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유발동화 Parody T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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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3.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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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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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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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3. Snow=White (12)

DUMMY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셈이니?”


한 소녀의 입에서 나온 놀라운 말에도 아세데프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겨우 10대 후반의 소녀가 표독스러운 얼굴로 동생을 저주하는 말을 해도 놀랄 일이 아닌 것처럼 말이었다.


“이대로 계속 비트휀을 괴롭힐 셈이니?”


아세데프의 질문에 슈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다고 해서 네가 다시 마가렛타가 될 일은 없단다. 비트휀도 엄밀히 말하자면 마가렛타는 아니잖니. 네가 비트휀을 미워할수록 사람들은 널 마녀라고 몰아세울 거란다.”


아세데프의 말에도 슈네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세데프는 얕은 한숨을 쉬고는 슈네의 어깨를 두드렸다.


“부모님에게는 잘 말해보마. 일단 여기서 나가자.”


아세데프의 말에 슈네는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

아세데프가 슈네를 데리고 응접실에 왔을 때에는 얼굴이 잔뜩 벌개져서 화를 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사슴을 잡아 비트헨의 방에 던졌다는 예거는 도망쳐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모양이었다.

아버지는 성큼성큼 슈네 앞에 다가와 손가락질을 했다.


“다시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일어나기만 해봐. 네 다리몽둥이를 분지르는 수가 있다.”


“슈네도 충분히 반성하고 있을 겁니다. 너무 몰아붙여도 좋지 않아요.”


아세데프는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 들어서 아버지를 말렸다.

아버지는 검붉은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이고, 선생님이 잘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애는 밤새도록 패도 정신을 차리지 않는 애라고요.”


“일단 방에 올라가게 해두십시오.”


“그런 미치광이 소굴에 가둬두라고요? 그럼 또 무슨 저주를 내릴지 모릅니다.”


“저주라니요.”


“거울이 그렇게 많은데 무슨 주술이라도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아는 한, 거울로 남을 저주하는 주술은 없습니다. 그럼 일단 저희 방에 데려가죠.”


“그러십시오.”


아세데프의 말에 지졸라와 크라셴은 정색을 하면서 아세데프를 보았다.

이제 좀 쉴까 생각했는데 저 골칫덩어리 아이를 데리고 오다니?

두 사람의 험악한 표정에도 아세데프는 어깨만 으쓱일 뿐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마을을 좀 구경할 테니까요. 저녁시간까지 반성하게 하도록 하죠.”


아세데프는 상황을 정리하듯 손바닥을 쳤다.

그가 그렇게까지 말하자 방 안의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올해도 풍족한 계절이 돌아왔다. 온 마을이 풍년을 즐거워하며 축제 준비로 들떠 있었다.

발데크는 수입이 대부분 농업과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마을로, 추수감사절의 풍년제를 크게 벌이기로 유명하다.

이 시기가 되면 농산물을 걷어 들이고, 농작물을 가공하여 축제의 가판대에 내놓는다.

그 가공품에는 과일 잼이나 사탕 같은 식품에서 장식품까지 다양하다.

그 가공품들은 다른 마을에 비해 질이 좋고, 독특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몰려든다.

가공품들은 이 축제에서만 팔아 손님들을 유인해 관광특수를 노리는 것이었다.

일주일의 축제의 매출만으로 마을의 1년 예산 이상을 벌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축제를 화려하게 만든다.


특히 오늘은 일주일의 축제 중 네 번째 날로, 가장 풍성하고 아름다운 공연과 전시를 한다.

오늘의 축제는 손님들도 마을 사람들도 최고로 꼽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축제의 절정은 가장 화려하기로 유명했다.

축제의 첫날부터 광장 한 가운데에 장작을 하늘 높이 쌓아놓고 제물을 올려 불을 붙이고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그 다음날부터 장작을 더해서 그 불의 세기를 점점 더 올려, 네 번째 날에 가장 밝아진다.

그리고 그 후로 이틀간 장작을 천천히 빼서 마지막 날에는 불을 끄는 것이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람. 좀 쉬고 싶었는데 방을 뺏긴 거잖아요.”


지졸라는 창 밖에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았다.

네 번째 날은 유난히 시끄럽고 활발한 데가 있었다.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고, 젊은 남녀들이 짝을 지어 춤을 춘다.

그 주변의 술집과 음식점은 문도 활짝 열어놓고 테이블들을 다 광장에 꺼내고 촛불과 꽃과 향기 나는 풀로 장식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달군다.

예약을 하지 않았던 크라셴의 일행은 금방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로 붐볐다.

그들은 활발한 다른 사람들과 달리, 거리 위를 추적추적 걸었다.


“아, 발 아프고 다리 아파요. 요정님, 마법으로 쉴 자리를 만들어 줘요.”


“아세데프, 네가 그런 자리를 만들어봐.”


“자네까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겐가. 그래서 잘도 여행을 다니겠군. 이만하고 나를 놔 주게.”


“싫어. 지졸라 다리 아프다며. 돌아가지 그래?”


“싫어요.”


세 사람은 궁시렁 궁시렁 투덜대면서 길 위를 걸었다.

그들을 지나치는 젊은 남녀들은 그저 표정이 밝았다.

이 날에 전국 각지에서 축제로 몰린 남녀들 가운데서 수많은 연인이 탄생한다.

특히, 춤을 추며 불 주위를 한 바퀴 돌면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소문도 있었다.


“오늘 대지의 여신 선발대회가 있대.”


한 젊은이가 들뜬 목소리로 친구에게 말하면서 지나갔다.

지졸라는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듣고선 의아한 눈으로 아세데프를 보았다.


“대지의 여신 선발대회가 뭐에요? 마가렛타 말고도 그런 게 있어요?”


“마가렛타의 별명이 대지의 여신이네.”


“영주님의 여자에게 별 대단한 칭호를 붙이네요.”


“뭐, 독약을 받기 전에는 재산을 불리는 데에 도가 튼 풍요의 화신이었다고 하니 말이네.”


“그런 것도 있었어요?”


“그게 마가렛타가 되는 데에는 미모만 보는 게 아닌 이유네. 발데크 마을을 죽어가는 광산촌에서 엄청난 축제마을로 살린 주역이네.”


오늘밤, 그 말도 많은 ‘대지의 여신’ 선발대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을 사람들에게도, 외지인에들에게도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날 밤에 뽑힌 소녀는 남은 이틀동안 마을의 번창과 풍요를 기원하는 퍼레이드에서 행진을 한다. 이 대회는 마을의 소녀들이 매년 기다린다는 대회였다.

일주일 내내 온갖 구경거리와 먹거리가 손님들을 사로잡고, 마을 사람들의 친절한 서비스로 다들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축제로 연중 조용한 마을도 이때만큼은 시끌벅적해진다.

단순히 이웃 동네에서 놀러오는 수준이 아니라, 수도에서도 사람이 찾아올 정도였다.

그렇기에 접근성도 낮은 이 마을이 그나마 시외 마차 노선에 들어간 것도 이 축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안팎으로 아주 시끄러워 죽겠네. 좀 편하게 있을 데를 찾으려 했더니.”


“그러게요, 요정님. 축제라고 해봤자 시끄러울 뿐이지.”


크라셴은 투덜거렸다. 지졸라도 웬일로 시큰둥한 얼굴이었다.

그녀는 무도회 외에는 별 관심이 없는 모양이었다.

아세데프는 혀를 끌끌 차며 젊은이들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그 집에서 지낼 순 없지 않나. 핑계를 대서 나왔더니만.”


“와, 마왕성의 아저씨가 상담할 사람을 두고 내뺀 거에요?”


지졸라는 비꼬듯이 아세데프에게 말했다.

아세데프는 그녀의 비아냥에도 그저 담담히 말할 뿐이었다.


“그 아이 상태나 부모를 보게. 그게 3일로 될 일이 아니야. 문제는 이 마을이란 말이네.”


“하긴 사람 미치게 만드는 방식이긴 하죠.”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아이만을 교육시켜서 밖에 보내고, 여왕처럼 떠받드는 마을.

그런 마을에 있으면 아무리 착한 천사라도 성격이 변하기 마련이었다.

아세데프는 일찍이 그것을 느꼈는지 상담의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모양이었다.

아세데프는 결국 자기 일행들을 다 데려와 밖으로 나가는 선택을 했다.


“의외네. 난 댁이라면 그마저도 어떻게 할 생각일 줄 알았지. 마을을 바꿔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줄 알았어.”


“나는 그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네. 구이드는 학자이자 관찰자야. 영향을 발휘해서 마을의 모습을 바꾸면 골치가 아프단 말이네.”


“그럼 그 개구리들한테는 왜 그런 거야?”


“개구리요?”


지졸라는 의아해하면서 크라셴과 아세데프를 보았다.

아세데프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 놈들을 혼쭐을 내 준 건 내가 아니라 크래미가 아니었나? 크래미 자네가 사람들을 모아서 반란을 일으킨 것은 무력한 구이드가 아니라 기사 크래미였네.”


“윽.”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지졸라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크라셴을 채근하듯이 팔을 붙잡았다.

아세데프에게 지졸라 앞에서 개구리 왕국의 이야기를 하면 조금은 기가 눌릴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마왕성의 본 모습과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니 말이었다.

하지만 아세데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인지 오히려 크라셴의 탓을 했다.

아세데프가 한 말도 틀린 것이 아니라서 크라셴은 더 따질 수 없었다.


“오, 여기는 자리가 좀 있구만, 그래.”


아세데프는 크라셴에게 말로 한 방 먹이고는 광장에서 멀리 떨어진 찻집을 찾아냈다.

찻집으로 들어가자 지루하게 가게를 지키던 주인 여자가 반갑게 맞이했다.

그들은 겨우 자리에 앉아서 다리를 쉴 수 있었다.


“내 덕에 그 뒤숭숭한 집에서 나온 거니 그만 입 좀 다물고 있게.”


아세데프는 한숨을 쉬며 테이블 위에 지도를 폈다.

주문을 받으러 온 종업원에게는 각자가 마실 차를 주문했다.


“시끄러운 것은 그 집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그건 그래요.”


지졸라는 할 말이 없었는지 고개를 그저 끄덕였다.

크라셴도 마찬가지여서, 그저 이 곳에서 쉬기로 했다.

종업원이 차와 커피를 내놓고 종종걸음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조용해지고, 주문한 것이 나오자, 아세데프는 커피를 마시고는 지도를 보았다.

이 마을에서 산 지도와 자신이 가진 지도를 비교하며 연필로 메모를 했다.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그거 하면 재밌어요?”


지졸라는 그새를 참지 못하고 아세데프에게 질문했다.

아세데프는 그녀를 노려보면서 손짓을 했다.


“시끄럽게 굴지 말고 밖에 나가 놀다 오게.”


“싫어요. 밖에 나가 봤자 시끄러운 애들뿐이라고요.”


“그럼 닥치고 자게. 크래미를 봐. 얼마나 얌전하고 조용한가. 난 마왕성의 일만으로도 바쁘니까 말이네.”


지졸라는 못마땅하게 크라셴 쪽을 보았다.

크라셴은 그저 피곤한지 팔짱을 끼고 창밖을 보고 있었다.


“그 여자애 일 말고도 할 게 있어요?”


“애초에 이 여행은 마왕성에서 준 일을 해결하려고 한 거였네.”

아세데프의 말에 지졸라는 눈을 반짝였다.


“대체 마왕성은 어떤 곳인데요? 요정님이 다 불었어요. 불법적이고 위험한 암흑 조직이라고요.”


“그래?”


아세데프는 눈썹을 치켜 올리면서 크라셴을 보았다.

아세데프는 지졸라가 묘사한 마왕성의 모습에 의아한 것 같았다.


“크래미가 정말로 그런 식으로 말하든?”


“말 돌리지 마세요! 무슨 사이비 종교나 깡패들이랑 연관되지 않고서야 그렇게 전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겠어요?”


지졸라의 의심스러운 말에도 아세데프는 턱을 괴고 크라셴을 응시했다.

크라셴은 뻔뻔하게 창밖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 마왕성이 그런 정도의 인식이라니. 기가 찬 일이군.”


“아무튼 제가 먼저 알았다고요. 강이 빛나는 일이나, 빛나는 나무가 멋대로 자라진 않겠죠! 뭔가 금지된 마법을 쓰는 거죠?”


지졸라의 말에 크라셴은 아세데프의 눈치를 보았다.

아세데프는 빙긋 웃고 있었다. 크라셴은 그것이 정말로 웃는 것인지, 일부러 꾸미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 변호사가 공간을 찢고 나오지 않는 한, 지졸라가 다른 것으로 확신하지 않는 한 아닌 척 잡아 뗄 생각인가.


“아가씨는 매우 예리하군. 맞네. 우리는 마법 연구소와 연관되어 있지. 이 왕국에서는 흔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런 걸 잘도 아는군. 보통 사람들이라면 마법이 아니라 저주라고 생각할 텐데 말이야.”


아세데프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얄미웠다.

지졸라는 아세데프가 띄워주자 기분이 좋은 지 빙긋 웃었다.

하지만 이내 지졸라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우리가 위험할 짓을 하지 않을 거죠?”


“난 혼자서 여행을 하겠다고 했었네. 따라온 건 아가씨와 크래미가 아닌가.”


“그, 그렇네요?”


지졸라는 얼떨떨해 하면서 긍정했다. 완전히 아세데프의 페이스에 말려들어간 것이다.

크라셴은 한숨을 삼키면서 고개를 돌려 버렸다.

자기도 이렇게 속아 넘어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우리 회사 일에 너무 많이 끼어들고 싶지 않으면 그저 얌전히 있게. 그럼 아무런 일도 없을 거니까.”


“그럼 요정님은 왜 따라가는 거에요?”


“그걸 나에게 묻나? 크래미에게 물어보게. 왜 이런 위험한 회사의 계약서를 잡고 놓지 않는지.”


지졸라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크라셴을 보았다.

크라셴은 한숨을 쉬면서 입만 다물었다. 지졸라는 그가 아무 말도 없자 조용해졌다.


“이제야 좀 조용히 입을 다무는군. 나를 좀 내버려두게.”


그들이 조용해지자 아세데프는 지도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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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2-03. Snow=White (22) 20.05.25 29 0 12쪽
136 2-03. Snow=White (21) 20.05.20 36 0 11쪽
135 2-03. Snow=White (20) 20.05.19 21 0 14쪽
134 2-03. Snow=White (19) 20.05.18 35 0 13쪽
133 2-03. Snow=White (18) 20.05.15 24 0 15쪽
132 2-03. Snow=White (17) 20.05.14 26 1 11쪽
131 2-03. Snow=White (16) 19.09.09 49 0 14쪽
130 2-03. Snow=White (15) 19.08.29 29 0 11쪽
129 2-03. Snow=White (14) 19.08.28 22 0 11쪽
128 2-03. Snow=White (13) 19.08.27 34 0 14쪽
» 2-03. Snow=White (12) 19.08.11 57 0 13쪽
126 2-03. Snow=White (11) 19.08.02 33 0 12쪽
125 2-03. Snow=White (10) 19.07.31 43 0 14쪽
124 2-03. Snow=White (9) 19.07.30 33 0 12쪽
123 2-03. Snow=White (8) 19.07.29 40 0 11쪽
122 2-03. Snow=White (7) 19.07.22 43 0 12쪽
121 2-03. Snow=White (6) +2 19.07.07 85 0 11쪽
120 2-03. Snow=White (5) 19.07.01 36 0 14쪽
119 2-03. Snow=White (4) 19.06.24 59 0 13쪽
118 2-03. Snow=White (3) 19.06.21 39 0 13쪽
117 2-03. Snow=White (2) 19.06.20 59 0 13쪽
116 2-03. Snow=White (1) 19.06.19 97 0 9쪽
115 2-02. 그 손이 놓친 것: Epilogue. 미다스의 황금손 19.06.18 50 0 14쪽
114 2-02. 그 손이 놓친 것 (10) 19.06.17 46 0 17쪽
113 2-02. 그 손이 놓친 것 (9) 19.06.14 47 0 10쪽
112 2-02. 그 손이 놓친 것 (8) 19.06.13 40 0 12쪽
111 2-02. 그 손이 놓친 것 (7) 19.06.12 63 0 9쪽
110 2-02. 그 손이 놓친 것 (6) 19.06.11 43 1 11쪽
109 2-02. 그 손이 놓친 것 (5) 19.06.10 3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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