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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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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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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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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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 실타래.

DUMMY

군중을 향한 장황한 연설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노예병 3,852명. 건장한 남성들의 무리는 아론이 소유한 물건에 가까웠기에 앞으로의 처우에 관한 친절한 설명 따위는 이혁이 생활했었던 세계의 인식에 불과하였을 뿐. 그저 수천의 긴장한 눈빛들을 훑어보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행동은 자재하여야 했다. 솔직한 심정으론 용기 없는 자신을 포장하는 핑계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곳은 한슨경이 책임지기로 했으니 걱정은 놓으셔도 될 겁니다.”

하니발의 갑작스런 말에 마차에 오르려던 한슨은 잠시지만 굳어버린 얼굴로 어쩔 수 없다는 듯 작은 한숨과 함께 자신과 함께할 기사들을 선정하기 위해 조용히 자리에서 벗어났다.


무책임의 단어를 떠올리던 이혁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마차의 창가에 눈길을 돌리며 지나왔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현실과 가상의 게임.

실제로 존재하는 판타지와 같은 세계.

이방인. 모험가라 불리는 유저들. 지구인들의 등장.

이곳을 만들어진 세계로, 이혁 자신을 NPC로 인식하는 그들.

모든 것의 비밀을 쥐고 있을 것 같은 GM과 단서가 될 과거의 유산들.

쿠루소란 유저와 알 수 없는 현상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돌아갈 희망이 있다지만 정녕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던 이혁은 거리의 화려한 조명들을 감상할 뿐 명확한 답안을 내리지는 않았다. ‘도피···’ 현실에서 달아나고 싶었던 내면의 바램이 이루어졌기에 그것을 되돌릴 이유가 없었던 것인지도.


생각에 잠겨있던 아론을 조용히 지켜보던 하니발은 복잡한 심정으로 맞은편에 앉아있는 유일한 동행이기도 한 마법사에게 눈길을 보내었고 의미 없는 웃음을 지어 보이던 맨탈이온이 마차내부의 고요를 깨우기 시작했다.


“주군. 이번 원정에 모험가들의 참여를 백작에게 요청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패큐니아의 부탁이란 소리는 들었지만 짧은 시간 벌어진 일들로 인해 잊어버린 채 결론을 내려주지 않았던 이혁이었다.


“죽어도 죽지 않는 존재들이라. 앞장세운다면 최소한의 피해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겁니다.”

하니발이 동조하고 나섰지만 정작, 이혁 자신이 유저였던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그 효용성에 대해 열거하고 있었지만 하니발의 입을 닫으려고 하는 것인지 헛기침을 하던 마법사가 말을 이어갔다.


“백작을 도와주기로 했으니 성공가능성을 넓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들 또한 얻어갈 것이 있으니 피차 좋은 일이 되겠지요. 그렇다 보니 이번 일이 성사된다면 그들을 재제할 방법 또한 고려해야 할 겁니다.”


‘그들을 만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지금의 가면을 유지할 수나 있을까?’

물론, 이혁에게는 함께했던 패큐나아란 유저가 있었지만 피부로 와 닫는 현실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잠시의 정체성의 충격은 있었지만.

현실에 있을 자신의 상태를 알아볼 수도 있겠지만 마법사의 경고처럼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엔 당면한 상황을 지켜볼 필요성이 있었다. 유저들의 등장은 좋은 계기이기도 하였지만 무엇을 위한 기회란 말인가? 의욕이 생기지 않는 이혁이었다.

서먹한 분위기를 전환하듯 도착을 알리는 마부의 울림이 들려왔다.


※ ※ ※


“백작님. 상인길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나룻배 하나 남기지 않고 쓸어갔다는 이야긴 들었으니 엄살 피우지 말게.”

“그런 수준이 아니니 문제지요.”

“···?”

그때서야 서류더미에서 눈을 돌린 백작이 안절부절못한 보좌관 달로스를 바라보았다.

“물류창고에 쌓여있는 곡물들을 어디론가 빼돌리는 것 같습니다.”

“자기 것들을 처분하는걸 뭘 그렇게···”

헛소리로 치부하려던 백작이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하였다.


상인길드의 주도 하에 서남부 상인연맹 대부분이 물류창고에 걸어둔 보호계약. 얼마 전 벌어졌던 예외상황을 제외하고는 지금과 같은 시기엔 왕국의 세금을 늘려주는 기부금과도 같았다.

그것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었던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에서 창고를 비워가고 있다는 소식은 또 다른 사건을 꾸미고 있다는 반증과도 같았던 것이다.

“우선은 감시인원을 늘리도록 하게. 그리고 곡물들을 어디로 옮기는지도 알아야 될 거야.”

“성문과 레아강을 통하지는 않은 것 같으니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붉은 탑에서도 열락이 없는 것도 그렇고 머리 아픈 상황이 한둘이 아니니··· 그보다 아론님은 돌아오셨나?”

“예. 동쪽도시를 살펴보시고 오셨으니 피곤 하실 겁니다.”

“그런 상태로 방치하고 있었으니··· 뵐 면목이 없군”


티모 백작의 탄식에 보좌관이 고개를 흔들며 반박했다.

“과거 선대부터 해결하지 못한 것을 어찌 백작님께서 자책하십니까? 이번 원정에서 계획한 성과만 낸다면 모든걸 돌려놓을 수 있을 겁니다.”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어놓으려면 그래야겠지. 그보다 아펠리아는?”


※ ※ ※


“저물어가는 태양이 이토록 반가울지는 몰랐다. 앞으로 주군에게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니 그렇게 알아라.”

저택에 도착한 아론을 기다린 것은 마족여인의 갑작스런 통보였다.

“하르파스님 이러시기에요.”

쇼핑이라도 한 것인지 로비에 가득 찬 짐들을 정리하던 백작영애 아펠리아가 억울하다는 듯이. 하지만 마치,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을 이어갔다.

“사교계에 나서시려면 전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물론, 제가 고른 것이 많기는 했지만···”

아론이 항구로 떠나기 전 하르파스를 설득하여 번화가를 누비고 왔던 백작영애였기에 많은 시간을 그녀와 보내면서 좀더 친숙해 졌다고 믿었지만 당사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서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런 섭섭함도 잠시. 마족여인의 팔을 붙들고서 세로 구입한 다과를 시식한다며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베란다로 떠나가 버리는 아펠리아. 불만을 이야기하면서도 싫지는 않은 것인지 따라 나서던 하르파스가 아론을 돌아보며 한마디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좋은 건 숨겨두고 골치거리는 나눠가지는 게 인간의 습성이지. 주군도 따라오거라 하루 동안 있었던 고통을 나누어 주도록 하겠다.”


어둠이 물들어버린 하늘아래 작은 숲으로 이루어진 정원이 자연적인 담장을 이루고 있었고 그 너머 번화가의 불빛들이 밝은 숨결을 토해내며 번잡하면서도 고요한 야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장시간의 모험담을 털어놓던 백작영애가 돌아가고 차분한 마음으로 3층 높이의 베란다에서 그런 전경을 내려다보던 세 명의 인형. 그 중 뒤늦게 도착했던 마법사가 고요함을 깨우기 시작했다.


“주군. 생각은 좀 해보셨는지요.”

마침, 하르파스가 다려주는 차를 받아 들려던 이혁은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돌아오던 마차에서의 대화를 떠올릴 수 있었다.

“서대륙으로 진출하려는 모험가들에겐 이번 기회가 절실한 법이겠지요.

그리고 하니발경이 따라 나선다고 하지만 저희 또한 발언권을 다져놓을 필요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혁이 지금까지 잊어버렸던 사실. 이 세계로 넘어왔던 장소이기도 한 코발숲의 정착을 위한 임무를 상기시켜주는 맨탈리온이다. 그가 대답 없는 아론을 대신하여 또다시 본론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나타샤님이 하킴경을 보내기로 했으니, 저희도 준비할 필요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백작이 주체하는 무도회가 있기 전, 나타샤와 수정구로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무엇을 정하란 말인가? 이미 결론이 나와있는 마법사의 물음에 정해진 답안을 알려줄 뿐이었다.


‘그 녀석들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하지만 정작 넌 뭘 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게 문제가 되지 않겠냐.”

또다시 들려오는 내면의 비꼬는 목소리에 이제는 될 수만 있다면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의 이혁.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거리이기도 하였다.

그 순간 차갑지만 따스한 느낌이 이혁의 손등을 어루만졌다.

“주군. 인간들이 그러더군. 때론 시간이 약이라고 말이야.”

붉은 눈동자가 이혁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피하려는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남녀의 고요함을 복잡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마법사가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 ☆ ☆


-데빌 던전 원정 D-32-

처음 원정이 발표되고 3일이 지난 시점이지만 그것은 게임상의 개념일 뿐. 현실의 유저들은 그 두 배인 시간차를 보이고 있었으니 유저들의 관심의 정도는 상승곡선을 달렸고 정보의 부재는 갈증을 더욱 가증시켜 주었다.


그것이 원인이었을까?

중부대륙에서도 가장 서쪽. 서부대륙의 데바트라왕국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한 아틀란왕국의 국경도시 바스콘.

도시를 관통해야만 전설이 잠들어 있다는 서대륙으로의 여정이 가능하였지만 수많은 유저들이 바스콘의 성문을 지나지 못하고 넓은 평원에 대규모 천막시설을 구비한 채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더군다나 GM의 관계자들에게서 들려온 비공식 소식들을 접하고 부터는 유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추가 패치로 인해. 이번 원정퀘스트에 유저들의 참여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쿠루드제국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던 데바트라의 무역로 봉쇄가 전면적으로 해제된 시점도 맞물렸기에 그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바스콘으로 향하는 유저들.-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대부분이 가상게임. 『드림 컨티넌트』내에 길드를 마련하고 있던 시점이었고 물론, 유저들만의 길드로써 NPC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였다.


“서부대륙의 관문을 봉쇄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동안의 사정을 모르는 유저들을 위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무수한 천막들 사이에 방송사의 취재본부들도 마련되어 있었기에 게임유저들과의 인터뷰도 이루어 지고 있었다.

“뭐, 서버테스트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단순한 이유를 들어도 되지만 시나리오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적으로 따진다면 현 데바트라왕국의 여왕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중앙신전의 성전을 말하는 것인가요?”

유일신 가이아를 믿는 중앙대륙의 왕국들. 물론, 몇 백 년 간의 종교전쟁의 결과물이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서부대륙의 종교의 자유가 신전의 당사자들에겐 이단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고. 급기야 게이트의 설치를 두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가이아님의 은혜를 저버린 이들이 게이트주변을 더럽히게 할 수는 없소. 이단들 특히 마족을 숭상하는 미친 무리들을 엄단해야 할 것이요.”-

중앙신전에 모여든 왕국의 대표자들. 그 중 비밀리에 데바트라의 여왕이 자리하고 있었다.

-“신앙 때문에 백성을 벌할 수는 없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그들을 보호할 뿐이다.”-

그녀가 돌아가는 길, 교황에게 전달한 회신의 내용이 분란을 야기시켰다.

여왕을 종교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중앙신전의 교황을 위시한 고위 사재들에 의해 성전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 재국도 처음에는 그것에 동조하여 국경을 봉쇄할 정도였다.


“모르시는 말씀. 아직까지 소식이 느려서야···그건 표면상에 드러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

손가락을 좌우로 까닥거리는 남성의 말에 여 아나운서가 토라진 표정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에드워드씨. 시청자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군요.”

“지금 저희들이 있는 아틀란왕국또한 쿠루드제국의 속국인 것은 아실 겁니다. 그런 재국에서도 중앙신전은 건드리지 못하는 눈에 가시란 걸 감안하더라도 데바트라왕국은 그들을 견제하기에 안성맞춤인 도구가 되었겠죠.

하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쿠르드제국 1황자의 청혼을 거절했다는 것···”


그 순간 다가온 관계자의 귓속말을 들은 아나운서가 에드워드의 입을 막아서며 다급하게 말문을 열었다.

“지금 보시는 방송이 GM에서 제공된 캡슐의 테스트형식으로 이루지는 생방송이란 것을 다시 한번 알려드리며 방금 들어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방송국 중 하나인 CAN 사에 공급된 캡슐. 생방송이 가능한 녹화기능이 부여되어 있었고 전세계 보급률이 전무한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전 세계 시청률의 정도를 측정할 수 없을 것이다.

격양된 아나운서가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방금 전 GM의 공식입장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던전 퀘스트에 유저들의 참여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베일에 쌓여있던 주군이란NPC가 지원자들을 통솔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데빌 던전 원정 D-32 (퀘스트 강제 공유내역)-

▷신성데바트라왕국 여왕의 칙령: 이 세계의 모험가들 그들을 이번 데빌던전 원정에 초대한다.

▷주군의 기사 패큐니아의 개인 퀘스트→모험가 전체 퀘스트로 변경.

▷조건: 필수 사항.

①. 원정 3일전 까지 상업도시 페임론으로 도착하는 인원에 한함.

②. 모험가 선정부분은 모험가길드 주관.

③. 원정 중 명령불복종 등 통제권 이탈발생시 퀘스트 권한 박탈 및 향후 데바트라왕국 내 활동 금지조치.

④. 원정기간 내 개인 소비식량(최소1달~2달)구비. 개인 이동용 말 1필 구비.

▷성공보상: 개인 기여도에 따른 차등보상. 원정성공 시 페임론 내 설립될 길드 우선 가입가능. 개별 헌터칭호 부여.



영상에서도 첫 겨울폭풍이 불어오기 전, 원정을 마무리 한다는 백작의 발표가 있었지만 준비기간 한 달을 제외하고 왕국 병사 칠천으로 두 달 남짓한 기간 내 원정을 성공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유저와 게임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그렇기에 GM에서도 또다른 방향성을 발표할 것을 예상하고 고 레벨유저와 특히 현실의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바스콘으로 모여들었고 거리가 여의치 않는 경우는 현실에서 유저들을 고용하는 형식으로 참여를 대비하였던 것이다.


“기다리던 소식이지만 개인 유저들 입장에선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내용이군요.”

“에드워드씨. 무슨 말이지요?”

“생각에 따라서는 서부대륙이란 신생 서버로 넘어가는 기회만으로도 보상이 될 정도지만··· 조건사항들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지요.”

“도착 시간을 이야기 하는 것인가요?”

팔짱을 풀지 않은 채 고개를 흔드는 회색머리결의 남성이 대답을 이어갔고 주변으로는 흩어져 있던 유저들이 모여들었다.


“유저들도 모일 시간이 필요하니 GM에서도 어느정도의 소집기간은 부여 할 것이라 보입니다.

대략적으로 10일 후에 이곳 바스콘을 벗어난다고 해도 20일이면 패큐니아씨의 영상으로만 보았던 데바트라의 황금빛 왕도를 지나치며 페임론의 백색성벽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시간은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요?”

여 아나운서의 물음이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과 함께 대답을 이어가는 에드워드.


“정말 답답하시군요. 당장에 필요한 식량을 떠나 타고 가야 될 말이 없다는 것이 문제란 말입니다. 물론, 두 달치 식량을 나르는 용도를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모험가 길드, 다른 말로 하면 GM에서 인원을 선정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스폰서가 없이는 이번 퀘스트에 참여하는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지요.”


GM의 당초 취지가 차별 없는 모험의 세계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자유란 이름의 달콤한 함정은 현실과 연결되어 유저간의 격차를 벌려가는 도구로 전략해 버린지 오래. 대기업과 국가 주도하에 공공연하게 작업장들이 돌아가고 있었고 부족하지만 골드를 만져보는 상위그룹들이 생겨났다.

현재까지 모여있는 수많은 유저들이 서대륙의 데바트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그런 스폰서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방법밖에는 없어 보였다.



※ ※ ※


지금까지 줄거리 설명.

10년 동안 솔로플레이어를 자처하던 이혁. 게임 명 아론은 서버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NPC들과의 마지막 시간을 즐기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것은 마지막 남아있는 골드 드래곤을 잡는 것.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드래곤의 엉뚱한 대답.

“자, 계약을 실행할 시간이다.”

얼마 있지 않아 가상 게임을 구축하던 서버의 삭제가 이루어 진 것일까? 생명력이 고갈되어 버린 대지의 균열이 시작된다.


그것을 방아쇠로 차원이동과 함께 이 세계로 넘어온 아론과 천여 명의 NPC기사와 병사들.

마도시대의 유산과 다시 만나게 되는 마족 하르파스.

이후, 이혁의 내면에서 맴돌고 있는 정체성의 고민은 잠시나마 덮어둔 채 코발숲의 이권을 타진하기 위해 데바트라의 왕도로 길을 나서게 된다.


그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모험가 패큐니아와 은발의 여인 넬리아르에게 받게 되는 선물과 오해.

오래지 않아 모험가가 유저를 지칭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지는 이혁. 이모든 불확실한 사건들로 말미암아 자신의 존재감을 숨기려는 계기가 되었을 지도 몰랐다.


신설서버의 명칭: 드림 컨티넌트.

서버의 규모는 현실의 세계. 즉, 지구의 두 배가 넘어간다는 설정과 시간개념자체도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기에 생명 연장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었다는 혁신을 부르짖는 ‘글로벌 밀레니엄 사’ GM의 가상현실 게임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선 전혀 다른 이 세계를 게임으로 포장하여 이방인으로 넘어온다는 거짓 같은 진실은 서로간에 장벽을 만들어 그것의 진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마법사로 인해 알게 되는 신의 파편. 영혼석이란 또 다른 이름의 존재는 이혁을 지구로 귀환하게 할 수 있는 도구일지도 몰랐지만 현재까지 확언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더군다나 이 세계로 넘어오는 유저. 지구인들의 중심에 있는 GM의 존재가 과거 마도인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맨탈리온의 예시는 이혁을 더욱 움츠려 들게 만든 것일까?


그 이유중의 하나로, 표면적으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같지만 자신의 목적성도 확립하지 못한 이혁은 모든 힘의 균형이 나타샤에게 넘어가 있다는 것을 암암리에 자각하고 있었지만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기사들이 모험가를 바라보는 시선의 양극화가 내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는 못하는 무능한 군주와도 같았지만 유저들의 눈에는 여성편력이 심한 왕족NPC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를 것이다.


중부대륙을 가로지르는 드래곤의 등장과 함께 과거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모든 이들의 이목이 서부대륙으로 집중되고 신성데바트라 왕국의 분열과 페임론의 위기. 그곳에 등장한 영웅 소드마스터의 출현은 앞으로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백작이 주체하는 무도회에서 만나게 되는 성녀 세실리아.

그녀는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아론에게 접근하는데. 그 와중에 발표된 데빌 던전의 원정은 정체된 유저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게 된다. 급기야, 유저들의 원정참여가 GM에 의해 발표된다.


작가의말

워낙 리뷰에 공백이 많다보니 줄어리를 간략하게 넣었지만 아직까지 정상화는 어려울듯 합니다. 당분간 잠수는 필수있듯(개인 시간 부재로)

오타 및 문맥 확인도 못하고 올리는 것에 양해부탁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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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4. 소모라의 마도린 20.11.14 118 1 13쪽
124 123. 소모라의 마도린 20.11.13 123 0 12쪽
123 122.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2 122 0 12쪽
122 121.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1 100 0 11쪽
121 120.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0 138 0 14쪽
120 119.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09 101 0 14쪽
119 118. 기억 20.11.08 106 0 14쪽
118 117 기억 20.11.07 88 0 12쪽
117 116 기억 20.11.06 115 0 11쪽
116 115. 기억 20.11.05 101 0 13쪽
115 114. 기억 20.11.04 104 0 11쪽
114 113. 소모라의 전투 20.11.03 93 0 12쪽
113 112. 소모라의 전투 20.11.02 106 0 12쪽
112 111. 소모라 20.11.01 177 0 11쪽
111 110. 소모라 20.10.31 162 0 11쪽
110 109. 소모라 20.10.30 127 0 13쪽
109 108. 소모라 20.10.29 131 1 11쪽
108 107. 소모라 20.10.28 121 1 11쪽
107 106. 소모라 20.10.27 178 1 11쪽
106 105. 소모라 20.10.26 110 2 11쪽
105 104. 소모라 20.10.25 116 2 11쪽
104 103. 갈림길 20.10.24 128 1 12쪽
103 102. 데빌던전. 20.10.23 116 3 13쪽
102 101. 데빌던전. 20.10.22 128 3 12쪽
101 100. 데빌던전. 20.10.21 126 4 15쪽
100 099. 출발 +1 20.10.20 135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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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097. 원정D-3 20.10.18 14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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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092. 각자의 시선 (하). 20.10.13 201 4 13쪽
92 091. 각자의 시선. 20.10.12 153 3 13쪽
91 090. 각자의 시선. 20.10.11 159 3 12쪽
90 089. 모험가들의 행진 20.10.10 139 3 13쪽
89 088. 모험가들의 행진 20.10.09 176 2 11쪽
88 087. 모험가들의 행진 19.02.07 346 2 13쪽
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1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69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1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3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5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4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7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8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8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5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3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1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6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69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6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3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7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0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4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6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59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0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8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7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1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79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6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8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89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2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1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0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7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6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3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8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1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5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4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2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4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8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3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5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5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1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1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2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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