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트럼프 사위
우리 한민족의 조상은 과연 아프리카 초원에 살던 흑인 일까요?
116. 트럼프 사위
미국 대통령관저 화이트하우스(백악관) 웨스트-윙(west-wing)의 작은 식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오벌오피스에 딸린 서재와 붙어있는 식당에서 트럼프와 큰딸 이방카, 그녀의 남편 쿠슈너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뷔페식 아침식사의 메뉴는 페이스트리와 과일이다.
페이스트리는 얇은 반죽 사이에 버터를 넣어 접고 또 접어 겹겹이 쌓아 만들어, 손으로 뜯는 순간 빵 조각이 부드럽게 결을 따라 올라온다.
“파파, 혼자 지내시기 괜찮으세요? 저녁 시간에 적적하진 않아요?”
장녀 이방카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트럼프에게 물었다.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0살 막내아들 배런이 학교를 마치는 6월까지는 뉴욕 맨해튼에 살기로 했다. 목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백악관에 머물기로 해서, 평일에는 가족이 없는 `나 홀로 할아버지` 생활을 하고 있다.
“응, 적적할 짬도 없다. 매일 저녁 워싱턴 정치인들과 저녁식사 하면서 토의도 해야 되고, 밤에도 티브이 보고 트위터에 반응도 올려야 되니까 바빠! 허허.”
원래 바쁜 생활이 몸에 배어 익숙한 트럼프가 딸과 사위 앞에 너스레를 떨었다. 2009년 3월에 트위터를 시작한 트럼프의 팔로워는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는 취임 후 수시로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의회와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급적 오후 6시반 `칼 퇴근`하여 가족과 저녁을 먹은 뒤, 다시 밤에 집무실로 출근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금까지 하원의장,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는 물론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적들도 백악관에 초대했다.
26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공화당 의원 연찬회가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출장을 가기도 했다.
“집무실에 `앤드루 잭슨`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있던데, 파파 뜻이에요?”
이방카가 자못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앤드루 잭슨은 미국의 첫 포퓰리스트 대통령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가뜩이나 인기영합주의 정치가인 포퓰리스트라고 평가 받고 있는 트럼프의 집무실에 잭슨의 초상화가 걸려있으니 이외일 수밖에 없다.
“응, 내가 직접 걸었어! 내가 대중을 호도해서 지지도를 이끌어내는 포퓰리스트가 아니고, 보통사람인 대중의 뜻을 따르는 민중주의 정치가임을 강조하려는 거야. 허허.”
트럼프가 조금은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럼요! 각하께서는 국민을 최우선으로 삼는 진정한 포퓰리스트 이십니다!”
잠자코 식사를 하던 사위 쿠슈너가 한마디 하며 거들었다.
`재러드 코리 쿠슈너`. 그는 금년에 37살 젊은 나이로 백악관 선임고문 자리를 꿰차고 트럼프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인물이다.
쿠슈너는 2009년 결혼에 앞서 아내 이방카를 유대교로 개종시킬 만큼 정통 유대교인이다. 그의 부친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여론에도 이스라엘이 추진하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의 후원자다.
지난 연말 그의 부모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각기 영유권을 주장하는 예루살렘을 방문해 의료센터 부지용으로 거액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통한 중동 평화 해법을 고수해 왔다.
그런데 쿠슈너의 강력한 천거로 차기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된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팔레스타인 국가창설 반대와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스라엘 `네타야후` 총리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우군을 얻은 셈이지만, 팔레스타인 측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해서 유사시 유혈분쟁이 재연될 소지도 있다.
`재러드 쿠슈너`는 하버드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고(AB학위) 뉴욕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MBA(경영학석사)를 취득한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작년 11월에 쿠슈너가 하버드대학에 기부금을 내고 입학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비영리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퍼블리카`의 편집국장인 `대니엘 골든`은 쿠슈너의 부친 `찰스 쿠슈너`가 1998년에 하버드대학에 250만달러(30억원)의 기부를 약속하고 얼마 뒤 쿠슈너가 하버드에 입학했다고 보도했다.
쿠슈너가 졸업한 `프리쉬` 고교측도 당시 쿠슈너가 하버드에 들어가기는 성적이 너무 부족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금 말 탄 여자의 특혜입학으로 인하여 나라가 완전히 혼란에 빠져있다.
미국은 기부금 입학한 사람이 `사위 대통령`이라고 불리며 세계 정치권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과연 어느 나라가 더 민주주의 국가인지 도무지 헷갈린다.
“자네 요즘 바쁜 일정 소화하느라 힘들 텐데 많이 먹게.”
트럼프가 우물거리며 사위 쿠슈너를 대견한 듯 바라보면서 미소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쿠슈너는 1월20일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캐나다를 방문하고 멕시코 정부 대표단도 만나면서 트럼프 대통령 권한대행 행보를 해오고 있다.
지난 1월24일에는 캐나다 캘거리를 방문해 정부각료들과 만나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문제를 논의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각료들과 함께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대책회의를 하는 자리에 떡 하니 참석한 것이다.
쿠슈너는 지난 대선을 사실상 진두지휘하면서 트럼프의 `눈과 귀`로 불렸다. 이번에 미국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을 방문하는 첫 고위 인사가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실세로 자리를 굳히는 양상이다.
“저야 뭐 힘들게 있습니까? 각하께서 건강에 유의하셔야지요.”
쿠슈너도 자기를 신뢰하고 큰 일을 맡겨 주는 장인을 존경스런 눈으로 쳐다봤다.
트럼프가 멕시코를 향해 장벽건설과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선언한 가운데 멕시코 외무장관과 경제장관이 이끄는 방문단이 1월25일~26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양국 관료들은 무역, 안보, 이민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백악관 선임고문인 쿠슈너는 `프리버스` 대통령 비서실장,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배넌` 수석 전략가 등과 함께 멕시코 방문단을 맞아 면담했다.
“맞아요, 파파! 갑자기 생활이 바뀌고 혼자 지내시는데 건강에 유의하셔야 해요!”
장녀 이방카도 미소를 지으며 아빠 걱정을 했다.
올해 36살인 이방카는 트럼프의 첫째 부인인 체코의 모델출신 `이바나 트럼프` 사이에 태어난 장녀이다. 이방카 밑으로 이바나가 낳은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있다.
그 밑으로 배우출신인 둘째 부인 `마를라 메이플스` 사이에 태어난 23살 여동생 `티파니 트럼프`가 있는데, 춤을 좋아하고 음반을 낸 적도 있는 펑키한 스타일이다.
맨해튼에서 태어난 이방카는 조지타운 대학교를 2년간 다닌 후 트럼프의 모교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고, 2004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키 180센티에 슈퍼모델 출신 엄마를 닮은 화려한 외모로 주목 받는 그녀는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를 설립한 패션 사업가 이기도 하다.
그녀는 과거 세븐틴, 베르사체 등의 패션모델로 활동했으며 `WOMEN WHO WORK(일하는 여성들)라는 `워킹맘`을 지지하는 책을 출간한 적도 있다.
이방카는 남편 쿠슈너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뒀으며 뉴욕의 흰색으로 인테리어 된 깔끔한 집에 살면서 자기의 사업만큼이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자주 공개했다.
애초 트럼프가 이방카에게 정치적인 직책을 줄 거란 전망이 제기됐었지만 트럼프 기업의 개발, 인수부문 부사장이면서 사실상 트럼프 그룹 부회장 격인 이방카에게 사업을 맡기기로 한 것 같다.
트럼프가 취임하자 이방카는 남편 쿠슈너를 돕기 위해 지금은 워싱턴으로 이사해서 백악관에서3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트럼프가 첫 방문국으로 영국을 예정하고 있는데,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가 따라갈지 아니면 이방카가 `퍼스트 도터`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신할지도 관심사이다.
“파파, 이 신문들은 매일 다 보시는 거에요?”
이방카가 식탁 옆에 놓여있는 신문들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정치는 언론플레이야.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면 절반은 실패라고 봐야지. 지금은 나한테 부정적인 기사나 써대지만 제 놈들도 빈틈은 있을 거니까, 잘 살펴서 약점도 찾을 겸 자세히 읽어본다. 허허.”
좋아하는 `레이 감자칩`을 바삭 소리 내어 씹어먹는 트럼프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트럼프는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 케이블 티브이 채널을 시청하고, 이 식당에서 NYT와 뉴욕포스트, 워싱턴포스트를 챙겨본다.
낮 12시에 아침을 먹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파파,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제일 인상적인 일은 뭐였어요?”
이방카가 부친의 기분을 살려주려는지 즐거운 기억을 더듬게 유도했다. 아무래도 화려했던 취임식 행사를 염두에 둔 듯 하다.
“응, 취임 선서 직후에 핵 발사 코드를 받은 건데, 정신이 번쩍 나더라! 허허.”
트럼프가 사뭇 상기된 얼굴로 너털웃음을 지었다.
군 통수권자로서 핵 발사를 지시할 수 있는 코드를 받은 것을 말하는 것인데, 그는 25일에 방송된 ABC 뉴스의 인터뷰에서도 “이것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어떤 종류의 파괴를 말하는 것인지 설명을 들었을 때 대단히 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천하에 무서울 것 없는 트럼프지만 핵무기의 발사 권한을 쥐게 되자, 자부심보다 두려움이 앞섰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도 상식 있는 사람인데, 핵무기 발사가 인류문명의 말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터이니 당연한 일이다.
“저기, 쿠슈너 선임고문!”
트럼프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쿠슈너를 빤히 바라봤다.
“예, 각하! 무슨 일이라도···”
갑작스런 트럼프의 표정 변화에 쿠슈너가 당혹해 하며 입에 넣으려던 감자칩을 내려놓고 트럼프를 쳐다봤다.
“다음주에 스위스 취리히에 좀 다녀와야 되겠다.”
“취리히에요? 무슨 일이신지···”
“응, 엊그제 내가 푸틴하고 통화를 했잖아? 그때 핵무기에 관한 언급이 있었어. 그래서 취리히에서 비밀리에 협의를 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자네가 합석하는 게 좋겠어.”
트럼프는 1월28일에 취임 후 처음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날 미-러 정상 간 통화는 워싱턴 시간 낮 12시(모스크바 시간 저녁 8시)부터 약 40분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대화과정에서 양측 모두가 건설적이고 대등하며 상호 유익한 기초 위에서 미-러 관계의 안정화와 발전을 위한 적극적 공동노력을 기울이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테러리즘과의 전쟁, 중동 정세, 아랍-이스라엘 분쟁, 전략적 안정성과 비확산, 이란 핵 프로그램과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 등의 국제현안이 상세하게 논의됐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의 기본적 문제들도 거론됐다”면서 “이 분야들을 포함한 다양한 사안에서 두 나라가 파트너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선 특히 “주요 위협인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힘을 모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으며. 두 정상은 IS를 포함한 시리아 내 테러조직 격퇴를 위한 양국 행동의 실질적 조율체제 구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인 언급과 푸틴 대통령의 화답 내용에 이어 “두 지도자는 이밖에 정기적으로 개인적 접촉을 지속하기로 합의 했으며 실무진에게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검토하도록 지시하기로 했다”고 보도문은 전했다.
보도문만 읽어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신냉전`이라고 불릴 만큼 최악의 관계로 치닫던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금세 해빙무드로 접어들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핵 무기에 관한 비밀 협상이면, 혹시 핵 군축 협상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닥쳐 올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는 겁니다. 여러분의 가까운 미래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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