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기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Prajna
작품등록일 :
2016.03.15 20:12
최근연재일 :
2024.07.20 06:00
연재수 :
212 회
조회수 :
89,725
추천수 :
764
글자수 :
1,266,060

작성
24.07.13 06:00
조회
35
추천
0
글자
13쪽

외전 - 이름 없는 왕(5)

DUMMY

군부대신과 왕비의 비밀스러운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 카인은 시온을 다시 만나기 위해 거리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시온에게 연락할 수단이 없었고 지금까지의 만남은 항상 시온이 찾아온 것이었으므로 무의미한 방황이었다.

한참을 헤매다 밤늦게 숙소로 돌아왔더니 방의 구조가 조금 달라져 있었다. 특히 책상에 쌓인 책들이 시선을 끌었는데 그 위에는 편지가 한 통 있었다.


- 볼일 끝났으면 바로 돌아와서 시험공부나 할 것이지 어딜 그렇게 돌아다닙니까?

기다리다 시간이 늦어 돌아갑니다.

2차 시험에 도움이 될 책을 남겨둘 테니 결과발표 후에 다시 봅시다. -


이름은 없지만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 숙소에 바로 돌아왔으면 만났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헛고생만 했다며 욕이 나오려 했다.


‘이런 젠장, 나는 숙소가 어디인지 가르쳐 준 적이 없는데 여긴 어떻게 찾아온 거야?’


학교에 다닐 때는 기숙사에 머물고 있었으니 찾기 어렵지 않았겠지만, 졸업 후에는 어디서 머물고 있는지 말한 적이 없어서 시온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만 갔다.

어쨌든 재회의 약속은 잡혔으므로 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묵묵히 공부에 전념했다. 그렇게 사흘 후 2차 시험이 시작되었다.

2차 시험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1차 합격자의 인성을 알아보기 위한 면접이고 다른 하나는 1차 시험 탈락자들의 패자부활전이다. 다만 탈락자들은 대체로 2차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시험이 1차보다 더 어렵고 보임에 불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은 예년보다 더 어렵다는 평가였으나 카인에게는 그럭저럭할만했다. 확실히 1차 시험보다 수준이 높다고 느꼈지만 지난 사흘간 공부했던 것이 적지 않게 도움이 되었다.

시험이 끝나고 시온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시온은 나타나지 않았다. 편지에서도 결과발표를 언급했으니 이튿날 합격자발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합격이군.”


2차 시험 합격자 명단에는 카인의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어려웠던 2차 시험의 유일한 합격자로서 당당히 궁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카인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시험장을 떠났고 즉시 숙소로 돌아갔다. 지난번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함이었지만 숙소에 도착한 뒤로도 시온을 만나지 못했다.


‘이 망할 놈은 왜 이렇게 만나기가 힘든 거야? 평소에는 때맞춰서 잘만 나타나던 놈이. 뭔가 연락할 수단이 있다면 좋았을 텐데.’


만나서 긴히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만날 수가 없으니 답답함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을지 예상되는 곳은 있었지만 함부로 찾아갈 수도 없어서 조용히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고대하던 시온과의 재회는 궁전에 등원하고서야 이루어졌다. 이날은 관복을 입고 입궁해 궁전 내부를 안내받고 대신들에게 인사하러 다닐 예정이었는데 원래라면 각각의 부처로 찾아가야 했지만 카인이 3차 시험이라는 명목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으므로 최고대신들이 면접관이 되어 합격자들을 맞이했다.

면접장 앞에 이르러 자세한 내막을 전혀 알지 못했던 1차 합격자들은 불안을 품은 채 떨리는 목소리를 냈다.


“아! 대체 시험을 몇 번이 봐야 만족하는 건지, 진짜 살 떨려 죽겠네.”


“나라님이 사람 시험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요.”


옆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카인은 귀가 쫑긋해져서 무심코 대화에 끼어들었다.


“저기, 하나만 물읍시다. 현재 왕은 어떤 사람입니까?”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과거에 재상을 지낸 마법사라고 합니다. 소문에는 집무실에 틀어박혀서 일만 한다고 하는데 공식석상에 나오지도 않고 궁전에서 살면서 얼굴조차 모르는 자가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죠? 사실 왕은 없는 데 있는 척하는 거 아니냐고.”


“결국엔 헛소문이었죠. 그래도 폐하가 소통하지 않고 정보통제를 하는 건 사실인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왕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만족스럽지 못한 대답을 듣고 있을 때 면접실의 문이 열리며 전사들이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합격자들을 흘겨보며 자리를 떠났고 특히 카인을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무과 합격자들인가 봅니다. 방금 당신을 째려보던데 집히는 구석이라도 있습니까?”


카인이 뭐라 대답하려 하는 순간 다음 사람을 안으로 들이라는 명령이 들려왔다. 1차 합격자 8명과 2차 합격자인 카인이 전부 들어가기에는 내부가 좁아서 인원을 둘로 나눠 입장했는데 처음에는 카인을 포함한 5명이 입장했다.

면접관으로 있는 것은 지난번에 만났던 노전사를 포함한 6명의 최고대신으로 자리의 명패가 직위를 나타내고 있었다.


‘군부대신 카르나. 이 나라 최고 권력자 중 하나였군.’


생각지도 못하게 최고위 관료가 직접 면접관을 맡은 상황에서 합격자들 놀람과 긴장을 억누르며 면접에 임했다.


“갑작스럽게 면접이라 해서 놀랐겠지만 걱정하지 말게. 자네들은 어려운 시험을 통과함으로 그 실력과 인성을 충분히 증명했다. 오늘은 그저 서임 받을 자리를 결정하려 함이니 속에 담아두었던 포부를 꺼내 보이도록 하게.”


이후 차례대로 질답을 주고받았고 카인은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다들 실력만큼이나 말재주도 좋아서 어떤 질문을 하든 거침없이 답변했고 배속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카인의 차례가 되자 정적인 분위기로 돌변하더니 대신들은 시선을 주고받았다.

대신들은 자기들끼리 속닥이기만 하고 첫 번째 질문이 나올 기미가 없자 카인은 잔뜩 긴장했다. 다른 합격자들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눈치를 보는 가운데 면접실의 문이 활짝 열리더니 한 남자가 들어왔다.


“폐하!?”


대신들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자 다른 사람들도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온! 역시 네가!’


드디어 시온과 재회한 카인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듣는 귀가 많았기에 지금은 시선을 피하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갑자기 처리할 일이 생겨 늦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끝나지는 않은 모양이군요.”


“폐하, 여기는 어인 일로 오셨습니까?”


“아마도 우리 모두 같은 이유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정에도 없던 추가면접이라니? 새치기는 안 될 일이죠.”


자연스럽게 가운데 의자에 앉은 시온은 합격자들을 향해 말했다.


“자, 여러분에게 국왕직속으로 저와 함께 일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물론 강제하지는 않을 테니 달리 원하는 부처가 있다면 그쪽으로 가도 좋습니다.”


국왕직속이면 측근으로서 출세가 확정된 것처럼 들렸지만 앞서 면접을 진행했던 합격자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폐하, 이들은 이미 배속이 결정되었고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이번 시험은 예년보다 어려웠고 이들의 재능에 부족함은 없으니 모르는 것은 실전에서 배워나가면 됩니다.”


“하, 하오나···”


“과인은 두 번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시온의 마력이 증폭하면서 면접실 내부에 있던 이들은 강렬한 위압감을 느꼈다. 카인은 온몸이 전율하는 것을 느끼며 군부대신이 말하던 공포가 무엇인지 깨달았으며 지금 눈앞에 있는 시온이 정말로 자기가 알던 사람과 동일인물인지 의심스러웠다.

이후 합격자들이 선택하기를 앞서 배속이 결정된 4명은 원래의 결정대로 따라가기를 원했고 밖에서 대기하느라 위압감을 느끼지 못했던 4명과 카인은 왕의 직속으로 배속되었다.

얼떨결에 시온을 따라간 합격자들은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각자 해야 할 일을 지시받았다. 딱히 어려운 일을 지시받은 것은 아니고 대부분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잡무였는데 카인은 업무지시를 받지 못하고 가장 마지막까지 남았다.


“드디어 둘만 있게 됐군요. 기다리게 했습니다.”


“시··· 폐하.”


“후후, 지금은 시온이면 됩니다. 안 어울리니까 평소대로 하시죠?”


“으음, 그래도 그건···.”


“둘만 있을 때는 괜찮으니까 평소의 건방진 느낌으로 있으세요.”


“뭐,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데 어딜 봐서 내가 건방지다는 거야?”


“얼굴부터 건방지게 생겼는걸요? 보고 있으면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그래? 어떤 사람이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당신과 비슷하니까 거울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훌륭하신 부모님이었나 보구나?”


“하하, 감옥에 넣어버리고 싶어지는 말이네요.”


“아니 왜?”


“저는 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았거든요. 사상이 달라서 서로 이해를 못 했어요. 아마도 아버지의 눈에는 제가 이상만 좇으며 세상에 혼란을 불러올 위험분자로 보였던 것 같아요.”


“맞아, 나도 너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지금까지 나를 속인 이유라든지 현재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그런 거 말이야.”


“그게 오늘 만남의 목적이죠. 저도 평생 숨길 생각은 없습니다만 지금 전부 설명할 수는 없어요. 제가 알려주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내 질문에 답한다면 지금은 그걸로 타협하지. 일단 알려줄 수 있는 걸 알려줘.”


“우선 당신이 주목받는 이유를 알려드리도록 하죠.”


시온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더 확실히 알려주기 위해서 쪽지 한 장을 꺼내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누군가 윗사람에게 보고하는듯한 문체로 국왕이 자신의 수명은 길지 않음을 예감하고는 마력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방법과 후보자를 찾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혀있었으며 그 후보자의 이름은 카인이라고 했다.


“이런 정보가 퍼졌기 때문에 당신은 같은 편으로 삼거나 제거해야 할 인물이 됩니다.”


“아니, 그보다 이거 사실이야? 정말 네 수명이···.”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습니다. 그릇에 균열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요양하지 않고 계속 일하면 길어야 10년 정도가 한계겠죠.”


“그럼 쉬면 되잖아.”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설령 오늘 죽는다 하더라도 사명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만류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저를 돕기 위해 고용된 몸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길.”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날 이 나라에 데리고 온 거였나?”


“원래는 평범하게 일만 시킬 생각이었고 몸 상태가 나빠진 건 비교적 최근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지옥 같은 격무를 함께했겠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몸은 망가졌으니 한계가 오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밖에요.”


“어떻게 치료할 방법은?”


“저를 회복시킬 수 있는 건 본체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더는 만날 수 없죠. 아마 저라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번거롭게 수리하느니 새로 하나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이런 빌어먹을! 지금 그걸 말이라고!”


욱하는 감정에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친 카인은 그대로 시온의 멱살을 잡았다. 이어서 안면에 주먹을 꽂으려 팔을 들었으나 차마 때리지는 못하고 그대로 멈췄다.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 일단 진정하고 물러나시죠. 누가 보면 곤란해집니다.”


상냥한 목소리에 분노가 한풀 꺾여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더니 곧이어 노크 소리가 들렸다.

사테스라고 소개하는 목소리가 들린 후 출입을 허락했더니 예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이 나타났다. 서부에서도 보기 드문 미인이라며 잠시 넋 놓고 쳐다보았는데 예쁘기는 하지만 취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분도 영 좋지 않아서 한숨이 나왔다.


“폐하, 예의 그 건에 대한 새로운 정보입니다만··· 저기 사람 얼굴을 보고 기분 나쁘게 한숨 쉬는 무례한 남자는 누구입니까?”


두 사람의 시선이 카인을 향하였고 카인은 머쓱해져서 자기소개를 했다.


“오늘부터 폐하의 직무를 돕게 된 카인입니다.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 저도 모르게 실례했습니다.”


“훗, 사테스 양의 미모에 넋을 놓았던 건 아니고요?”


“폐하!” “아닙니다!”


“농담이었습니다. 웃자고 한 소리였으니 마음 상하지 마십시오.”


“이미 상했습니다. 폐하의 눈에는 제가 그런 절조없는 사람으로 보였습니까? 제 여성관에 대해 잘 아시면서···.”


“그래서 했던 말인데··· 그보다 당신에게는 이것을 맡기도록 하죠. 책임자들을 만나보고 빈틈없이 작성해오세요.”


시온은 자연스럽게 서류뭉치를 건네주면서 카인을 다른 곳으로 보냈다. 속에 불만이 쌓인 카인은 작게 한숨을 쉬고는 밖으로 나갔다.


“폐하, 무슨 일 있었습니까?”


“신경 쓰실 것 없습니다. 단지 그에게 소문을 좀 알려줬더니 마음이 심란해졌던 겁니다.”


“그 헛소문 말입니까? 그러고 보니 그 사람 이름이!?”


“사실 그 소문은 제가 퍼뜨린 것이나 다름없지만 말이죠. 아무튼, 당신이 조금 돌봐주시면 고마울 것 같군요. 앞으로 사방의 모두가 적으로 보일 텐데 가까이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힘이 될 겁니다.”


“폐하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법의 기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2 후일담 - 능력자들 24.07.20 59 0 7쪽
211 후일담 - 마계에서는 24.07.19 44 0 12쪽
210 후일담 - 자매들은(2) 24.07.19 34 0 12쪽
209 후일담 - 자매들은(1) 24.07.18 40 0 12쪽
208 최종장(2) 24.07.18 45 0 17쪽
207 최종장(1) 24.07.17 44 0 16쪽
206 시대의 끝(3) 24.07.17 48 0 13쪽
205 시대의 끝(2) 24.07.16 35 0 15쪽
204 시대의 끝(1) 24.07.16 37 0 14쪽
203 외전 - 이름 없는 왕(10) 24.07.15 38 0 16쪽
202 외전 - 이름 없는 왕(9) 24.07.15 35 0 16쪽
201 외전 - 이름 없는 왕(8) 24.07.14 36 0 15쪽
200 외전 - 이름 없는 왕(7) 24.07.14 40 0 16쪽
199 외전 - 이름 없는 왕(6) 24.07.13 36 0 16쪽
» 외전 - 이름 없는 왕(5) 24.07.13 36 0 13쪽
197 외전 - 이름 없는 왕(4) 24.07.12 43 0 17쪽
196 외전 - 이름 없는 왕(3) 24.07.12 41 0 15쪽
195 외전 - 이름 없는 왕(2) 24.07.11 38 0 15쪽
194 외전 - 이름 없는 왕(1) 24.07.11 47 0 17쪽
193 해산(2) 24.07.10 61 0 17쪽
192 해산(1) 24.07.10 39 0 16쪽
191 악신전(8) 24.07.09 49 0 13쪽
190 악신전(7) 24.07.09 41 0 11쪽
189 악신전(6) 24.07.08 45 0 12쪽
188 악신전(5) 24.07.08 37 0 11쪽
187 악신전(4) 24.07.07 41 0 11쪽
186 악신전(3) 24.07.07 41 0 12쪽
185 악신전(2) 24.07.06 40 0 12쪽
184 악신전(1) 24.07.06 44 0 11쪽
183 그들의 대화 24.07.05 46 0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