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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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rajna
작품등록일 :
2016.03.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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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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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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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이름 없는 왕(7)

DUMMY

이후 시온은 도시 전체에 환영마법을 걸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게 숨겼다. 지금의 몸 상태로 대규모 술식을 쓰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촉박한 상황이 아닌 만큼 천천히 술식을 완성하여 부담을 줄였다.

도시는 숨겼으나 도로가 남았는데 가만히 두면 환영마법을 간파할 것이 분명하기에 기존의 도로는 감추고 경계의 절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생성한 뒤 절벽은 평지로 보이게끔 마법을 걸어두었다.


이튿날, 군부에서는 정찰용 사역마를 통해 행군 중의 적을 발견했으며 그 모습을 화면으로 전송받았다. 길게 이어진 행렬을 보며 수를 가늠해보니 족히 3만은 되어 보였는데 병력이 각지에 분산되었음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군세가 침입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폐하는 대체 어떤 마법을 쓰시려는 것인가? 광역섬멸마법은 사용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거늘.’


마법이 발달하고 죽음의 땅 건너편으로 통하는 길이 열리면서 그동안 서로 모르고 지냈던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의 일을 논의한 적이 있었다. 거기에는 마법에 관련된 것도 있었는데 일찍이 시온이 고안했던 원칙과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참고하여 마법을 규제하는 조약이 맺어졌고 거기에는 광역섬멸마법을 금지하는 것이 포함되었다.

역사적으로 광역섬멸마법이 사용된 예는 몇 번 없으나 사용되었을 때는 최소 수만 이상의 사람이 죽는 것은 물론이고 지형이 변하거나 도시 자체가 사라졌었다. 동부와 중앙의 전쟁에서 왕도 델리아가 파멸한 것이나 중앙의 남부공략전으로 대규모의 영토가 물에 잠겼던 것만 봐도 한 번의 마법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였으니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우로스는 마법을 잘 몰랐던 왕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이 보는 앞에서 가파른 산을 순식간에 만들어냈다.


‘걸리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다? 한 명도 살려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리지만 광역마법은 규모에 따라 아주 멀리서도 관측할 수 있다. 저 정도의 군세를 섬멸하는데 아무도 모르게 할 수는 없을 터. 대체 어떤 방법으로···.’


군부대신의 의문은 밤이 깊어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하루 종일 감시영상만 보다가 지친 나머지 사람을 시켜 화면을 교대로 지켜보게 했는데 밤이 깊어 잠들었던 때에 급히 잠을 깨우기에 무슨 일인가 봤더니 화면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평지가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모,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한순간에 전부 사라져서···. 저도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네가 본 것을 상세히 말해 봐라.”


“적군이 강행군에 지쳐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까매지더니 지금 같은 광경이 되었습니다.”


“어둠을 틈타 어둠계열 마법이라도 사용된 것인가?”


다른 지역의 감시화면을 살펴보니 아직 특별한 이변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지역의 화면도 검게 변하더니 거기에 비추던 모든 사람이 사라졌다. 야영의 흔적은 남아있었지만 이미 사람이 떠나고 없다는 것처럼 땅 위에 존재하던 이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이런 것이었나?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들군.”


“이제 어떻게 할까요?”


“너는 이 길로 폐하가 돌아왔는지 확인해라. 지금 본 것을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 내 명령에 따라 폐하를 찾으러 돌아다녔을 뿐,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이다. 알겠느냐?”


“예, 알겠습니다.”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광역마법이 사용된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군부대신은 남은 군단이 어둠에 삼켜져 사라지는 것을 계속 지켜보며 시온의 귀환을 기다렸다.


그 무렵 집무실에서는 왕이 자리를 비운 탓에 멈춰버린 업무를 카인을 비롯한 몇몇 신하들이 대신 처리하고 있었다. 곁에서 보고 배운 것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대략 알고 있었고 중요한 안건이나 보고서는 손을 쓰지 못해 제외했는데도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평소에 시온이 얼마나 많은 일을 감당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 탓에 평소보다 늘어난 서류를 밤새도록 보고 있으려니 한 사람씩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는데 새벽이 밝아올 무렵에는 카인 혼자서만 깨어있었다.

도시에 마법이 걸리고 안전해졌다는 것에 긴장을 놓아버린 것처럼 다들 왕의 집무실이라는 것을 잊고 곤히 잠들었는데 카인은 그들을 깨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직급이 가장 낮아서 차마 깨우지는 못했다.

속으로 욕을 남발하며 홀로 업무를 보고 있을 때 집무실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들어왔다. 카인이 보기에는 검은 로브를 입고 정체를 숨긴 것이 수상한 느낌의 마법사였는데 그의 정체를 묻기도 전에 로브를 벗어던지더니 낯설지 않은 느낌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얼굴과 복장을 보니 어디서 만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 누구였는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조금만 더 있으면 떠오를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던 찰나에 그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흐릿해지는 것을 목격했는데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순간 그가 누구인지 떠올렸다.


“폐하.”


“하고 싶은 말은 많겠지만 다음에 하지 않겠습니까? 조금 쉬어야겠습니다.”


“그럼 침실로 가시지요.”


카인은 등불을 켜고 시온을 침실로 안내했다. 걸어가는 도중에 어째서 시온을 바로 떠올리지 못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었지만 별다른 해답은 얻지 못하고 단순히 건망증으로 취급하며 넘어갔다.


시온이 잠들고 꼬박 하루가 지난 후. 깊은 잠에 빠진 시온이 깨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왕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소식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것은 이전의 소문과 맞물려 걷잡을 수 없이 퍼졌으며 소식을 접한 왕비는 큰 충격을 받고 주치의를 시켜 상태를 살피게 했으나 아무리 살펴도 몸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왕의 업무가 중단된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정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누군가는 이것을 기회로 여겨 다음 왕을 정하자 이야기했지만, 대신들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는 위험한 짓을 벌이지 않도록 주의시켰다.

이런저런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가운데 시온이 잠에서 깨어난 것은 아흐레 후였다. 왕이 잠에서 깨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근처에 대기하고 있었던 카인이 가장 먼저 달려와 그간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흠, 전쟁은 교착상태입니까? 터미널이 가동하는 이상 적도 아군도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테니 어쩔 수 없겠죠. 그나저나 이거 생각보다 오래 잠들었군요.”


“폐하께서 없으시니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일어나셨으니 다행입니다.”


“또 무슨 일 있었습니까?”


“왕비전하께서 폐하가 쓰러진 게 자기 탓이라며 수도원으로 떠나려 했습니다. 어떻게든 말렸는데 주변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고 심지어 정신병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쯧, 바보 같은 생각을··· 설마 비에게 그걸 알려준 건 아니겠죠?”


“제가 폐하의 신하인 동안에는 결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밀린 일이 많을듯하니 먼저 가서 준비하십시오.”


“이제 막 깨어나셨는데 무리하지 않으심이?”


“제가 딱히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일상적으로 움직이는 데 지장 없습니다. 제 몸 상태는 제가 잘 아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온은 카인의 걱정을 무시하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카인은 현재 시온이 너무나 필요한 상황이라서 끝까지 말리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며 방을 나갔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 나는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니, 내가 이렇게 무능한 놈이었나? 아니면 이 빌어먹을 나라가 왕에게 너무 의존하는 건가?’


집무실에 먼저 돌아온 카인은 중요한 안건을 최우선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시온이 복귀하면서 국정은 빠르게 원상태로 돌아갔다.


시온이 깨어나서 다시 업무를 재개했다는 소식을 들은 라일라는 시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점심식사를 함께하겠다는 핑계를 내세워 집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집무실에 들어서자 바쁘게 일하던 사람들의 손이 일제히 멈추었다. 그리고 서로 눈빛으로 신호를 주고받은 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왕비를 향해 예를 표하고는 일제히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시온과 라일라 둘만 남게 되었고 라일라는 시온의 얼굴을 보니 감정이 벅차올라서 원래 하려던 말이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폐하, 약속을 깬 신첩을 내치시옵소서. 신첩은 역시 왕비의 자격이 없습니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왕비를 내려다보는 시온은 작게 한숨을 쉬며 펜을 내려놓았다.


“이상한 생각은 그만두고 돌아가세요. 일하는 데 방해됩니다.”


“폐하의 옥체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신첩은 자신의 감정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폐하를···”


“그만! 그 이상은 말하지 마십시오. 입 밖으로 꺼내면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


“당신을 왕비로 정하고 운명에 대해 알려준 것은 지금 같은 상황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저를 실망시키지 마십시오.”


“하오나 이대로라면···.”


“잘 모르면서 착각하지 마십시오. 아직은 모든 것이 예상범위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라일라는 상심한 얼굴을 보였다. 시온도 이걸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이후 자리에서 일어난 시온은 라일라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며 공간도약을 시전했다. 이동된 곳은 어두웠지만 방의 중앙에 거대한 기둥과 같은 무언가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으로 주변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는···?”


“저것은 제가 운명에 저항할 수단입니다. 완성된다면 실패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왕좌에 앉던 날부터 계획한 물건이고 최근에 완성도를 높이느라 무리했더니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치게 됐습니다.”


“정말로 제 운명 때문이 아니란 말입니까? 제가 없었더라면···”


“한 번만 더 그런 소리 하면 화내겠습니다.”


“···송구합니다.”


“알았으면 더는 자책하지 마십시오. 지금껏 잘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같은 모습을 보이면 제가 걱정됩니다. 부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꿋꿋할 수 있도록 강해지십시오.”


어둠과 분위기의 영향이었는지 시온은 라일라를 품에 안고 토닥였다. 형식적인 결혼 이후 신체접촉은 일절 하지 않다가 갑작스레 끌어안았기 때문인지 라일라도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랐다.


“이런 짓은 미련만 생길 뿐이라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이번만 넘어가도록 하죠. 그래도 이것만큼은 기억하십시오. 당신은 불행마저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신첩은 자신이 없습니다. 폐하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더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극복해야 합니다. 저의 실패를 바라는 게 아니라면 부디 제 뜻을 이어주십시오.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아시면서, 너무하십니다.”


“그래서 고맙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후 잠시 시간을 함께하며 평소에 나누지 못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여 무슨 생각을 하는지, 국왕과 왕비라는 입장상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속내를 처음으로 드러내고 나누었다.


이튿날 아침, 왕의 집무실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있었고 시온이 밀린 업무를 끝마치며 퇴궐을 허락하자 신하들은 제자리에 쓰러졌다.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잠시 정신을 놓았던 것으로 신속히 의관들이 몰려와 쓰러진 신하들을 업어갔다.

카인은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선 채로 졸고 있었다. 살짝 흔들어봐도 깨어날 기미가 없어서 적당히 의자에 앉혀놓은 후 감시용 사역마를 통해 점령당한 도시의 상황을 살폈다. 반격의 준비는 군부대신이 끝내놓았고 다음 작전도 이미 전달했으니 곧 모든 병력이 소집되어 출전할 것이다.


사실 이번 전쟁은 오래전부터 예상하고 준비한 함정이다. 카시미르가 죽음의 땅 건너편의 서방국가들과 국교는 맺었지만 그들과의 사이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는데 우로스는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고 본체도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뿐이지 뾰족한 수가 없었다.

2대 국왕이 된 시온은 우로스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있게 되면서 과거에 본체는 쓰지 못한, 좀 더 단순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는데 그것은 전쟁으로 한번 짓밟아 준 다음에 강제로 인식을 바꿔버리는 것이다.

서방국가와의 관계악화는 일찍이 금제가 풀리고 마력을 쓸 수 있는 인간이 태어났을 때부터 예정된 것이다.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었던 중앙동맹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카시미르는 세린의 도움으로 피해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었지만 마법의 존재를 몰랐던 서방국가는 카시미르와 국교를 맺고 마력발현의 대응법을 알기 전까지 속수무책이었다.

그러한 역사를 가졌기에 마법의 인식은 최악이었고 종교계는 이 기회를 이용해 세력을 크게 키웠다. 마력사용자는 악마의 자식으로 취급해 철저하게 배척했고 많은 어린이와 청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희생되었으며 그 부모에게도 죄를 물었다.

마도사가 되는 방법이 알려지면서 마력을 제어해 세간의 눈을 피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숨어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마도사협회도 생겨났다. 그러나 협회의 존재를 안 종교계는 성기사단을 결성해 오랜 기간 협회와 전쟁을 벌이고 끝내 승리하게 됐는데 이후 지나치게 거대해진 성기사단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카시미르를 공격하게 됐다.

현재 카시미르를 침공한 성기사단은 죽음의 땅 건너편의 22개국 중 14개국이 연루되었으며 각국에서 차출된 성기사는 국경에서 가까운 국가는 직접 진군하고 멀리 있는 국가부터 텔레포트 터미널을 이용해 카시미르의 도시를 일제히 공격했다.

공격당한 카시미르의 도시는 한창 개척 중인 상황이라 주둔병력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완전 무저항으로 함락되다시피 했다. 그런데 하나 특이한 점은 점령과정에서 양측에 죽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성기사단은 이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경계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도시에 물자가 거의 없었을 때도 의심해야 했고 도시를 이루는 주택 대부분이 사람의 흔적을 볼 수 없는 빈집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의심해야 했다. 하지만 터미널을 이용해 보급받은 후 빠르게 진군할 예정이었으므로 도시의 상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선봉대가 점령된 도시를 떠나기 전에 본대가 넘어오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많은 성기사가 건너오는 것인지 터미널의 전송장치는 쉴 틈이 없이 가동했다. 원래 터미널의 기계식 텔레포트는 한번 작동한 뒤 잠시 냉각해서 부품의 과열을 방지하고 마나의 흐름도 안정시키는데 성기사단은 막대한 병력과 물자를 옮겨야 했으므로 그것을 무시하고 연달아 전송했다. 그러므로 과부하에 의한 작동오류와 안전사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마법을 모르는 놈들은 예상도 못 했겠지. 우리 터미널은 일부러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걸 말이야. 안전수칙만 잘 지킨다면 괜찮았지만, 어리석은 놈들.”


시온은 터미널 폭파사고의 영상을 보면서 실소했다.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얼마나 정보를 통제하고 군사력을 숨겨두었단 말인가? 그간의 노력이 헛고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이런 방법밖에 쓸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지. 전쟁은 저들이 먼저 시작했으니 나는 최대한 이용할 뿐. 애써 준비한 함정으로 침략군은 많이 사라졌고, 다음은 이쪽에서 공격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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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후일담 - 마계에서는 24.07.19 44 0 12쪽
210 후일담 - 자매들은(2) 24.07.19 34 0 12쪽
209 후일담 - 자매들은(1) 24.07.18 40 0 12쪽
208 최종장(2) 24.07.18 45 0 17쪽
207 최종장(1) 24.07.17 44 0 16쪽
206 시대의 끝(3) 24.07.17 49 0 13쪽
205 시대의 끝(2) 24.07.16 35 0 15쪽
204 시대의 끝(1) 24.07.16 37 0 14쪽
203 외전 - 이름 없는 왕(10) 24.07.15 38 0 16쪽
202 외전 - 이름 없는 왕(9) 24.07.15 35 0 16쪽
201 외전 - 이름 없는 왕(8) 24.07.14 36 0 15쪽
» 외전 - 이름 없는 왕(7) 24.07.14 41 0 16쪽
199 외전 - 이름 없는 왕(6) 24.07.13 36 0 16쪽
198 외전 - 이름 없는 왕(5) 24.07.13 36 0 13쪽
197 외전 - 이름 없는 왕(4) 24.07.12 43 0 17쪽
196 외전 - 이름 없는 왕(3) 24.07.12 41 0 15쪽
195 외전 - 이름 없는 왕(2) 24.07.11 38 0 15쪽
194 외전 - 이름 없는 왕(1) 24.07.11 47 0 17쪽
193 해산(2) 24.07.10 61 0 17쪽
192 해산(1) 24.07.10 40 0 16쪽
191 악신전(8) 24.07.09 49 0 13쪽
190 악신전(7) 24.07.09 41 0 11쪽
189 악신전(6) 24.07.08 45 0 12쪽
188 악신전(5) 24.07.08 37 0 11쪽
187 악신전(4) 24.07.07 41 0 11쪽
186 악신전(3) 24.07.07 41 0 12쪽
185 악신전(2) 24.07.06 41 0 12쪽
184 악신전(1) 24.07.06 44 0 11쪽
183 그들의 대화 24.07.05 46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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