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최근연재일 :
2020.11.15 21: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181,744
추천수 :
2,200
글자수 :
842,708

작성
17.04.14 23:05
조회
1,267
추천
15
글자
19쪽

068. 고민들 (소울스톤)

DUMMY

이혁은 연병장이 내려다보이는 2층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지만 전일 마법사와 대화를 하고부터 멍한 기분을 맛봐야만 했다.


-모험가라 불리는 이들이 실은 유저였고 그들,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이곳에 있다.-


‘그렇다면 여기는 가상현실 속 세상이란 말인가?’

접어두었던 고민들이 머릿속을 파고들었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은 어떻게 구분하는지조차 모를 정도이다. 아니, 처음부터 그 기준이 되는 양면성이 사라진 느낌.


주변의 이들은 이전에는 NPC였지만 지금은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자신이 받아들이는 사고만이 바뀌어진 것이지 기존의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되면서, 보다 자연스러워졌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않을까?


그렇게 설명하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처음부터 차원이동이란 없었던 것이고 그저 신설서버로 이전되어버린 것. 더군다나 GM에서 NPC란 인공지능을 통제하지 못하다 보니 현실과 같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왜? 명령창의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일까?’

렘수면. 따지고 보면 캡슐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니 서버의 이전이 이루어지면서 해당되는 유저의 정보가 날아가 버렸을 수도 있는 것이다.


‘··· ···’

‘게임사인 GM에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만약에···’

‘정말, 이곳이 또 다른 세상이고 맨탈리온의 말처럼 GM이란 조직이 모든 유저들. 지구의 인간들을 속이고 있다면 어쩔 거야?’

‘그렇게 따지면 이전에 있었던 가상의 공간도 다른 차원의 세계였단 소리가 되잖아···말이 된다고 생각해?’


‘왜 말이 안되지? 이혁, 너도 보았지 않나? 처음 GM이 만들어놓았다는 NPC들을 몰살하던 장면을. 그들은 살아있었단 말이지. 그리고 그런 생명들을 너희 지구의 인간녀석들이 죄책감도 없이 도륙을 한 것이고. 살인자들.’

‘난 아니란 말이야!’


‘그래,그래 그건 인정해주지. 이혁, 네놈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방관자와도 같았으니···’

‘처음부터 말이 안되잖아. 캡슐이란 보조장치로 영혼을 전이시켜 마나로 몸을 구성한다고? 그걸 나보고 믿으란 소리야? 게임에 빠져있다 보니 자기 암시라도 걸려버린 건 아닐까?’


‘이혁. 똑바로 바라보라고. 믿지 못할 이유야 가상현실게임이란 자체가 아닐까?

신이 아닌 한 매트릭스의 세계는 구현하지 못한다는 걸. 그럼GM이란 곳은 신들이 만든 단체란 소리냐? 그거야 말로 허황된 괴변이 아닐까?’

‘꿈속이면. 최면의 방법도 있잖아. GM에서 주장하던··· 그래, 뇌파를 연결해 렘수면을 활용한다면 가능한 이야기야.’


‘거짓이 진실로 포장되는 건 너무나 쉬운 법이지. 하지만 그 진실은 다르게 말하면 거짓이란 말이야.

동전의 이면은 어디를 기준으로 하냐에 따라 결정권이 주어지지만 그 기준은 정하는 자의 주관적인 사고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선과 악도 마찬가지야. 무엇이 잘한 행동이고 무엇이 못할 짓일까?

수십 명을 죽인 살인자들, 강간범, 너희 세상에서 갑질이라 부르는 이들. 따돌림과 학원폭력. 신념, 믿음으로 포장된 테러. 그들은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까? 어쩌면 잘못이란 정의가 처음부터 뒤바뀐 것인지도 모르지.


전쟁터나 위험한 선로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는 자들. 자신도 어려우면서 자선냄비에 구겨진 쌈짓돈을 넣는 이들. 그런 행동들은 앞선 자들에겐 자기만족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멍청한 놈들로 보일 시비거리에 불과해.


내면의 기준이 없다면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리는 것. 그것이 논리란 말장난. 너는 그것을 구분 할 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


‘모르겠어···모르겠다고···’

‘나약한 녀석··· 그렇게 도망만 다니다간 넌, 언젠가는 나에게 먹혀버릴 뿐이야. 뭐, 어차피 그런 구분자체가 무의미하겠지만···”

‘··· ···’


지금까지 누구와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 순간, 차갑지만 머리를 맑게 해주는 손길이 느껴졌고 차분하고 낯익은 목소리가 이혁을 부르고 있었다.


기사들이 연병장에서 저마다의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들이 이혁의 눈 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의 이마에 두 손을 포개고 있던 하르파스가 올려다보는 이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인간들 중에는 생각만하다가 죽은 경우도 있다더니. 주군이 그 모양인 것 같다.”


그러면서 의자에 앉아있던 이혁을 뒤편에서 더욱 감싸 않아 하르파스의 품속으로 뒷머리가 파고들었다.

한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지만 시원한 감촉들이 복잡하던 내면을 식혀주는 것 같았다.


‘NPC,인간. 가상의 세계와 현실···어차피 돌아가야 할 마땅한 이유도 없잖아.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야.’


“흠,흠···”


이혁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렸고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테라스의 입구에서 민망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티모백작이 시종과 함께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서야 이혁의 마리에서 팔을 푼 그녀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옆자리에 앉아 차 잔을 들어올렸다.


“아론님, 쉬시는데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 ···?”


오늘 백작과 면담을 청한 것도 잊어먹고 있었던 이혁이었다.


“이렇게 걸음 하실 필요까지는 없었는데···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볼일도 있어 온 것이니,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백작은 자리에 앉으며 하르파스에게도 인사를 하였지만 그녀는 아는 체만 하더니, 어린 시종이 가져다 준 쿠키를 입안에 넣고 오물거렸다.


“저도 후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첩을 두었지만 본처의 눈치를 얼마나 봐야 하는지···

그나마, 아카데미를 수학 중이었던 자식들 때문에 왕도로 올라가선 내려올 생각들을 안 하니 요즘에서야 살아있다는 걸 느낀답니다.”


그러면서 많은 왕국들이 어떻게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지와 그것에 대한 비법 등을 나열하고 있었다.

이혁은 이유도 모른 채, 그것을 듣고는 있었지만 귀족들도 참 어렵게 산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차츰, 개인 가정사로 이야기가 변질되자. 아펠리아의 수다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마침, 양피지 묶음을 들고 오던 맨탈리온에 의해 대화를 중단 할 수 있었다.


“주군. 해석은 어느 정도 끝났으니 알아보는 건 문제가 없을 겁니다.”


마법사가 그것을 이혁에게 건네주면서 하르파스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여있는 쿠키를 보며 말하는 것이다.


“오! 어제 먹어보았던...맛이 먹을 만 하답니다.”


그러면서 쿠키를 집어 들려 했지만, 마족의 제지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어딜! 이건 나에게 바쳐진 재물이다.”

“··· ···”


지켜보던 어린 시종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새로운 접시를 가져다 놓았다.

이혁은 재미있는 광경을 지켜보는 듯한 백작에게 양피지 뭉치를 내밀었고 의문도 잠시, 그것을 읽는 동안 백작의 표정변화를 지켜볼 수 있었다.

의문과 호기심에서 경악과 분노로. 어떻게 산적두목의 손에 서남부 상인연맹과 데바트라 남부귀족연합간의 자금흐름이 적혀진 목록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백작의 분노를 식혀줄 물줄기는 될 것 같았다.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우선은 여기에 기록된 물증부터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백작은 그렇게 거듭 인사를 하며 빠르게 사라졌다.


“자금의 흔적을 지우려고 산적들을 중간운반 책으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잘못된 일이란 걸 인식할 이성이 있은 이들이라면 누구든 빠져나갈 구멍은 준비하기 마련이지요. 결국은 자신뿐 아니라 전부를 몰아넣는 수렁이 되어버렸지만. 우리로썬 왕국에 또 다른 빚을 지우는 결과가 되었으니···”


말을 끊은 마법사가 이혁의 표정을 살피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늘 주군의 모습에 안심이 된달 까···”

그 순간, 맨탈리온은 자신의 앞섬에 있던 접시를 마족 여인이 그녀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던 것을 목격했다.


“하르파스님. 그건 제겁니다.”

“진리를 탐구한다는 마법사 놈이, 오크보다 욕심이 많아서야.”


그러면서 마족은 쿠키의 반절 이상을 자신의 접시에 담고는 나머지만 돌려주었다. 하르파스에게 불만이 가득하던 마법사가 뭔가를 생각했는지 눈빛이 이혁을 향하였다.


“어제 이야기를 전부 드리지는 못했지만 마음을 정하신 것 같아 안심이 된답니다. 물론, 이 사실은 저와 주군만이 아는 비밀로 하셔야 합니다.”

“네놈은 눈이 멀어버린 모양이구나.”

“하르파스님이야··· 뭐, 그렇다면야 저희 셋만 아는 비밀로 하시지요.”


그 둘을 지켜보다가 지금까지의 이혁답지 않게 불현듯 말문을 열었다.


“맨탈리온. 너희들이 저들, 유저들이 말하는 NPC라면 어떻게 할거지?

더군다나 내가 어디에서 왔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그런 것들이 이해가 된다는 것이냐?”


마법사는 당황하기보다는 웃음을 터트렸다.


“죄송합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말씀을 해 주셔서 저도 모르게. 하지만 지금으로써는 그 해답을 모두 풀어드릴 수 없는 상태입니다. 명확하지 않은 진실은 언제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버리니까요.”

“··· ···”


“과거의 이야기는 주군이 찾아야 하는 숙제로 남겨두려 하지만 우선은, 이곳이 살아있는 세계냐에 관한 정의는 주군도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 ···?”


“기껏 해답을 찾으시고 말을 아끼실 필요는 없답니다.

인간의 감각기관은 뛰어나지만 단순한 암시로도 사물의 판단을 달리하게 되지요.

그렇기에 저희 같은 마법사들은 모든 것을 부정한 상태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하나의 답안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니, 마법사 놈들을 괴짜라고 하는 거야.”


“하르파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아무튼, 주군의 마음이 가리키는 소리에 따라가실 수 밖에는 없다는 말이지요. 모든 진리에 정해진 답이란 없는 법이니까요.”


이혁이 바라는 대답은 아니었지만 이미 마음을 정하고 있었기에 이어지는 마법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저희들 중 주군이 지구라 불리는 이 세계에서 오셨다는 것은 나타샤님과 저만이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하르파스님까지 아시는 것이 되겠지만··· 비밀이란 그 자체가 힘이 되는 경우가 세상의 이치기에 주위를 기울이셔야 한다는 것과 주군을 따르는 이들이 항상 주변에 존재한다는 점을 염두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군은 걱정하지 마라. 이놈들이 딴 마음을 먹으면 바로 잿더미로 만들어 줄 테니.”

“··· ···”


하르파스는 지난번에 당했던 일은 생각도 하지 않는 모양이지만 이혁이 가장 이해되지 않은 존재였기에 그러려니 하는 중이다. 그것은 마법사도 다르지 않았던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답을 이어갔다.


“제 나름대로 모험가들의 차원이동을 정의 내려 보았습니다. 우선 저희가 넘어온 방식은 말 그대로 드래곤만이 사용한다는 10써클의 차원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동할 곳의 좌표가 없었다면 전이 중에 공간의 미아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니’이 부분은 아드리안님이 있어야 해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하르파스님의 도움으로 알 수 있었던···”


-이동석이란 원형의 마법진.-

맨탈리온은 코발의 숲에 잠자는 도시. 고돔의 신전지하에 남겨져 있던 문자들을 바탕으로 인간들이 사용한다는 캡슐의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좌표가 기록된 이동석이 해당 유저의 영혼을 그 곳으로 전이시켜주면 게이트란 마나 집약장치가 각인된 정보를 바탕으로 몸을 재구성한다는 이론.


“그렇기에 죽음의 순간, 영혼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가지만 남아있던 몸은 해당 정보를 잃어버리며 대지로 흩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럼 이곳에서도 지구로 갈수 있다는 말이 되잖아.”


설명 중에 돌연히 끼어든 이혁이었고 잠시, 고민을 하던 마법사가 입을 열었다.


“이론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해당되는 좌표와 함께 마나를 모을 수 있는 게이트와 같은 별도의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더불어 의문점도 생기고요.”

“처음 게이트란걸 누가 만들었냐 겠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또 다른 의문이 뒷머리를 내려치더군요.”

“··· ···?”


“멸망했다는 마도인들이 다른 차원으로 유회를 한 것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지구의 그들이 아마도 마도인들의 후예들이나 어떤 관계로든 접촉되었을 가능성이 다분하지요.”

“그럼 GM이란 단체를 만든 것이 이곳에서 멸망했다는 마도인들이라도 된다는 소린가?.”


“주군. 그 부분을 확인하기 이해서도 저희가 앞으로의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당초부터 유회가 목적이었다면 이곳에 게이트를 만들어 놓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앞서 이야기 드린 의문이랍니다.”

“그건··· 돌아오지 못할걸 대비한 거겠지.”


“정답에 근접했습니다. 누구든지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고 있기에 그들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곳의 역사를 보더라도 결국에는 마도인들은 아무도 남아있거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돌아오지 못했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치에 맞지 않다는 건 알고 있잖아.”


“예, 처음부터 틀어졌지요. 도착지점에 게이트가 없다면 그들이 지구란 곳으로 그리고 저희가 살았던 야누스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인간이라면 말입니다.”

“··· ···?”


“하르파스님이 침묵을 지키고 계시지만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마도시대란 자체가 드래곤들이 만들어놓은 왕국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 ···”


“정보길드에 이런 자료가 있더군요. 최근 중부대륙을 비행하던 드래곤의 목격담. 몇 백 년만의 마탑들의 회합.

누군지는 짐작하시겠지만, 그 사실 하나만으로 대륙이 소란스러울 정도이니 이곳에서 드래곤이란 전설 속에나 등장하는 종족일 뿐···

하지만, 가정을 만들수록 마치, 톱니가 빠진 느낌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10써클의 차원이동이 가능한 그들이, 무엇이 아쉬워 이동석을 만들고 게이트까지 설치하는 수고를 하였을까?

지금까지 버려두었던 곳을 왜? 천 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 등장한 것일까?

야누스를 멸망시켰듯이 단순한 재미일지···”

“맨탈리온. 너무 가정이 심한 건 아닐까? 그리고 마나란 것은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군이 말하던 그 물음이 저에게 던져진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정보길드의 자료나, 패큐니아경에게 간접적이나마 생활상을 들으면서도 처음에는 경험하지 못한 무지라고 생각했지요.

대지의 모든 곳에 깃들어 있고 일상적인 행동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마나란 것이지만··· 지금까지도 알 수 없는 물음표를 남기고 있답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는 거 아닌가?”


이혁은 쳇바퀴를 돌리는 것 마냥 돌아오는 물음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지만 마법사는 재미있다는 듯이 품속에서 주머니를 꺼내어 이혁의 앞으로 내밀었다.


“그런 이유로 이 녀석이 등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혁이 열어본 주머니 속에는 자주색의 내부로 여러 가지 색조를 품고 있는 보석과 같은 광석의 조각. 바로, 신전의 지하에서 발견했던 소울스톤이란 파편이 들어있었다.


-소울스톤, 신의금속이란 존재의 필요성.-

“차원의 문을 열어 이곳의 마나는 물론 영혼까지도 전이시켜 주는 장치. 실물을 본적이 없는 이동석이 이것을 본떠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을 정도지만 많은 것이 배일에 감추어진 금속이기도 하지요.

마나의 존재가 없기에 차원이동도 불가능한 그곳을, 원래는 하나의 원형이었을 이 소울스톤이란 금속을 이용해서 지구로 유희를 떠났겠지요.

그리고 조각난 파편처럼 그들은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주군의 몸이 그곳에 남아있다면, 어쩌면 좌표가 기록된 이동석만을 사용해서도 돌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캡슐내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구란 곳으로 가야 한다는 전재조건이 있으니, 현재로선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기에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라도 신의 금속이란 파편들의 행방을 찾아야만 합니다.”


이혁은 말을 끝내고 그 자주색의 금속을 다시 품속에 집어넣는 마법사를 지켜보며 불현듯 식어버린 차 잔을 돌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 순간, 멀찌감치 대기하던 어린 시종이 다가와 잔을 바꾸어 주었다.


그 소년에게는 이전까지 아론들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지만 마법사의 존재를 알았기에 당황하는 표정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연병장의 기사들이 늦은 오후의 식사를 위해, 식당이 위치한 건물로 들어선다.

유라도 요즘 함께하고 있던 엘프 슈란의 손을 잡고는 그 대열에 합류하였고 무의식적으로 아론들이 있는 2층의 테라스를 올려다 보았다.


그 곳에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서는 복잡한 표정으로 저물가는 태양을 마주보고 있는 아론이 이었다.

유라는 마법사가 자신에 대해서 설명을 잘해 주었기 만을 바랄 뿐이지만 오늘이라도 찾아가 해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본다.


※ ※ ※


-맨탈리온의 메모장.


-이동석이란 원형의 마법진.

▷용도: 좌표가 기록된 원판 형. 영혼을 다른 차원으로 전이시켜 주는 장치.

▷특성: 좌표의 도착지점에 게이트란 존재의 필요성.


-게이트.

▷용도: 마나집정장치. 영혼의 각인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체를 형성.

▷특성: 형성된 몸은 소멸되지 않는 한, 봉인된 채, 그 자리에 대기함. 맥박의 정지 시 마나로 형성된 육체는 자연으로 소멸됨.


-소울스톤 일명, 신의금속.

▷용도: 이동석과 게이트가 결합된 개념. 마나를 다른 차원으로 전이시켜줌. 원형으로 추정되지만 파편의 조각만이 남아있음.

▷특성: 많은 부분 배일에 감추어진 금속.


-모험가들이 사용한다는 캡슐의 내부,

이동석의 존재확인 필요.

→지구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한 현재로써는 불가능.


-주군이 돌아가기 위해서

소울스톤이란 파편의 수급이 필요.

→하지만, 작은 단서들만이 존재할 뿐. 그리고 과연 그 용도로만 사용할 것인가?


생략.-


※ ※ ※


작가의말

가장 오래잡고 있었지만... 머리 아픈 리뷰가 되었습이다.

뭐랄까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된 느낌.

모든 의문점을 몰아넣다보니 뒤죽박죽 섞여버리지 않을까 염려스럽지만...

이번 회차에서 너무 힘을 빼버린 느낌입니다.


다음회차는 소란스러운 페임론과 서남부 상인연맹간의 다툼?

페큐니아와의 잠깐의 대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세계 일지 <무료,일반> 20.11.22 385 0 -
공지 작품 변경 관련(동일 내역으로 다시한번 리메이크/가급적이면 욕은 하지마세요) +3 20.10.09 340 0 -
126 125. 던전의 유산 20.11.15 330 1 12쪽
125 124. 소모라의 마도린 20.11.14 118 1 13쪽
124 123. 소모라의 마도린 20.11.13 123 0 12쪽
123 122.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2 122 0 12쪽
122 121.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1 100 0 11쪽
121 120.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0 138 0 14쪽
120 119.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09 101 0 14쪽
119 118. 기억 20.11.08 106 0 14쪽
118 117 기억 20.11.07 88 0 12쪽
117 116 기억 20.11.06 115 0 11쪽
116 115. 기억 20.11.05 101 0 13쪽
115 114. 기억 20.11.04 104 0 11쪽
114 113. 소모라의 전투 20.11.03 93 0 12쪽
113 112. 소모라의 전투 20.11.02 106 0 12쪽
112 111. 소모라 20.11.01 177 0 11쪽
111 110. 소모라 20.10.31 163 0 11쪽
110 109. 소모라 20.10.30 127 0 13쪽
109 108. 소모라 20.10.29 131 1 11쪽
108 107. 소모라 20.10.28 122 1 11쪽
107 106. 소모라 20.10.27 178 1 11쪽
106 105. 소모라 20.10.26 110 2 11쪽
105 104. 소모라 20.10.25 116 2 11쪽
104 103. 갈림길 20.10.24 128 1 12쪽
103 102. 데빌던전. 20.10.23 116 3 13쪽
102 101. 데빌던전. 20.10.22 129 3 12쪽
101 100. 데빌던전. 20.10.21 126 4 15쪽
100 099. 출발 +1 20.10.20 135 6 12쪽
99 098. 단서 +1 20.10.19 150 4 14쪽
98 097. 원정D-3 20.10.18 142 3 12쪽
97 096. 마녀의 아이. (또다른 세상) 20.10.17 120 2 13쪽
96 095. 마녀의 아이. (사고들) 20.10.16 165 0 12쪽
95 094. 마녀의 아이. (재앙의 시작) +2 20.10.15 179 3 13쪽
94 093. 마녀의 아이. 20.10.14 138 2 12쪽
93 092. 각자의 시선 (하). 20.10.13 201 4 13쪽
92 091. 각자의 시선. 20.10.12 153 3 13쪽
91 090. 각자의 시선. 20.10.11 160 3 12쪽
90 089. 모험가들의 행진 20.10.10 139 3 13쪽
89 088. 모험가들의 행진 20.10.09 176 2 11쪽
88 087. 모험가들의 행진 19.02.07 346 2 13쪽
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1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69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1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3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5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80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4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8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8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8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5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3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6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69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6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3 16 17쪽
»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8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0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4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6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59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0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8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7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2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79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6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8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90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2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2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0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7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7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3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8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2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5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4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2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4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8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3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5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5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1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1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2 24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