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천마
풍운파가 어디인가?
한국엔 4대 길드가 미국엔 4대 크루가 있다면···.
중국엔 4대 문파가 있다.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다는 소림(少林).
구제 받은 길 없는 인민들의 안식처 노릇을 자청한 개방(丐幫).
중국 랭킹 1등을 포함해 자국 헌터들이 가장 많이 가입했다는 무림맹(武林盟).
국가가 깊숙히 개입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지만 어쨌든.
그리고 마지막이 풍운파(風雲派)다.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꽤나 고상한 목표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대외적으로는 길드를 자청하는 풍운파, 그 중에서도 장웨이는 엄연히 부길드장이다.
헌터들에겐 실력과 실적을 빼곤 남는게 없기에,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언론의 노출을 극도로 꺼려 베일에 쌓인 장문인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SNS까지 활용하며 장웨이는 ‘풍운의 얼굴’역할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사실을 한국의 만년 대리 강진혁이 알 리가 없었지만 말이다.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릴 수 있다면, 길을 열어 드리죠.”
눈웃음을 지으며 히죽히죽 웃는 장웨이.
겉보기엔 자비로운 제안 같지만, 그를 비각성 일반인이 건드리는 건 절대로 불가능했다.
주변에선 그를 찬양하는 소리와 나를 향한 조롱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건 철저하게 나를 망신주며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 수작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나는 초행길은 맞지만, 일반인은 아니란 말씀.’
“터치 한 번이면 오케이다 이거지.”
내가 짝다리를 짚고 서서, 손을 앞으로 뻗으며 자세를 취하니,
“풋, 사람은 분수를 알고 덤벼야···.”
장웨이 역시 준비 태세를 갖추려던 찰나였다.
후우우우웅-!
장웨이가 코웃음을 치던 찰나, 세찬 바람이 불었다.
그의 입장에선 내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졌으리라.
“······?!”
장웨이의 동공이 지진을 일으켰다.
“어디···!”
장웨이가 당황하며 고개를 홱 돌려 허공을 더듬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어딜 보는 거야.”
그리고 내 집게손가락이 그의 뒤통수를 가볍게 '툭' 하고 건드렸다.
등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와 촉감에 소스라치게 놀란 건지 장웨이가 기겁하며 몸을 홱 돌리려 했다.
그런데 뭔가 스텝이 꼬인걸까?
나란 포식자에게 생물학적 공포를 느낀 건지.
그만 그의 발이 엉켜 버리고 말았다.
“어,어어?!”
장웨이는 허우적거리다 제 발에 걸려 바닥에 고꾸라졌다.
그것도 아주 기가 막힌 각도로.
내 밭 밑에 철푸덕.
이마가 땅에 닿아 넙죽 엎드렸다.
누가보면 설날 맞이 큰절을 하는 자세로 말이다.
“인사~ 잘~한다.”
“······.”
관중들이 쥐죽은 듯 조용했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그저 낡은 옷을 입은 거지가 순간이동을 하듯 사라졌다 나타났고.
중국 랭커 10위의 장웨이가 혼자 스텝이 꼬여 거지 발밑에 엎드려 웃어른에게 절을 올린 장면만 보였을 뿐이다.
“이야, 우리 가문 제사 때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절하진 않는데. 잘 받았어.”
아직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걸까?
“뭐해?”
하다못해 빙판길에 넘어져도 주위 시선에 쪽팔림을 느끼거늘···.
이 마당에 얼굴을 차마 들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의 기분이 어쨌든 내 알 바 아니지만.
그러게, 왜 시비를 먼저 걸어서 쪽을 당하냐.
정당방위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얼어 붙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장, 장웨이 님이 발이 미끄러지신거야?!”
“실은 처음부터 저 거지를 보내주려고 하셨던게 아닐까?”
“아니야! 저 거지 새끼가 뭔가 속임수를 쓴게 분명해.”
비각성자인 그들은 내가 뭔 짓을 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
이해하고 싶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헌터는 이제 국가적 아이돌, 즉 우상이다.
장웨이는 랭킹 10위, 풍운파의 부문주인 남자다.
그런데 꾀죄죄한 거지와의 내기에서 허무할 정도로 쉽게 졌다는 것을 뇌가 받아들이는 것이 버거웠을지도.
“이, 이 쥐새끼 같은 놈이······! 어디서 감히 환술 따위를······!!”
장웨이가 이마에 흙을 묻힌 채 벌떡 일어나더니, 눈이 뒤집혀 허리춤의 검을 뽑으려 했다.
“환술, 환술이래!”
“그럴줄 알았어! 비겁한 놈.”
“장웨이님! 본 떼를 보여 주세요!”
나는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만두지 그래? 방금 깨달았잖아.”
너의 나의 실력 차이를.
“방심한 것 뿐이야. 보여주지. 풍운의 검을···.”
스킬을 쓰려는 모양이다.
미약하지만 살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천마의 혹독한 트레이닝 덕분일까.
최루탄 가스나 화생방의 따끔함에도 미치지 못하는 살기였다.
하지만, 헌터의 스킬은 스킬이다.
요주의할 필요가 있다.
뭐가 나올지 모를 뿐더러, 사실 방심했다는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으니까.
장기전으로 끌고 간다면, 결국 경험 부족인 나는 그의 상대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베테랑이 괜히 베테랑이 아니고.
회사가 괜히 경력직을 선호하는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난 천마탄지의 위력을 조절할 궁리를 했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총잡이처럼.
장웨이가 나에게 진검을 휘두른다면···.
‘총은 칼보다 강하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해줄 수 밖에 없다.
난 장전을 끝마친 리볼버를 주머니에 감췄다.
그도 내가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이다.
딩기딩딩딩~ 브금이 깔린 듯한 거리.
긴장감이 차오르는 가운데, 길거리 싸움이 시작되려 했다.
“하지만 소용 없어! 난 풍운의···”
가슴을 노려? 발목을 노려?
일촉즉발의 상황, 그 때였다.
“멈추어라!”
탁.
장웨이의 정수리를 누군가 지팡이로 때렸다.
“네 이놈! 장웨이. 알량한 인기를 얻더니 네가 눈 뜬장님이 되었구나! 풍운의 수치로다. 수치야.”
“헉···! 장문···어르신이 어째서 여기···!”
아까 내가 넘어질 뻔한 걸 일으켜 세워준, 그 꼬질꼬질한 노인이었다.
장웨이는 귀신이라도 본 듯 사색이 되어 그 자리에 다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뭐야? 저 거지 영감탱이는 대체 누구야?”
“또 거지야? 처음부터 둘이서 짜고 쳤던 거 아냐?”
“몰래 카메라 였다고?!”
웅성웅성.
하지만 나는 노인의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처음부터 범상치 않았던 기백.
오만방자하게 굴던 장웨이가 땀을 비 오듯 흘리는 저 태도.
저 영감.
풍운파라는 곳의 높은 사람임에 분명했다.
부길드장이라고 했지?
그럼 저 노인이 길드장?
중원에선 아이와 노인을 조심하라는 격언은 나조차도 알 정도로 유명한데···.
역시는 역시.
대 탑등반 시대, 오래 살아남은 자는 강하구나.
노인이 예의를 차리며 물었다.
“여긴 보는 눈이 많으니 장소를 옮겨도 되겠습니까?”
“알아서 하시지요. 저는 가보겠습니다.”
노인이 장웨이의 정수리를 지팡이로 내리쳤다.
“저, 저, 노인네가 미쳤나?! 목숨이 아깝지 않은거야?”
“장웨이님. 노망난 늙은이를 배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힘이 없어 보였던 노인이 크게 소리쳤다.
“갈!”
소닉붐이 온 듯, 사람들이 바람에 휩쓸려 뒹굴었다.
“으아아아! 도망쳐!”
우르르르.
저건 소리에 기를 담는 무공인걸까?
천마도 비슷한 걸 했던 것 같은데···.
한번쯤 익혀 보고 싶다.
노인이 주먹을 감싸는 인사를 했다.
나도 장단을 맞췄다.
“대인. 못난 제자가 결례를 범했습니다.”
“아, 아닙니다. 뭐 그럴수도 있죠. 좋은 뜻으로 행한 일이겠지요.”
“과연 대협. 장강보다 넓은 마음에 감사를 표합니다.”
꽝!
혹이 세 개는 날 것 같은데···.
납작 엎드린 장웨이에게 호통을 쳤다.
“장웨이! 어서 대협께 정중하게 사과 드리지 못 할까?”
“대협. 결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이렇게 된 마당에 서로 얼굴 붉힐 일을 만들 필요는 없겠지.
실제로 내가 무슨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그저 조롱당한 정도니까.
K-직장 생활, 박 부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
엄중히 벌을 내리겠다는 당부를 끝으로 장웨이는,
“소인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파밧!
도망치듯 떠났다.
둘만 남게 되자 노인은 나를 향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자네는 분명 개방의 진전 제자가 아니신가?”
“예?”
아주머니가 말했던 개방이란 이름을 다시 들을 줄은 몰랐다.
아니면 혹시 개방이란 곳이 풍운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란 말인가?
“문파간의 분쟁으로 번지기 싫으니, 내 사과의 의미로 작은 사례를 하고 싶네만. 끌끌.”
사례?
쿨하게 ‘사례는 필요 없습니다’라고 넘기려 했었다.
그런데 잠깐!
난 지금 카드가 정지돼서 한 푼도 없는 빈털터리잖아?
게다가 높은 사람이 사례를 하겠다는데 씀씀이가 남다르지 않겠어?
K-직장인의 이재에 밝은 본능이 번뜩였다.
“흠흠. 사실 제가 입문한지 얼마 안 돼서 돈이 좀 궁하긴 합니다. 그러니 성의를 굳이 마다하지는 않겠습니다.”
“끌끌. 역시 개방의 젊은 기재답게 시원시원하구먼.”
스윽—
“내 작은 성의네. 받게.”
“어우 뭐 이런 걸 다. 아이고~ 사장님이 아니고···대협!”
노인이 품에서 작은 비단 주머니 하나를 꺼내 내게 건넸다.
“혹시 지금 열어 봐도 되겠습니까?”
끄덕 끄덕.
“이건···!?”
주머니를 열자 푸른 돌덩이가 빛났다.
아마도 이게 마정석이리라.
그리고 용도를 알 수 없는 구리 패(牌)와 상자 하나가 들어 있었다.
“풍운의 패라네.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때가 올게야.”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이제 탑을 오를 텐가?”
“네. 뭐, 그렇죠. 혹시 1층에 팁이라도 있습니까?”
“허허. 자네 실력이라면 내가 어떤 정보를 주지 않아도 쉽게 클리어하겠지. 기대하겠네.”
“혹시 존함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끌끌끌.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만나는 법. 우리가 재회할 적의 소소한 기쁨으로 남겨 두겠네.”
통성명을 안 하겠다는 걸 대단히 고상하게 표현하시네.
멀어지는 할아버지의 중얼거림이 무심코 들려왔다.
“끌끌끌. 가히 천하제일의 기재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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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탑에 섰다.
아직도 몇몇은 앙금이라도 품었는지 나를 향해 ‘사기꾼!’, ‘거지 새끼가 운 좋아서 살았네!’라며 조롱을 일삼았다.
“어차피 운 좋아 봐야 5층에서 뒈질 텐데 포기하지 그래?”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지 않겠어?
그렇게 무시하며 걸어갈 때,
“저기···.”
내 또래로 보이는 헌터가 다가왔다.
헌터인 줄 단번에 알 수 있었던 이유는 중근대 시대에나 볼법한 무거운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있었으니까.
코스프레 현장이 아닌 이상, 저런 갑주를 입을 만한 인간은 헌터 밖에 없지 않는가.
또 시비를 걸려는 건 아니겠지?
“혹시···.”
그는 손사레를 쳤다.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아까 봤습니다. 대체 어떻게 하신 거예요?”
“영업 비밀입니다.”
“하하, 그렇겠죠. 어쨌거나 통쾌했어요. 뉴비 괴롭히기, 그게 그 녀석의 악취미거든요.”
“그런 이야기라면···저는 탑에 오르려고 해서요.”
탑 한 번 들어가기 어렵구나.
“드릴 것이 있어요.”
그가 빛나는 구슬같은 아이템을 건넸다.
“받으세요! 이거!”
“이게 뭔가요?”
“역시 모르실 줄 알았어요. 이건 말이죠. 위급 상황에 딱 한 번 구슬을 깨트리면, 강제로 탑을 빠져 나올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그러니까 긴급 탈출용 구슬이란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분명 귀한 물건 일텐데 어째서 저에게 선뜻 건네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모르는 이의 선행을 덥석 물어선 안 된다.
모름지기 다들 꿍꿍이 속이 있기 마련이다.
사탕 주는 아저씨를 따라가지 말아야 하는 건 어른도 마찬가지니까.
“저도 그 뉴비 괴롭히기를 당했었는데, 몇 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것 같기도 하고요!”
아하, 내가 대리 만족을 해줬구나.
“게다가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옛날 생각이요...?"
"제가 처음 탑에 올랐을 때는 아무도 조언도 이런 아이템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지 않았거든요. 초보자라고 하시길래, 작게 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아···그렇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어떡하죠? 제가 지금 가진 게 없어서, 귀한 물건이니 반드시 사례를 해드려야 할 텐데.”
그가 손사레를 치며 넉살을 부렸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뉴비 지원 패키지라고 생각 해주세요. 엄청 비싼 것도 아닌 것이 딱 10층 까지만 쓸 수 있는 거라.”
요컨대 초보자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긴급 탈출 로프라는 소리구나.
“그렇든 그렇지 않든 그 마음에 감사합니다. 게다가 이 곳에서 처음 호의를 받아본 것 같아 기뻤습니다.”
실제로 나에게 호감을 표시한 인물은 이번이 첫 번째다.
그가 악수를 청했다.
“전 하오위라고 합니다.”
“저는···”
‘강진혁입니다.’ 라고 소개하는 건 리스크를 높힐 따름이다.
실제로 이 사람이 선인인지 아닌지도 불분명하니까.
호의를 받았다고 해서 넙죽 믿어버리면 안 된다.
“왕쯔하오 라고 합니다.”
대충 흔하디 흔한 중국 남자 이름을 대었다.
“그럼 건투를 빌겠습니다. 왕쯔하오씨.”
“마찬가지로 건투를 빕니다.”
“위험하다 싶으시면 꼭 쓰셔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드디어, 드디어다!
내 목표는 단 하나.
10층까지 뚫고 합법적인 루트로 한국에 금의환향하는 것.
나는 가볍게 기지개를 켜며 탑에 입장했다.
[환영합니다!]
강진혁이 텔레포트하자, 별안간에 내기판이 벌어졌다.
“자자, 저희야 말로 후난성 탑 유일 안전 놀이터 입니다! 어서 걸어 보시죠! 운을 시험해보는 겁니다.”
사람이 모인 곳엔 도박이 있다고 하던가.
헌터란 결국 도파민을 추구하는 이들.
벌이도 제법 짭짤한 나머지 내기에 거는 판돈도 어마어마했다.
특히 오늘은 분위기가 평소보다 후끈 달아 올랐다.
뉴비가 탑 1층을 처음 오르는 것이야말로, 고인물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하나의 거대한 이벤트였으니까.
“방금 들어간 놈이 돌아오지 못 한다에 천 위안!”
“나는 거지가 살아 돌아온다에 2천 위안!”
“만약에 살아 돌아오면 내가 꽌시가 되어주지!”
“크하하학! 자네가?! 지나가는 개도 거르겠구만.”
“너 이자식, 뭐라고 했어?!”
그렇다, 오늘 판돈이 쌓이고 있는 곳.
그건 다름아닌 탑에 오른 강진혁의 생환 여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간 결과가 집계 됐다.
1. 거지가 살아 돌아온다 : 20%
2. 거지가 돌아오지 못한다 : 80%
당사자는 모르는 엄청나게 불리한 배당율.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방 거지가 죽는다에 베팅했다.
그때,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은 남자가 걸어왔다.
“이럴수가, 개방 거지가 살아 돌아온다에 5만 위안!”
시장 바닥이나 다름 없는 도박판에서 보기드문 큰 돈을 거는 것이 아닌가.
약 1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베팅한 남자....
그는 다름아닌 하오위였다.
“자네, 돈이 썩어 나는 구만. 아니면 단단히 미친건가? 뭘 믿고 이런 큰 돈을 거지에게 베팅한 건가?”
“하하, 두고 봐야겠죠? 전...그가 살아 돌아 올 거라 확신하거든요.”
‘애당초 난 지는 싸움은 하지 않거든. 그에겐 내가 준 긴급 탈출 구슬이 있으니까!’
아이템이 예상보다 비쌌기에 출혈이 다소 있었지만, 하오위는 나무보다 숲을 보는 사내였다.
당사자가 빠진 채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꿈에도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이 곳, 후난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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