제 우리 서로 이름을 부를 때도 되었잖아요?”


“이봐요, 아가씨.”


“네?”


“솔직히 말해 방해됩니다. 그냥 좀 돌아가시면 안 되겠습니까?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녀의 얼굴은 확확 붉어졌고 부단장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렇게 일을 칠 줄 알았지.’


하긴 왕자 앞에서도 저런 자세인데 아가씨라고 뭐가 다르겠어요.

부단장은 이때 단장의 기사 자질을 크게 의심했답니다.

주군과 레이디 앞에 저렇게 생각 없는 기사는 또 없겠죠.

어쨌든 당황한 아가씨는 도망치듯 집무실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 아가씨의 아버지가 집무실에 찾아오고, 다시 이 소문으로 크라셴의 이미지는 실추됩니다.


그 소문을 들은 왕자는 연회를 열었습니다.

크라셴의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든 회복해 주고 싶었거든요.

크라셴은 또 공문 때문에 질질 끌려왔습니다.

하지만 아가씨들의 반응이 영 그랬습니다.

그 소문은 둘째 치고 아가씨의 집안이 영향력이 강해서 자칫하다간 따돌림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크라셴은 차라리 이게 낫지 하고 멀찍이 구석에서 음식이나 먹기로 했습니다.

저번의 반응은 너무 유난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라버니.”


“어? 피엔 아니야?”


“정말 오라버니도 답답하네요.”


사촌동생 피엔이었습니다.

유이오페 가문에서 그나마 정상적이고 얌전한 아가씨였습니다. 그래봤자 유이오페였지만요.


“뭐가?”


“편하게 살 걸 왜 사서 고생합니까?”


“편하게 사는 건 뭔데?”


“그렇긴 하네요.”


“파티 싫어하는 애가 여기에 오다니 뭐 구경거리라도 있어?”


크라셴의 말에 피엔은 어깨를 으쓱거렸습니다.

그리고는 건너 테이블에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한 40대 남자를 가리켰죠.

지푸라기 색에 가까운 연한 베이지 머리에 인상 좋은 남자였습니다.

크라셴이 의아해 하자 피엔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구이드가 왔다기에 구경하러 온 겁니다.”


“구이드?”


“보면 알아요.”


“난 관심 없는데.”


“네, 그러시겠죠.”


피엔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가버렸습니다.

크라셴은 다시 먹기에 열중했습니다.


‘구이드가 그 남자의 이름인가? 어쨌든 알게 뭐야.’


혹시나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 말하지만, 구이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교육회사 ‘마왕성’의 안내자들입니다.

마왕성에서는 여행을 안내할 가이드에게 특별히 ‘구이드’라는 이름으로 불렀죠.

어느 나라의 말인지 모르지만, 마왕성에서는 ‘구이드’를 ‘현자’의 의미로 붙였습니다.

그들은 학식과 덕양을 두루 갖추고, 모든 세상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어린 귀족 자제들을 데리고 마왕성까지 가는 리더십 양성 코스, 즉 용사 코스의 안내자이죠.

여행을 많이 하는 지라, 경험도 많고, 아는 것도 많아 학자들에게서도 존경을 받았습니다.

입만 열었다 하면 재밌는 모험담이 나오고, 학자들을 충분히 패배시킬 정도로 뛰어난 학식과 화술에 다들 좋아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인기였지요.


특히나 이 구이드는 특별했습니다.

그는 구이드들의 정점이자 최초의 구이드라 불리는 마왕성 홍보부장, 아세데프 웰치스였습니다.

구이드 중에서도 무난한 성격, 뛰어난 지식으로 모두들 아세데프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 인기는 왕성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아세데프가 연회에 나타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아세데프는 이번에 왕국의 수메르 아카데미의 인재 파견 관련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여태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아세데프는 이 연회장에서 누군가가 소외받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굳이 찾지 않아도 금방 알 것 같았습니다.

이 연회장에서 가장 녹아들지 못하고 음식에만 신경 쓰는 사람이 한 사람 있었으니까요.

아세데프는 그 청년이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저 청년은 누굽니까?”


“아, 저 사람요? 신경 쓰지 마세요. 구제불능이야, 아주.”


“누군데요?”


“제 12기사단장 유이오페 크라셴이랍니다. 그런데 사교성이 없어요.”


“아.”


그는 크라셴에게 흥미가 생겼습니다.


귀족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욕을 하는데다가 그 소문도 흥미로웠거든요.


부잣집 아들이라 웬만한 보물을 가져와도 눈 깜빡도 안한다,


여자에게 심한 말을 한다, 고자인가? 게이인가?


왕자의 러브콜을 받고도 고마운 줄 모른다.


천생이 아웃사이더다, 왕자에게 뒷공작을 한 게 분명하다, 고집이 세다.


이렇게 나쁜 소문이 한 사람에게 모이기도 힘든데 별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소문들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왕자에게 관심이 없는데 왕자에게 뒷공작을 한 게 분명하다고?’


그렇게 떠오른 의구심만으로도 아세데프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아세데프는 연회가 끝나고 수메르 국립 아카데미에 관해 왕과 대신들과 이야기 했습니다.

재무대신 조세핀 유이오페는 깐깐하기로 소문났지만, 이번 마왕성의 지원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마왕성에서 용사지망생이 모든 과정을 수료하고 나면 금화를 한 주머니 줍니다.

그 금화에 담긴 금은 질이 좋은데다가 거의 8-90퍼센트가 그 금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왕성의 금화는 시중에서 왕국 금화보다 더 비싼 값에 거래 되었습니다.

조세핀은 이번에 국립 아카데미에 마왕성과 협력하면서 그 금화도 거래할 생각이었습니다.

왕은 세계 최고의 현자인 구이드들이 아카데미의 교수가 되길 바랐고요.

홍보부장과 왕국이 서로 만족스러운 결론을 내리고 손잡기로 했습니다.

일이 대충 마무리 되어갈 때, 아세데프는 뭔가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이 성에 오면서 들은 소문이 있습니다.”


“네, 무슨 소문인지 모르지만 뭐든 말하십시오.”


조세핀의 말에 아세데프는 빙긋 웃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무대신님의 성이 유이오페군요. 제 12 기사단장 유이오페 경에 관한 겁니다. 그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소문이 돌고 있더군요.”


아세데프의 말에 왕은 얼굴을 찡그렸고 나머지 대신들은 술렁거렸습니다.

왕자는 아세데프에게서 크라셴의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동그랗게 떴습니다.


“유이오페 경이 귀족들에게 불경한 태도를 취한다고 들었답니다. 일개 기사가 귀족들에게 그렇게 대해도 되는 건가, 해서 말입니다.”


“유이오페 경은 일개 기사 같은 게 아닙니다.”


왕자는 불쾌해 하면서 말했습니다.


“그는 유이오페 공작 가문의 장남입니다. 그런 소문을 퍼뜨리는 귀족들보다도 원래는 더 높은 지위에 있죠.”


“아하, 그렇군요. 그런데 어째서 그들은 유이오페 공자를 괄시하는 겁니까?”


“잘 알다시피 유이오페 공작들은 특별합니다. 공자라고 예외는 아니죠.”


왕자의 설명에 아세데프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 별난 유이오페 공자가 왕실에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가 되었다니 무척 기쁘겠습니다.”


아세데프의 말에 왕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왕은 그저 크라셴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불안해 입을 다물었습니다.

조세핀 유이오페는 그저 감흥이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무대신님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 것 같군요?”


“그는 제가 지켜본 조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별난 성격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이오페 공작의 아들 치곤 무난한 성격이죠. 저도 그에게 왜 그런 소문이 생겼나 의아하던 차입니다.”


아세데프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왕은 유이오페 경을 불편하게 여기고, 왕자는 그를 트로피 정도로 여기고 있군. 조세핀은 친척이라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 테고.’


아세데프는 턱을 쓸다가 빙긋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왕국에 오기 전에 들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용맹하고 뛰어난 기사단이 둘이 있다고요. 제 10 기사단과 제 12 기사단이라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왕자는 툭 튀어나와 대답했습니다.


“용사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도록 관찰을 해도 되겠습니까? 마침 제 10 기사단은 출장 중이니 제 12 기사단이 좋을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괜찮습니다.”


왕자가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아세데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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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2-03. Snow=White (22) 20.05.25 29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6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1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5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4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6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49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29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2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4 0 14쪽
127 2-03. Snow=White (12) 19.08.11 57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3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3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0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5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6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59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39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0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6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7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0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3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3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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